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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풍 trade wind 貿易風 【대서양의 무역풍】 무역풍이 가장 뚜렷한 지역은 대서양이며, 콜럼버스가 이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하여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했다고 한다. 영국 기상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북대서양의 무역풍은 겨울에는 북동풍이 강하지만 그 후에는 풍향이 다소 북쪽으로 쏠리고 풍속이 약해진다. 남대서양에서는 풍향이 연중 남동풍이고, 풍속은 북대서양보다 강하다. 【태평양의 무역풍】 대서양에 비하면 태평양은 구역이 넓기 때문인지 무역풍도 복잡하다. 예를 들면 북태평양 서부의 괌섬에서는 겨울에는 북동풍이지만 봄에는 동북동풍으로 변하고, 여름에는 남동~남서풍이 불며, 가을에 다시 동북동풍이 된다. 그러나 동쪽의 하와이섬에서는 연중 북동~동북동풍으로 풍속은 여름에 더 강하다. 이것은 북태평양의 중위도고기압이 겨울철 서부에서는 아시아대륙의 고기압에 겹쳐지고, 동쪽에서는 아메리카대륙의 고기압대에 겹쳐져서, 동서로부터 중앙 태평양을 쐐기 모양으로 뻗어나가나,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으로서 하나로 되는데, 중심이 동쪽에 있기 때문이다. 서부에서는 여름철에 오스트레일리아대륙의 고기압이 적도를 넘어서 북상해 오기 때문에 폴리네시아 방면에서 남쪽으로 쏠린 바람이 불게 된다. 따라서 연중 대개 정상적인 무역풍은 동쪽뿐이고, 서쪽에서는 반년마다 변하는 계절풍이 존재한다. 【인도양의 무역풍】 인도양에서는 무역풍이 계절풍에 의해서 흩어지는 정도가 태평양보다 뚜렷하다. 적도 이북에서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히말라야산맥 남쪽에서 냉각된 공기가 북동풍이 되어 해상으로 불어 나가지만, 6∼9월경에는 남인도양으로부터 남서풍이 불어 들어오므로 북동무역풍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남서풍은 남인도양의 남동무역풍이 적도를 넘어서 북상하여 방향을 바꾼 것이다. 남인도양에서는 연중 부는 남동무역풍이 있다. 북서계절풍 northwest monsoon 北西季節風 극동지방과 북아메리카대륙의 동부지방에서 겨울철에 탁월한 계절풍. 북서쪽의 대륙에 위치한 한랭 건조한 대륙고기압(大陸高氣壓)에서 불어나오는 바람이다. 한반도에서는 늦은 가을부터 이른 봄에 걸쳐서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때 분다. 바다에서는 파도가 높게 일어나 해난(海難)의 위험이 크며, 육지에서는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화재가 대형화할 우려가 많다. 또한 북서계절풍이 황해를 지나오면서 수증기를 다량 함유하게 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남서 해안지방과 제주도 및 울릉도 지방에서는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돌풍 gust 突風 평균 풍속에 비해서 풍속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커지는 바람. 돌풍이 불 때는 풍향도 급변한다. 때로는 천둥을 동반하기도 하며 수분에서 1시간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선상(線狀)으로 진행하며 까만 적란운이 제방처럼 밀어닥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기도상으로는 보통 발달하기 시작한 저기압에 따르는 한랭전선에 동반된다. 돌풍이 커지느냐의 여부는 기온의 수직방향의 체감률과 풍속의 차이에 의해서 정해진다. 돌풍과 반대로 어느 기간 동안 풍속이 0이 되는 상태를 정온(靜穩)이라고 한다. 돌풍을 표시하는 식으로는G=(M-m)/(M+m)이 사용된다. 이 식에서 M과 m은 최대 및 최소풍속을 나타내고, G는 돌풍도(突風度)이다. M+m은 거의 평균풍속에 상당하기 때문에 G는 최대풍속과 최소풍속의 차를 평균 풍속으로 나눈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돌풍은 10 m/s, 때로는 30 m/s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므로, 해상에서는 소형 어선이 많이 조난당하기도 한다. 또 항공기가 돌풍을 만나면 정상적인 운항을 할 수 없고 탑승객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멀미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기체가 파손되기도 한다. 적란운이 발달한 곳에서는 강한 상승기류에 기인하는 돌풍이 일어나지만, 구름 한 점 없이 좋은 날씨에 일어나는 청천난류(晴天亂流)는 항공기 안에서는 예견할 수 없으므로 갑자기 추락하는 예가 많다. 반대계절풍 antimonsoon 反對季節風 계절풍의 상층(上層)을 계절풍과 반대방향으로 정상적으로 부는 바람. 계절풍이 해륙풍(海陸風)과 같은 열적 수직순환이라는 생각에서 생긴 술어이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아시아의 겨울에 부는 북서계절풍은 그 풍계(風系)의 두께가 권계면에 달할 정도여서, 반대계절풍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무역풍 antitrade wind 反對貿易風 무역풍의 상공을 무역풍과 반대방향으로 부는 바람. 반대무역풍의 높이는 10∼16 km에 달하며, 곳에 따라서는 20 km에 이르기도 하나, 여름철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열대지방은 지상에서는 적도를 향해 부는 무역풍, 상공에서는 반대로 적도에서 극(極)으로 향한 반대무역풍에 의하여 하나의 순환계(循環系)가 형성되는데, 이를 직접순환 또는 해들리순환이라 한다. 편동풍 easterlies 偏東風 지구의 위도권을 따라 동에서 서로 향하여 부는 바람. 정상적인 편동풍은 극지방의 지상 부근과 적도를 사이에 두고 남북 저위도에서 나타나며, 앞의 것을 극편동풍, 나중 것을 적도편동풍이라 한다. 적도지방에서 가열되어 상승된 공기는 대류권(對流圈) 상층에서 극방향으로 이동하며 위도 30 ° 부근에서 수렴되어 하강하여 아열대고기압을 생성시키고 지상에서는 다시 적도저압대로 향하여 부는 남북순환을 만든다. 하층에서 적도방향으로 향하는 흐름은 전향력(轉向力)에 의하여 동풍계의 바람으로 바뀐다. 이것이 적도편동풍으로 일명 무역풍(貿易風)이라고도 하며, 북반구에는 북동, 남반구에는 남동의 성분을 가지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상적인 풍계(風系)이며, 풍속은 일반적으로 편서풍보다 약하다. 적도편동풍은 고도 8∼10 km에 달하며 그 이상의 상층풍은 변화가 크다. 무역풍대에는 무역풍역전이라고 하는 역전층(逆轉層)이 고도 1∼2 km에서 나타나는데, 온도 ·습도차가 큰 역전으로 하층에는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다. 적도무역풍 중에는 서서히 서진하는 편동풍파동(偏東風波動)이라고 하는 요란이 있어 저위도 지방의 날씨를 지배한다. 또한 극 부근의 편동풍은 복사냉각에 의하여 생긴 한랭한 극고기압에서 불어나온 공기가 전향력의 작용으로 북동의 극편동풍을 만든다. 기류의 고도는 평균 1∼3 km로 변화가 심하고 주로 지표 부근에 존재하며 여름철에는 전연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극편동풍의 남쪽 한계에는 보통 극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계절풍 monsoon 季節風 겨울에는 대륙에서 대양(大洋)을 향해 불고, 여름에는 대양에서 대륙을 향해 불어, 약 반년 주기(週期)로 풍향이 바뀌는 바람. 겨울과 여름의 계절풍이 교체될 때에는 이와 같은 일정한 풍향의 바람은 불지 않는다. 계절풍은 겨울과 여름의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로 인해서 생긴다. 즉, 겨울에는 대륙과 대양이 다같이 냉각되나, 비열(比熱)이 작은 대륙의 냉각이 더 커서, 이로 인해 대륙 위의 공기가 극도로 냉각되므로 밀도가 높아지고, 이것이 퇴적하여 큰 고기압이 발생된다. 한편 비교적 온도가 높은 대양 위에서는 오히려 저압부(低壓部)가 발생한다. 이 큰 고기압에서 대양 위의 저압부를 향해 흐르는 한랭한 기류가 겨울의 계절풍이다. 이와 반대로, 여름에는 대륙과 대양이 모두 따뜻해지나, 대양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고기압을 발생시키고, 이것이 중위도 고기압을 강화하여 큰 고기압이 발생한다. 한편, 대륙은 온도가 매우 높아지므로 저압부를 발생시킨다. 이 저압부를 향해 대양 위의 고기압이 흘러들어오는 기류가 여름의 계절풍이다. 일반적으로 대륙과 대양의 온도차는 겨울에 현저하고 여름에는 비교적 적으므로, 겨울의 계절풍은 여름의 계절풍에 비하여 훨씬 강하다. 대륙과 대양 사이에서는 어디든지 계절풍이 불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는 겨울에 북서풍이 불고 여름에는 남동풍이 두드러지게 부는 것이 계절풍이다. 영어의 몬순이라는 말은 아랍어의 계절을 뜻하는 마우심(mausim)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세기에 인도양의 계절풍을 항해에 이용한 아라비아인(人)에 의해서 유럽에 전해졌다. 계절풍이 현저한 지역은 극동지역(또는 동남아시아 지역)과 인도지방이다.【계절풍과 항해의 역사】 여름과 겨울 계절풍의 교대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인도양 연안의 모든 지방에서는 기원전 수세기부터 이와 같은 바람의 교대가 있음을 알았는데, 그 당시는 연안항해라 하더라도 계절풍의 교대를 기다렸다가 순풍이 된 다음에야 항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연안항해에서 벗어나 계절풍을 이용하여 아라비아해(海)를 횡단하는 항로를 개척한 사람은 알렉산드리아의 히파로스이며, 기원 전후 무렵이라고 생각된다. 중세기에는 인도양을 항해하는 아라비아인에 의해서 계절풍에 대한 지식이 깊어졌는데, 16세기 중엽의 저술에는 50개 지점에서 계절풍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가 기록되어 있다. 동아시아 해역에서도 처음에는 연안항해가 고작이었으나, 대양항해가 이루어지자, 8∼9세기 무렵 중국에서는 계절풍이 부는 시기에 이를 이용하여 항해하였다. 한국에서는 이 무렵 계절풍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못하였다. 그 후 배의 돛이 발달하여 바람을 헤치고 항행할 수 있게 되자 16∼17세기경에는 계절풍이 널리 항해에 이용되었다. 【분포와 종류】 계절풍을 그 원인과 방향을 따지지 않고 다만 계절풍이 나타나는 빈도수(頻度數)에 의하여 지구상의 분포를 표시하면 [그림]과 같다. 이 중에서 흥미있는 것은 그와 같은 지대가 지구를 에워싸듯이 5개의 띠 모양[帶狀]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일반적인 뜻에서의 계절풍이 이와 같은 분포를 나타내는 것은 계절이 바뀜에 따라 남북 방향의 기압경도(氣壓傾度)의 방향이 반전(反轉)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며, 5개의 띠는 각각 열대계절풍대(1개) ·아열대계절풍대(2개) ·한대계절풍대(2개)로 구성된다. [그림]을 보면 인도양의 북반구쪽 및 동남아시아 해역은 계절풍이 가장 탁월한 곳에 해당되며, 이 부분이 좁은 뜻의 계절풍대이다. 그래서 레첸과 같은 사람은 이를 ‘바다의 계절풍’이라 한다. 바다의 계절풍을 제외한 계절풍 구역은 각 지대에 세포 모양으로 단속(斷續)하여 나타나므로, ‘세포상 계절풍(cell monsoon)’이라고도 한다. 저위도 적도지대에 탁월한 바다의 계절풍은 여름철에 보통 이 지대에서 볼 수 있는 북동무역풍을 상쇄하고 남서계절풍이 되어 나타나는 것인데, 남서풍이 되는 것은 대류권(對流圈) 하부의 지표로부터 약 5 km 범위이며, 그 위는 동풍을 이룬다. 카스피해와 같은 큰 호수에서도 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반대로 변한다. 즉, 여름에는 호상(湖上)에서 호안(湖岸)으로 향한 바람이 부는 데 대하여, 겨울에는 호안에서 호상으로 향한 기류가 된다. 계절에 따라 바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계절풍이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계절풍적 경향을 지닌 풍계로 생각되고 계절풍 그 자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해안지방에서는 여름에는 해풍(海風)이 발달하고 겨울에는 육풍(陸風)이 발달하는데, 이와 같은 풍계(風系)가 계절풍을 강화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열대계절풍 tropical monsoon 熱帶季節風 열대지방에서 부는 계절풍. 열대수렴대(收斂帶)의 위치가 계절적으로 남북으로 이동함으로써 일어난다. 그 범위는 북반구 여름의 열대수렴대와 남반구의 여름의 수렴대 사이의 지역이다. 하반구(夏半球)의 열대계절풍은 열대 수렴대와 적도 사이에 나타나는, 적도편서풍이라고도 하는 편서풍으로, 지표면에서는 북반구에서 남서계절풍, 남반구에서 북서계절풍으로 된다. 동반구(冬半球)의 열대계절풍은 아열대고압대로부터 적도저압대를 향해서 부는 무역풍으로 북반구에서는 북동무역풍, 남반구에서는 남동무역풍으로 된다. 보통 무역풍이 불 때에는 건조기, 편서풍이 볼 때에는 우기(雨期)가 된다. 대표적인 것은 인도의 남서계절풍으로 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인도에서는 우기가 시작된다. 이 강우는 인도의 농업에 매우 중요하다. 좁은 뜻으로의 계절풍은 인도의 남서계절풍을 가리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