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낚시인들 사이에 내림낚시가 인기다.
내림낚시란 지긋이 올라오는 찌올림 대신 내려가는 찌놀림으로 붕어의 입질을 파악하는 낚시. 봉돌은 띄우고 단차 채비로 한 바늘은 바닥에 닿게 하여 예민성을 강조한 낚시다. 오름 입질에 익숙해진 꾼들로서는 깜빡거리는 내림 입질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바닥낚시를 웃도는 조과와 깔끔한 낚시 면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닥층 기준 내림 입질이 기본 사실 내림낚시란 용어는 새롭게 등장한 신기법이라기 보다는 개념 정립의 의미가 강하다. 바다낚시의 구멍찌처럼 어느 한 순간에 퍼졌다기보다는 이미 10년 전부터 부산·경남,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뜬봉돌 채비’의 낚시 기법이 지난 2000년 말 UP식 혹은 타이완식낚시로 소개된 중국의 낚시 기법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접목, 토착화 과정을 겪은 것이다.
뜬 봉돌에 내려가는 찌놀림으로 입질을 파악하는 원리는 서로 같지만 여러 이유로 속공낚시, 타이완식 낚시. UP식 낚시에 혹은 중층낚시로까지 불리면서 이를 접하는 꾼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었다. 뜬 봉돌 채비를 기본으로 하여 바닥층 입질을 받아내는 것이라면 모두 내림낚시 기법에 속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뜬봉돌 상태의 극예민한 낚시 입질 빈도수 높아 유료터에서 위력 내림낚시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자그마한 입질도 그대로 찌에 전달하는 예민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예민성 덕분에 피라미부터 굵은 씨알의 붕어까지 쉼 없는 찌놀림이 연출된다. 높은 입질 빈도수 덕분에 마리수에 있어서 만큼은 바닥낚시를 앞서는 경우가 많고 이는 비슷한 씨알의 중국붕어만을 방류하는 유료터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신 이어지는 찌놀림 덕분에 두 대를 펴기가 어렵고 세 칸 반대 이상의 긴 대 역시 입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민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는 앞서도 설명했듯 뜬 봉돌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뜬 봉돌의 상태는 침력보다 부력이 높아 자그마한 움직임에도 반응을 하는 극도로 불완전한 상태다.
이를 위해 마이너스 찌맞춤이 기본 찌맞춤이 되며 예민성을 더하기 위해 물속 저항이 적은 슬립형이나 막대형의 저부력찌가 셋팅되는 것이다. 그밖에 나일론사(모노필라멘트)를 원·목줄로 사용하는 것, 원줄과 채비·떡밥까지 달아 찌맞춤을 하는 것, 입질 전달력이 뛰어난 유동 채비를 쓰는 것 모두 예민성을 확보하기 위한 채비 안배이다. 두바늘 단차 채비로 실용성 강조 자연지의 감탕 바닥, 초겨울에 위력 내림낚시의 채비는 두바늘 단차 채비가 기본이다. 한 바늘은 바닥에 닿아 있고 나머지 한 바늘은 바닥에 약간 떠있는 상태다.
입질은 윗바늘을 물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밑바늘에도 입질이 들어온다. 물속의 움직임이 그대로 찌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예민성을 강조한 만큼, 바닥 상황이 전달되기 쉬운 윗바늘에 미끼용 떡밥을 달게 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인 밑바늘에 밑밥용 떡밥을 단다. 이러한 두바늘 단차 채비의 장점은 간척지나 하우스낚시터의 감탕 바닥에서 그대로 발휘된다.
기존의 바닥낚시 채비로는 묻히기 쉬운 감탕 지역에서도 한 바늘이 약간 떠있는 단차 채비는 미끼 함몰의 우려가 적다. 아울러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 바로 하우스낚시터. 협소한 공간에 많은 양의 떡밥이 투여됨에 따라 뻘층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두바늘 단차 채비는 이러한 바닥 여건을 훌륭히 극복해준다. 아울러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저수온기 상황에서도 미약한 입질에 반응,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내림낚시는 봉돌을 띄워 예민성을 강조한다.
내림낚시용 찌로 쓰이는 솔리드톱 재질의 찌톱.
바닥층을 노린다는 점에서 떡붕어 중층낚시와 구별된다.
자연 낚시터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