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피피를 꿈꾼다. 영화 "비치"에 나오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
나 역시 학교 다닐 때 친구와 영화 비치를 보면서 저런 천국과 같은 피피를 꿈꿔왔다.
그 당시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이였지만 이젠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섬이 되었다. 이틀정도 피피에서 머물고 싶었지만 쓰나미의 휴유증으로 머물기는 곤란했다.
다음에 가면 며칠 머물고 싶은 섬이다.
피피 일일 투어를 신청했다.
하룻동안 피피를 도는 투어인데 여행사에 신청하면 된다.
태국 일일 투어 과정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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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호텔 로비에 예약시간에 맞게 기다립니다. 그럼 봉고 기사가 와서 이름을 물어보고 픽업해갑니다. |
② 각 호텔에서 픽업해 온 여행객들은 모아놓는다. 투어 코스별로 어깨에 스티커를 부쳐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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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가이드가 스티커 색깔을 부릅니다. 그럼 이런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을 합니다. |
④ 여기서 가이드가 이름을 부르면서 스피드 보트를 태웁니다. |
푸켓에 가기 위해 일일 투어를 신청했는데로 픽업나와서 사람들이 선착장으로
모였다.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있었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일일투어는 배의 종류, 코스별, 또 며칠을 묶느냐에 따라 달랐다
이름을 보 고 어깨에 스티커를 부쳐주었다. 가이드가 레드 스티커라고 부르면 내가 붙인 스
티커를 따라가면 된다. 울 엄마는 이런 시스템이 신기했는지 다들 어떻게 찾아가는 대단들
하다고 했다. 역시 태국은 여행하기 편한 나라이다. 여행사에 신청만하면 픽업부터 투어까
지 알아서 다 해주니..
좀 기다리자 우리도 팀의 일행도 결정 됐다.
스피드에 스무명정도 관관객이 탔고 가이드와 보트기사 들이 탔다.
피피로 출발~~ 가는 중간중간에 물과 음료수를 주고 과자와 과일이 나왔다.
난 스피드 보드 해볕을 피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지만 썬탠하기 좋아하는
서양인들은 스피드 보트 뒷쪽에서 있었다.
우리배가 닻을 내린곳은 피피레에 있는 마야베이~~ 이곳은 영화비치에 나왔던 곳이다.
절벽으로 둘러싸인 듯한 느낌의 에메랄드 바다~~ 에메랄드가 이런 색이구나 싶었다.
이곳에서 30분간 자유시간을 주었다. 해변에서 자리를 깔아놓고 썬탠하는 사람들~~
물로 뛰어들어서 수영하는 사람들~~ 자유를 누리기엔 30분은 너무 작았다.
롱테일보트를 타고 마야베이로 온 사람들~~
낭만적이게 보이는 배지만 현실은 다르다. 배멀미에게 약한 사람은 비추!!
마야베이는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 섬이다.
하늘조차 너무 파랗다. 이런 마야베이에서 30분 머무는 것은 좀 잔인하다.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텐데... 다음에 올때는 꼭 더 오래 있어야지..
여기는 바이킹 동굴이다.
바이킹 배와 유사한 수많은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는 탓이다.
동굴은 20미터정도의 높이이며 암붕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곳에서 수천마리의 제비들이
서식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제비집을 체취하는 곳이다.
여긴 들리지는 못하고 멀찌감치에서 본 곳이다.
다음코스는 스노쿨링이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물안경 같은 것을 쓰고 바다를 보는 것이다.
울엄마는 무섭다고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갈고 닦은 수영실력을 뽑내기 위해서
물위로 풍덩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터라서 수영과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물 안속에서 바나나나 과자를 들고 뿌리면 고기가 정말 떼로 모여들었다.
처음엔 떼로 몰려오는 물고기 떼에 다치면 어떻게하나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물고기들과
부딪힐 일이 없었다. 그리고 좀 더 멀리나가면 산호가 있는데 울긋불긋한 산호가 꼭 인어
공주가 사는 곳 처럼 여겨졌다.
사진을 찍기위해서 아쿠아백을 준비해 갔지만 시간도 별로 없고 고기들이 움직여서
사진이 엉망으로 나왔다. 아쿠아 백보다는 그냥 편한 일회용 수중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이
더 좋을듯 싶다. 바닷속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아쉽다.
피피에서 가장 큰 섬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부페식으로 나왔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먹을 만한 것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제일 맛있는 것은 볶음밥과 통닭~~
에메랄드 바다를 보면서 먹는 점심~~ 생애 최고의 점심이 아닌가 싶다.
어딜가나 아름다운 곳이 피피가 아닌가 싶다.
울엄마는 팡아만 투어에서 온 아가씨들이 피피를 안보고 그냥 방콕으로 떠난 것에 무척
아쉬워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못보고 가다니~~
울엄마는 이날 피피의 매력에 푹빠져서 피피를 꼭 가보라고 말하는 전도사가 됐다.
배부르게 먹고 간곳은 카이섬이다. 원래는 몽키비치에 들른다음에 가기로 했는데 쓰나미
때문에 못간다고 했다. 가이드가 뭐라뭐라 설명해줬는데 영어도 딸리고 졸립기도 하고 해서
재대로 듣지 못했다.
카이섬에 도착~~
작은 섬에 파라솔을 쫙 펼쳐놓고 쉬고 싶은 사람은 쉬고 물가에서 놀고 싶은 쉬라고 했다.
자유시간은 무려 3시간~~ 우선 파라솔에서 잠시 쉬면서 바다와 하늘과 구분이 안되는 곳을
보면서 쉬었다. 잠시 쉬고 나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이곳이 별천지~~ 무릎 정도에 오는 앝은 물에서 물고기 떼들이 바글거리고 있는 것이였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니~~정말 물고기 반 물반이였다.
종아리에 물고기들이 왔다갔다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먹다남은 빵가루며 바나나를 주면 다시 달려들는 것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꼬마 아이들은 고기과 앉아서 하루종일 놀았다.
깊은 바다는 무섭다고 못들어가신 엄마는 이곳에서 스노쿨링을 하면서 즐거워하셨다.
2시간정도 놀았을까~~ 다른 외국인들은 다 노는 것이 지쳤는지 파라솔이며 해변에서 누워
있는다. 꿋꿋한 우리엄마~~ 이런 재미있는 곳에서 어떻게 그냥 누워있을 수 있냐며
자기 평생에 이런 곳은 다시 오기 힘들거라고 3시간 내내 물과 고기와 함께 물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울엄마가 " 얘 이리와서 놀아" 하는 소리를 듣고 보트맨이 내 이름이 "얘"인줄 알고 계속
나를 보고 "얘"라고 불렀다. 울 엄마보고 베리스트롱우먼이라고 대단하다고 했다.
가이드와 보트맨과 싸왓디를 태국말로 쓰면서 놀았다. 우리나라 말로 시간도 알려주었다.
표정도 어찌나 다채로운지...글자 쓴 것을 사진 찍으려 하자 자기도 나와야 한다면서
귀엽게 포즈도 취해주었다.
아쉬운 마음에 스피드 보트를 타고 다시 푸켓으로 돌아왔다.
빠통의 나이트 문화를 즐기고 싶었지만 엄마가 외국인들 너무 많이 있어서 무섭다는 바람에
포기하고 발마사지나 받았다.
엄마도 여행은 많이 했지만 이렇게 현란한 밤거리가 처음이라 어색했나보다.
엄마랑 호텔에서 과일 사온 것을 먹으면서 조용한 빠통의 밤을 보냈다.
5일째 되는날 빠통의 아침이다.
아침 조식을 먹고 엄마와 해변을 산책했다.
조깅하는 사람들~~ 해변에 파라솔을 설치하는 사람들~~
한가로운 마지막날 ~~ 해변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어제 외국인들 많아서 무섭다던 빠통의 밤거리는 온데 간데 없고 아주 조용한 아침이다.
깨끗하게 정리된 거리~~ 어제밤과는 완전히 틀렸다.
엄마가 무섭다고 하는 바람에 아무곳도 못가고 아침에 되서 아쉬움을 달랬다.
푸켓에서의 마지막 아침~~ 그 아쉬움을 달래며 푸켓을 떠나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푸켓의 4월~~ 비 한 방울 안 맞고 여행 해서 너무 기뻤고~~
피피 근처의 카이섬의 물고기와 논 것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엄마 눈에는 아직 철없는 막내딸이고 뭘 하든 어설퍼보여 다툰적도 있고 또 너무 좋다는
말을 계속한적도 있었다. 푸켓이라는 기억을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행복이였다. 다음엔 아빠께 천국과 맞닿은 낙원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