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한 밀실·낙하산 공천 시비로 얼룩진 10·25 창녕군수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참패, 무소속 승리로 끝났다.
25일 실시된 창녕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하종근 후보가 1만8573표(61.59%)를 얻어 1만1578표(38.40%)를 얻은 한나라당의 이재환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또 밀양시의원 다선거구에서도 무소속의 정윤호 후보가 2884표(29.32%)를 얻어 2495표(25.37%)를 획득한 한나라당 정희정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5·31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의 이수영 후보가 1만5709표를 얻어 무소속의 김종규 후보의 1만5777표에 근소한 차이로 뒤져 낙선하는 등 두번씩이나 연달아 무소속 후보에게 단체장 자리를 내줘 텃밭이라고 자부하는 도내에 대한 일부 공천이 오만방자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
투표율은 창녕군수가 58.2%, 밀양시의원 다선거구가 43.5%로 가을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재·보궐선거로는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의 패배가 미리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달초 공천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지역여론과 출신 국회의원의 의중은 무시한채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신청자중 약체로 분류된 이재환 후보를 억지로 공천했다.
따라서 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김용갑의원은 물론 권경석 도당위원장까지도 공천이 잘못됐다며 중앙당에 게세게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고, 그 여파로 실제 선거운동 기간중에는 김용갑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소속의 지방의원들까지 이재환후보를 제치고 무소속의 하종근 후보를 지지하는 정당정치에서는 있을 수 없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러한 공천잡음은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의 하종근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재환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어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지도부 인책론 등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실시된 전국 9개 선거구의 재·보궐선거의 국회의원의 경우 인천 남동을에는 한나라당의 이원복 후보가, 전남 해남·진도는 민주당의 채일병 후보가 당선됐으며, 충북 충주시장은 한나라당의 김호복, 전남 하순군수는 무소속의 전완준후보가 당선이 확정됐으며, 서울 금천구 광역의원은 한나라당의 양영식 후보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기초의원은 한나라당 김태임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설명=25일 실시된 창녕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하종근 후보가 부인 박영애씨와 측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