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
광주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조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설치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광주장애인인권포럼,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 부설 모니터링센터는 지난 13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2009 광주광역시 200세대 이상 아파트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보고대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 발표내용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광주지역 200세대 이상 아파트 535개 단지를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조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설치율이 28.4%에 그쳐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외부경사로’ 설치율이 66.5%로 미흡했고, 경사로의 기울기가 심해(1/8 미만) 중증장애인이 혼자서 경사로를 이용할 수 없는 비율이 36.1%였으나 ‘외부경사로 손잡이’ 설치율은 46.8%밖에 되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내부시설 중 ‘출입문’(87.4%)과 ‘복도’(80.1%) 설치율은 양호한 편이었고, 다음으로 ‘주출입구 접근로’와 ‘계단 및 내부경사로’가 각각 78.4%, 77.6%로 뒤를 이었다.
또한 화장실 내 대변기의 형태 중 ‘양변기’가 72.8%였고 ‘대변기 손잡이’ 설치율이 31.7%, 대변기 출입문을 사용할 수 있는 비율이 38.1%로, 상당수가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설치돼 있어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이 사용하기에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아파트 관리직원의 ‘행정서비스와 친절도’를 평가한 결과 57.4%만이 만족하고 있었고, 관리주체의 ‘장애인 세대수’ 파악율이 43.4%로 조사돼 단지 내 장애인에 대한 관리서비스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실시된 ‘장애인 편의시설 우수아파트 시상식’에서는 ‘행정서비스 및 친절도’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율’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남구 진월동 고운하이플러스2차아파트가 최우수아파트로, 광산구 신가동 아름마을 휴먼시아2단지와 북구 운암동 벽산블루밍2단지 등 6개 단지가 우수아파트로 선정됐다.
열린케어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여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단지 내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애인과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고, 관리소장과 대표회의 대상 교육,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