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소나무 재선충은 매우 모질고도 악랄하다 싶도록 치명적인 병해충이다. 소나무가 일단 감염되면 불과 1~3개월 만에 고스란히 말라죽게 되는데 치사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하지만 아직껏 이렇다 할 치료약을 개발하거나 이에 대적할만한 천적 등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지역이 아주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검역대상 제1호'로 분류될 만큼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병은 스스로는 이동능력이 없지만 공생관계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된다. ‘솔수염하늘소’는 이동거리가 보통 100m 안팎에서 많을 때는 바람을 타고 최대 4㎞까지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속도가 만만치 않게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 재선충병은 일본으로부터 원숭이 우리용 목재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1988년 부산지역에서 처음 발생하였다.
잣나무 재선충은 소나무 재선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안심할 수가 없다. 재선충은 소나무 등에 기생하는 선충으로 소나무 안에서 곰팡이 등을 먹이로 이용하며 상하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해 나무의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서 수분 스트레스에 의해 고사시킨다. ‘솔수염하늘소’는 건강한 나무에서는 알을 부화할 수 없어 일단 공생관계인 재선충을 건강한 소나무에 침투시켜 말라죽게 한 뒤 고사한 나무를 산란장소로 활용한다.
단순히 종족보존을 위해 재선충을 활용하는 ‘솔수염하늘소’는 5월 중순에서 7월 하순에 걸쳐 우화羽化할 때 마리당 평균 1만5천여 마리의 재선충을 지니고 있는 아주 무서운 번식력으로 건강한 소나무로 옮겨가서 새로 난 가지를 갉아먹고 산다. 발생했다면 이미 손쓸 사이 없이 그냥 죽어버리기에 소나무 에이즈라 불릴 정도로 아주 가혹하다. 때문에 발생한 것이 확인되면 일대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내야 할 만큼 심각하다.
급기야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춘천에서도 확인되는 등 기세를 부리며 100만 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잘려나가는 공포의 역경을 딛고 있다. 엊그제는 숲의 보고라고 불리는 광릉수목원 근처 2km지점 남양주에서 잣나무 재선충 2그루가 발견되면서(2007년3월25일 보도) 매개체인 벌레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5월전에 베어야 한다며 인근 5헥타르 면적에 70년생 잣나무 2,000여 그루가 하루아침에 무차별 벌목되는 수난을 겪었다. 03/31
첫댓글 자정이 넘도록.... 대단한 집필력 재선충 정말 없어져야 하지요.. 재선충 방지위원회에 함께한 경헙이 있어 더 욱 절절합니다
나이를 먹어서 암기가 어려운데요 순수소년님 [외송문방] 께서 황사에서,소나무 재선충까지 강의하시니 머리가 복잡하네요 그래도 열심히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