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한마당 '춤을 부르는 소리' 방송 : 12월 7일 일요일 낮 1시10분 채널 : KBS 1TV
춤을 부르는 소리 그것은 오랜 인연을 통해서 상호 호흡하며, 서로가 서로를 완성한 완벽한 형태의 음악, 이것이 樂이다.
그 음악 앞의 춤, 그것은 온몸을 던져 허공을 장식하며, 소리를 유도하는 가장 위대한 지휘, 그것이 舞다.
한국춤을 대표하는 인간문화재 이매방의 살풀이, 강선영의 태평무, 정재만의 승무, 정영만과 용선춤, 이윤석의 덧배기춤, 유금선과 동래학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이 무대에 오른다. 이 춤에 생명을 불어넣는 음악은 우리시대 최고의 연주자들인 안숙선, 김청만, 김덕수 원장현 이철주 등이 나와 춤과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음악으로 가장 완벽한 만남을 갖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춤을 부르는 소리'는 기존의 명무로 이름난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의 문화재로 지정된 종목들과 새롭게 명무의 반열에 들어서는 용선춤, 학춤, 덧배기춤, 채상소고춤 등이 한자리에서 만나, 우리 전통춤의 다양한 갈래를 조망하는 귀한 무대가 될 것이며, 인기 MC 정은아씨의 재치있는 진행과 무용평론가 진옥섭의 상세한 해설은 감동을 배가하여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무대가 될것이다.
<프로그램 소개>
1. 용선춤 : 정영만(구음) 중요무형문화재82호
용선춤은 경남 통영에서 전승되는 전통굿인 '오귀새남굿'이나 '별신굿'에서 망자(亡者)를 태워 극락세계(極樂世界)로 인도하는 의미로 추어지는 화려한 춤이다. 통영지역의 무속은 다른 지역 보다 불교와 습합되어 있는데, 용선춤도 불가의 반야용선(般若龍船)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교의 용선에 비하여 크고 화려하며 종이와 대나무로 커다란 용(龍)을 만들어 그 속에 춤꾼이 직접 들어가서 추는 춤으로, 다른 무가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춤을 간직하고 있다. 용선춤을 출 때 연주되는 통영시나위라는 음악은 애절함과 강한 선율이 결합하여 수준 높은 무악을 선사한다. 편성은 피리, 대금 해금, 아쟁, 징, 장구의 시나위 편성이고 징을 맡은 정영만의 구음(口音)은 자칫 사라질 뻔한 통영 선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장단은 조너리, 푸너리, 덩덕구이, 굿거리의 순으로 변하며 연주된다. 춤 / 무녀: 김현숙, 청용선: 박준식, 홍용선: 정성훈 음악연주 / 징·구음: 정영만, 피리:이진식, 대금:송민규, 해금: 금재연, 아쟁: 김용호, 거문고: 정효선, 장고: 공성재 구음 / 정영만(鄭英晩, 1956생)
2. 승무 : 정재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 예능보유자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독무(獨舞)이지만 불가가 아닌 기방을 통하여 전승되었다. 한국춤의 이상인 정중동(靜中動)이 두드러지며 전통춤 중 가장 애호되고 있고, 춤사위에 한국춤의 중요한 무법이 모두 담겨있어 법무(法舞)라고 일컫는다. 흰 장삼에 흰 고깔을, 어깨에는 붉은 가사를 입었으며 양손에는 북채를 들고 춤을 추는데 긴 장삼을 이용하여 뿌리거나 메는 장삼놀림이 멋스럽다. 또한 비스듬히 내딛는 보법(步法)과 자진모리와 당악(堂樂) 장단에 맞추어 시작하는 법고의 연주는 춤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음악연주 / 대금:이철주, 목피리:한세현, 피리:황광엽, 해금:홍옥미, 아쟁:김무경, 장구:장덕화 춤 / 정재만(鄭在晩, 1948생)
3. 동래학춤 : 유금선(구음)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학춤' 구음 예능보유자
고로(古老)들의 증언에 의하면, 예전 어떤 명무(名舞)가 당시 출입복이었던 도포에 갓을 쓰고 허튼춤을 추니 마치 학이 추는 것 같아 '학춤'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좀더 학답게 하려고 학의 동태를 가미하며 발전해 지금의 '동래학춤'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홀춤이던 것이 지금은 5인무로 꾸밈을 갖추어 춘다. 춤의 장단은 꽹과리 장구 북 징의 풍물 악기에 '굿거리 장단'으로 진행되는 데, 거기에 한껏 멋을 더하는 것이 유금선의 구음이다. 춤 : 이도근, 정성훈외 3인 음악 연주 / 구음 ;유금선외 6인 구음 / 유금선 (柳錦仙, 1931생)
4. 태평무 : 강선영 중요무형문화제 제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
일제 강점기 최고의 춤꾼이었던 한성준이 왕십리 당굿에 나오는 독특한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창안한 춤이다. 원래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을 기원하는 춤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하는데, 한영숙이 왕을 강선영이 왕비를 맡았었다한다. 태평무의 춤사위는 승무나 경기무속춤의 태가 나타나나 무엇보다 겹걸음, 잔걸음, 뒷꿈치찍기 등 발디딤의 기교가 두드러진다. 복잡다단한 경기 무속장단을 타는 동안 발전된 태평무만의 독특한 춤맵시인 것이다. 장단은 진쇠, 낙궁, 터벌림, 섭채, 올림채, 도살풀이, 자진도살풀이 터벌림으로 이어지는 데, 전문 타악인도 좀처럼 흉내내기 어려운 장단이다. 사물놀이의 창시자 김덕수가 지영희의 녹음테잎을 듣고 다시 찾아내 연주하여 태평무의 음악을 잇고 있다. 음악연주 / 김덕수와 한울림 예술단원, 대금:이철주, 피리:한세현, 해금:홍옥미 춤 / 강선영 (姜善泳, 1925년생)
5. 덧배기춤 : 이윤석 중요무형문화제 제7호 고성오광대의 보유자 후보
덧배기춤은 경상도 일대에서 남자들이 마당에서 추는 활달한 춤을 '덧배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한 순서나 격식 없이 추는 허튼춤인데, 예전 잡귀(雜鬼)를 물리치는 벽사의식무( 邪儀式舞)의 흔적이 있어 크고 활달하다. 경남 고성의 '덧배기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固城五廣大)놀이'가 있기 때문에 자연 예전의 춤을 잃지 않고 특별한 춤사위들이 많다. 지금도 오광대(五廣大) 춤꾼들을 통해 추어지는데 뛰다가 급작스럽게 주저앉는 '배김새'동작이 좋고 자진모리에서 앉아 감았다가 일어나며 푸는 동작들이 큰 특징이 된다. 음악연주 / 쇠: 전광열, 장고 : 하협갑, 고석진, 북: 황종욱,이태영 징: 최영호 춤 / 이윤석
6. 살풀이춤 : 이매방 중요무형문하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살풀이 예능보유자
살풀이춤은 하얀 명주수건을 들고 추는 춤으로, '살풀이'장단이라는 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이다. 살풀이장단은 무속에서 연유된 장단으로 살(煞)을 푸는 거리에서 쓰여 살풀이장단이라 하기에 이 춤은 원초적으로 굿판에서 즉흥적으로 추어진 허튼춤이라 할 수 있는데, 점차 기녀(妓女)나 창우(창(唱優)들의 레퍼토리로 넘어가 예술성이 가미되면서 발전했으며 동작을 맺고 푸는 형식으로 발전해가며 정중동(靜中動)의 미적 형식으로 성립된 공연 예술적 성격의 춤이라 할 수 있으며 현재 한국 전통춤의 대표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음악연주 / 장고: 김청만, 구음: 안숙선, 거문고:이세환, 대금;원장현, 피리:한세현 해금;김성아, 아쟁:김영길, 징:한승석 춤 / 이매방(李梅芳, 1926생)
7. 채상소고춤 : 김운태 노름마치 창단, 초대 단장
채상 소고춤은 소고를 두드리는 소리와 민첩한 발 동작이 조화를 이뤄 몸의 리듬과 음의 리듬이 합쳐서 흥을 이룬다. 특히 공중을 나르듯이 움직이면서 거의 누워 회전하는 동작인 '자반뒤지기'는 기예의 극치이다. 김운태의 소고춤의 음악은 꽹과리 장고 북 징의 사물에 호적이 가세한다. 그리고 좌도굿의 회모리 장단(좌도), 굿거리, 잦은모리(우도), 잦은가락(경기), 동살풀이. 오방진, 좌도 휘모리, 난타, 쌍진풀이(경상), 영산맺음으로 복잡한 장단으로 이루어진다. 음악연주 / 호적: 나귀남, 꽹과리: 배양순, 장고: 홍진기, 북: 김현미, 징: 김정임 춤 / 김운태(金雲泰, 1963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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