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은 흔히 치태(프라그)라고 하는 세균덩어리와 음식물 찌꺼기가 혼합된 물질이 일으킵니다. 치태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것이 치석입니다.이 치석을 청소하는 것을 스케일링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치태와 치석을 빨리 청소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잇몸뼈 속에는 치아의 큰 뿌리가 깊이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대로 음식을 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치태와 치석을 빨리 청소에 주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 뿐만 아니라 잇몸뼈가 녹아 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녹아 내린 잇몸뼈는 치료를 한다 하여도 자연적으로 재생되기는 무척 힘이 듭니다.
요즈음 많이 선정하는 잇몸약들도 잇몸치료와 병행하여 사용할 때 염증을 빨리 완화시키고 잇몸뼈에 칼슘침착을 도움으로써 잇몸뼈의 재형성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잇몸병의 원인인 프라그와 치석을 방치한 채 약만 먹는 것은 손에 가시가 박혀 곪았는데도 가시는 빼지 않고 약만 먹는 것과 같습니다.
2.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
스케일링은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아를 갈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치아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단지 치석이 아주 많은 분이 스케일링을 하면 아주 오랫동안 붙어 있던 치석을 갑자기 제거하기 때문에 이가 시리게 되거나 부어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의 틈새가 커보이게 되는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지속적인 치료로 잇몸이 건강하게 되면 대부분 없어지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는 이를 뽑게 되는 원인이 충치보다는 잇몸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필요 시에는 스케일링을 반드시 받아야만 합니다.
3. 치약은 비싼게 좋다?
치약은 약이 아닙니다. 이를 닦는데 도움을 주는 비누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치약이라고 하면서부터 마치 비싼 치약을 사용해야 이를 잘 닦을 수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를 닦는 데는 오히려 칫솔이 치약보다 더 중요하며 치솔보다는 이의 구석구석을 정확히 닦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단 불소는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전국적으로 상수도에 불소를 넣지 않는 나라에서는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치약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치약의 마모도입니다. 모든 치약에는 적당량의 연마제가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치솔질 횟수나 방법 등을 고려해서 치약을 선택해야 합니다. 치태가 잘 기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시는 분은 마모도가 강한 치약을 써야 하며 이가 시리거나 하루에 세 번 이상 이를 닦으시는 분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마모도가 강한 치약으로는 브렌닥스, 소금치약, 죽염치약, 하이얀 등이 있으며 마모도가 약한 치약으로는 잔메드, 시린메드, 페리오 등이 있습니다.
4. 아이들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이는 스스로 닦게 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어도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부모가 아이의 이를 닦아주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홉살이나 열살까지라도 아이가 이닦기에 흥미를 가질 때까지 부모님이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미취학 아동들은 칫솔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매우 짧은 시간에 치솔질을 끝내버립니다.
부모님이 이를 닦아줄 때에는 어금니 뒤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주어야 하며 거울을 보면서 아이의 뒤에 서서 감싸 안듯이 하여 닦아주면 보다 효과적입니다.
5. 이는 소금으로 닦는 것이 좋다?
치약에는 이를 잘 닦이게 하는 미세한 연마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소금으로 잇솔질을 하면 소금의 입자가 커서 치아를 마모시켜 이를 시리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약으로 이를 닦은 후 소금물로 이를 헹구는 것은 소금의 소독효과로 잇몸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므로 소금으로 이를 닦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진한 소금물 용액을 만들어 칫솔에 묻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이가 아프면 가라앉히고 치과에 가야 한다?
아플 때 치과에 가야 적절한 치료와 함께 고통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기간도 길어질 뿐 아니라 치료 후의 재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단지 붓고 염증이 심할 때, 당장 이를 빼지 못한다는 것이 잘못 알려져, 마치 아플 때는 치과에 가도 소용이 없는 것처럼 알려질 것입니다.
만약 당장 이를 뺄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우선 필요한 처치를 받고 이를 뽑는 것이 순서입니다. 특히 요즈음은 가능한 이를 살리는 시술이 주로 이루어지므로 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가능한 빨리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여섯 일곱살 때 나오는 맨뒤의 어금니는 교환할 젖니이다?
유치는 생후 24개월을 전후하여 모두 나옵니다.
영구치는 만 6세부터 첫번째 어금니가 나기 시작해 앞니부터 차례로 갈기 시작합니다. 이 치아는 영구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치아이므로 항상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여야 합니다. 이 치아를 일반적으로 6세구치라고 부릅니다.6세구치는 영구치 중에서 제일 먼저 나서 상하 턱의 맞물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때문에 이 치아가 바른 장소에 튼튼하게 나오지 않으면 이어서 나오는 영구치의 치열이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얼굴의 형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 6세 구치는 충치가 되기 쉽습니다. 6세구치가 나는 시기는 어린이가 가장 단맛에 재미를 갖는 시기입니다.
심리적으로는 반항기로 들어서서 어머니에게 저항하는 때입니다. 그리고 연약한 6세구치는 양치질하기 어려운 맨 안쪽에서 납니다. 그러므로 이때쯤 치과에 한번쯤은 가셔서 충치가 생기지 않게 예방치료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8. 치료는 치과 의사에게서 받고 이는 돌팔이에게 해 넣어도 된다?
치아를 해넣는 것을 통상적으로 보철이라고 합니다.
치아 대신 여러 가지 금속 및 재료로 상실된 치아를 복구하는 치료입니다.
보철치료는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씹는 기능과 발음, 외관상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고 잇몸을 포함한 치아 주위조직을 보호하는 등 상당히 세밀하고 복잡한 과정입니다. 또한 턱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비과학적이고 비위생적인 돌팔이에게 자신의 몸을 맡긴다는 것은 정말로 위험합니다.
물론 돌팔이가 제작한 보철물도 일시적으로는 씹는 기능을 하니 '마찬가지가 아닐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만든 보철물은 시간이 지난수록 건강했던 치아와 턱관절까지 병들게 합니다. 당장의 경제적인 것만을 생각하여 돌팔이를 찾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
9. 유치는 갈 치아니 치료를 할 필요가 없다?
어린 자녀의 이가 많이 썩어도 나중에 빠질 이라고 치과치료를 안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입니다.
첫째, 어른이든 어린이든 치아의 일차적인 역할은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소화의 첫 단계입니다. 이가 아픈 어린이는 음식을 씹는데 고통을 느끼므로 자연히 부드러운 음식만을 찾아 균형 있는 음식물섭취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더욱이 요즈음은 충치를 잘 발생시키는 음식이 너무 흔합니다. 따라서 유치를 갈 시기보다 너무 빨리 이가 썩어 있는 경우를 흔하게 보게 됩니다.
둘째, 영구치는 유치의 뿌리를 녹이면서 따라 올라옵니다.
유치는 영구치가 제대로 올라올 수 있게 길을 안내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유치가 일찍 썩거나 빠져버리게 되면 옆에 있는 이들이 쓰러지거나 위치가 변하게 되어 영구치가 날 자리가 막히게 되어 영구치가 예쁘게 날 수 없습니다.
셋째, 어린이의 치아는 발음을 배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가 너무 빨리 빠지면 혀 짧은 소리 등 발음에 이상이 오게 되고 이는 종종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힘든 습관이 됩니다.
넷째, 어린이의 치아는 어린시절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릴 적 '앞니 빠진 게우지...'하면서 친구를 놀리거나 놀림 당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가 빠져 있으면 인상도 나빠질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어서 사회성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 앞니가 벌어져서 나올 때?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아이의 손을 잡고 치과에 와서 "우리 아이의 앞니가 벌어져서 나오고 있어요. 교정치료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 까요?" 하고 물어보시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 앞니의 치관이 잇몸뼈 속에서 대문니의 뿌리를 양 옆에서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 앞니가 올라오면서 벌어졌던 앞니는 다시 모아집니다. 다만 두 번째 앞니가 다 올라온 후에도 벌어진 대문니 사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가까운 치과의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11. 아이가 자라면서 이도 크지 않는가요?
몸이 커지면서 이도 크지 않느냐고 묻는 부모님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잇몸뼈 속에서 다 만들어져서 나오는 것입니다. 다 만들어진 이가 뿌리의 형성과 함께 올라오는 것이지 이미 올라온 이의 크기가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턱뼈는 커집니다.
그러나 턱뼈가 자라면서 생기는 공간은 두 번째 큰 어금니와 사랑니가 나오면서 메꿔집니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은 아무 걱정 마시고 자녀의 이를 빨리 치료해주십시오.
[치과전문의 · 원장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