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을 다녀왔습니다.
산행일자 : 09.02.08.
산행지 : 충북영동 민주지산.
참석인원 : 1호자 44명. 2호자 36명 ....합 80명.
산행코스 : 한천(물한계곡)주차장 - 잣나무숲삼거리 - 쪽새골 - 민주지산 7 기점삼거리 - 무인대피소 - 민주지산정상-
11:20 황룡사 11:40 12:50 13:10 13:30
점심식사 - 7기점삼거리 - 각호산방향십자로삼거리 - 각호산 - 배걸이봉 - 삼거리 - 주차장 <5시간30분>
14:00 15:10 15:30 16:00 16:20 16:30 16:50
며칠째 기온이 예사롭지않았다. " 이번 산행에서 눈을 볼 수 있을까?"
벌써 봄이 온걸까? 눈 산행을 기대했지만 평년기온 보다 높은 수온주가 겨울 눈 산행으로 인기만점이었던 민주지산의
눈 옷을 다 벗겨버렸을것만 같다...... 속이 상해온다.
우리 산행참석자 80명을 각각 나눠태운 버스는 아쉬움에 타들어가는 내 속을 알고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항상처럼 목적지를
향해 고속으로 GO! GO!
하단을 출발, 대동, 동대구, 칠곡, 추풍령, 김천, 황간 그리고 물한계곡을 진입.
출발할 때의 걱정과 아쉬움은 목적하는 산 입구에 다다라서는 오히려 설렘과 기대감으로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주차장은 차 댈자리도 없는 것 같았고, 버스에서 내린 우리 일행을 챙겨 한자리에 모으기도 힘든 복잡한 상황이었다.
거기다 산행코스도 현지 사정으로 사전에 계획했던 코스에서 역방향으로 진행 할 수 밖에 없는 변수까지!!
복잡한 상황에서 일단 즐거운 마음과 기대감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황룡사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걷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잣나무숲삼거리에서는 삼도봉 방향으로 오르는 타 산악회 행열들과 나눠지면서 등산로가 좀 한가로와 진다.
쪽새골에서 대피소 방향으로 오르는 초입은 사하우정산악회의 전세길 만 같았다. 등산로는 낙엽으로 수북이 덮혀 걷는 걸음이
한결 수월함을 느낀다. 앗!! 낙엽밑은 얼음길이었다.
아마도 등산객들의 발에 다져진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는 동안 얼음판이 된것 같았다. 한걸음 한걸음 안전에 만전을
기한 가운데 산행은 즐거운 분위기의 연속이다.
그러나 산행을 사작한지 한 시간여가 지나면서는 등산로가 그리 녹록치 않다.
아이젠을 착용하는 분들이 한분식 늘어간다.
미쳐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한 회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들이 맘 아프게한다.
어렵게 오른 선두가 능선삼거리인 민주지산 7기점 푯말까지 올랐다.
문제는 여기에도 있었다. 능선길은 얼었던 등산로가 봄기운에 녹아 질퍽거리는 진흙과 진흙밑에 숨어있는 얼음과의 싸움이
시작된것이다.
다시 한 번 아이젠 착용을 독려하고 민주지산 정상을 향해 조심조심 여정을 이어간다. 무인대피소에 도착하니 수 많은 산악인의
점심식사장면이 펼쳐진다. 그리고 보니 시간이 벌써 1시가 넘어간다.
배가 고프다. 뭄은 지치고, 피곤에 지친머리는 열까지 오르는 것 같았다. 뒤 따르는 회원님들의 안전산행이 걱정스럽다.
조금더 나아가니 정상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나에개 다시금 강력한 에너지를 전해온다.
앞서서 정상에 오른 회원님들 몇분들과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오늘 우리가 가지않은 민주지산의 또다른 명소 석기봉과 삼도봉을 조망해본다. 건너편은 직지사를 품고 있는 황악산이 흐릿하게 보여진다. 시야가 쾌청하게 펼쳐지지 못 해 아쉬웠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는 즐거움! 이것이 산을 찾는 큰 재미 중 하나 일 것이다.
식사를 위해 준비된 자리로 이동해서 식사를 한다.
다른 산 처럼 점심먹을 장소가 마땅치않다. 일어선채 식사를 하는 분도 있을정도로 자리가 좁고 불편했다. 그런중에도 보름나물과
보름밥을 나워먹으면서 먹는 즐거움을 채워본다.
일부 회원님들이 왔던 길로 돌아가는 코스에 불평을한다.
그러나. 곧 산행에 협조, 산행팀의 지시를 즐겁게 따른다. 고맙고 멋진 모습들이다.
능선길을 따라 각호산을 향해 걸음을 부지런히 옮겨간다.
각호산은 도마령이 유명하고 도마령에서 각호산정상 그리고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종주코스는 산 마니아
들의 큰 사랑을 받기에 손색이 없어 수 많은 산악인의 발길을 끌고있다.
여전히 능선길은 진흙길이다. 걸음이 불편하고 힘이 많이들어서 많이들 지쳐가고 있다. 일부회원들은 각호산까지 이르지 못하고 중간 삼거리에서 황룡사코스로 내려보낸다.
앞서간 회원들의 안전산행을 위해 산행이사님과 손남익부회장님께서 각호산으로 간 회원 몇분을 찾아 뒤를 따르셨고, 나머지 회원은 십자로 삼거리에서 아쉬운 하산을 택한다.
정상을 눈 앞에두고 내려가는 아쉬움이 컷지만 곧이어 나타나는 눈길은 아쉬움을 잊기에 충분했고 김용오 고문님께서는 즉석 눈썰매까지 타신다. 즐겁고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그리고 각호산정상에서 내려오시는 일행과 합류하는 삼거리를 지나 주차장을 향하는 길은 퍽 편안하고 안전한 넓은 길이
펼쳐져 있어서 쉽게 하산을 마친다.
마지막 후미 대장이 5시가 돼서 주차장에 도착한다. 힘들었고, 고달팠던 민주지산 산행이 이렇게 끝이났다.
고생들 많이 하셨고, 힘들었던 일도 추억의 노트에 담을때는 그것도 즐거운 기억들로 행복한 미소를 끌어내는 일들이 되길 바라며
뒷풀이와 단체사진을 찍은 후, 민주지산을 뒤로한다.
부족함이 많았던 아쉬운 산행이었지만,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해 주시고 산행에 열심히 동참해 주신 회원님들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산행팀의 리더로, 항상 뒤에서 큰 힘이 되 주시는 산행이사님의 뜨거운 애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오며. 회장님과 항상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임원여러분, 산악회의 든든한 기둥이시며 산행에서도 모범이 되시는 고문님들의 열정을 사랑합니다.
일일회원으로 참석해서 산행을 빛내주신 타 산악회 임원, 회원님께 머리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다음 산행, 충북단양 월악산국립공원 관리 구역에 포함되는 제비봉 산행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매 산행때마다 헌신적으로 애쓰시는 산행 이사님 1.2대장 수고많습니다
각호산은 밣지 못하였지만 그런데로 보람있는 산행이였어요...언제나 그러하듯 산행 대장님들 수고 많이하고 있어요..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