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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엽사의 곁에는 항상 좋은 사냥견이 있다.
엽사는 항상 좋은 사냥견을 원한다.
명견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알아본다.
사냥개에 심취한지 어언 20여년. 사냥개의 종류와 선택, 훈련관리방법,
혈통연구 뿐만 아니라 훈련과 실엽과의 괴리 등을 습득하기 위해서
유명하신 선생님과 모든 관련도서, 비디오 등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공부하고 그리고, 그것을 응용하여 훈련시키고 실제 엽장에서 비교분석하면서
그동안 일구월심으로 오로지 사냥개에 대한 이해와 성취를 위해서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사냥개에 대해 언제나 많은 의문과 벽을 느끼면서 사는 미숙한 생도로서 이 글을 씁니다.
약 15년전 국내 모 경비견협회 이사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사냥개 훈련은 경비견 훈련에 비하면
훈련도 아니야1" 라고 한 말이 귀에 생생한데 아직도 그 길이 끝이 보이지 않고
요원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내 머리가 아둔하고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을 해보기도 하지만 경비견이나 특수 목적견처럼 수동적 훈련 (복종훈련)이나
목적훈련의 강화이완을 통해 소기의 목적 (경비,사역, 수색, 맹도)을
수행하는 개들과는 달리 사냥개는 능동적 훈련적응력과 엽장에서의
게임(사냥감) 및 상대적으로 수많은 상황변화에 따른 대처능력의 개발 등
사냥개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는 무한한 발전가능성과 변화 때문에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나간 20여년동안 저는 사냥개에 미쳐 있었지요.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사냥개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고, 지식과 자료가 전무했던 시절이라서
우여곡절 끝에 구한 사냥견 훈련테이프가 너무 좋고 소중해서 100번 이상 되돌려 보아서
늘어나기도 하고 사냥개에 관한 책이라면 전세계 것을 거의 모두 구입했지만
영어실력, 일본어실력이 부족한 탓에 프로 번역사에게 의뢰하여 수천만원씩 들여서 번역해서는
밤을 지새우며 읽는 날이 얼마나 많았던지... 또한 좋은 선생님과 최고 혈통의 사냥개를 찾아서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사냥개 선진국을 수십회 방문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최고 프로 훈련사들과 친교를 맺고 그들과 밤을 지새면서 경험과 지식을
토론하여 열심히 배웠지요. 그리고, 좋은 혈종의 사냥개를 추천받으면 시간, 장소, 금액을 불문하고
훈련시켜 보며 '과연 이 혈통이 명불허전은 아닐까? 우리나라 엽장에 적합한 견종일까?
혈통은 잘 고정되어 있는가?" 등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세심하게 관찰하면 연구노력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는 과정 중에 제가 국내 최초로 브리티스 스파니엘, 저먼 와이어헤어드,
흰무늬 독포 (속칭: 화이트 독포), 경기견 계통의 영국포인터, 영국세터 등
4,5 종류의 새로운 사냥개를 국내에 보급하기도 했고, 또, 개인적으로는 맨 처음 취미로 시작한
사냥개 사육이 부업이 되고, 부업이 전업이 되다시피 하여서 K-9 사냥견 연구소,
건독 사냥견 연구소, 건독 사냥연구소, 건독 사냥랜드 (제주) 등을 설립해서
사냥견의 수입, 분양, 판매 등도 하게 되었지만 주로 연구 및 훈련에 치중해서
그동안 약 500여두의 다양한 조건에서 성장한 여러 혈통의 사냥개를 훈련시켜서
엽사 동료 여러분에게 제공해 드렸습니다. 어쨋든, 그동안 저 나름대로의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얻은 경험과 지식 중에서 저나 엽사 여러분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우리 모두의 지상과제인
'명견'에 대해 소견이나마 피력하고자 합니다.
1.명견의 조건 아마도 사냥개 중에서 명견이라는 호칭은 약간 추상적일 수 있습니다.
어떤 엽사이든지 자신의 개에 대한 애정이 지극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과장되기도 하고,
그리고 사냥개의 속성상 명견 수준의 사냥행동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어렵기 때문이지요. 혹자는 말하기를 "우리 개는 기어가는 꿩을 삥 돌아가서 앞에서 막아주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혹자는 말하기를 "우리 샘은 떼꿩을 만나면 한 마리씩 순차적으로 날려줄 뿐만 아니라
잔여 꿩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먼저 나는 꿩을 쏘아 떨어뜨려도 회수하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 꿩을 날려
쏘아 잡은 후에야 한 마리씩 역순으로 모두 배달을 해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냥개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더불어 예술적이고 고난도 사냥을 할 수 있는
개라면 명견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런명견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
첫째 : 최고의 혈통 둘째 : 명견을 만들기 위한 관리 및 훈련방법
셋째 : 명견을 핸들링할 수 있는 주인의 사냥감각과 사격술 등의 세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2.절대조건 혈통 명견이라는 것이 단지 혈통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열등한 혈통의 사냥개는
절대로 명견이 될 수 없다는 전제하에 나의 경험이나 지식으로는 최소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우수한 유전적 혈통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뛰어난 후각 (2) 주인과의 교감능력 (친화, 의사전달)
(3) 엽장 지형조건에 따른 능동적 거리조절능력 (실엽견 50M ± 50M)
(4) 예술적 사냥능력 (고난도 사냥능력) (5) 지속적 사냥능력 (개 스스로)
(6) 아름다움 (리듬, 템포) 1)후각 명견의 유전적 혈통요인 중에서 후각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물론 후천적 후각개발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 개념의 사냥개에 국한하고 있는 것이고, 적어도 명견을 만들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우수한 후각을 갖고 태어난 개에다 후천적 후각개발훈련을 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2)주인과의 교감 교감이란 주인이 개에게로의 의사전달,
지시는 물론이고 엽장내의 게임 (꿩)의 상태나 상황 또는 변화를 개가 표시 (몸, 꼬리)로 주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감정표현이나 기분의 상태 등을 잘 전달하거나 느끼기 위해서는
주인과 개와의 사랑과 애정이 깃든 친화도 중요하지만 개가 선천적으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거리조절능력 (Range) 실엽견이라면 최대 수사거리 100M 미만의
적당한 거리를 원하지만 명견이라 함은 엽장 조건에 따라서 스스로 능동적인 거리조절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숲속이나 갈대밭 등 시계가 나쁜 지역에서는 20M ± 30M 라든가,
보통시계의 엽장에서는 40M ± 10M 라든가, 밭이나 벌판 등 시계가 좋은 개활지에서는
50M ± 50M 등 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개 스스로 조절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
4)예술적 사냥능력 무릇 명견의 일면은 보통의 사냥개들이 평생을 걸려도 할 수 없는
고난도의 사냥을 적어도 2 ~ 3세 전후에는 스스로 개발해서 사냥을 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군조 처리라든가, 순차운반이라든가, 라운딩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며,
이러한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유전적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5)지속적 사냥능력 개발 어떤 견종은 초기에 빨리 사냥을 배우는 적당한 (3 ~4세 전후) 시기에
발전이 정체되는 경우가 있는데 무릇 명견이라 함은 사냥을 시작한 이후 평생동안 스스로 지속적으로
사냥기술을 개발하여 항상 주인에게 기대와 흥분과 만족함을 줄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능력이야말로 주인에게 매일 뛰어난 사냥개를 얻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6)아름다움 사냥개에게 있어서 아름다움을 평가하는데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다.
체형의 아름다움, 사냥동작의 아름다움 등 자고로 명견은 체형 및 사냥동작이 아름다워야 할 뿐만 아니라
물이 흐르는 것같은 유연하고 리드미컬한 수사동작으로부터 사자나 표범처럼 긴장을 주는 게임에 접근하는
것이나 포인팅 파도가 밀려가는 듯한 추적동작, 개선장군처럼 당당한 회수태도,
이런 것들을 어우른 한편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사냥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퍼온글
첫댓글 좋은글 올려주셨네요 많은 분들이 참고로 하였으면 하네요 장문의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