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우두지구 부각…개발 가능 땅 많은데다 엑스포장과 가까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시, 최대 수혜지역은 어딜까.쉽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요즘 부동산 거래 추이를 보면 대략 사람들이 어디를 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 돌산 우두지구 1위, 둔덕동 신축아파트 2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여수지역에서 가장 많은 토지거래가 이뤄진 곳은 돌산 우두지구. 그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곳은 둔덕동에 신축한 라온유아파트로 그동안 분양되지 않았던 물량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 볼 곳은 거래가 가장 많았던 돌산 우두지구. 이 곳은 지난해 11월 27일 세계박람회 유치 이후 무려 343건 594,493㎡(약 18만평)의 토지가 거래됐다. 특히 박람회가 유치 직후인 12월 한달 동안 204건 11만5,756㎡(약 3만5000평)의 토지가 거래됐다.
이는 박람회 유치 이전인 11월에 거래된 토지가 19건 7,826㎡(약 2400평)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 건수는 약 11배, 면적으로는 약 15대에 달하는 수치다.
유치 이전 이 지구의 토지거래 건수는 7월에 23건, 8월에 23건, 9월에 6건, 10월에 20건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도 우두리 토지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1월에 45건 23만6,046㎡(약 7만1500평)이 거래된 것을 비롯해 2월에도 75건 23만4,864㎡(약 7만1200평)가 거래됐다.
여수시청 중부민원출장소 관계자는 “97년 택지개발이 완료된 이후, 분양되지 않았던 우두택지지구의 땅이 세계박람회 유치 이후 모두 분양되면서 여수지역에서 가장 많은 거래건수를 기록한 것 같다”며 “택지개발 지구 외에도 많은 땅들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땅을 사들이는 사람들은 부산 경남권과 서울 경기권에 주소를 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두지구 왜 눈독 들이나
우두지구의 땅이 부각되는 이유는 세계박람회 개최지 및 시내권과 가깝고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이 1순위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공사가 시작된 제 2돌산대교(길이 744m, 4차선)가 완공되면 우두리와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까지의 거리는 2km 이내로 단축된다. 시내권과도 비슷한 거리여서 5~10분이면 교동이나 중앙동 중심상권에 도착할 수 있다. 거기에다 세계박람회 개최지 주변 지역 중, 민간이 투자해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다는 것도 우두리를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세계박람회가 개최될 신항만과 인근 덕충동 일대는 대부분 정부차원에서 개발하기 때문에 민간이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별로 없다. 게다가 주변으로도 박람회장 북측인 만성리는 산과 농지, 해수욕장 주변 상가, 자연부락 등으로 이뤄져 있어 개발여건이 좋지 않다.
서쪽은 원도심 지역으로 시가지와 노후된 주택들, 진남관과 좌수영성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의 도심 재개발이 아니면 민간이 쉽사리 개발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이에반해 남쪽에 있는 돌산 우두지구는 택지개발이 완료돼 있는데다,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빈땅이 대부분이다. 택지개발지구 주변 땅도 건축물이 거의 없는 빈 땅이어서 토지만 확보되면 곧바로 개발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산이 높지 않은 지형이라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헬기에서 본 제 2돌산대교 건설현장. 내년 완공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교각 왼쪽이 돌산 우두리이며 오른쪽 끝이 엑스포가 개최될 장소다.
● 지리적 이점 제 2의 목포 북항 기대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목포에서 소위 가장 뜬 곳이 목포IC가 개설된 북항 일대다. 이 일대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횟집, 일반식당, 모텔, 노래방이 즐비하게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금은 목포 최고 상권으로 부각했다. 고속도로의 끝인 목포IC 인근이라, 들어오는 차도 나가는 차도 모두 이곳을 거쳐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된 것.
우두지구 또한 마찬가지로 오는 2009년에 완공 예정인 국도 17호선 우회도로의 끝 지점이다.
도로가 완공되면 여수로 진입하는 차량 대부분이 덕양-주삼-삼일-둔덕-만성-오동도 입구-제 2돌산대교를 거쳐 우두리에 도착하게 된다. 우회도로의 끝지점인 덕양에서는 곧바로 여수-순천간자동차전용도로(공사중, 2010년 완공)와 연결되기 때문에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에서 우두리까지 오는데는 불과 25~30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호등이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이기 때문에 시내를 통과하는 기존 17호선 노선을 이용해 순천IC로 가는 시간보다 최소 2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우두리는 여수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내려와 도심과 관광지로 향하는 첫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행정·상업·관광 중심지 기대
우두지구는 삼려통합 이전 여천군청이 있던 곳으로, 당시 늘어날 택지수요를 감안해 96만1,014㎡(약 29만평)의 택지개발이 추진돼 97년 완료됐다. 그러나 98년 통합 이후, 군청 청사가 폐쇄되면서 기대했던 인구유입은 되지 않았고 택지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우두택지 조성을 끝내고 곧바로 바로 옆에 진모택지지구 22만9,000㎡(6만9,000여평) 개발에 나섰지만 이 또한 99년 공정율 26%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우두택지에 대단위 아파트를 짓던 성원건설 등이 부도나면서 당시 3개 아파트 단지의 공사가 중단됐다.
침체일로에 빠졌던 우두지구가 활력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부도난 아파트를 한국토지신탁이 인수해 청솔 1차 750세대, 2차 560세대, 3차 568세대를 모두 완공해 정상화시켰다. 지난해에는 여수시청 조직개편으로 비어있던 옛 여천군청에 3국 13개과 283명의 공무원들이 입주했다.
이에따라 인근 음식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 또 공사가 중단된 채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진모택지지구에 여수시가 2012년까지 국비와 시비 180억원, 민자 5,7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청소년종합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여기에는 실내·외 워터파크(2,500명 동시수용), 대형스키돔(1만8,000평), X-게임장과 E-스포츠센터(5,000평), 청소년수련관(8,000평), 가족수련관(900평), 어린이 테마파크(레고랜드)등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일단 올해 중으로 축구장 4면을 건설해 평소에는 일반 시민들의 운동공간으로 제공하고, 겨울철에는 동계 전지훈련장소로 사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또 국도 17호선 우두~화태간 도로 확장공사도 조만간 시작된다.
이에따라 우두리는 돌산청사를 중심으로 한 행정중심지, 자동차전용도로와 시내·향일암·섬을 연결하는 교통중심지, 진모지구 종합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한 레저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권 또한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체의 한 관계자도 “세계박람회 개최시 우두지구는 자연스럽게 숙박·레저·주거 등 배후기능을 맡게 될 것이다”며 “현재 교동이나 중앙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 또한 이 일대의 도심정비가 제대로 되어 않은 만큼, 택지개발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 우두지구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헬기에서 본 우두지구 전경. 엑스포 개최지 결정 이후, 가장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지리적이나 교통 접근 측면에서 매우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아직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땅이 많아 개발이 용이하다는게 최대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