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150만명 인구의 절반 이상인 78만명이 몰려있는 충북의 중심지 청주.
충청도의 '청'이 청주에서 따왔을만큼 예전부터 각종 행정, 문화의 심장을 이루어 온 역사 깊은 도시.
이웃 대전, 천안과 함께 충청권의 빅3 도시로 불리기도 하는데,
세 도시간의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서로간의 왕래와 교류가 무척 잦은 편이다.
또한 천안과 대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서 천안과 대전을 이어주는 중간지역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독자적인 생활권을 이루는 충주/제천과 대전 생활권의 옥천/영동을 제외하면,
충청북도 각 지역의 거의 모든 행정, 문화적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최근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교통의 입지 또한 많이 상승하였는데,
청주시내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가경터미널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리적인 입지가 무척 좋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외버스가 거쳐간다.
대도시인 서울(강남/동서울/상봉), 부산, 대구, 광주 지역을 제외한 모든 버스들은 시외버스터미널과 접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타 중대도시처럼 시외버스터미널의 입지가 고속버스터미널의 입지보다 높은 편이다.
물론 롯데마트, 프리머스와 직접 연결되는 고속버스터미널 또한 서부권으로의 이전 이후 확실하게 자리를 잡긴 했지만,
대형 쇼핑센터와 연결되어 시너지효과를 누리는 고속버스터미널에 비하면,
시외버스터미널은 상대적으로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였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청주의 모습처럼, 시외버스터미널도 자신을 조금씩 다듬어가면서 이미지를 변화해 나가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철도가 청주시내 외곽으로 멀리 이설되었듯이,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또한 시내 외곽으로 쫒겨가다시피 이전된 사례다.
한 때 청주시장과 주민들간의 마찰로 인해 이전이 심하게 지연될 뻔했지만,
1998년 하반기에 결국 미룸없이 현 위치로 이전되었다.
가경동으로 이전해온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처음 터미널이 이 곳으로 옮겨왔을 당시만 해도 주변엔 그저 논밭만 있는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청주시내가 경부/중부고속도로가 위치한 서부쪽으로 점점 확대됨에 따라,
터미널 주변도 상당히 개발되었다.
그 때문에 아직까지 시골 동네인 청주역/오근장역에 비하면 터미널 주변은 상당히 번화하고,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터미널 자체가 무척 크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테다.
아직까지 도심이 아닌 시내 변두리에 위치한 점은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다.
충청북도 각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청주터미널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표를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에서 정신없이 줄을 서 있다. 굉장히 크고, 번잡하다.
리모델링을 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구도심에 있어 비좁고 노후화도 심한 전주시외버스터미널과 비견된다.
대형할인매장, 대형극장과 바로 연결되는 고속버스터미널과는 달리,
시외버스터미널은 독자적인 건물을 사용하며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때문에 주변에는 매점, 전자매장, 식당 등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이젠 터미널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오락실, 다방 등도 2층으로 가면 바로 접할 수 있다.
뭔가 크고 넓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막상 속을 파헤지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중앙에 매표소가 위치하고 사방을 맞이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 모양새가 타원형이 아닌 팔각형이었으면, 진천터미널과도 매우 흡사하게 느껴질 것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청주터미널의 규모가 진천보다 훨씬 크고 노선도 훨씬 다양하다는 점,
주변 매장의 상권도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시 규모 자체가 진천읍 25,000명 / 청주시 635,000명으로 약 25배나 차이나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매표소 반대편으로는 엄청난 규모의 맞이방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무료함을 달래려는 사람들로 꽉꽉 메워져 있다.
벽은 각종 광고판들로 난무해 상당히 정신없고 복잡하기만 하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의 승차장은 일직선으로 놓여있기 때문에 딱히 승차장이 정해져있지는 않다.
하지만 터미널이 워낙 넓어 승차장으로 나가는 출구도 다양하고, 행선지 안내도 따로따로 하고 있다.
굉장히 큰 규모에 비해 조금은 단순한 구조의 승차장.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덕분에 버스를 타려다가 길을 잃어 헤맬 일도 전혀 없다.
아직 개장된지 10여년이 채 안 된 터미널이기 때문인지 정비가 무척 잘 되어있다.
예전의 터미널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지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침 문 앞에 증평, 음성을 거쳐 충주, 원주로 이어지는 대성고속 시외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최근 구형 차량을 일부 대차했는지, 번쩍번쩍한 FX116이 웅장하게 자태를 뽐내며 느긋하게 쉬고 있다.
부리부리한 눈, 빤듯빤듯한 차체까지... 모든 것이 멋지게 보인다.
반면 같은 충주, 원주행 버스이긴 하지만 금강고속 차량은 상대적으로 낡은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대성고속은 무려 '완행'등급인데 비해 금강고속은 '직행'인데도 구형이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충북의 텃밭인 만큼 수많은 시외버스 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각기 다른 운수업체의 여러 종류의 모든 차들을 목격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진천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을 유유히 떠난다.
승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차량들...
소속도 차량도 모두 제각각이다.
청주터미널이 굉장히 큰 규모라는 것이 다시 한번 실감난다.
청주터미널 주변은 아직도 개발중이다.
아직 미처 입주도 시작하지 않은 듯한 고층아파트 너머로 너른 들판이 보이고,
그 앞으론 차량들이 터미널 접목현상으로 정신없이 너질러져 있다.
청주의 발전과 도시의 개발은 계속해서 진행형이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진천으로 가기 전에 잠시 북청주터미널에 들린다.
비록 공식적인 승차장, 하차장이 없어 정류장 형태로 머무르고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행선지도 다양한 편이며 공식적인 건물도 갖추고 있는 '반(半) 터미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청주터미널이 청주시의 서쪽 끝 가경동에 위치하기 때문에,
몇 해 전부터 청주의 동부에 해당하는 상당구측에서 끊임없이 동청주터미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한다.
청주터미널의 이전으로 인해, 도시 변두리의 외곽지역이 크게 발전했을 뿐더러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터미널의 노후화 문제도 사라져 터미널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기존의 상당공원/청주시청/충북도청이 위치한 도심지역이 소외되는 현상을 부추겼고,
상당구 주민들의 터미널 접근성이 크게 저하되는 단점을 떠안게 되었다.
철도 뿐 아니라 버스터미널도 외곽으로 속속 옮기는 추세에 있는데,
도심의 소외현상을 부추기고 접근성이 크게 저하된다는 단점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이러한 점도 많이 신경써서 터미널의 입지선정을 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청주시외/고속버스터미널은 청주에 현존하는 유이한 버스터미널이며,
서부권의 발전에 힘입어 나날이 성장해갈 것이다.
하지만 구도심의 소외현상과 새로운 도심형성에 의한 접목현상의 심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여 충북권 뿐 아니라 충청권의 최대 터미널로 입지를 확고히 굳혀야 할 것이다.
첫댓글 충북선철도는 주민들의 반발이 아닌 복선화 사업때문에 시 외곽지역으로 이설했습니다.
북청주터미널에서 서울강남,동서울(일부시간),서초동(서울남부) 노선은 북부정류장에서 운행하지 않고 옆에 있는 새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승차하고 있습니다.
잘봤습니다. 집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새로운 시각이군요... 터미널 앞 정체는 지하차도가 개통된 이후에나 풀릴거 같네요.
아메리카나가 아직 있군요;;
나도 아메리카나 한표 아직있나요 옛날브랜드
옛날 사직동 터미널 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차량 출발시간 되면 종이 따르릉 울리곤 했죠..
옛날 고속터미널도 서문동에 있을때 종이 울리던것이 기억나네요ㅎㅎ
아, 청주,,,제가 시승하면서 유일하게 학생증 검사를 엄격하게 하던 곳이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