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충남에 농촌마을에 있는 삼산지역아동센터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40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센터로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빨리 찾아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입김으로 호호불며 손끝을 녹입니다. 한 아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추워요~~" 그러자 일제히 "선생님 난로 틀어주세요~~"라고 외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난로가 재앙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선생님은 추운 센터를 난로로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난로를 켭니다. 그러자 갑자기 "확"하는 소리와 함께 난로에 불이 붙습니다. 선생님은 놀란 아이들이 다칠가봐 큰 소리로 외칩니다. "애들아. 어서 밖으로 나가" "천천히 밀지 말고" "조심, 조심히"
선생님은 난로에 붙은 불을 끄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난로에서 가스가 계속 새어나와 점점 불길이 거세집니다. 불길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선생님은 행여나 아이들이 다칠가봐 뜨거움도 잊고 불붙은 난로를 들고 밖으로 뜁니다.
하지만 뜨거운 난로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거실바닥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불은 장판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번져 나갑니다.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을 부어 보지만 너무 커져버린 불기 때문에 더 이상 진화를 포기하고 폭발을 대비해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피신합니다.
아이들과 8년간 동고동락하던 소중한 보금자리가 한줌의 재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망연자실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40명의 아이들은 이 곳이 없으면 갈 곳이 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대로 주저 앉을 수가 없습니다.
재가 돼버린 아이들의 꿈터를 다시 세우려고 합니다. 희망의 씨앗을 함께 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