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에피소드 I ‘말하는 섬’을 시작으로, 최근에 업데이트 된 ‘하늘과 땅’까지.. 총 14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리니지.
국내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로 이미 글로벌화 된 게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사냥프로그램과 중국인.. 각종 스킨 등 불법프로그램들의 점령으로 리니지 유저들의 불만과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 9월 3일 엔씨소프트사는 드디어 “리니지 해피 투게더” 라는 불법프로그램 근절 캠페인을 발표했으며 이는 불법프로그램과의 전면전 선포로 받아 들여졌다.
칼을 빼든 NC Soft 사 , 과연 해피 투게더 캠페인 선언 후 어느 정도의 성과와 결과물이 있는지.. 현재의 진행 상황과 리니지 매니아들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다음은 9 월 10 일 삼성동 NC 본사에서 나누었던 플레이포럼 리니지 취재팀과 엔씨소프트 사업팀과의 취재내용이다.
ㅁ 편의를 위해 엔씨소프트 엄우승 사업팀장과 최재범 대리와 황기연 대리는 NC로, ㅁ 플레이포럼에서 파견된 기자 Encia, Hector, Malty 는 PF 로 칭한다.
[[ 좌: 황기연 대리 / 우: 최재범 대리.. ]] (엄우승 사업팀장은 끝내 사진을 찍지 않겠다며 도망을... -_-;; )
PF: 스킨.. 자동사냥 등 불법프로그램에 대한 게임사의 입장은 어떠한가?
NC: 리니지 사업부 팀원 모두가 리니지를 클로즈 베타 테스터 때 부터 꾸준히 즐긴 매니아들이다.
따라서, 이러한 스킨.. 자동사냥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였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 여러차례 뚫려 버렸고,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 것이며, 이제서야 불법 프로그램을 방지하는 B.O.T(일명 봇)이 완성단계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스킨은 초기에는 인터페이스의 변경과 같은 개인의 희(喜)를 창출하는 요소일 뿐, 타인 혹은 서버에 전혀 해(害)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를 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것이 변형이 되어 캐릭터를 뚫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모션이 딜레이가 없는 등의 게임성을 파괴하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PF: 중국인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은?
NC: 여기서 중국인은 순수히 게임을 즐기기 위함이 아닌, 현금을 목적으로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을 뜻할 것이다. 그들을 막기 위해 알다시피 올해 초 해외에서 접속하는 IP에 대해 차단하는 접근 제한 업데이트를 실시하였지만, 크게 성과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일일히 접속하는 IP를 조사해가며 차단했었지만 한국에서 접속하는 중국인들은 IP와 계정 정보가 모두 한국인으로 되어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할 뿐더러, 심지어는 중국에서 조차 한국 IP로 접근을 하고 있어 정작 한국에서 제공되는 리니지서비스가 좋아 중국에서 접속하는 이들만 피해가 커질 뿐이었다.
유저들이 생각하는 만큼 게임사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부분인 것만은 확실하다.
PF: 리니지 해피 투게더 캠페인이 고안된 이유는?
NC: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불법프로그램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막을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것을 바로 적용시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리니지 해피 투게더 캠페인을 실시한 것이다.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캐릭터를 관찰하고, 대화시도 및 소환까지도 해보는 등 여러 확인작업을 거친 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아이템 확대 스킨의 경우에는 그러한 점들이 유저들의 많은 불편으로 인식되고 있다면 해당 아이템이 드랍되면 반짝이게 하는 등의 리니지 시스템으로의 흡수도 생각하고 있으니 많은 의견을 내주었으면 한다.
PF: 리니지 해피 투게더 캠페인에 대한 효과는 보고 있는지..?
NC: 효과라면 피해밖에 더 있겠는가?(웃음) 유저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엄청나게 많은 신고가 접수되어 있는 상황이며 약 4000여개의 계정이 이번 캠페인으로 제재된 상태이다.
[[ 자동사냥이 넘치던 이 곳은.. 캠페인 이후 몬스터가 더 많게! ]]
PF: 대대적인 자동사냥 근절 업데이트의 시기는 언제쯤으로 잡고 있는가?
NC: 빠르면 돌아오는 수요일인 15일로 잡고 있다. 약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요소도 있긴 하지만, 최대한 빨리 적용하려고 한다. 테스트서버는 본 서버보다 일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고 난후에도 자동사냥 프로그램들을 한번에 다 잡는 것이란 사실상 어렵다. 분명 그것을 뚫고 들어오는 캐릭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뚫고 들어온 그 자동사냥 프로그램도 또 막을 것이며, 또 다시 들어온다면, 또 막을 것이고.. 계속 들어온다면 계속 막을 것이다. 즉, 1회성이 아닌 영구적인 근절을 목표로 두고 있다.
PF: 최근 테스트서버에 업데이트 된 /누구 폐지가 불법프로그램으로 빠져나갈 인원수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말들을 하던데..
NC: 외국 서버의 경우 /who 라는 명령어자체가 없는데, 그것이 테스트서버에 영향이 끼친 것 같다. 절대 본 서버에는 적용되지 않을 사항이다. 불법프로그램으로 빠져나갈 인원수를 감추기 위함이라면 /누구 폐지는 절대 말도 안 되는 것이다.
200명만 빠진 것인데도 1000명 빠져나갔다고 오인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웃음)
PF: 얼마 전 본 서버에 적용된 개인상점의 경우, 말풍선의 유무로 불법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손쉽게 구분이 되고 있는데 특별한 제재는 없는 것인가?
NC: 구입모드가 테스트서버에 적용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판매만 우선적으로 선보이게 됐다. 개인상점의 완벽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게 되면, 장사를 위한 불법프로그램 역시 제재가 들어갈 것이다.
[[ 개인상점 시스템.. ]]
PF: 리니지 해피 투게더 캠페인에서 언급한 “트레이드존”에 대해 듣고 싶다.
NC: 장사치들로 가득한 마을을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는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마을답게 이야기도 하고 다른 여러 가지 일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인 트레이드존은 불법 프로그램들과 전쟁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선보일 예정이다.
창고 주변에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는 장사 그룹을 강제 이동이 아닌 자발적으로 그 곳으로 넘어갈 수 있게끔 생각하고 있으며, 각 마을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트레이드 존으로 가는 텔레포터가 존재할 수도 있다.
PF: 이번 마법 모션의 변화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NC: 테스트 서버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업데이트 한 점은 죄송스럽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도 손쉽게 사냥을 함으로써 생긴 여러 밸런스적인 문제점이 발생됨에 따라 행해진 업데이트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유저들에게 이해바란다는 말과 함께, 51층대에서 턴사냥을 하지 못하게 된 마법사 유저들을 포함해서 이번 패치로 인해 불편을 겪게 된 유저들이, 또 다른 사냥 방법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PF: 에피소드 III 인 ‘생과사’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NC: 아마도 테스트서버에 10월달에서 11월 초 즈음 공개가 될 것 같다. 디아드 요새가 등장하는 에피소드 III ‘생과사’에서는 크로스랭커가 오픈 될 시점에 공개했던 내용과는 약간 다르다.
당시 공개됐던 각 클래스의 전직시스템은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각 클래스별로 새로운 모션이 추가될 것이다. 이를테면 인사를 하든지 도발을 한다던지 말이다.
PF: 자동사냥이 해결된다고 해도 레벨업 위주나 공성의 비활성화와 같은 문제점이 남아있지 않나?
NC: 옛날 리니지의 재미... 전투의 활성화.... 성에 대한 추가적인 메리트...에 대해 이미 기획은 잡혀 있으며 하나하나 진행해 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우선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자 하고 있는데, 그 시작점을 불법프로그램 근절로 잡은 것이다.
PF: 리니지 유저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한다면?
NC: 이번 B.O.T 업데이트는 자동사냥의 100% 근절로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스킨, 자동사냥의 영구적인 근절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뚫고 오는 캐릭터에 대한 제재는 물론, 지속적인 시스템패치로 반드시 리니지 월드에서 불법 프로그램들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것이다.. 유저분들의 많은 호응 부탁드린다.
흔히들 리니지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 중의 하나는, “엔씨 관계자들여! 게임을 직접 해보기는 하나?” 라는 것이었다.
기자 역시 그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으나 인터뷰 도중 베타시절부터 리니지를 해오던 게이머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또 엔씨소프트 사업팀은 얼마 남지 않은 B.O.T 업데이트 이후로 동접자가 반으로 줄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게임의 수명과 진정한 리니지의 재미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다.. 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리니지를 원래의 리니지답게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 불법프로그램 근절을 그 첫 시작의 단추로 채운 엔씨 소프트 리니지 사업팀과의 만남은,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리니지는 여전히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할 그 날을 고대하는 많은 리니지 매니아들의 희망이 결코 기대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