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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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 드림
: 혜은이의 작은 단상들(일기)
: -연변 단기선교 보고서
: 훈련원 9.5기 한혜은
: 1. 준비기간 - 작은소망까지 기억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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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원기간 수없이 했던 광고가 있었다. 북경과 연변으로의 단기선교에 대한 광고...
: 일단 재정적인 부분이나 시간적인 부분에 있어 갈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 하지만 늘 그렇듯 재정이나 시간을 책임져주시는 주님에대한 의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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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었던 나로서는 이번 단기선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둘중 하나라도 갔으면 좋겠다. 일단은 북경팀은 힘들 것 같으니 연변에 갔으면 좋겠다.라는 아주 막연한 소망을 잠시 두었다. 하지만 내가 그 소망을 잊었을 때 주님은 나보다 더 완벽하게 그 소망을 기억해 주셨다.
: 여름을 맞으면서 추석연휴동안 집에 갈 것을 구상했고 그래서 포기했던 연변으로의 길을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셨다. 결국, 집으로 가는 표는 구해지지 못했고 출발 일주일전에 급하게 연변으로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준비없이 가도되나? 걱정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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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늘 완벽하게 일을 성취하시는 주님께 그저 나를 맡겨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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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2일 훈련원 개강예배 , 그리고 연변팀 3차모임에서 세족식과 촛불예배를 드린다.
: 세족식을 서로서로에게 해보긴 처음이다. 내가 남을 씻겨주고 남이 나를 씻겨주는 섬김의 시간들..
: 이번 선교가 섬김이 풍성한 단기선교가 될것임을 확신한다.
: 일방적인 섬김이 아닌 서로 섬겨주는 시간들이 될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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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첫째날 -9월 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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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다. 어제 짐은 제대로 싼 것인지 주점주점 짐을 다시 살핀다.
: 일단 가족들에게 전화를 한다. 늘 나를 위해 기도 해주시는 분들. 그들과 잠시 통화를 하면서 힘을 얻는다. 그리고 핸폰 전원을 끈다.
: 아직도 내가 중국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 이사짐이라도 나르듯 짐 가방을 들고 집밖을 나간다. 아침햇살을 하나 사들고 아침을 대신한다. 그리고 주님께 일정을 맡겨본다.
: 11시 김포공항 제2청사 2층. 두리번 거리는 나를 팀원들이 부른다. 짐을 탑재하고 환전도 하면서 갈 준비를 한다. 늘 공항에서 보는 모습이지만 역시 분주하다. 아직은 낯선 팀원, 하지만 돌아올때는 하나되어있을 팀원들을 살펴본다. 다들 짐이 많다.
: 12시 공항에서 식사를 한다. 우리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급하게 먹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는데 비행기가 1시간 delay되었단다. 중국에 갈때에는 중국 마인드로. 침착한척 기다려본다. 2시 드디어 비행기를 타러 들어간다. 불칠절한 아저씨가 도장을 무성의하게 찍어준다. 해외에 4번째인데 변함없는 모습들이다. 좀더 친절하면 얼마나 좋을까...속으로 생각해본다. 물론 겉으로도 불만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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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안이다. 중국에 간다고 옥란자매에게 중국어를 배워본다. 어설프지만 가서 하나라도 써 먹어야지 싶다. 하지만 역시 중국어는 어렵다. 비행기를 탄지 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식사가 나온다. 2시 40분 다들 식사를 하고 있다. 방금전에 점심을 먹은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렵다. 소고기 야채밥이라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론 빵과 과일이 더 맛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얼마 뒤 중국 심양에 도착한다. 한국시간 4시 중국시간 3시, 시계를 돌려놓는다. 이제 6일간은 중국시간으로 다니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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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양국내선공항안. 4시, 국내선으로 옮겨서 연길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린다. 공항에서 얘기도 하고 중국어도 배우고 화장실도 가본다. 화장실이 참으로 이상한 구조로 되어있다. 턱위에 존재하는 화장실은 밖에서 엉덩이가 보이는 구조로 생겨있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팀원들앞에서 괜히 태연한 척 해본다. 1원(한화 140원) 하는 안마기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선영자매의 모습이 보인다.
: 역시 수다는 무섭다. 몇시간이 지나도록 중국어를 배운다는 모습으로 수다를 떨어본다. 물론 벽에 기대에 잠시 명상에 빠진 노영미선생님도 계셨고 묵묵히(이건 확인할 길이 없다) 짐을 지키고 짐을 탑재하는 남자 선생님들도 계시다.
: 드디어 check-in을 하고 7시 15분 탑승을 한다. 이곳은 안내방송이 한글로도 나오고 중국 승무원들도 한국어를 너무 잘한다. 신기하다. 뒤에 이상목선생님은 조선족처녀와 얘기중이다. 1시간 내내 대화를 나누는 두분, 참 재밌다. 물론 앞에서 대화소리가 들린다. 24시간 동안 기차를 탔다는 조선족처녀의 말에 이상목선생님께서 "그럼 3번 식사했겠네요?" 그말만 기억에 남는다. 후후
: 7시 50분 이륙을한다. 정시에 이륙한다고 다들 기뻐한다. 하지만 이것도 예정보다는 좀 느린시각인 것을. 1시간만에 예정대로 연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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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길에서 강교수님을 만난다. 강교수님은 푸근한 인상이 마치 중국사람같다. 버스를 타고 연길시내로 간다. 먼저 강교수님댁에 짐을 풀기로 했다. 길거리에 노래방도 많고 룸싸롱도 보이고 간판들이 전부 한글과 한문 두종류로 친절하게 쓰여있다. 그래서 간판을 다 읽을수 있어 기쁘다..
: 9시 15분 교수님댁에 도착하여 쉿 쉿, 몰래 계단을 오르며 짐을 옮겼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위해 전주설렁탕집으로 갔다. 전주설렁탕집에서 한국에서보다 더 맛있다는 설렁탕을 먹는다. 정명숙선생님께서는 식사자리에서도 **강에서 약받으러 오신 전도사님에게 증상을 듣고 있다. 약이 분산되어 있는 실정이라 약은 다음에 인편으로 보내기로 했다.
: 선영, 옥란, 진영자매랑 식사를 하며 느낌들을 이야기해본다. 공동체 안에 섬김이 있으면 그곳이 천국이다라는 유은영간사님의 말씀을 되새겨본다. 이곳이 바로 천국이고 이곳이 바로 은혜의 자리이다.
: 11시 만국사우나에서 30분간 사우나를 한다. 물론 난 안한다.
: 2팀으로 나눠 6명은 강교수님댁, 6명은 교수님 제자댁에서 자기로 했다. 제자댁에 선택(과연 선택인지 선택에서 제외되어 남은건지...^^)된 6명은 제자댁으로 간다. 무지 넓은 집에 도착하여 짐을 푼다.
: 비록 이동만하면서 하루가 갔지만 중국 연길을 바라볼수 있는 날, 이제 우리가 사역을 감당할 곳을 기대한다.
: 너무 좋은 여건속에서 연길에서의 하루를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넓은 침대에 2명의 긴 자매와 같이 누워 하루를 마감한다. 주님께서 날 사랑하시니 단잠을 주시겠지....주님의 단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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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둘째날- 9월 9일 토요일
: 새벽, 제자댁팀 사람들이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성경을 읽고 하지만 여유롭다.
: 주님께서 주신 단잠으로 깊이 잠들고 푹잔 혜은이는 원래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났음에도 꼴지다. 히히 성경을 읽는다. 여호수아에게 주신 말씀을 묵상한다.
: 6시 55분 아침식사(꿔즈+콩물)를 한다. 중국에만 있는 음식, 그것도 새벽 6시 30분 전에 나가야만 살수 있다는 것을 대접받았다. 중국인들은 아침으로 다용한단다. 꿔즈와 콩물,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음에도 맛있게 먹었다. 그 집안의 아기 경주가 모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다들 경주랑 노느라 정신이 없는 듯.
: 7시 40분부터 Q.T를 했다. 나눔이 너무 풍성하다. 이렇게 영적으로 단단하게 하시는 주님께서 이 풍성한 말씀의 나눔을 통해 하루를 승리케 하심을 기대한다.
: 8시 20분 집결지인 버스로 모인다. 아침부터 너무 많이 먹는다는 구박아닌 구박을 받으면서도 엄청난 식욕을 과시해본다. 8시 40분 ☆☆교회로 출발한다. 가는 도중 강교수님께 연변조선족 자치주에 대한 설명 듣고, 한족과 조선족이 사는 가옥구조의 차이점과 외형상으로 식별하는것에 대해 듣는다.
: 10시 10분 ☆☆교회 도착 그러나 ☆☆교회에서의 진료허가가 취소된다. 종교국장이 자신의 동네진료외에 다른 조건들을 제시한다. 선례를 남기면 안된다. 단호히 거절하시는 강교수님의 모습을 본다. 순간순간의 판단과 결단력이 선교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난 저렇게 강할수 있을까...
: 잠시 기다리는 동안 도문다리를 보고, 두만강이 흐르는 것도 보며 북한을 바라본다. 지금 보이는 땅이 함경북도 온선군 남양읍이라는데. 사진을 찍기위해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어본다. 도문다리는 반은 빨강(중국영토), 반은 파랑(북한영토)으로 되어있다. 옥수수도 사먹고(물론 한국돈으로 지불한다. 과연 여기가 외국이란 말인가...)
: 11시 계획 변경, ☆☆교회 진료 취소, ▽▽교회도 취소되었다. 계획 변경으로 계속 지연되는가운데 이후의 일정들에 대해 얘기해본다. 그렇게 강교수님은 그 관료들과 상담을 하는가운데 우리는 차안에서 늘어져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미리 예비해놓은곳으로 인도할것이라 생각한다.
: 12시 점심식사를 아리랑 식관에서 하기로한다. 다들 너무 맛있다고 행복해한다. 순대, 만두, 돼지갈비, 더덕무침, 빵전, 냉면, 비빔밥까지. 이상목선생님께서 이렇게 푸짐하게 먹었으니 큰 일을 준비해놓으셨을거라고 자기 경험담을 술술 풀어놓는다. 그래도 다들 미소만발이다. 이거 저녁까지 다 먹은거 아닐까.....^^
: 오후 1시 10분 훈춘의 △△로 출발, 두만강변을 따라 가다보니 1시 40분에 △△기독교회에 도착한다. 원래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첫 진료를 이곳에서 열게하신 주님께 기도를 드리고 바로 진료를 개시한다.
: 첫진료지라 어설픈 시작이었지만 이제 좀 알듯하고 틀이 잡힐 것 같다. 혈압계도 없고 약국은 약시도 없고 다들 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다음에는 꼭 빼지말고 챙겨야한다는 교훈을 남긴채 그렇게 진료는 진행된다. 치과치료도중 소량의 국소마취제에 꼬르륵 잠시 혼미해지신 아줌마도 있었지만 작은 에피소드처럼 잘 마무리됐다. 6시 10분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점심을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또 저녁을 먹을수 있는것인지 의문이다.
: 교회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7시가 좀 지나 ▽▽으로 밤을 이용하여 몰래 출발한다. 원래 bus가 와야하나 착오로 택시 4대가 왔고 4대의 택시에 흩어져 욺직인다. 짐을 트렁크에 넣을 때 "일없어요"란 말을 들었다. 이후에 계속 듣게 될 말일줄이야.
: 7시 50분 ▽▽의 ◇◇교회 전도사님댁 도착한다. 이곳에서의 진료가 취소되었기에 내일 이 교회에서 예배만 드리고 옮기기로 했다.
: 8시 기도 및 평가회와 내일 예배 찬양 준비(예수 워아이니, 찬 178)를 하고 8시 35분 찬양연습 및 누룽지와 coffee break 9시 NK와의 만남, 정선생님께서 진료를 하시면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난 약을 조제한다. 솥뚜껑옆에서 약을 펼쳐놓은 기분도 묘하다. 티비에선 왕건을 하고 있다. 정말 한국같다. 한국의 시골에 온 기분이 든다.
: 10시 35분 내일 일정 점검후 10시 50분 폐회하고 각자 정리하고 잠자리로 들었다.
: 방2개에 여선생님들이 나누어 자기로 했다. 마루의 솥뚜껑옆에선 선영자매가 자기로 하고 좀 춥다던 방에 모인 4명의 자매들이(옥란, 향숙, 진영, 나) 자기전에 한마디씩 한다. 문화체험에 대한 의견들이 오가는중 제일먼저 잠에 골아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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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셋째날 -9월 10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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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찬양으로 시작한다. 7시 10분 Q.T.를 하고 풍성한 아침식사를 한다. 8시 10분경에 ◇◇교회로 출발한다. 아직 짓고있는 중인 교회, 높이 오른 십자가 그 사이에 하트모양도 보인다. 교회에는 벌써 성도들이 가득하다. 같은 성경과 찬송가로 예배를 드린다. 8시 30분에 예배를 드리는 이곳은 어쩌면 참 부지런한 사람들의 모임같다는 생각도 든다. 예배전 찬양을 인도하시는 집사님의 율동이나 예배중간 아멘으로 화답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처음엔 무슨 김일성찬양하는 북한사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되어졌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이들의 표현이 뭐가 과장되었으랴 생각하기도 한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인것을.
: 예배(묵도/사도신경/기도/특송 예수 워아이니, 찬178/요일 4:7~11/앉은 자리에서 사랑을 표현합시다/말씀선포-강교수님/선물전달/찬 485/ 주기도문/사랑의 교제)를 드린 뒤 짐을 챙기고 10시 ♤♤교회로 출발한다. 먼지투성이 버스에 오른다. 이 버스가 원래 시골에 다니는 버스라고 한다. 덜컹덜컹 거의 폐차수준의 버스지만 교회로 가는데 문제는 없다. 15분만에 교회에 도착하고 진료준비를 한 뒤 수공예품 만드는 곳을 관람하고 사과배와 찰옥수수를 먹는다. 아침금식을 하는 정명숙 선생님과 진영자매가 불쌍하긴 하지만...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이상목선생님께서 물리치료를 해주셔서 너무 시원하다. 서로서로 물리치료를 해주면서 이 교회에 몸을 비빈다.
: 12시 점심식사를 대접받고 오후 1시 10분경에 진료가 시작됐다. 많은 인원이 북적북적되고 서로서로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이다. 5명이 처음엔 벅차게 진료를 하지만 곧 12명이 하게 되었다. (무슨말인지 우리 팀만이 아는^^)
: 선교는 삶이라는말, 자신의 위치에서 하던 것을 고대로 옮기는 것이라는 말, 그래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고 했던 강의들의 내용을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 7시 10분 저녁식사로 불어터진(도저히 라면국물을 찾아볼수 없다) 라면을 감사히 먹고 저녁예배준비를 한다. 예배(묵도/찬양 179/사도신경/찬257/기도-민간사님/특송 411/눅 8:22~25,눅 5:10~11-강교수님/찬411/광고/ 주기도문)를 드린다. 자신의 기술, 경험을 믿었던 제자들의 얘기. 하지만 어려움과 역경에서 먼저 예수님을 찾아야한다는 예수님을 깨우는 믿음에 대한 설교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날마다 예수님을 깨우고 있는가.
: 8시 45분 진료가 다시 시작되고 진료도중 약국근처에 계신 강교수님께 교회가 중국에서 인정받는데 걸리는 절차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정말 중국이란 사회에서 교회가 당당히 서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실감난다. 교회가 인정되기위해 109개의 도장을 3년간 받았다는 ※※교회의 얘기를 들었다.
: 10시 경 진료를 마치고 평가회를 한 뒤 각자 숙소로간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등불을 밝히고 골목을 돌고 돌아 여선생님들은 최집사님댁으로 갔다. 숙소를 제공해주신 집사님께 감사함과 동시에 미안함이 들었다. 다들 허리, 어깨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하루종일 앉아있었으니. 내일 일찍 진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빨리 몸을 추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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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넷째날-9월 1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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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시 30분 교회로 간다. 어제 춥게 자서인지 몸살기가 조금 있다. 진료가 시작되면 약을 좀 집어먹어야지 생각하며 다시 꼬불꼬불 길을 돌아 교회로 간다. 교회에 도착하여 Q.T.를 하고 초고속으로 아침을 먹은 뒤 7시 10분 진료가 시작됐다. 조제를 하며 근처에 계신 강교수님께로 중국은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한 법이 필요없는 사회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어제 들은 모순이론과 더불어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사회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관계가 법보다 위인 더 고차원의 사회라는 생각도 하면서.
: 11시 진료를 마치고 안도현 ♡♡교회로 출발한다. 이곳이 백두산 자락이란다.(장백산 자락이라고 해야 옳은것인지...) 2시가 넘어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2시 30분 진료가 시작되었다. 이곳에는 한족들도 많이 와서 통역도 필요했다. 정명숙선생님과 이상목 선생님옆에 각각 한명씩의 통역이 붙고 그 외의 것은 엄전도사님과 다른 분들의 협조로 진료가 이뤄진다. 새치기 하는 사람. 서로 자기 먼저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김현숙선생님의 교통정리로 진료는 순조롭게 이뤄진다. 엄전도사님댁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6시 55분 진료가 다시 시작된다. 오후진료중 일이 하나 발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무난히 진료가 종료되고 뒷정리를 하니 10시가 넘는다.
: 10시 15분경 숙소로 옮겨서 평가회 및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새벽부터 활동한지라 다들 피곤한 듯 쓰러진다. 내일 새벽기도나올려면 푹 자야된다면서 누워있는데... 역시 치과선생님은 다르다. 이상목선생님께서 이는 딱고 자자고 열심히 치카치카 소리를 내신다. 시체같이 쓰러져있던 사람들이 공포영화 찍듯 스르르 일어나 씻고 자는 분위기로 전환된다. 역시 팀장은 달랐다.^^
: 좁은 공간에 서로 머리를 맞대어 누워있다. 저쪽 남선생님들의 대화소리가 들린다. 엄전도사님과 이상목선생님께서 대화를 나누시다 이제 강교수님과 전도사님의 대화가 들린다. 그리고 대화중간 내가 먼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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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섯째날-9월 12일 화요일-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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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이다. 새벽공기는 어디나 이렇게 맑은 법인가부다. 장백산 자락에서의 새벽이라서일까 더욱 새롭다 5시 ♡♡교회의 새벽기도회(찬양/묵도/사도신경/찬28/기도-김연자선생님/특송 338/ 요20:19~29 - 민간사님/ 찬370/빌 2:13~18 - 강교수님/ 주기도문)를 드리고 5일동안 내 목에 걸려있던 볼펜을 조선족학생에게 주었다. 그리고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숙소로 왔다. 6시 아직 새벽인데 쓰러져 자고 싶었지만 다시 약분배를 하고 짐정리를 한다. 추석인데 멀리서 온분 송편을 드리겠다고 송편을 만들어 주신다. 참여해서 송편을 만들어본다. 향숙자매의 송편 모양은 예쁜데 내것은 왜이리 이상한건지. 그래도 꿋꿋이 만드는 선영자매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한다. 7시가 넘어 아침식사를 하고 장백산의 100가지 설화중 일부를 받고, 강교수님께로 목이버섯받았다. 귀한 것을 이리 풍성히 주시는 손길이 너무 고맙다.
: 8시 반 드디어 출발이다. 출발전 여선생님들은 자신들의 핀이며 옷이며 나누어 주고 하루만에 정들어버린 ♡♡교회를 떠난다.
: 10시 40분 용정시내로 들어선다. 윤동주시인 때문에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었던 용정을 정말 오게될줄이야. 역시 작은 소망도 이루시는 주님이시다.
: 10시 50분 용정중학(대성중학)에 도착해서 윤동주시비앞에서 사진도 찍고 윤동주 력사기념관도 관람한다. 추석인데도 다들 학교에 나와있다.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독립운동과 기독교선교의 거점이었던 용정, 아직도 그 자취를 간직하고 있을까.
: 10시 25분 거룡우호공원(룡정지명기원지정)에서 용두레우물 속안도 들여다봤다. 첨엔 거울인줄 알았는데 호기심에 돌 하나를 던져봤더니 파문이 인다. 역시 물이었고 틀림없는 우물이었다. 겨우 사진하나 찍고 일송정을 향해 출발했다.
: 10시 50분 일송정에서 해란강을 바라보며 선구자를 독창하신 이상목선생님, 분위기 좋고~~
: 용정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송정 소나무가 죽었고 일송정도 폭파되었었지만 지금은 다시 복원해 놓았다. 소수민족의 힘을 누르는 중국의 모습을 본다.
: 그곳 선구자의 집이란 카페에서 커피타임을 가진 뒤 12시 30분경 다시 연길로 간다.
: 오후 1시 진달래 식당에서 랭면을 먹는다. 건두부등 서로 그 요리법을 탐구하고 있다. 한국에 가서 만들어본다나. 과연 한국에서 이 맛을 낼수 있을지...
: 2시 시장구경에 나선다. 먼저 환전을 하고 어렵게 월병과 중국의상을 구입하는 것을 구경한다. 남선생님들은 송이버섯구입 및 꿀 분배를 그 시간에 했다고 한다. 시장은 그 나라의 문화의 집결지라 생각한다. 시장에서면 그 나라의 사람들이 보인다. 처음엔 쇼핑싫어 그러면서 툴툴거렸지만 지금 보는 이곳이 중국이다란 생각을 했다. 그 짧은시간 2건의 싸움을 구경하며 정말 다혈질인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 4시 북한에서 운영하는 류경호텔에 도착하여 4시 반에 저녁을 먹고 연변대학복지병원으로 향한다. 5시 50분 우리 동문이신 홍선생님과 그 부군을 만나고 부군의 건강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100일된 아드님의 사진도 본다.
: 6시 25분 연길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마지막으로 정리한다.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리를 너무나 편안하게 해주시고 우리를 인도해주신 강교수님과의 만남도 이곳에서가 마지막일까...
: 다음에 또 보자는 말씀에 다들 그러자 한다. 얼굴을 마사지하는거라는 옥으로된 기구를 강교수님께 받고 이상목선생님께 옥 십자가 목걸이를 또 받고 마지막으로 헤어졌다.
: 도대체 왜이리 받는게 많지. 너무 풍족하게 주시는 분들 고마운분들....
: 8시 10분 이륙하여 9시 20분경 심양공항에 도착한다. 처음 우리를 심양에서 안내하셨던 분께서 다시 우리를 인도해주신다. 10시 10분 반시간 걸려 ♧♧교회에 도착했다. 절대 반시각밖에 안걸렸다.(음 근데 왜 계산하면 50분이 넘지...^^;;) 교인들이 오셨다. 처음엔 왜 오셨을까. 우리가 뭐라고 오셨을까 생각했는데 예배를 드리자고한다.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는 예배에대해 너무나 무신경한자들일지도 모른다. 이들이 예배를 드리자고 했을 때 뜨끔했다. 그리고 회개한다. 예배를 소중히 하시라는 주님의 음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10시 40분 예배(인도-이상목선생님, 찬 178, 337, 338, 272/사도신경/기도-노영미선생님/살전 1:2~4 - 민간사님/주기도문)를 드렸다. 갑작스런 예배였음에도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에대해 전해주신 민간사님의 말씀이 주님의 준비된 말씀인 듯 마음에 새겨진다.
: 11시 15분 대화의 시간이 펼쳐진다. 전도사님의 아버님께서 모도드라마를 하듯 말씀은 술술 이어지고 다들 새벽부터 일어나 활동을 해서 피곤하지만 열심히 들어드린다.
: 우리가 고마워해야하는데 오히려 우리가 감사해하는 그들, 우리가 한국에서 온 것만으로도 이렇게 정성을 다해주시는 분들이 이해가 안가긴했지만 너무 고마웠다.
: 11시 50분 평가회를 하고 전체 평가회에 대한 구상을 얘기한 뒤 12시가 넘어 취침준비를 한다. 물이 별로 없어 간단히 씻고 다들 잠자리에 든다.
: 늘 그렇듯 자신의 집들을 비워주시는 이네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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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지막날-9월 1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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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는날이다. 아침부터 수도로 펌프로 씻는 사람들이 보인다. 너무 풍성한 아침식사를 한 뒤 6시 35분 심양공항으로 출발한다. 7시 20분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밟고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9:00 탑승후 바로 9시 10분 이륙하여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정명숙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다른분들은 몇분을 제외하고 모두 쓰러져 자고 있다.
: 11시 45분 착륙(중국시간 10:45)하여 마지막으로 나오고 있다. 중간에 송이버섯이 문제가 되는 듯 했으나 잘 마무리되고 12시 40분 기도후 각자 집으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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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한 일정속에서도 늘 편안한 잠자리와 맛난 식사를 제공해주신 주님의 예비하심에 너무나 감사를 드린다. 늘 주님께 다가가는 나로 살고 싶고 특히 기도하는자, 영성이 깨인자로 살고 싶다. 주님의 놀라우심을 찬양하는 고백들이 날마다 계속되기를 바래는 심정으로 공항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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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렇듯.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살아역사하시는 하나님. 역동적인 주님의 모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아름다운 팀원을 만나게 하심을 감사드린다.
: 이상목, 정명숙, 김연자, 김현숙, 노영미, 이향숙, 송옥란, 유은영, 민수식, 이진영, 이선영, 이 모든사람들을 만나게 하신 주님,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팀을 운영하신 주님의 손길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진다.
: 순서를 정해놓고 순서대로 기도하고 1번 2번 하며 부르던 기억이 새롭다. 다들 자신의 번호는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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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지하철을 타서 마구 꾸벅꾸벅 졸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 서울은 비가온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 그러고 보니 중국에서 봤던 밝은 보름달이 생각난다.
: 서울은 날씨가 나빠 보름달을 못봤다고 하던데 오히려 중국에서 밝은 보름달을 보게하시고 송편도 먹게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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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다. 약을 다시 정리하고 빨래를 돌리고 깊은 잠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 주님의 단잠을 또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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