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서,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
체험학습전문여행사 키즈투어넷은 주로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여행을 진행하는 회사다. 키즈투어넷은 생태와 관련된 주제뿐만 아니라 우리역사와 문화, 특히 농촌문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당일 코스로 갯벌이나 역사유적지 또는 농촌마을 등을 찾아 다양한 체험을 한다. 갯벌탐사나 꿀벌체험, 누에체험이 대표적인 예다. 키즈투어넷은 작년에 농림부에서 시상하는 ‘농촌체험관광우수여행사’ 은상에 선정되기도 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인천에 터를 잡았던 키즈투어넷은 수도권 전 지역의 고객들을 위해서 최근 서울로 사무실을 옮겼다. 키즈투어넷이 설립된 계기는 2000년 2월 김수남 대표(40)가 인천 연수동에 작은 어린이도서관을 열면서부터이다. 인천의 옛 지명을 따서 ‘미추홀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무료로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김 대표는 이듬해에 도서관 부설 프로그램의 하나로 ‘가족여행 교실’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체험전문여행사 키즈투어넷의 시작이 되었다. 도서관은 2년 전에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휴관한 상태이다. 하지만 김수남 대표는 여전히 가슴 한구석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픈 꿈을 간직하고 있다. “나중에라도 시골마을에 아이들이 갖가지 자연체험도 하고 마음껏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왼쪽)꿀벌체험. 벌의 사회 습성은 사람들도 배울 것이 많다. (가운데) 목화밭 체험. 농촌체험은 자연 체험이자 생태체험이다. (오른쪽)키즈투어넷 지도자들은 수시로 자체 워크샵을 통해 체험학습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다양한 사업 추진
최근 키즈투어넷은 농촌마을을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컨설팅 사업도 펼치고 있다. 충청남도 청양군에 있는 2개 마을을 선정하여 각각 ‘칠갑산 산꽃마을’과 ‘용 꿈꾸는 마을’이라고 이름 붙이고 산꽃 음식 만들기, 하천 생태체험, 산양 키우기 등과 같은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했다. 컨설팅 사업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생태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일반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체험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를 섭외하고 자료집도 만들고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여러 명의 인솔자를 붙여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또 체험학습의 특성상 많은 참가인원을 받아서 운영할 수도 없다. 여전히 값싼 여행 상품만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인식 속에서 좋은 체험학습여행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키즈투어넷은 양질의 체험학습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체험학습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수남 대표는 재작년에 『우리아이 창의력을 키우는 체험학습여행 (2004, 조선일보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고, 또한 곧 출간예정인 다른 책도 있다. 이 분야에서 쌓아 온 경험들이 가볍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서 아이들을 위한 일을 평생하고 싶다는 김 대표 말에서 충분히 키즈넷투어 식구들의 희망과 의지가 담겨 있다.
한국자연생태전문잡지 월간 자연과생태 소개글
홈페이지 : www.kidstou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