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은 위.십이지장 궤양, 만성 위염, 위암, 위림프종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이미 100여년 전에 발견됐지만 1983년 오스트레일리아 의사인 마샬과 워렌 박사가 위염 환자의 위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꼬리를 가진 나선형의 세균을 분리, 배양에 성공함으로써 이 세균이 위벽 손상을 유발하는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헬리코박터균은 체내에서 분비된 요소를 분해해 다량의 암모니아를 발생시킨다. 강한 산이 분비되는 위 속에서 이 세균이 기생할 수 있는 것은 암모니아로 산을 중화시켜 자신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와 세균 자체에서 나오는 독소 단백질이 위 점막을 손상시킨다. 또 인체 면역 작용에 의해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된 곳에 백혈구가 모이는데 백혈구에서 생산되는 유리산소도 위 점막 손상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균이 어떻게 감염되는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어린 시절에 감염된다.
한번 감염되면 항생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성인 남자의 70% 정도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법은 2~3가지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1~2주 동안 치료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약에 대한 내성을 쉽게 갖는다. 특히 우리 나라 사람의 헬리코박터균은 각종 약에 대해 내성을 가지고있는 균주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에 나서야 한다.
▲위.십이지장 궤양
위.십이지장 궤양은 위산 분비 억제제나 제산제 등을 복용할 경우 궤양은 개선되지만 헬리코박터균이 죽지 않아 재발률이 높았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위.십이지장 궤양은 처음부터 항생제를 사용한다.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균이 만성 위염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만성 위염에서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것이 좋은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아 아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만성 위염 환자들에게서 박멸 요법을 시행하지는 않는다.
다른 방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만성 위염 증상이 있거나 위암의 고위험군인 경우 치료를 시도한다.
▲위암
헬리코박터균이 어떻게 위암을 일으키는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 발생 확률이 6배 가량 높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함으로써 위암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