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한번 핀다는 대나무꽃
바람소리따라 대나무숲에서니 사방에서 죽향이 휘날린다.
때론 부러질 지언정 히어지지않는다 했던가 대나무처럼 살면
그 마음이 평생 곧게 산다고 옛사람들은 말했다.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 대나무 밭에도 여기저기서 죽순이
땅을 밀어내고 머지않아 세상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물이 많아도 적어도 자라지 않는다는 대나무는 땅과 하늘이 키워
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담양의 무성한 대나무는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키워내며 대대손손
그곳 사람들에게 호사한 선물을 하며 그 질긴 생명을 이어왔다.
어느 자리에 있건 제 역활을 다하고 정직하게 올곳게 살면 부끄러울
게 없다고 했던말은 강직한 대나무의 절개를 닮아서가 아닐까?
요즘 중국산 대나무가 들어와 품격과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평생
대나무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던 사람들은 옛시절을 그리워한다.
수백년의 죽제품의 영화 구례의 목기장 장흥의 유기장 하순의 마포장
이 사라진 지금도 담양의 죽물장은 그 명백을 유지한다.
대바구니를 팔아 논도 사고 집도 사고, 죽물장이 서는 날은 전국 상인
들이 몰려들어 동이났고 무더기로 사가는 사람을 상대로 배달 전문꾼
까지 가세했던 옛시절은 온데간데 없다.
외국산 프라스틱이 나오면서 죽물전은 쇠락했어도 이땅의 대나무는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룬다.
봄이되면 묵은 고추장을 섞어 죽순회로 차린 남도의 밥상은 미식가들의
감탄사가 절로나오고 그래서 죽순은 귀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장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대한 호수가 되어 추월산 자락을 휘감아 돈다.
청정 일급수 산이 만들어준 물은 최고 품질의 쌀을 얻기위해 논으로 보내지
고 한폭의 동양화 같은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금성산성에 서면 이곳은 긴세
월을 견뎌온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
고려시대 세워진 금성산성 외성의 성벽둘레가 600미터 무려 7천 여명이 거주
하고 3만석의 군량미를 비축한다는 천혜의 성안은 숱한 난리가 있었는데도
비교적 잘보존되어있다. 해발 600미터 넘는 산위에 이토록 성을 쌓기까지 얼
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이 서려 있을까. 20리에 달하는 국도변 메타쉐콰이어
는 시원한 그늘과 휴식처를 만들어준다.
죽물장은 쇠락햇어도 담양 5일장은 북적거리고 오래 붙잡고 싶은 소중한 것들이지만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하고 좀더 머물다 가겠다면 사람들은 그 자리를 조심히 내어주면 어떨까...
첫댓글 대나무 꽃 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