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매 순간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선교사로 첫 발을 딛은 이후로 이제 많은 일들에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것도 주님의 은혜요, 이제 살아갈 삶의 모습과 사역들에도 주님의 은혜가 가득할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안식년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곳의 일상이, 평범함이 우간다의 가난한 이웃들은 그렇게 소망하고 꿈꾸는 것들임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의 일상과 평범함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1. 지난 8년여간의 은제루 지역 사역과 생활을 정리합니다.
2015년 3월, 가족이 우간다로 와서 정착하여 살아온 지역이자, 섬겨 온 지역인 은제루(Ngeru) 지역의 생활과 사역을 정리하였습니다. 섬겨왔던 빈민가 지역과 지역 교회들에게도 여러 달 전부터 계획을 나누고 함께 기도로 준비하였습니다. 도시 빈민가 지역의 급식사역, 식량지원사역, 어린이 주일학교 사역과 청소년 성경캠프 사역 등을 통해 만났던 수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기아대책과 함께 지역사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했던 80여 초등학교 등이 마음 속에서 스쳐 지나갑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며 싶었습니다. 이제 이웃들의 마음 속에 심겨진 예수님의 사랑이 싹이 트고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2. 그곳에 남은 지체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사역팀으로 활동하였던 리타(Ritah)와 에스더(Esther) 두 자매는 기아대책 우간다 지부에서 사역의 전문성을 살려 ‘중고등학교 성 생리 위생 교육’ 활동을 위한 프로젝트 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교육과 풍토 조성을 위해 잘 활동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함께 지냈던 두 형제 중에 나단(Nathan)은 어린이, 청소년 주일학교 사역의 특기를 살려 신학교에 보내어 목회자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신학교에 입학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제 1학년입니다. 2년간의 훈련을 잘 받고 어린이, 청소년 사역을 위한 주님의 종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도 부탁합니다. 또다른 형제인 데니스(Denis)는 전문기술을 배우고자 하여서 전기(태양광)기술을 배우는 기술전문학교에 들어가 이제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두 청년들은 처음에 (중고등부) 청소년 성경캠프에서 만나서 이제껏 함께 사역하며 활동했음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현지 교회 담임목회를 하던 조지 솔로(George Solo) 목사님은 4년간 신학교 전 과정을 잘 마치고, 본 교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세워지는 든든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또 다른 교회의 담임 목사인 마틴(Martin) 목사님도 신학교 학부과정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교사였던 직업을 잠시 뒤로 하고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 자녀들을 둔 가장이기에 생계의 어려움도 많지만, 이번 기회에 모든 과정을 다 마치려고 생활고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때를 기억하시고, 성령님의 부어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잘 사역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선교사 가정 이야기
- 이전 선교 소식 나눔에 언급했듯이 사역 지역을 아무리아 지역으로 옮기는 계획으로 인하여 막내(정은성)의 학업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하여 안식년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막내딸의 한국 학교 생활과 진학 관련하여 적응을 돕기 위해 10개월간의 한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출발하기 전에 생활하였던 전북 군산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은성은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으며, 학교 생활을 즐겁게 잘 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 따라가기는 쉽지 않네요) 먼저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첫째 딸과 둘째인 아들도 부모가 함께 한국에 있으니 좋아하네요. 자녀에 대한 생각을 하면, 부모로서 마음이 좀 무겁기까지 합니다.
- 우간다에서 생활하던 집을 정리하는 것부터, 새로 이사하기 위해 짐을 옮겨 놓은 아무리아 집을 정리하는 과정의 준비와 이사 과정에서 폐가 많이 혹사당하였었나 봅니다. 페인트 칠과 살충제를 뿌린 것들이, 한국에 와서 에어컨 바람에 힘들어 하고, 집 수리하느라 곰팡이와 함께 했던 것들이 문제였는지 (일종의 알러지 반응에 의한) 호산구성 폐렴이라는 호흡 곤란을 동반한 질병 때문에 병원 입원 신세를 지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히 완쾌되었고, 재발을 막기위해 알러지 치료와 폐 건강을 위해 계속 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습니다. 한국에 와서 아픈 것도 감사했습니다. 일주일 내내 산소호흡기를 코에 끼고 다녔는데, 우간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 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좋은 시설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서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 안식년으로 두 달 이상을 한국에서 체류하며 보내는 것이 좀 어색합니다. 그러나 가을을 체험하고, 추석 명절을 부모님과 보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십니다. 9년만에 계절 변화라는 것을 겪다 보니 잔병치레도 가족들이 하게 되네요. 몸이 우간다 날씨에 적응되었는지 추위를 자주 느끼게 되네요.
- 11월 중순에는 약 2주간 다시 우간다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새로 선교사로 동역할 신입 선교사의 정착과 사역 준비를 위해 현장 조사 차 방문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도 새로운 지역에서 주님께서 보게 하실 사역들과 사람들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기도해주세요.
<기도 부탁드립니다>
- 저희 선교사 가정 모두에게 영육 간의 강건함을 주시고,
- 좀 더 지원해야 할 우간다의 두 명의 신학생들과 한 명의 직업훈련 학생의 학업을 위해,
- 막내 정은성의 학교 생활과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 안식년 기간동안 한국에서의 필요를 채워 주시고, 또한 감당하게 하시는 사역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도 10월 16일
정성철, 박순정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