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며 상상력 키우세요 - 정두언 의원 (어린이기자들과의 인터뷰) |
지난 10월 29일, 김예슬(망우초 6), 송혜정(거원초 5), 박형수(오산 운산초 5) 등 어린이 기자 3명은 아주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11월 4일 <어린이 경제신문>과 함께 ‘어린이 경제 심포지엄’을 마련한 한나라당 정두언 국회의원을 만났거든요. 양복이 아닌 편안한 운동복 차림의 정 의원의 모습처럼 인터뷰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혜정: 어렸을 때부터 꿈이 국회의원이셨나요?
정두언 의원(이하 정 의원): 내 꿈은 영화배우였어요. 국회의원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의 문제점들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하게 되었죠.
예슬: 국회의원의 하루가 궁금해요.
"학창시절 내 꿈은 영화배우"
정 의원: 국회의원의 하루는 정말 길어요. 공식적인 근무는 오후 5시에 끝나지만, 저녁이나 주말까지 각종 행사나 봉사활동이 이어지죠.
형수: 정치인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가끔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의원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정 의원: 쓰레기가 버려졌다고 코를 막고, 같이 쓰레기를 버리면 그곳은 결국 쓰레기장이 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 있으면 깨끗해지죠. 정치도 마찬가지예요.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유권자가 관심을 갖고 올바른 정치인을 뽑을 때 정치가 깨끗해질 수 있어요.
깨끗한 정치 ‘유권자의 몫’
예슬: 국회의원은 월급을 얼마나 받죠?
정 의원: 500~600만원 정도를 받아요. 지역을 관리하고 봉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죠.
형수: 버스에 치일 뻔한 취객을 구하고 다리에 흉터까지 생겼다고 들었어요. 의원님의 그런 용기가 참 부러워요.
정 의원: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그렇게 했을 거예요. 용기란 위급한 상황에선 나도 모르게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국회의원 먼저 고정관념 버려야
예슬: ‘변화의 최대 적은 고정관념’이라는 의원님의 칼럼을 읽었습니다. 일반인들이 가져야 할 국회의원에 대한 고정관념은 무엇인가요?
정 의원: 국회의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면 국회의원이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생긴 걸 거예요. 국회의원이 먼저 그런 고정관념을 버려야겠죠.
혜정: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정 의원: 책을 많이 읽으세요. 열심히 노력하면 실력은 누구나 다 비슷해요. 차이가 나는 건 상상력 때문이죠. 그 상상력은 여러분이 읽은 책에서 나온 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정리=이미정 기자 little811@econoi.co.kr
나의 취재기 - - - - - - - - - - - - - - - - - - - - - - - - - - -
송혜정(거원초 5) : "우리에게 필요한 건 믿음입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교과서 같은 느낌이었는데, 정두언 의원님은 얼굴도 잘 생기고 노래도 잘 해 연예인 같았다. 게다가 수익금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해 더욱 푸근하게 느껴졌다. 선진국이 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과 새로운 일을 할 때 최대의 적은 ‘고정관념’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
김예슬(망우초 6) : 내가 뽑은 의원 사랑해야 정두언 의원님은 참 좋으신 분 같았다. TV에 비친 무섭고 지루해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사촌 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작정 국회의원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뽑은 의원에 대한 애정도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박형수(오산 운산초 5) : 마라톤 복에 유머까지 갖춘 멋쟁이 정두언 의원님은 내가 상상했던 국회의원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마라톤 복을 입고, 의원님이 직접 부른 팝송까지 들려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원님은 국회 의사당에 처음 들어가 잔뜩 긴장한 우리를 유머로써 풀어주셨다. 특히 “국회의원을 욕하는 사람들은 과연 국회의원보다 정치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는 내 질문에 “나도 다음에 써먹어야 되겠는 걸”이라고 말해 기분이 좋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