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고 싶습니다. 그 여자... 보고 싶습니다. 그 남자…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두 사람 소지섭과 한효주.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지닌 스타성에 기대지 않고 보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전직 복서와 시각장애인이라는 특별한 캐릭터 덕분에 두 배우는 촬영 전부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만 했다. 소지섭은 한 달여간 복싱 훈련을 하며 운동에 매진했고, 한효주는 실제 시각장애인을 직접 만나면서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체득했다. 오로지 연기를 위해 온 몸으로 부딪힌 두 사람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은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어느 날 주차박스 안으로 한 여자 시각장애인이 들어온다. 바로 그 건물에서 일하는 텔레마케터 한효주다. 소지섭은 매일 퇴근 후 주차박스에 들어와서 TV드라마를 보는 이 맹랑한 여자의 갑작스런 출현에 놀란다. 한효주는 앞을 볼 수 없지만 소지섭의 땀 냄새와 운동화에서 퍼지는 발 냄새를 알아차리곤 인상을 찡그린다. 그러자 소지섭은 몰래 발을 씻고 새 운동화를 사 신는다. 그런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두 사람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난다. 남자는 고아원 출신으로 왕년에 촉망받던 권투선수. 잘 풀리는 인생은 아니었다. 권투를 그만두고 해결사 노릇을 하다 끔찍한 폭행사고에 연루되고 감옥까지 간다. 세상에 나와서는 조용히 주차박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영화의 전반부는 TV 멜로드라마 풍이다. 앞을 볼 수 없고, 혼자 사는 젊은 여자. 하지만 발랄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본다. 반면 남자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홀로 감추며 산다. 끔찍한 사고의 순간부터 드라마는 관객의 감정을 일렁이게 만든다.
오광록은 이 둘의 과거를 이어주는 끔찍한 사고의 연결고리이다. 아름다운 인연이자 끔찍한 악연이 남과 여를 사로잡는다. 남자는 어느 날 우연히 자기 때문에 정화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고 정화의 두 눈마저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속죄하며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당장 수술 받지 않으면 여자의 두 눈은 영원히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철민은 돈을 구하기 위해 도박 싸움판에 끼어들게 되고 그 사이 정화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잃었던 두 눈은 시력을 되찾는다.
철민은 도박판에서 살아남아 돌아오던 중 상대 패거리들의 칼에 무참히 찔린다. 한편 철민이 떠나간 이유를 모르는 정화는 소식이 없는 철민의 이름석자만 들고 여기저기 찾아 나서지만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다 정화는 철민을 잊고 그릇공예품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봉사단체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어느 날 병원에서 봉사활동 중 정화는 새로 입원한 철민을 만나게 되지만, 장애자가 된 자신이 비참해서일까? 철민은 지난 날 정화가 건네준 조약돌을 힘껏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며 정화에게서 고개를 돌린다. 정화는 철민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철민인줄 모르고 둘은 그렇게 또 헤어진다.
철민이 목발을 짚고 정화의 가게에 들러 전에 정화의 고향에서 잡았던 거북이를 갖고 나오는데, 철민이 정화에게 말벗이나 하라며 선물한 정화의 개가 철민을 알아보고 짖으며 반갑다고 안기려 하자 그 바람에 철민은 넘어지고, 정화가 뛰어와 죄송하다고 말하며 혹시 병원에서 보았던 그 환자분 아니냐고 묻자, 철민은 고개만 저을뿐 아무말없이 떠난다.
가게에 들른 정화는 거북이가 없어진 사실과 목발 짚은 사람이 와서 물건을 사갔다는 말을 듣고는 사정없이 뛰쳐나가 여기저기 찾아헤메다 고아시절 뛰놀던 곳으로 찾아가 철민을 만난다. “눈뜨면 오직 그대만을 볼거라고 했는데, 왜 떠났냐”며 정화가 철민의 품에 안기면서 영화는 종영된다.
어두운 과거로 마음을 닫고 사는 남자 철민과 점점 시력을 잃어가지만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자 정화, 두 사람의 아름답고 슬픈 러브스토리 <오직 그대만>은 아름다운 화면만큼이나 감성적인 음악들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철민과 정화의 첫 데이트라고 할 수 있는 콘서트 관람 장면에서는 알렉스와 호란이 등장해 ‘꽃이 피네요’라는 노래를 불러 제목처럼 조금씩 사랑이 싹트는 철민과 정화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방준석 음악감독 역시 직접 노래를 불렀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경쾌한 현악기의 소리, “눈을 감고 있지만, 느낄 수 있어 널. 따뜻한 목소리, 상냥한 너의 손길도”라는 가사는 행복한 순간을 나누는 철민과 정화의 모습과 꼭 맞아 떨어진다.
<오직 그대만>은 특히 명품 조연들의 힘 있는 연기로 재미와 리얼리티를 동시에 선사한다. 철민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권투 감독과 코치로 분한 강신일, 박철민 콤비는 특유의 편안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에게 의외의 웃음을 던져준다. 독특한 목소리와 연기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광록은 철민의 어두운 과거 시절, 철민으로 인해 분실자살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하는 박창수 역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꿀성대’, ‘미중년’으로 불리며 온화한 남성 역할을 도맡아온 조성하는 도박 격투기 브로커 역을 맡아 비열한 모습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냈다. 평소 한효주와의 친분으로 특별출연을 했다는 진구는 안타깝게 헤어진 철민과 정화 사이에서 정화의 애인으로 철민의 오해를 사며 드라마를 극적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영화에서 관객은 몇 차례 눈물을 흘리게 된다. 내 앞의 저 사람이 그 사람일지도. 그리고 그 사람이 바로 그 남자일지도. 아련히 기억하는 그 사람의 체취와 얼굴 굴곡 하나하나가 여자의 손에 남아있을 듯 하지만 그 사람을 모른다. 감독은 치밀하게도 화분과 거북이와 맹도견을 배치한다. 어느 날 눈앞의 나타난 남자에게, 개는 미친 듯이 짖어댄다. 한효주의 눈물연기와 소지섭의 감정폭발은 관객에게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사랑은 두 이상(理想)을 이어주고, 사랑은 두 사람을 헤어지게 하고, 그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을 영원히 함께 있게 해 줄 것이다.
올해로 61번째 생신 및 축일을 맞은 이상현임마누엘+천옥순레지나 대부모님 내외분을 모시고 특별한 성탄을 보내고자 무심코 찾아간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성당]에서 뜻밖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볼 수 있을 줄이야. 이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수고해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부님! 오늘 하루 즐거우셨나요? 내년에는 두분 더욱 건강하시고, 더욱 사랑스럽게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이 아그들처럼 ~ ㅋㅋㅋ
멋진 성당에서의 성탄미사와 멀리서 왔다고 맛있는 떡국에 귤까지 대접해주신 전례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론 중에 ‘2011년 성탄’ 이라는 멋진 자작 시(詩)를 낭독해 주신, 떡국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자 "내일도 또 오라"시며 밝게 웃으시던 박병훈(요셉) 신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온수성당 교형자매님들!! 당신들 덕분에 정말 멋진 성탄전야 보내고 갑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메리크리스마스~
강화에 도착하여 닭도리탕이 일품인 <메아리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사랑과 추억이 그대가슴에 - <이루펜션?>에서
낭만이 있는 서해바다 낙조(落照) 아래 무언가 밀어(密語)를 나누는 저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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