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페달보드 세팅 과정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페달보드를 세팅할 때 우선 생각해야 할 것은 사용할 때의 편리성이겠죠. 보드의 여유공간까지 페달들로 채우면 좀더 작은 보드를 쓸 수 있겠지만, 막상 사용할 때 밟기가 불편하다면 잘못된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달보드 세팅 준비
작업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은 최초의 인풋과 마지막의 아웃풋입니다.
페달보드의 손잡이나 다른 페달 때문에 인풋과 아웃풋을 연결하기 힘들면 안되겠죠.
먼저 페달보드와 이펙트 페달, 파워서플라이, 벨크로 및 공구들을 준비해야겠죠. 앞단에 모든 페달들을 배치할 수 있을 정도의 보드를 준비했습니다. 보드는 Apricot 5230, 파워서플라이는 Cioks Baby입니다. 저희는 Apricot 페달보드처럼 원피스로 된 보드를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페달을 항상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고, 페달에 힘이 가해지는 부분이 떠있거나 하는 일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원피스 보드야말로 보다 효율적인 공간배치와 프로페셔널한 세팅이 가능한 페달보드입니다.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페달 중 역방향 전원이나 Current Draw가 큰 페달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해야 합니다. Cioks Baby처럼 각 구마다 그라운드가 독립적이지 않은 파워서플라이로는 일반 9V와 역방향 전원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제 페달보드 세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페달에 들어있는 배터리를 모두 빼냅니다. 파워서플라이를 쓰기 때문에 따로 배터리가 필요없기도 하겠지만, 배터리를 오래 넣어두면 배터리액이 새어나올 수도 있고 파워서플라이의 전원이 제대로 공급되는지의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배터리를 빼놓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페달의 바닥에 붙어있는 고무발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고무발을 붙인 상태에서 벨크로를 붙이다보면 정작 힘을 많이 받는 곳에 벨크로를 붙일 수 없는 경우가 생기죠. 그리고 Proco RAT처럼 높은 고무발이 달려있는 경우에는 벨크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히 고무발을 제거해야 합니다. 고무발을 제거하고 벨크로가 붙을 위치를 깨끗하게 닦아준 다음 벨크로를 붙여주시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페달을 순서대로 배치하고 플러그를 위한 공간을 고려해서 위치를 선정합니다. 위치가 선정되었다면 펜으로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두는 것도 좋겠죠. 여기서는 Switchcraft SP226을 사용했습니다. SP228을 사용하면 좀더 공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을 적당한 길이로 재단하여 패치케이블을 만들고 페달을 순서대로 하나씩 붙여나갑니다. 패치케이블을 만들 때는 케이블의 길이와 플러그의 방향에 신경써서 케이블이나 페달의 인/아웃 잭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패치케이블의 연결이 끝난 후에 파워서플라이의 DC 케이블을 연결했습니다. DC 케이블의 플러그와 패치케이블의 플러그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미리 방향을 구상해두는 일 역시 중요하겠죠. 모든 작업이 끝난 후 케이블들을 케이블타이로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완벽하게 구상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만든 페달보드라면 추후 변동될 일이 없겠지만, 이번 작업의 경우처럼 튜너와 AB box가 추가된다든가 새로운 페달이 들어갈 계획이 있으면 미리 그것을 염두에 두고 페달의 위치를 선정하는 것도 이후의 작업을 위해 필요한 일이겠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EHX Dr.Q의 인풋쪽은 AB box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위해 공간을 비워두었으며, 한 개의 페달이 더 추가될 경우를 위해서 파워서플라이의 위치를 지금의 위치로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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