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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여행
2008. 10. 15(수) - 21(화)
금년에 칠순이 되기에 날짜는 아직 며칠 남았지만 좋은 계절에 기념여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딸과 의논한 것이 이번여행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15일 수요일에 우선 딸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에 갔다. 오후 2시50분 무궁화열차를 이용하여 오후 7시경 수원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딸을 만나 딸이 거주하는 원룸으로 갔다. 아내가 준비한 찰밥과 딸이 준비해 놓은 밥과 고기로 오붓한 저녁식사를 했다.
16일 에는 수원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춘천행 버스를 이용하여 11시 반경에 춘천에 도착햇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계속 안개가 끼어서 시야가 흐리므로 좋은 산천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춘천에 도착하면 춘천 MBC가 위치한 높은 곳에 올라
호반의 도시 춘천의 경관을 구경하기로 했으나 안개 때문에 포기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곧바로 소양강댐으로 갔다.
유람선을 이용하여 인제까지 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유람선 노선이 없었다. 없어진지가 10년도 넘었다고 했다.
가을에 그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아름다운 단풍구경을 했던 것이 10년도 더 된 이전의 일이었던가 보다. 두 번이나 이용했었는데 아쉬웠다. 이익이 없어 폐지 된 노선이라 했다. 자동차도로 사정이 좋아지고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 많아 유람선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소양강 주변을 돌아오는 유람선만 있었다.
댐 주변을 구경하고 닭갈비와 막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춘천터미널로 나와야했다.
춘천에서 속초까지는 두 시간이 못 걸렸다. 옛날과는 전혀 다르게 도로가 4차선으로 확포장되고 직선화 되어 있었다.
한계령을 넘어가며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한다는 것은 옛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미시령고개에 미시령터널이 만들어져 있어서
터널을 지나니 바로 속초시내였다. 아름다운 산과 단풍구경의 양이 훨씬 줄어들었다. 승용차로는 옛 도로를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속초에 오후 5시경 도착하여 척산온천으로 갔다. 척산온천장에 7만원 주고 숙소를 얻어 놓고 주변식당에서 순두부백반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맑간 두부국이었다. 우리지역 순두부를 생각하고 시켰는데 전혀 틀리다. 남도지방 음식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되었다.
저녁식사 후에 온천탕에서 목욕을 했다. 방을 얻으니 온천탕이용은 공짜였다.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이용했다.
17일 아침에는 늦으막히 일어났다. 아침식사는 온천장식당에서 된장찌개로 간단히 먹고 설악산으로 갔다. 9시 반경 설악산에
도착하여 먼저 권금성에 가기위해 케이블카 표를 구입했다. 11시 15분에 이용할 수 있는 표를 구입했다. 설악산주차장으로
몰려드는 자동차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었고, 벌써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평일인데도 좋은 계절 탓인지 자동차와
사람들이 얽혀 복잡했다.
우리는 케이블카 시간이 될 때까지 신흥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절 입구에 커다란 불상이 우선 구경거리였다. 절은 조그만 했다.
대웅전이 없고 아미타불을 모신 절이기 때문에 극락보전이 중심이라고 하고 제일 큰 건물이었다. 생각보다는 소규모의
사찰이었다. 전에는 지나만 다녔기에 그 크기를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5분 간격으로 50명씩 타고 내리는 케이블카 두 대가 쉼 없이 움직인다. 권금성에 오르니
거기에도 사람이 많다. 권금성정상에 오르는 길은 계단과 나무길 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는 약 50m 정도의 길은
급경사 바위 길로 네발을 사용해야 되는 위험한 길이다. 높이가 921m인 최정상에는 적십자봉사대원들이 상주하면서 안전한
등반을 돕고 있었다. 아내와 나도 정상에 다녀왔다.
권금성에서 바라다 보이는 설악산은 아름다웠다. 중봉과 공룡능선이 멀리보이고, 지척에 아름다운봉우리들이 널려 있다.
사진배경으로 좋은 곳이 너무 많았다.
권금성에서 내려와 비선대에 갔다. 포장된 넓은 도로가 평지 같아서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다. 중간에 식당이 있어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엇다. 오고가는 사람들로 도로가 가득하다. 숲길을 한창 걸어간 후 계곡을 만나고,
아름다운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비선대를 지나면 금강굴에 갈 수가 있고, 천불동계곡을 지나 대청봉까지 갈 수도 있다. 오색에서 대청봉에 올랐다가 천불동계곡을 따라 하산한 경험이 있어서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새로웠다.
이번여행은 비선대까지였다.
설악산 구경을 마치고 시내버스로 속초시내에 나와서 강릉행버스에 올랐다. 어두운 시간에 강릉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곧바로 경포대에 갔다. 목포-완도 이름이 붙은 식당에 들어가 저녁식사로 회를 먹었다. 식당 종업원에게 숙소를 이야기했더니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소개 받은 숙소가 괜찮았다. 4만원을 주고 숙소를 정한 후 바다를 찾아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바다는 보이지 않고 횟집과 모텔들만 즐비하다. 어느 도시를 걷는 것 같았다. 얼마를 헤매다가 해수욕장바다를 찾았다.
해수욕장 주변은 전부 나무판자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판자로 된 길을 따라 많이 걸었다. 달도 밝은 좋은 밤이었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었는데 처음에 길을 잘못 찾아 주변의 번화가를 걸었지만 그것도 괜찮았다고 우리는 이야기했다.
18일 아침에는 해가 6시20분에 뜬다고 했다. 나와 아내는 6시경 방을 나와 바닷가로 나갔다. 날씨가 맑지 않아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바닷가에 나가서 판자로 된 산책길을 걸으며 사진도 찍고 했다. 해가 바다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것을 보아야 장관인데
7시경에 구름 속에서 나오는 해를 맞이해야 했다. 그렇게라도 해를 볼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경포대 나주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강릉시내에 나와 동해행 버스에 올랐다. 동해에는 특이하게 시내에 동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천곡천연동굴이 시내에 있었다. 상당히 길고 아기자기한 종류석들이
볼만 했다. 굴을 구경했으니 더 이상 갈 곳도 마땅치 않아 귀로에 오르기로 하고 터미널에 가니 마침 13시 서울 강남행 고속버스를 탈 수 있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중간에 휴게소에서 김밥과 빵으로 대신했다. 주말이기에 교통이 혼잡하려나 염려했는데 비교적 좋았다. 날씨도 좋아서 주변에 아름다운 단풍을 비롯한 경치들을 차창 밖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버스전용차선이 좋았다. 6시 반경 서울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강남역에 가서 수원행 버스를 타고 딸의 방으로 갔다.
다음날인 19일은 주일이었다. 예배드릴 곳을 생각하다가 딸이 다닌적이 있는 양재온누리교회에 갔다. 11시 30분 3부 예배에
참석했다. 하용조 목사가 설교했다.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기며 지금도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 분의 설교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히브리서 11:7을 본문으로 “노아의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요약해보면, 믿음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한다. 1).아벨의 믿음(히 11:4):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는 믿음, 피의 제사는 죄사함
받음을 의미. 2)에녹의 믿음(히11:5);하나님과 한순간도 막힘이 없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로서의 믿음.
3)노아의 믿음:믿음으로 지구의 종말을 인식, 불가능한 명령에 순종하는 믿음(창6:8,9), 세상에서 예외된 인물, 의로운 사람,
완전한 사람,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 불가능한 것을 믿을 때 기적을 체험하게 되는데 우리는 도망하기 때문에 기적을 볼 수 없다는 것. 노아는 동력도 키도 없는 배를 산 위에다 지으라는 전혀 불가능한 일을 믿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배를 만든 것.
노아는 1) 하나님의 경고로 전혀 보이지 않는 미래의 일을 믿고 현재를 중시했다. 2)자기집을 구원했다. 구원에는 개인, 가족,
사회, 인류구원이 있으나 중심은 가족구원임. 3)경외함-경건한 두려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받음 4)방주를 지음-믿음으로만 가능한 일, 끝까지 순종한 것이 노아의 믿음이었다.
예배가 끝난 후 지하철을 탓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5분 거리에 있는 유명하다는 토속촌삼계탕집에 갔다. 2시경이었는데도
문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도 맨 뒤에 섰다가 차례가 되어 삼계탕을 먹었다.
유명하다는 의식 때문인지 맛이 있었다.
점심식사 후에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하늘공원에 갔다. 지하철 올림픽역에서 내려 상암올림픽 축구경기장이 있는 곳으로
가니, 사람과 자동차가 많았다. 경기장에서는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지 응원함성이 들렸고, 올림픽공원을 지나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은 설악산에서 보다도 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멀리 하늘공원에서 갈지자 모양으로 나무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의
행렬이 멋있어 보였다. 오르는 길은 2차선 포장도로로 산을 빙 돌아서 올라갔다. 하늘공원 정상부근에 오르니 코스모스밭과
억새가 장관이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국화도 많이 있었다.
사람과 꽃과 억새, 모두를 풍성히 구경할 수 있었다.
하늘공원에서 내려와 바로 아래에 펼쳐진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인공호수인 듯 한 곳에서는 분수가 여러 모양을 지으며 솟았고 물에는 잉어가 놀고 잇었다. 어린꼬마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 많은 듯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를 적게 낳는다고 하던데
그게 아닌 듯 아이들이 많았다. 돌아오려고 버스를 타려하니 복잡했다. 어떻게 버스에 일단 올라서 어디로 갈 가를 정해야 했다.
수원에 갈 방법을 생각하다가, 서울역에 가서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역에 오니 8시 30분 대전행 무궁화열차에 수원까지
가는 표와 좌석이 있었다. 표를 구입한 후, 역 4층에 있는 식당에서 냉면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기차에 오르니 복잡했다.
입석이 많았다. 통로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20일에는 인천에 갔다. 먼저 월미도에 갔다. 늦게 출발했기에 점심시간이 되어 먼저 식당에 들어가 회초밥과 회덮밥을 시켜
먹었다. 점심 후에 안개가 많아서 유람선 타는 것을 많이 주저하다가 탔다. 타기를 잘 했다. 유람선 안에는 쇼를 하는 무대가
있어서 러시아 무용수들의 무용과 중국 써거스 같은 것을 보여 주었고, 관광객들이 어울려 춤을 추며 놀 수 있게도 했다.
유람선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받아 먹는 갈매기떼가 장관이었다. 건설중인 영종대교가 있는 곳까지 왕복하는데 1시간 반정도
걸렸다.
다음에 인천시내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갔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차이나타운이라 했다. 100년된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에 가면 100년전의 자장면 맛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가 자장면과 만두를 시켜 먹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맛이 아주 좋았다. 100년전의 것이 아닌 현대화 된 것이었다. 중국인 거리의 특색이라할 수 있는 모습들이 약간
있기에 사진에 담아 보았다.
계단을 높이 오르면 좋은 공원도 있기에 올라가 보기도 했다.
우리는 수원에 도착하여 일단 방에 가서 목욕준비를 하고 다시 나와서 집근처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그 동안의 피로를 풀었다.
21·일은 집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한 후, 수원 딸의 집 가까운 곳 갈비 집에 가서 갈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늦게 가면
차지가 안되는, 한정 된 숫자만 받는 집이라 해서 일찍 가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딸이 부모를 위해 특별휴가를 신청하여 함께 여행을 했기에, 흐뭇하고 고마운 마음이 더욱 여행을 만족하게 한 것 같다.
2시 35분 출발하는 무궁화열차편으로 딸의 배웅을 받으며 수원을 떠나 무사히 광주로 돌아 왔다.
첫댓글 선생님 벌써 칠순이시네요, 세월이 유슈 같다더니 여중2~3학년이었던 저희들이 이제 막 쉰둥이가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