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을 떠올리게 하는 기암절벽의 상족암은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수성암층 바위가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한다. 층이 진 바윗길을 따라 기암을 끼고 돌면 꼬끼리 코같은 바위들이 기둥처럼 뻗어있다. 고개를 들면 직벽으로 치솟은 기암이 층층이 쌓인 고서(古書)들을 연상시킨다. 이 기암절벽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상다리처럼 생겼다고 해 상족암(床足岩)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상족암은 해식동굴로 양쪽이 뚫려있는데, 10여명이 머물 수 있는 동굴 속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동굴속에 공룡 발자국들이 여러개 나 있기 때문이다.
동굴에는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움푹 들어간 선녀탕도 남아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동굴 반대편으로 나가면 수백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암반이 펼쳐지고,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지층을 따라 1㎞ 정도 더 이어지며 공룡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고성 상족암을 들릴 경우엔 반드시 물때를 알아보고 가야만 한 다. 이 아름다운 풍광과 공룡의 발자국들은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나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때는 인근 업소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 썰물 때 찾아야 : 공룡 화석은 만조 때 물에 잠기기 때문에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석정보 ARS(032-887-3011, 남해 삼천포항 기준으로 간조시간 1~2시간 전후대).
▲ 코스짜기 : 거제나 통영 쪽으로 가는 길에 들를 수 있으나 인근 사천을 연계해도 된다. 상족암에서 8㎞ 떨어진 삼천포항은 오는 4월 4일 개봉하는 영화 ''하늘정원'' 촬영지여서 스크린 투어를 겸할 수 있다. 항구 인근 삼천포관광호텔(현재 영업중단 상태)은 영화사측에서 리모델링을 해 안재욱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등장했다. 아담한 건물 앞으로 삼천포대교와 바다가 펼쳐지고 뒤에는 숲이 우거져 경관이 아름답다.
▲ 가는길 *자가운전 : 대전-통영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사천시~77번 국도~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 대중교통 :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삼천포행 버스 하루 세차례 운행. 사천 터미널에서 상족암행 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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