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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본 스크랩 산행기 - 후지산 (2007.7.14)
똑순이 추천 0 조회 82 07.09.05 09: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기 - 후지산"

(후지산)

o 일시: 2007.7.14(土) 04:20 ~ 18:36 (8시간36분) o 날씨: 비/바람 10℃(오합목) ~ 0℃(정상) o 코스: 가와구찌호 오합목→6,7,8,9합목→정상→7합목→스바시리 오합목 o 거리: 15.6km o 참석: 대전고 59회 산악회 (고대지) 14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4:20~04:48 河口湖오합목(2,305m)→육합목 2.0km 0:28' 14'00"/km
04:35  갈림길
04:48  육합목 안전지도센터(2,390m)
04:48~05:31 육합목→칠합목 1.5km 0:36' 24'00"/km [대기시간 제외]
05:04  길목 [대기 7분]
05:31  7합목(2,700m) [대기 4분]
05:35~07:03 칠합목→팔합목 식당 1.9km 0:47' 24'44"/km [대기시간 제외]
05:40  매점
05:49  7합목 후지1관
06:01  오거장(烏居莊)
06:05  동양관 [대기 4분]
06:21  8합목 태자관(3,100m) [대기 4분]
06:49  8합목 백운장(3,200m)
07:03  8합목 원조실(3,250m) [대기 28분]
07:45  8합목 ○○식당(3,374m)
07:45~08:14 조식 (8합목 ○○식당) - 0:29' -
08:14~08:52 식당→정상휴게소 1.2km 0:38' 31'40"/km [대기시간 제외]
??:??  후지산 호텔
??:??  본팔합목 도모에관
??:??  어대광전
08:52  정상 휴게소(3,746m) [대기 23분]
09:15~10:05 휴게소→朝日岳→휴게소 1.0km 0:28' 28'00"/km [대기시간 제외]
09:21  朝日岳 정상
09:26  정상휴게소 [대기 22분]
09:55  하산 중 승학/문우 만나 다시 정상으로..
10:05  정상휴게소 [대기 18분]
10:23~12:56 정상휴게소→須走오합목 8.0km 2:04' 15'30"/km [대기시간 제외]
11:05  팔합목 후지산호텔 [대기 18분]
11:48  칠합목 갈림길 - 須走口쪽으로
12:20  사불(砂拂) 오합목(2,300m) [대기 19분]
12:56  須走口 오합목 상가(2,000m)
종 합 (중식/대기시간 포함)
(중식/대기시간 제외)
15.6km 8:36'
5:43'
33'04"/km (1.81km/hr)
21'59"/km (2.72km/hr)
☆ 산행지도
산행 지도
산행 고도
◎ 등반 메모 ◎
○ Intro.. 후지산엘 간다. 1년전부터 대전고 59회 산악회(고대지)에서 벼르고 벼르다가 가는 등정이지만 막상 기일에 당도할 즈음 일이 밀리다보니 짬짬이 찾아낸 자료들를 읽지는 못하고 그저 프린트 해놓고 채곡 채곡 모아둔다. 출국할 때라도 벵기에서 읽어야지.. 귀국 후에야 후지산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본다.

후지산(富士山)

"일본의 심장이며 혼이 깃들어 있다는 후지산은.. 대략 1만년 전 이즈반도의 지각 변동으로 혼슈와 부딪치면서 융기해 생겼으며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의 경계에 위치하는 3,776m의 고봉이다. 화산은 1707년 마지막으로 폭발하였는데 당시 100km나 떨어진 도쿄까지 화산재가 날아갔다고 하며 현재 2,500m 이상부터는 풀 한포기 없이 화산재로 뒤덮혀있다 한다. 정상에는 지름 약 800m, 깊이 200m의 분화구가 있으며 이곳에서 동쪽 보소반도, 서쪽 제팬 알프스, 남쪽 이즈 반도가 관측된다고 한다. 후지산이란 명칭은 비할 데 없는 고봉이라는 뜻의 [후지노타카네(不二の高嶺)]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것은 [숨을 죽이는 듯한]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봉우리란 뜻도 가지고 있다한다. 이외에도 불(火)을 뜻하는 아이누어의 [훗치]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이 산의 개산식(開山式)은 매년 7월 1일, 폐산식(閉山式)은 8월 31일이다. 개산식이 열릴때는 학생들의 여름방학과 휴가 시즌이 맞물려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몰려든다. 예로부터 일본인의 토속신앙에 의해 숭배되고 있는 영봉(靈峰)인 만큼 산정(山頂)에는 센겐대신(淺問大神)을 모시는 오쿠미야(奧宮)가 자리잡고 있어 매년 30만명을 넘는 참배객들이 찾아 오른다. 종교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개산일에 베풀어지는 [오오와라지(짚신)봉납]은 사람의 키 두배 정도의 길이 3m, 폭 1.2m, 무게 80kg의 큰 짚신을 오쿠미야에 바치고 후지산 무사등산과 개인의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요식을 갖는다. 등산로는.. 카와구치코(河口湖), 스바시리(須走), 고텐바(御殿場), 후지노미야(富士宮) 등 4개의 구치(口)로부터 시작되며, 각 등산로에는 여름에만 운영되는 총 51개의 야마고야(山小屋, 산장)가 있다. 4개의 등산로는 산의 하단부터 정상까지 200~300m 고도 차이를 두고 10개 고메(合目)으로 나누고 있으며 고고메(五合目)라고 하는 2,000~2,500m 사이의 산장까지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등산로가 된다. 후지산은 태평양에서 부는 바람을 그대로 받는 산이기 때문에 한달에 3번 정도 완전히 개인 날씨가 나타나며 항상 운무로 뒤덮혀 있는 산이다. 그래서 한 여름이라도 등반시는 자켓이나 오버트라우즈등 방수복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겨울엔 산악 전문가가 아니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일반인들이 등반하기엔 여름인 7월1일~ 8월31일까지가 무난하다."

[참조: 백두산악회 임천모님 산행기]

○ 日誌  □ 7월13일(金)   o 대전→인천공항 아침 6시30분, 청사앞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대전팀이 모인다. 산행 참가자는 대전에서 나 외에 8명, 서울에서 4명, 부산에서 1명 그리고 가이드 1명 포함하여 총 15명이다. 면면을 살펴보니 판사, 검사, 변호사, 교수, 사장 등등 빵빵한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자랑스런 친구들이다. 연구원인 나만이 보잘 것 없이 사는 것 같다. -.-;; .. 아침 6시45분 리무진버스를 타고 경부선에 진입하여 서울로 향하다가 아침 7시35분 천안 휴게소에 버스가 정차하여 15분간 여유를 주자 황석이가 준비해온 김밥을 먹으며 아침 요기를 한다. 아침 9시4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기다리니 서울과 부산 친구들이 속속 도착하여 약속시간인 아침 10시경 1명만 빼고 모든 친구들이 집합한다. 그 한명은 가장 가까이 사는 친구.. 10시30분을 넘겨서야 나타난다. 일산 호수를 헤엄쳐서 넘어왔다나? 아침 11시경 출국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구역으로 진입했는데 비행기 탑승시간이 12시25분이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삼삼오오 짝지어서 면세점을 휘젓고 다니던 친구들이 어느 한곳에 모이기 시작한다. 그 앞엔 쭉쭉빵빵 아가씨가 로얄살루트를 선전하면서 시음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친구들이 그곳에 들락날락 하면서 꽁술을 얻어먹는다. 누구는 석잔이나 얻어먹었다나?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다른 시음장에도 가서 더 얻어 먹었다고 한다. 시음을 3차까지 했단다.   o 인천공항→나고야공항 아침 12시30분 기내에 탑승한다. 비행기가 이륙하여 안정을 찾을 즈음 기내식으로 햄버거가 나오는데 배가 출출하던 친구들에게 만족스럽지가 않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o 나고야공항→가와구찌호(河口湖) 靜岳호텔 오후 3시경 나고야 공항에 도착한다. 그곳은 비가 내리다가 그쳤던 듯 노면은 축축하게 젖어 있고 하늘은 구름이 잔뜩 깔려있고 공기는 비교적 선선하다. 25인승 전용버스를 타고 숙박지인 후지산 인근 가와구찌호로 이동한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나고야에서 후지산까지는 네시간 가량 걸릴 것이라 한다. 휴게소에 잠시 내려서 교통상황판을 보니 버스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 나고야-도쿄간 고속도로로 가고 있는 듯 싶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환상도로를 타고 가는 중이었고  이후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하여 가와구찌코(河口湖)로 향하였음.)
휴게소 - 교통 상황판
버스가 3시간 가량 달려갈 즈음 차창 밖을 내다보니 짙게 깔린 구름 아래로 길게 이어진 산줄기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고 그 앞으로는 고층건물이나 아파트가 없는 아담한 주택들만 눈에 띄는 데..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 일본인들의 주거형태가 이러하다고 한다. 검소한 그네들의 일면을 느껴본다.
차창 밖 풍경
그리고 차가 도로 왼편으로 달리고 있음을 인지하게된다. 일본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차가 좌측통행을 한다는 것을 그제야 생각해낸다.
좌측 통행
오후 7시10분경, 버스가 長野현 岡谷JCT에서 오른편으로 꺽어 돌아간다. 규정속도를 철저히 지키는 운전기사 덕에 나고야공항으로부터 여기까지 벌써 4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이제 한시간 더 가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長野현 岡谷JCT
캄캄한 한밤 중에 이르러서야 가와구찌호에 당도하였고..
가와구찌호수 주변
밤 8시42분 호수 인근에 있는 정악호텔에 도착한다. 환영 네온싸인이 우리 일행들을 맞아주는 것 같아 반갑다.
정악호테루
일단 숙소에 짐을 갔다 놓은 뒤 저녁식사를 한다. 호텔 내에서 마련한 일본 정식인 것 같은데 밥과 여러가지 찬이 연이어 나온다. 그 중에 메인 메뉴는 삼겹살 전골인데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
삼겹살 전골
식사를 마치고 탕에서 간단히 목욕을 한 뒤 각자 배정된 방(4인1실)으로 들어가 내일을 대비하여 일찌감치 취침에 든다. (밤 10시경)  □ 7월14일(土)   o 靜岳호텔→가와구찌호(河口湖) 오합목 새벽 2시 알람소리를 듣고 기상한다. 간단히 세수를 한 뒤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배란다로 나가서 창밖을 내다본다. 캄캄한 어둠이 호수를 잠재우고 있고 그 주변에 잔잔한 불빛들이 보이는데 유명 관광지라 하기에는 너무도 고요하여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뒤덮인 우리나라 관광지의 야경과 비교가 된다. 그나저나 이곳에서 호수너머로 후지산 전경이 보인다고 했는데 어제는 밤 늦게 도착하였고, 오늘은 꼭두 새벽에 밖으로 나서기 때문에 그 멋진 장관을 감상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가와구찌호 야경
방 한켠에는 후지산을 그린 듯한 그림을 담은 액자가 걸려있다. 일본인의 심장과 혼이 깃들어 있는 산이라 했던가..?
호텔 방에 걸려 있는 후지산 그림
황석이가 등산 중에 먹기 위해 녹차를 끓인다. 그가 녹차로 가득 채워준 피티병 1.8리터들이 1병, 500리터들이 2병과 택윤이가 한국에서 사가지고 와 나눠준 김치 2팩 그외 도시락, 구급약품, 레인자켓, 초코렛, 영양갱 등등을 꾸려넣으니 배낭이 빵빵하다. 새벽 3시경 버스에 탑승한다. 늦잠 잔 사람이 없었던 듯 모든 친구들이 약속시간에 나타난다. 오케이!
출동!
버스가 출발한지 20분 가량 지날 즈음 좌우로 숲이 둘러쌓인 도로로 진입한다. 후지산국립공원에 진입한 듯 싶다. 새벽 4시경 가와구찌호입구 오합목(2,305m)에 당도하여 하차한다. 언제부턴가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 모두들 우비를 차려입고선 우중산행에 대비한다. 화장실을 다녀 온 뒤 상가에서 1,000앤짜리 나무지팡이를 하나 구입한다. 산중에 있는 각 합목(合目)에서 지팡이에 인증도장을 찍어준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어 적절한 기념품이 되겠다 싶어 샀는데 도장 찍는 것도 유료(300앤)라고 한다. 그럼 정상에서나 한번 찍지머.. 출발직전, 모두 모여서 기념촬영을 한다.
기념촬영 - 가와구찌호 오합목(2,305m) (필자: 왼쪽에서 두번째)
  o 가와구찌호(河口湖) 오합목(2,305m)→육합목 새벽 4시20분경, 아직도 어둠이 깊게 드리워진 산속으로 들어선다.
등반 개시
평평하고 너른 길을 5분 가량 전진하니 개활지가 나오고 툭 터진 산 아래로 또 다른 산과 들녁, 그리고 그 위에 걸친 구름이 내려다 보인다. 이 곳만 해도 2,300m가 넘는 고지대이니 구름도 저렇게 낮게 깔려서 보이는가 보다.
동틀 무렵
등로 주변에는 많지 않은 야생화 중 유난히 눈에 많이 띄는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본 듯 하지만 이름이 알송달송하다.
야생화
날이 조금 더 밝아 오니, 완만하지만 아득하게 뻗어내려간 산록 아래로 구름이 중턱에 걸린 앞산이 아련히 내려다 보인다.
구름이 걸쳐 있는 산 아래 평야..
4시35분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합목으로부터 15분 소요) 전방은 요다(吉田)로 향하는 평평하고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있고 오른 쪽으로 다소 완만한 산길이 시작된다.
갈림길..
갈림길 표지판..
오른편 산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등산로..
잠시 걸어가니 숲길이 이내 끝나고 다시 개활지가 나타난다.
다시 개활지..
앞서 가고 있는 가이드와 운식이를 따라 붙으니 운식이가 내게 먼저 치고 나가라고 부추기지만 그럴 수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친구들과 보조를 맞춰야지..
가이드와 운식이..
방벽 터널이 나타난다. 나무가 많지 않아 화산재나 화산석이 쉽게 굴러떨어지기 때문에 그에 대비한 시설인 듯 싶다.
사태 방벽터널..
방벽 터널을 벗어나니 두어 가지 야생화가 계속해서 눈에 띈다. 하나는 지리산에서 많이 보았던 눈개승마인 듯 싶고..
눈개승마
그런데 또 하나는 알송달송하다. 황새냉이 종류 같기도 한데 잎이 다소 다르다.
황새냉이?
길 모퉁이를 돌아서니..
길 모퉁이..
육합목(2,390m) 건물이 나타난다. 오합목(2,305m)으로부터 28분 소요되었다.
육합목(2,390m)
  o 육합목→칠합목 아침 4시49분 육합목을 통과한다.
육합목 통과..
등로에는 검붉고 자잘한 돌들이 뒤섞여 깔려있다. 마지막으로 화산이 일어났다던 1707년에 분출하여 깔린 재와 자갈인 듯 싶다.
등로의 잔돌
어느 자료에 따르면.. 산 아래 어디에 후지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고이는 호수가 있는데 그 곳 물이 가득 찰 즈음 화산이 폭발하곤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즈음 바로 그 호수 수위가 꽤 높아지고 있어 일본 지질학자들이 신경을 곤두 세우며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 그런데, 친구들은 이 만치에서 함께 걷고 있는데..
전진..
운식이는 벌써 저 만치 앞서 가고 있다. 산행은 숨이 턱턱 막히도록 채고 나가야 제 맛이라며 홀로 저렇게 내닫고 있다. 그 심정 이해가 가기에 나도 그냥 내빼고 싶지만 꾹꾹 참는다. 친구들과 같이 가야지..
운식이
황량하게 뻗어내린 산줄기에는 철제 방벽이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고 등로도 그 방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있다.
지그재그 방벽
아침 5시경, 방벽 모퉁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뒤쫓아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던 중 전방에 시원하게 펼쳐진 산하를 감상한다. 오른편 꽤 넓게 펼쳐진 연초록빛 초지 너머로 커다마한 호수가 보이기에 구글에서 뽑아온 위성사진을 보며 비교하니 야마나까(山中) 호수이다. 왼편에는 지난 밤 숙박을 했던 가와구찌(河口) 호수도 눈에 들어온다.
가와구찌호(河口湖)와 야마나까호(山中湖) [사진클릭☞확대]
구글 위성사진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위성사진과 맞아 떨어지니 신기하여 이곳 저곳을 비교하며 흥미롭게 산 아래를 훑어본다. 그곳에 10분 가량 머물다가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벽돌로 쌓여진 방벽을 옆에 두고 돌아드니..
방벽..
계속해서 이어지는 지그재그 철제 방벽 너머로 건물들이 보이는 데 7합목 산장인 듯 싶다. 그 오른편 위쪽에는 아직 녹지 않는 눈들이 쌓여 있다.
7합목 산장 - 녹지 않은 눈
방벽 철망 사이로 야생화가 뚫고 나와서 자라고 있다. 꽃 모양은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별꽃 같은데 이것도 잎이 다소 다르게 생겼다. (비가 오다 보니 사진들이 죄다 촛점이 맞지 않았다. -.-;;)
별꽃?
이윽고 산장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7합목에 접근 중..
곧이어 칠합목에 산장에 도착하여 앞서 갔던 운식이를 다시 만난다. 그곳 도착시간은 5시31분.. 육합목에서 43분, 오합목에서 1시간10분 소요되었다.
칠합목
  o 칠합목→팔합목 ○○식당 칠합목(2,700m).. 친구들을 기다리며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니..
7합목 花小屋
지그재그 길이 아련하게 뻗어내려가고 있다.
지나온 길..
그곳에 5분 가량 머물고 있을 즈음 가이드가 나타나서 후미는 자신이 챙길 테니 선두는 먼저 올라가라고 하기에 선두팀을 이룬 운식, 환우, 택윤, 병훈 등과 함께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화소옥을 벗어나니 갈림길이 나타난다. 전방은 넓지만 화살표가 그어진 오른쪽은 울퉁불퉁한 용암 위로 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헷깔리기에 되돌아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오른편 길로 올라가라 한다. 전방의 너른 길은 아마도 하산로인가보다.
갈림길
오른 편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른다.
가파르고 거칠은 길..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 주변에는 드문드문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나무..
5분 뒤 매점에 당도한다. 매점 창가를 들여다보니 산소를 1,300앤에 팔고 있다. 산소가 희박한 고산지대라서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 산객들에게 구호품이 될 듯 싶다.
매점, 산소 1300앤
그렇잖아도 이곳에 오기 전에 가장 우려했던 것은 고산병이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사람마다 그 증세의 경중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만일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면 그냥 하산하여야 한다기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아직은 미미하게 머리 한켠이 멍한 느낌이 있으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상태이다. 매점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요금이 100앤이라고 붙어 있다. 오합목에 있는 화장실만 무료이고 이후의 후지산 내 화장실은 모두 유료라고 한다.
화장실 100앤
매점을 벗어나 올라가다가 방금 지나온 매점을 내려다 보니 지붕 위에 많은 돌들이 놓여 있다. 강한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대비한 것 같다.
돌로 눌러 놓은 지붕..
5시49분, 후지1관(富士一館)을 통과하고..
후지1관(富士一館)
계속해서 올라가다 내려다본다. 빗줄기가 점점 드세어지다 보니 지나온 길이 운무에 휩싸여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운무에 휩싸인 지나온 길..
6시01분, 오거장(烏居莊)을 통과하고..
오거장(烏居莊)
6시05분, 동양관에 당도한다.
동양관..
그 즈음 하산 중인 한국인을 만난다. 벌써 정상을 밟고 내려오시냐고 하니, 너무 졸려서 9합목에서 포기하고 내려오는 중이라 하는데 산행 경력이 만만찮게 많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한다. 얼마나 못 견디겠으면 거기까지 갔다가 되돌아올까.. 그것도 고산병 증세인가? 동양관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다시 출발한다. 동양관 앞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커먼 용암 위로 이어진다.
동양관 뒤로 올라가는 길
6시21분, 8합목 태자관(3,100m)에 당도한다. 7합목으로부터 46분, 5합목으로부터 2시간01분 소요되었다.
8합목 태자관..
그곳에서 친구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중 3,000m 고지를 넘어선 기념으로 사진 한 컷씩 찍는다.
태자관 - 필자
그곳에서 모든 친구들이 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려 했지만 기온이 낮고 비바람이 점점 드세어지는데 실내로는 들어갈 수 없어, 15분 가량 기다리다가 좀 더 좋은 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선두팀 5명이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6시34분)
다시 출발..
이제 주변에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거무티티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문득, 어느 분의 후지산 산행기에서 읽은 표현이 생각난다. "금비단으로 치장한 할머니의 속살을 들여다 본 것 같이 찜찜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후지산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지만 정작 산 속에 들어와서 들여다보면 이렇게 황량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리라.. .. 점점 기온이 낮아지는 듯 손이 시렵기에 장갑을 끼고 전진한다.
풀 한포기 없는 길
6시49분 팔합목 백운장에 당도한다.
팔합목 백운장..
잠시 조망도를 들여다 보니 후지산을 둘러싸고 있는 수 많은 산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나빠져 이제 조망은 커녕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조망 안내판..
그런데 이곳도.. 실내로는 들어갈 수 없고 옥외 벤치에만 앉을 수 있다기에 그냥 통과한다. 7시03분, 팔합목 원조실(元祖室, 3250m)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실내 다다미 위로 올라서려는데 다다미는 숙박객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며 다다미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게 한다.
8합목 원조실(元祖室)
숙박객 이외의 등산객은 출입문과 다다미 문턱 사이의 두 평 가량 되는 공간만 입장이 허락된다고 한다. 그 좁은 공간 마저도 반 이상은 이미 다른 일행들이 점령하여 컵라면을 먹고 있어 우리 일행 서너명은 간신 서 있을 공간만 확보한 채 레인자켓을 벗어놓고 추위를 녹인다. 그들 일행이 컵라면을 다 먹고 나면 우리 일행들도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리라 생각하면서.. 그곳에서 30분 가량 머물고 있으니 세훈이와 희권이를 뺀 모든 친구들이 집합한다. 그 속엔 후미를 맡았던 동환이도 나타났기에 후미 두명은 어떻게 되었냐 물으니 가이드가 챙겨올 것이라 하여 먼저 올라왔다고 한다. 그나저나 우리가 아침식사를 할 만한 실내 공간이 쉽게 비어지지가 않기에 모두들 조금 더 올라가보기로 한다. 7시05분 원조실을 벗어나니 이내 갈림길이 나타난다. 표지판을 보니 왼쪽은 요다(吉田)/가와구찌코(河口湖)로 내려가는 하산길이고 위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와구찌코(河口湖) 갈림길
실내에 있다 나와서 차가운 비바람을 맞으니 추위가 엄습해온다. 그래도 힘차게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체온이 다소 올라가서 그런지 견딜 만 하다. 25분 가량 전진하니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기에 표지판을 보니 왼편은 스바시리구찌(須走口)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리 일행은 정상정복 후 스바시리로 하산하기로 되어 있기에 그 길을 눈여겨 봐 둔다.
스바시리구찌(須走口) 갈림길
아침 7시45분, 어느 식당에 도착한다. 식당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나중에 개념도를 보며 찾아보지만 3,374m 부근의 식당인 것 같은데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다.
○○ 식당
택윤이가 일본식 라면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으니 중국식 라면을 시키자고 한다. 그렇게 주문한 중국식 라면과 도시락을 꺼내어 먹는다. 도시락 속에는 손바닥 반 만한 김밥 2개와 뎀뿌라 2개 등등이 들어있다. 그나저나 중국식 라면.. 보기엔 그럴 듯 한데 국물 맛이 쪼매 이상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라 뒷 맛이 개운치 않다. 역시 우리나라 얼큰한 라면이 최고인 것 같다.
중국식 라면..
  o 팔합목 ○○식당→정상 휴게소 아침 8시14분, 식사후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점점 더 드세어지는 비바람과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으며 전진한다. 후지산 호텔을 지나고, 본팔합목을 지나고, 어구관광을 지난다. 이제나 저제나 9합목이 나오겠거니 하면서 빠르게 전진하는데 눈앞에 사진으로 본 듯한 해태상이 나타난다. 오잉~ 저건 정상입구에 있는 건데??
해태상..
해태상을 통과하니 커다마한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표지석엔 후지산 정상 센겐대신(富士山頂上淺問大神)이라고 쓰여있다. 어느 사이 9합목을 지나 정상 분화구 주변에 있는 오쿠미야(奧宮)에 당도한 것이다. 얏호!
후지산 정상 센겐대신(富士山頂上淺問大神) 표지석
표지석 바로 옆에는 센겐대신을 모시고 있다는 오쿠미야(奧宮)가 자리잡고 있는데 1년에 30만명 가량의 참배객이 이곳에 올라와 대신(大神)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개산일(7월1일)에 짚신봉납 행사가 베풀어진다고 하고.. 그렇게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데.. 생각보다는 건물이 다소 초라해 보인다. 허긴 이 높은 곳에 이런 건물 짓기도 힘들었으리라..
후지산 오쿠미야(奧宮)
오쿠미야 옆에 세워진 개념도를 들여다 보며 지금 위치가 정상에 있는 분화구 주변임을 재확인한다.
정상 분화구 개념도
그곳 도착시간은 8시51분.. 점심식사 및 대기시간을 포함하여 오합목으로부터 4시간31분 소요되었다.   o 정상휴게소↔朝日岳 정상 정상 휴게소를 지나다보니 환우가 휴게소 안에 서 있다. 엥? 분명 운식까지 제치면서 제일 먼저 올라왔는데 그가 거기에 서 있으니 아리송하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8합목 원조실에서 화장실에 갔다온 사이 선두일행이 모두 출발하였기에 부지런히 쫓아 왔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더란다. 그래서 자신이 너무 뒤쳐졌다 싶어 쉬지않고 계속 올라와 여기까지 오게되었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우리 일행은 원조실 다음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밖을 내다보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식당에 있는 우리를 보지 못했고, 우리도 그곳을 지나가는 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아뭇튼 아침식사도 하지 못하고 홀로 정상까지 쉬지않고 올라오느라 힘들어서 혼났다고 한다. 미안하이.. 정상 휴게소에서 환우와 얘기 나누며 추위를 녹이다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일본 상인에게 여기서 정상(Top)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니 여기가 바로 정상이라고 한다. 분화구 언저리의 일대를 정상이라 하는 모양이다. 아닌게 아니라 휴게소 앞에는 휴지산 정상 팻말이 세워져 있다. 그가 대답하는 의미와 의도를 눈치채고 최고지점(Highest Peak)은 어디냐고 다시 물어보니 이곳에서 30분 더 가야 하는데 비바람이 너무 드세어 위험하니 권장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현재 위치는 3,746m, 최고지점인 겐가미네(劍ケ岳)는 3,776m.. 이곳까지 왔으니 30미터를 남겨두고 최고지점을 가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워서 뒤이어 올라온 선두 3명과 함께 휴게소를 나와 비바람을 뚫고서 겐가미네 방향으로 향한다. 5분 가량 전진하여 나즈막한 언덕 위에 올라선다. 지도를 보며 따져보니 그곳은 조일악(朝日岳)인 듯 싶고 최고지점인 겐가미네(劍ケ岳, 검게봉)는 아직도 분화구 반대편에 있는 듯 싶다.
정상 지도..
그래도 계속해서 겐가미네를 향하여 전진하려는데, 짙은 운무 때문에 길이 묘연하고 비바람마저도 더욱 세차게 몰아치고 있어 더 이상 전진하는 것이 무모하다는 판단이 내려진다. 아쉽지만 정상까지 온 것에 만족하고 돌아서기로 한다.
조일악(朝日岳) 정상 (필자: 맨 왼쪽)
하산 중에 분화구를 잠시 내려다 보니 그 속이 운무에 휩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깊이가 200미터나 된다던데..
분화구..
조일악에서 내려와 휴게소 옆 오꾸미야(奧宮)에서 300앤을 주고 지팡이에 공식 인증도장을 찍은 뒤 정상 휴게소로 다시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뒤이어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후지산 정상 팻말' 앞세우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정상 휴게소 (필자: 왼쪽에서 3번째)
후미로 남은 4명의 친구들은 팔합목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기에 모두 하산하기 시작한다. (9시48분) 10분 가량 부지런히 내려가고 있는데 후미 일행이 올라오고 있다. 팔합목에서 포기하면 두고 두고 후회될 것 같아서 늦으나마 올라오고 있다 하기에 멀지 않으니 잘 갔다 오라고 하며 지나치려는데 승학이가 불러세운다. "종군기자는 쫓아와야지!" 할 수 없이 그네들을 쫓아 다시 정상으로 올라간다. 끙~ -.-;; 다시 들어서는 정상 휴게소.. 날이 추운데 땀이 식어가다보니 몸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가 보다. 온몸이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하니 문우가 두터운 속옷을 벗어준다. 그것을 받아들고 레인자켓 속에 껴입으니 추위가 한결 덜어지는 듯 싶다. 땡큐!   o 정상휴게소→스바시리구(須走口) 五合目 상가 10시23분, 다시 하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황석이가 행방불명이다. 이곳 팔합목 부근에서부터 본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가와구찌쪽으로 잘 못 내려갔는지 스바시리쪽으로 용케 잘 찾아 갔는지 통신수단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체력이 빵빵한 친구이니 어디에 뻗어 있지는 않을 텐데.. 일단 동암이를 비롯한 선발대가 그를 찾으러 스바시리쪽으로 서둘러 내려가고 나머지는 팔합목 후지산호텔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대기한다. (11시05분)
8합목 후지산호텔 휴게실..
10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그곳부터 갈려나가는 스바시리(須走)로 향하는 하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뒤덮인 산록 옆을 지나게 된다.
눈 더미
반대편 황량한 산 몸통에는 빗물이 산비탈을 따라 거칠게 흘러내리고 있다. 워낙 비가 많이 내려 땅에 흡수되기도 전에 저렇게 지표면 위로 흘러내리나 보다. 허긴 나무도 풀도 없는 황량한 곳이다 보니 더욱 땅으로 흡수되기 어렵겠지..
흘러 내리는 물줄기..
11시48분, 등산로와 하산로가 갈리는 칠합목 갈림길에 당도하여 오른편 하산로로 내려간다.
스바시리(須走) 칠합목 갈림길
이제 하산로는 한없이 직선으로 뻗어내려가고 있다. 화산재로 뒤덮힌 길이여서 발이 푹푹 빠지는데 경사가 급하다보니 미끄럽기까지 하다. 비 때문에 먼지가 날리지는 않지만 한번씩 잔돌들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와 발바닥이 불편하다.
쭉 뻗어 내린 하산로
잠시 수풀지대를 지나는 듯 싶더니..
수풀 지대
또 다시 황량한 화산재 길이 직선으로 이어진다.
다시 이어지는 화산재 길..
그렇게 30여분을 화산재 지대를 따라 내려가니 오합목 표지판이 있는 곳에 당도한다. 표지판에는 스바시리구찌(須走口) 사불오합목(砂拂五合目) 2,300m라고 쓰여있다. 사불(砂拂)? 나중에 자전을 찾아보니 '모래 사(砂)'에 '떨칠 불(拂)'자이다. 모래를 떨치는 곳.. 그럴 듯 하다.
스바시리 砂拂 오합목(2,300m)
그런데 그 즈음 사진기가 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메모리 에러가 뜨더니 작동이 되지 않는다. 그곳에 있는 매점 텐트 안으로 들어가 밧데리와 메모리스틱을 꺼내어 열심히 닦아내지만 해결되지 않는다. 밧데리 문제라면 새로 사면 되는 거지만, 메모리에 문제가 있다면 큰 일이다. 비바람을 무릅쓰고 정상에 올라간 땀의 기록이 그 속에 담겨져 있는데.. 승학이가 홀로 내려온다. 뒤쫓아 오던 동환이는 그 사이 지나쳐 갔나보다. 승학이에게 사진기 메모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니 자기 사진기를 주면서 다시 올라가서 찍고 내려오라한다. 끙~ (이후 사진 몇장은 승학이 사진기로 찍은 것이다.) 조금 뒤 희권이와 가이드가 내려온다. '황석이는 스바시리로 옳게 내려갔더라'라는 소식을 동암이가 가이드에게 알려왔다고 한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팔합목에서 어물쩡하다가 친구들을 놓쳐서 홀로 남게 되었고.. 잠시 당황하다가 정신 차려서 사전에 약속된 스바시리쪽으로 이정표를 보면서 내려왔다고 한다. 역시 반장 출신이라고 제대로 판단해서 내려왔다. *^^* 그곳에서 희권이와 가이드는 먼저 내려가라 하고, 승학이와 함께 그곳에 남아서 최종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 만에 문우와 세훈이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나타난다. 무릎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오는 모양이다. 세훈이가 산악대장인 승학이를 보자 불만을 토로한다. "야~ 차가 꼭대기 근처까지 올라가니까 1시간 정도만 산을 타면 된다고 했잖어!" 후지산 대원을 모집할 때.. 참가자 1명이 부족해서 가이드가 따라 올 수 없게되니 그 부족한 한명을 채우기 위해 승학이가 그런 조건을 내밀며 세훈이를 꼬득였나보다. 그렇게 믿고 막판에 합류한 세훈이가 오늘 6시간 넘게 산을 타고 내려오며 항의하는 것이다. 문우가 한마디 한다. "야~ 사기사건이니까 고소장 작성해라!" 판사님께서 그렇게 권고하니.. 재판 걸면 세훈이가 분명 승소할 듯 싶다. 세훈아 고소해라!!! *^^* .. 사불(砂佛) 오합목 이후부터 숲길이 시작된다.
숲길..
10여분 내려가니 신사(神社)인 듯 싶은 건물이 나타나고..
고어악신사(古御岳神社)?
5분 가량 더 내려가니 상가가 늘어선 길을 지난다. (12시56분)
후지산(富士山) 스바시리고고메(須走五合目) 상가(해발 2,000m)
그곳을 빠져나와 주차장쪽으로 가다가 아스팔트 길가로 흘러내리는 빗물로 등산화와 바지를 닦는다.
주차장 가는 길..
등산화와 바지를 세탁한 뒤 상가쪽으로 다시 올라가 후미 일행들과 후지산 완등 기념사진을 찍는다.
후지산 완등 기념사진
우리 대원 모두가 후지산을 완등하는 데는 총 8시간36분 소요되었다.
완등 개념도
  o 스바시리구(須走口)→나고야 도쿄호텔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전용버스에 올라가 비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한결 몸이 개운해진다. 오후 2시경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 뒤 나고야로 이동한다. 버스가 나고야IC에 도달할 즈음 카메라가 작동되기 시작한다. 휴~ 다행! 따뜻한 차내에서 3시간 가량 있었더니 습기가 완전히 제거되어 메모리 문제가 해소된 모양이다.
비 철철 내리는 나고야..
날이 어두워질 무렵 나고야 시가지에 진입한다.
나고야 시가지
시내 중심지에 있는 토쿄호텔에 짐을 풀고 간단히 샤워를 한 뒤 인근 한국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를 한다. 역시 한국 음식이 최고다. 이승학 대장이 일어나 한명 한명 호명하며 후지산 완등을 축하를 해준 뒤 앞으로의 산행계획을 친구들에게 묻는다. 북알프스를 갈까? 히말라야 트랙킹을 할까?
한국 식당에서 저녁식사
식당 한켠에는 위 아래가 뒤집혀 있는 지도가 걸려 있다. 가이드 말로는 일본이 아시아의 중심임을 나타내기 위해 고안해낸 지도라고 한다. 참나..
뒤집힌 지도..
 □ 7월15일(日)   o 나고야 도쿄호텔→나고야성 아침 9시에 기상하여 호텔 내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나고야성을 관광하러 버스에 탑승한다. 이제 비가 그친 듯 하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파랗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태평양으로부터 올라온 태풍의 눈이 나고야에 중심을 두고 있어 잠시 고요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10시30분경, 나고야성에 당도한다.
나고야 성 입석..
이 나고야 성은.. 일본의 천하통일을 이뤄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612년에 완성한 성으로서 오카야마성, 히로시마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평성 중에 하나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고야 성 내에서 기념촬영
하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일본풍의 단정한 고성이 멋지게 어울려 아름답게 보인다.
나고야 성 전경.. 맑은 하늘..
성곽 주변의 해자에는 사슴들이 살고 있다. 옛날에는 성벽 공략이 쉽지 않도록 물로 가득 채워졌을 텐데..
해자에 사슴들이..
성관 내에 들어서니 천수각이 보인다. 1945년 2차 대전 막바지에 미군의 폭격으로 소실된 것을 1959년에 복원하였는데 원래 5층이었으나 복원하면서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몸집이 커졌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다.
천수각 입장..
천수각에 입장하니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라는 치미(킨사치)가 전시되고 있다. 머리는 호랑이, 몸통과 꼬리는 물고기 형상으로서 원래는 금으로 제작되어 천수각 지붕 양쪽 끝에 세워져 있던 것이라한다. 처음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주술적인 의미가 있었지만 후에는 성주(城主)의 권위를 상징하였다고 한다.
치미
우선 7층에 올라가보니 나고야 시내가 사방으로 조망된다. 450만명의 대도시 치고는 고층건물이 드물어 시야가 툭 터진 조망이 아름답니다.
나고야 시내 1
나고야 시내 2
4층에 내려가니.. 막부시대의 세 영웅이며 일본의 천하통일에 중요한 역활을 했던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정이 나란히 걸려있다.
세 쇼군 [사진클릭☞확대]
11시30분경 천수각을 빠져나온다.
천수각..
정문 밖을 나서기전에 조감도를 한번 훑어보니 그다지 큰 성은 아닌 듯 싶다.
조감도
  o 귀국 시내 중심지인 TV 타워부근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20분의 여유시간 동안 백화점과 상가를 돌아다니며 딸레미가 주문한 유카타를 사러 다녀보지만 찾을 수 없어 공항에 가서 사기로 한다.
나고야 시가지..
시가지를 돌다가 공원에서 만난 물레나물.. 파란 하늘 아래 노랗게 활짝 피어 있는 꽃봉오리가 아름답다.
물레나물..
오후 3시경 나고야 공항에 가니 시간이 빠듯하다. 출국수속을 마치니 10분 가량의 여유가 있어 서둘러 면세점에 가보니 유카다는 없고 기모노만 팔고 있다. 딸레미가 신신당부를 한 터라 실망시킬 수는 없어 다소 비싼 기모노라도 사 들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 오후 6시3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대전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대기하던 중 황석이가 문득 제안을 한다. 후지산 정상까지 짚고 올라갔던 지팡에다가 친구들이 차례로 기념서명하기로 한다. Good Idea!
기념 서명..
○ 쫑 악천후 속에 후지산을 정복하고 왔다. 어느 산행기에서 읽은 바에 따르면.. "후지산에 한번도 안 가본 사람도 빠가야로(바보)지만, 두번 가는 사람도 빠가야로다." 라고 일본인들도 말한다고 한다. 후지산이 자신의 심장이며 그곳에 혼이 깃들어 있다며 호들갑스럽게 떠 받들고 있는 일본인들이 실제 그렇게 말을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아마 한국 등산객이 지레 부풀려 만들어낸 표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나로서는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올라가고 싶다.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산이지만 高山에 충만한 浩然스럽고 적인 기운.. 그러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이 3,700m가 넘는 이 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후지산 종주대원들이 서명한 지팡이.. 우리 대전고 59회 산악회인 "고대지"의 자랑스런 소장품이 될 듯 싶다.
후지산 지팡이
       
후지산 지팡이 설명도 [사진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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