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초콜릿 바로 알기

초콜릿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힘든 2월. 숨겨둔 초콜릿을 발견하고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 덜컥 불안하다. 과연 아이에게 초콜릿을 먹여도 되는 걸까?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제대로 알아보는, 약도 되고 독도 되는 초콜릿의 모든 것!
초콜릿, 나쁘기만 할까?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맛을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쌉싸래한 맛의 카카오매스와 부드러운 코코아버터를 주원료로 우유와 버터, 설탕, 향로 등 각종 첨가물의 환상적인 배합으로 탄생하는 과자의 꽃, 초콜릿. 단백질 8%, 탄수화물 60%, 지방 3%로 구성된 이 이상적인 식품의 유혹엔 나름 이유가 있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는 폴리페놀과 페닐에틸아민, 카페인, 테오브로민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다. 특히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은 동맥경화와 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낮춰 노화를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어 잘만 이용하면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초콜릿의 또 다른 성분인 페닐에틸아민은 정신을 안정시켜 집중력으로 높여주고 두뇌 회전을 돕는다.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피로가 풀리는 듯 한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성분 덕분. 이와 관련해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아이의 혈압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아이에게 초콜릿을 먹이려면 차라리 다크 초콜릿을 먹이라는 것. 그러나 카카오매스 자체에도 지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라도 적당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초콜릿, 좋기만 할까?
초콜릿을 보고 열광하지 않는 아이가 없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과연 아이에게 초콜릿을 먹여도 되는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초콜릿의 문제는 뭘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카페인 성분이다.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각성 효과를 일으킨다. 심한 경우 두통이나 두근거림,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이나 위염을 불러오기도 한다. 또 각종 비타민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체내에 축적된 칼슘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신부나 어린아이는 가급적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권하는 일일 적정 카페인 섭취량은 임신부는 하루 300mg 이하, 어린아이는 체중 1kg 당 2.5mg 이하다. 초콜릿의 카페인은 커피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로 크게 염려할 양은 아니지만 소량의 카페인이라도 그 작용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초콜릿 속 카페인 함량을 따져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초콜릿 26g당 카페인 함유량 5mg, 초콜릿 아이스크림 1개(100g)당 2~5mg, 코코아 1잔(150ml)당 1~8mg 정도). 충치와 비만,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초콜릿 주기를 꺼리는 엄마들도 많다. 이는 초콜릿의 지방 성분 탓인데, 사실 초콜릿 자체의 순수 지방은 카카오버터, 즉 식물성 지방이고 체내에서 쉽게 분해ㆍ배출되는 불포화지방산이라 안심해도 되나, 문제는 여기에 설탕이 가미되면서 몸에 해로운 지방(트랜스 지방)으로 가공된다는 것. 대개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에 따라 지방 성분이 결정되므로 가급적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체내에 쌓이는 지방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혹시 아이가 두드러기나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다면 카카오 성분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아이를 위한 초콜릿, 어떻게 고를까?
요즘은 시중에서 아이를 위한 오가닉 초콜릿이나 다크 초콜릿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용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에 비해 합성 첨가물이나 설탕 함량을 크게 줄이고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분을 첨가한 것이 보편적. 일반적으로 초콜릿은 생후 36개월 이후부터 먹이도록 권장하며 하루 적정 섭취량은 10~20g 정도. 단, 초콜릿 속에는 수많은 인공 첨가물이 숨어 있으므로 제품을 고를 때는 반드시 성분 함량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합성 착향료를 포함한 인공 첨가물은 소량이라도 체내에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체내에 쌓이면 모세기관과 기도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러므로 소중한 아이가 먹는 간식인 만큼 꼼꼼히 확인하고 먹이고, 아이용 초콜릿 중에서도 유기농 초콜릿으로 고르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출처 -babee 20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