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l쫌 길어요 ㅋ 그래도 내가 정성스럽게 쓴거니까
읽어주세요 그리고 퀴즈♥ '를' 이라는 글짜가 몇번 나오는지
맞춰봐요 ♥
제 7기 국토순례 오지탐험캠프
(2004년 7월 26일~7월 31일, 5박 6일)
제목: 제 7기 흥사단 오지탐험캠프
(2004년 7월 26일 월요일)
이번 7기 오지탐험캠프는 별다른 이름 없이 그냥 제 7기 국토순례 오지탐험캠프다. 지난 1기~6기에 이어 이번에도 좋고 보람있는 캠프가 되리라 믿고 여의도공원에 갔다. 사실 이번 7기 오지탐험캠프는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한 캠프이다. 오지탐험캠프에는 너무너무 가고 싶은데, 가면 27날 가는 롯데월드, 29일날 가는 북한산 계곡을 둘 다 포기해야한다는 점.. 큰맘먹고 이 캠프를 참가했다. 이번에 내가 월드비전어린이 함창단 에서 연주반 오디션을 보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캠프가 될 수가 있다.8기부터는 오지 못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다른 때보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큰 배낭을 가지고 가니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여의도 공원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있었다. 1기 때(3학년)부터 알던 선생님들..친구들..많이 있었다. 이번 인원은 대략 40명이다 정확히는 39명이지만.. 나는 친한 친구 한비와 함께 같은 조가 되었다. 나는 1조..사실 여자들은 다 1조이다. 그래서 그런지 1조는 11명이다 되었다..자료집을 받고 발대식을 했다. 자료집에는 1기 때 계곡을 건너는 나의 사진이 덩그러니 복사되어 있었다. 3학년 때 얼굴인데도 너무 아기 같았다(내 얼굴이 삭았다는건가 뭔가?)드디어 출발이다. 앞으로 5박 6일동안 보지 못할 부모님..그리고 라마.. 하지만 한두 번 떨어져 보는 것도 아니고.. 고참답게 당당히 차에 올라섰다. 휴게실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자수정축제에 참가했다.
자수정축제란 자수정줍기, 기(氣)체험, 등 관광사업이나 마찬가지이다. 먼저 물 안에 자수정이 박혀있고..그 위를 걸어 다니는 행사를 하고 (발바닥 지압이라고 하나요?) 자수정 줍기를 했다. 사업하는 쪽에서 자수정 원석을 깨서 계곡에다 뿌려놓았다고 한다. 우리는 그걸 주워서 룰루랄라 집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11개를 주웠고, 하나는 어느 할아버지께 받았다. 줍는 동안에 나는 돌이라는게 참 신비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일어났다. 내친구 한비가 팔꿈치가 패인 것이다. 많이 주우려고 돌을 팔딱팔딱 넘어 다니다가 미끄러져서 팔꿈치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나는 그냥 후시딘바르고 밴드 붙히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의료선생님께서 꼬매야 한다고 했다. 너무 무서웠다. 피를 짜내는데..그걸 옆에서 보는 친구의 불안감이란...결국 나머지 활동을 하고 한비는 꼬매러 갔다. 그런데 한비가 내가 있으면 무섭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나도 같이 갔다. 먼저 서면까지 갔다. 차 타고 한 40분정도 걸렸다.
나는 한비에게 즐거운 일만 생각하라고 말을 했다. 보건소에 도착을 했다. 치료 잘하기로 굳게 약속을 하고 한비만 보건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즐거운 얼굴로 나오는 것이다. 결론은.....보건소에 꿰메는 기구가 없다는것..ㅋ 그래서 할 수 없이 읍내까지 갔다왔다. 차고 50분이다. 거기는 좀 큰 병원이 있어서 꿰멨는데 그래도 시골이니까 꿰메는 솜씨가 영..아니였다. 나는 치료 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기만 했다. 다행이 마취를 해서 아무 통증도 없었다고 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1시간 30분..읍내니까 롯데리아도 있었고 양념치킨 집도 있었다.
한비 때문에ㅠㅠ 이런 유혹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밥도 안먹었는데..
잠이 들었다. 1시간 30분동안 계속 잠잠잠이다. 다녀와서 우리는 황급히 씻고 라면을 먹었다. 유혹을 뿌리쳐서 이렇게 우리 둘만 먹는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다른애들이 라면좀 달라고 하는데,,우리는 그냥 허우적 허우적 먹기만 했다. 정말 이상한 하루였다. 덕분에 우리는 조가,조구호 만들기에 참여도 못하고 잤다. 꿈? 꿈은 꿨을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때에 비해 꿈을 많이 꿨다. 콜콜 잠이 들었다.zzz
(2004년 7월 27일 화요일)
원래 오지탐험캠프를 오지 않았더라면 그 때 나는 롯데월드에 가 있을 것이다..오늘은 너무 아쉬운 날 이였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밥가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오지탐험캠프의 전통 노래 밥가..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눠먹는 것입니다" 라는 노래다.
음은."정글 숲을 지나서가자 엉금엉금 지나서가자...."이 노래의 음을 따서 만든 노래이다. 오늘의 일정을 간단히 말하자면 1시까지 개척산행을 하고 점심을 먹고..
금강소나무숲, 드라마 촬영지 견학, 화전민 이주 정착지 등을 둘러보고 어제 잤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다행이 오늘은 배낭을 메고 걷지 않아서 어깨는 편히 쉴 수 있었다. 우리는 삼근초등학교 소광분교에서 잠을 잤는데, 옛날 화전민 아저씨들은 이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우리의 목적지 중 하나가 화전민 이주 정착지 니까 우리들은 등하교 길을 걷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개척산행을 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뙤약볕과 땀, 갈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그리고 낫으로 풀을 베어서 걸어야 하니까 (중학생 오빠들이 앞에서 다 함) 풀독이 오른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그렇게 4시간 정도를 걸었다. 숨이 차고 땀 때문에 몸이 장난이 아니였다. 난 중식지에서 놀았다 ^^ 계곡에 들어가서 놀았는데 솔직히 나는 논다음에 숙영지로 돌아간다고 한 말을 믿고 놀았다. 그런데 금강소나무숲 등등 거기에 가야한다는 것이다. 진작 말을 해주셨으면 놀지는 않았을 텐데.. 겨우 번 시간으로 등산화로 갈아신고 다음 일정을 행했다.
나는 오늘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집의 마루에 모두 모여서 좀 쉬고..그랬다. 대장선생님께서 남자애들은 금강소나무숲, 영웅시대 드라마 촬영지를 가고 여자들은 거기서 쉬라고 했다. 나와 한비. 초이는 그 말에 반대를 했지만.. 우리가 소수에 극해서 결국 못 갔다. 하지만 물러날 우리가 아니다. 돈 내고 캠프 왔고. 우리는 힘듦을 체험하기 위해 왔다. 그런데 쉬고만 있으면 보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 셋은 남자들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비는 계곡에서 그만 빠지고 말았다. 그래도 무거운 등산화를 끌고 올라갔다. 우리는 대장 선생님 같은 속도로 빠르게 올라갔다. 나도 내가 그 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올라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계속 계속 올라간 탓에 우리는 경련도 일어나고..했다.
사실 우리는 처음 출발했을 때부터 남자애들과 간격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 셋만 올라간 것처럼 느껴진다. 계속 올라가니 남자애들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영웅시대 드라마 촬영지에서 조금 쉬고 다시 내려갔다. 대장선생님의 설명이 있었지만 우리는 너무 늦게 올라온 탓에 듣지 못하고 돌아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른 애들이 쉴 동안 우리가 왔다는 그 자체가 너무 자랑스럽고 보람있었다. 나는 스스로 내가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숙영지로 계속 걷고 있었다. 중간에 피서객들이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데 노트북을 꺼내서 게임하고..귀파고 앉아있는데 얼마나 부럽던지,,하지만 계속 걸었다. 금강 소나무 숲에 갈 때 너무 무리한 탓일까? 허벅지 근육이 마비된 것 처럼 아팠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팠다. 하긴 오늘처럼 빨리 걸어본 것은 처음이다. 산길에서...오르막길에서... 대장 선생님께서는 오바 하지 말라며 내 말을 안 믿으셨다. 우리는 가다가 반가운 물체를 만났다. 그것은 바로 음료수이다. 나는 콜라를 먹었는데 서울에서 콜라 먹을 때하고 얼마나 다르던지.. 오지에서 먹는 콜라맛이란...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맛있는 것이다. 2학년부터 5학년 까지는 차를 타고 가고 6학년 부터는 계속 걷다가 차가 5학년 까지의 애들을 태우고 와서 다시 오면 그 때 타게 되있었다. 하지만 나 한비, 초이는 고생한 탓에 버스를 탔다. 다행이다.
우리가 그 때 고생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고생을 할 뻔했다. 모두 숙영지에 도착한 후 음식을 해먹어야 했다. 1조는 11명이나 되는 바람에 텐트A 텐트B 로 나누었다.
나는 텐트B였는데 우리 텐트에서는 부대찌게를 해 먹었다. 점수로 재료를 사서 해 먹었는데 햄 넣고 파 넣고 어묵 넣고 ㅋ.ㅋ 근사한 부대찌게를 해 먹었다. 우리는 재료가 필요 할 때마다 장기자랑을 해서 재료를 얻어냈다. 재밌는 하루였다. 아직도 일어날 때 앉을 때 허벅지가 너무너무 아팠다. 대장선생님께서 하시는 말..
"아픈걸 즐겨라" 말대로 아픈 것을 즐겨야 겠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오늘은 롯데월드를 갔어야 하는 날이지만 롯데월드보다 더 소중한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롯데월드는 다음에 가면 되지만 제 7기 오지캠프 2번째 날은 오늘 하루 뿐이니까 말이다 ^6^
(2004년 7월 28일 수요일)
오늘은 숙영지를 옮기는 날이다. 그래서 배낭을 메고 가야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면이다. 나와 한비는 한비 팔꿈치 꿰메러 서면에 한번 차를 타고 가봤다.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는 서면에 대해 좀 더 잘 안다. 차를 타고 40분인데..시속 60km정도로 달려서 40분이다. 꽤 먼 거리를 우리는 걸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1,3,5,6,기 경력을 가진 나는 별로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배낭이 무거워서..
정말 그냥 우장산역 가는 것보다 배낭메고 우장산역 가는게 훨씬 힘들듯이..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차도를 따라 쭉쭉쭉 걸었다. 중간에 20분쯤 가다 쉬고 그랬다. 계곡에서 쉬거나 민박집에 잠시 양해를 얻어 쉬었다. 그 때 물도 채우고 수건도 적시고 한다.
출발 전 ^^ 우리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짜증부리지 않고..잘 걷는 마음의 준비 말이다. 수건에 물을 듬뿍 묻히고 머리에 덮고 그 위에 모자를 썼다. 그러니 햇빛에 의한 두통은 없을 것이다. 소광리 에서 서면까지만 6시간..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지만 걷고 또 걸어야 한다.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선생님께서 오늘은 1.5l 짜리 패트병이 필요하다고 길에가다 보이면 주우라고 하셨다.
우리는 차도를 따라 쪽 걸었다. 중간에 쉴 때 나는 민박집에서 버린 1.8l 짜리 석수 패트병을 주웠다. 현지 라는 동생은 막걸리 병을 주웠다^^ 나는 월드비전에서 배운 노래들을 흥얼거리며 한 발 한발 내딛었다. 그러니 힘듦도 한결 없어지는 것 같았다. 항상 좋은 것만 생각하면 힘듦이 사라진다.
점심은 근처 계곡에서 버너를 가지고 라면을 해먹었다.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노니 더 이상의 힘듦은 사라질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의 필수품 물병을 계곡물에 담가서 더욱 시원하게도 만들었다. 라면을 먹고 우리는 서면을 향해 떠났다.
거의 반 쯤 왔기 때문에 힘을 내서 걸었다. 수건도 이제 수명이 다해 가는지 쉰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찝찝해서 가방에 쳐 넣고 걷기 시작했다. 근처에 가게에서 음료수를 시원하게 하는 얼음물도 먹었다. 여기는 다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염려 없이 먹을 수 있는 물이였다. 가는길에 모기도 물리고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힘을 냈다. 아무리 좋은 학원을 다녀도 자기 의지가 없으면 실패 하는 것 처럼 오지탐험 캠프도 그렇다. 자기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스스로의 결심. 우리는 계속 해서 차도를 걸어갔는데 가끔씩 지나가는 차에서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아저씨들이 있어서 좋았다.(따봉이라는 뜻 알지...)힘을 낼 수 있었다. 길은 꼬부랑꼬부랑 길이어서 저 멀리 우리의 목적지 삼근초등학교가 보였다. 꼬불꼬불길이어서 거리는 좀 멀었지만 도착하니 정말 보람이 있었다.
우리가 가는 목적지 중 가게가 있는 곳은 이 서면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먹을 음식의 재료를 가게에서 직접 사서 만들었다. 돈이 남아서 음료수도 사먹었다. 저녁을 해치우고 우리는 숙영지 프로그램을 했다.
단결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초록팀 <??> 빨강팀 <??> 으로 나눠서 했다. 비닐봉지에 물감을 풀은 물을 담아서 상대편에게 뿌리는 것이다. 나는 주워온 패트병이 있어서 다른 애들보다 많이 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착한(ㅠㅅㅠ)나는 우리 팀에게 조금씩 나눠주었다. 나는 별로 안 맞았지만 내가 너무 많이 뿌렸다. 특히 지원이에게....... 조별로 수박을 먹은 뒤 잤다. 오늘 처럼 즐거운 날은 처음이였다. 그리고 힘듦뒤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
(2004년 7월 29일 목요일)
오늘은 오지탐험캠프를 안 왔으면 1,2학년 녹색어머니 했던 엄마들이랑 친구들이랑 북한산 계곡에 갔을 것이다. 이렇게 나는 많은 즐거움을 포기하고 오지탐험캠프를 온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왕피 분교이다. 전에 왕이 피난을 왔던 곳이라고 해서 왕피 라고 한다. 이름이 참 특이했다.
선생님이 오늘은 물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 말을 들으니 더위에 덜컥 겁이 났다. 그렇다고 포기를 할 수도 없고,,, 내가 아프다고 하면 엄살이라고 할게 뻔하다 ^^ 발목이 부어서 차를 타고 가는 지원이 동생이 부러웠다. 우리는 힘들게 차도를 끙끙 걷다가 얄팍한 산을 하나 넘어야 했다. 조금밖에 안 걸었는데도 너무 힘들었다. 가다가 얼음물이 든 1.5l 짜리 생수병을 하나 주워서 먹으려고 했더니 뒤에서 그게 무슨 어떤 아저씨 꺼라나 뭐라나 하면서 뭐라고 해서 그냥 놨다. 그냥 가져왔다면.. 아주아주 시원한 얼음물을 마실 수 있었을 텐데~ㅅ~ 그 날은 정말 산넘고 산넘고 산넘었다. 정말 물을 보기 힘든 날 이였다. 물을 봤어도. 아주 조그맣게 흐르는 개울? 개울도 아니고 그냥..물들.. 쉴 때 아주 시원한 물이 있는 웅덩이가 조그맣게 있었는데 거기에 개구리 두 마리가 놀고 있었다. 되게 신기했다.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는데 초록색 바탕에 빨간 점이 있는 개구리였다. 주원이도 왔으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 포장도로를 만드느라고 공사를 해서 공사차량들이 하도 왔다갔다 거렸다. 그런데 레미콘이 지나가고 나서 좀 있으면 뽑기 냄새가 나서 쪼오금 좋았다. 그래도 더운 바람이라서 너무 싫었다. 점심 먹기 바로 전 휴식시간 때 선생님께서 물을 주셔서 좋았다. 내가 왜 집에 있는 시원한 물을 별로 안 먹고살았을까..하는 후회가 있었다. 집에 있는 물 한통만 갖다 주면 소원이 없겠다. 포장도로가 끝나자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대장선생님께서 내년에 여기 놀러오면 포장이 다 되어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다들 여기는 절대로 다시 안 온다고 했을 뿐이다^^얼마나 무안 하셨을꺄? 대장선생님은 자꾸 다왔다 다왔다 하시는데 왜 자꾸 길이 계속 나오는걸까...
정상에 겨우 다 올라갔다. 이것은 뭐 다른 산들과 비교? 는 되겠다만..그렇게 높지 않는 산이였지만 얼마나 숨이 찼는지 몰랐다. 오늘은 특별하게 물을 마시라고 할 때에만 마시라고 해서 물을 마실때는 꼭 천국 같았다.
점심을 먹을 마땅한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자리를 겨우겨우 잡아서 먹었다. 그런데 거기도 공사장이여서 빨리 먹고 나와야만 했다. 거기는 공사 할 때 쓰는 물도 먹어도 됐다. 그런 점에서는 오지가 좋다고 생각했다. 공사하다 물마시고 공사하다 물마시고.... 공사장 옆에 있는 풀들은 디멘터가 지나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디멘터 모르는 사람 없지?) 먼지와 흙 때문에 풀 이 황토색이 되어버렸다. 공사 한 뒤에 그런 것은 다 처리하는지...그걸 보고 너무 놀랐다.
산을 넘고나서 도로를 계속 걸었다. 산을 넘은 후 민박집의 물을 빌려서 모자에 물을 담고 썼다. 나는 그 것 때문에 옷이 다 젖어 버렸다. 나는 너무너무 졸려서 쉬기 전까지는 아예 자면서 걸었다고 하면 된다. 눈을 반과 반의 반을 감고 걸었다. 앞사람의 발만 보고 걸었다. 눈을 아예 다 감았을 때에는 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ㅠㅛ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지원차량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따라 들어가도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면 텐트니 식량은 어떻게 들어가는가.. 아예 거기서 저녁을 해치웠다. 그런데 문제는 고추가 나왔다는점..밥을 다 먹게 했는데 생천 먹어보지도 못한 고추를 어떻게 먹는가??
그래서 난 한비에게 먹으라고 하고 안먹었다..ㅠㅠ 우리는 우리조 침낭을 두명이서 하나 들고 게곡을 건넜다. 그 뒤로는 나도 모른다 차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왕피분교는 좀 좋았다. 와서 짐정리를 한 다음에 추적놀이를 했다. 오지탐험캠프에서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 이 추적놀이이다. 추적조, 도망조를 나눠서 도망조는 도망가고 스파이가 따라가면 스파이가 리본을 떨어뜨리고 가면 추적조는 그 리본을 보고 도망조를 잡아서 도망조가 이기면 도망조가 계란을 먹고 추적조가 이기면 추적조가 게란을 먹는 것이다. 나는 1,3,5,6기 때는 다 도망조만 했는데 이번에만 특별히 추적조가 걸렸다. 우리는 스파이로 나간 현지를 믿고 기다렸다. 처음에는 한참 해멨는데 하얀색 리본을 보고 계속 따라갔다. 중간에 어떤 아줌마가 이 밤중에 뭘 하는 거냐하면서 뭐라고 윽박질했지만 우리는 계속 갔다. 가다 보니 계란을 끓이고 있는 도망조를 만났다. 할 때는 정말 우리가 질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막상 도망조를 만나니 너무 반가울 뿐이었다. 너무 좋았다. 계란을 먹을 수 있다. 왕피분교에 와서 우리는 추적조 도망조 할 것 없이 다 계란을 먹었다. 반숙??이라고 하나? 다 삶아지지 않는 계란을 먹었지만 맛있었다.
왕피분교의 좋은점은 그 교실 바닥이 우리 교실과는 다르게 진짜 맨들맨들 거려서 맨발로도 다닐 수 있는 정도였다. 하긴 그 교실 쓰는 사람이 8명 밖에 없으니까..오늘은 정말 뭐라고 할까? 아무느낌 없이 다리만 움직이는 날이였다. 하도 걸어서 이제 다리가 제멋대로 걸어진다 ㅠㅅㅠ 정말 편하게 잠을 잔 하루였다.
(2004년 7월 30일 금요일)
오늘은 정말 기대되는 날 이였다. 왜냐하면 오늘은 계곡트레킹만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장선생님께서 산을 하나 넘고 계곡트레킹을 한다고 하셨다. 1번 코스와 2번 코스가 있다. (이름은 내가 지은 것이다) 1번 코스는 물로만 되어있는데 빙빙 돌아가야 해서 하루종일 걸리는 코스고 2번 코스는 산을 하나 넘지만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는 길.. 산은 하나 넘어도 계곡트레킹은 하고,, 하루종일 걸리지 않고 빙빙 돌아가지 않는다. 대장선생님께서는 2번 코스로 가자고 하셨다. 나는 반대할 수가 없어서 그냥 따랐다.
이 산은 낮지만 경사가 높은 곳이다. 그래서 가는 길에 서 영 이는 울었다. 왜냐면.. 숨이 너무 막혔다고 한다. 나도 가는 길에 땀을 엄청 많이 흘렸다. 오지에 오면 뭐 땀과 모기는 기본이다. 그 때 당시 땀 범벅이 되어있어서 찜통에서 사는 사람 같았고 모기는 18군데 정도 물렸다. 내가 원래 그렇게 더러운 사람이 아닌데 여기 오면 씻지를 못하니까.. 그래도 계속 올라왔다. 내려올 때에는 경사가 가파른 곳이 많아서 처음 오는 애들은 힘들어했다. 그리고 옻나무도 있어서 위험했다. 그 나무와 접촉되면 살갗이 따끔따끔 하다.
힘들게 끙끙 하산을 하고 만난 것은 계곡. 하지만 난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샌들은 침낭과 함께 차량이동중이고..그냥 등산화를 적셨다. 너무 시원했다. 물 속을 걸어가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바위로 올라가라고 하셨다. 보니까 물뱀이 기어다니고 있는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 물 속을 빠르게 기어가는 뱀을 처음 본다. 물뱀은 진한 고동색이고 눈이 튀어나왔다. 조금 귀엽기도 했지만 나에게 해를 주는 동물인데.. 숨겨진 우리의 자연 속에는 이렇게 신비한 것도 있구나...하고 생각하며 걸어갔다. 깊은 곳에서는 바위가 있는 곳으로 나와서 걸어야 했다. 그럴 때에는 완전히 그냥 주저앉아버리고 싶었다. 등산화가 너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영웅시대 촬영지에 갔을 때 한비가 한 말이 드디어 실감이 난 것이다. 얼마나 무거웠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게 무거운 것을 들고 발에 얹고 걸어야 한다니..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는 오지탐험캠프 올 때마다 계곡 트레킹을 항상 기대하고 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다 저번에는 항상 샌들을 신고 있어서 편했는데 이번에는 등산화를 신고 하니까...그리고 물의 깊이도 영 아니었다. 다른 때에는 최소한 무릎까지는 찼고 물살이 세서 막 밧줄 타고 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발목까지밖에 오지 않고 밧줄도 없이 그냥 걸어가기만 하면 됐다. 너무 싫은 순간이었다. 지원이는 돌만 밟고 훌쩍 훌쩍 뛰어오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다.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그 때는 점심도 안 먹은 상태였다. 내 상태가 스스로 비참해지고 딱해지기 시작했다. 오지에서 항상 느끼는 생각이다.
중간에 가다보니까 어느 민박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가 우리 목적지 인줄 알고 좋아서 뛰어갔는데 보니까 우리가 쉴 곳이라고 한다. 거기서 점심을 먹었다. 3분짜장을 먹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는 밥이었던 것 같다. 대장선생님께서 거기서 충분히 쉴 것이니까 많이 쉬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 계곡에서 놀았다. 별로 놀지도 못했는데 출발하니까 오라고 하신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갔다. 우리의 목적지 까지는 조금밖에 안 남았다.
이번에도 꼬불꼬불 길이다. 처음에는 우리 조가 먼저 갔는데 3조가 먼저 오더니 또 2조가 먼저 오고 우리는 꼴찌가 되어버렸다. 보니까 대장선생님 왈 단장선생님께서 스테이크를 모자라게 사오시는 바람에 꼴찌로 오는 조는 안 준 다고 하신다. 그래서 다른 조가 막 빠르게 간 것이었다. 우리는 별로 신경 쓴 것 같지는 않았다. 계속 걸었다. 아.. 계속 꼬불꼬불 찻길을...
보니까 오지탐험단 애들이 이상한 곳에 들어가 있다. 거기가 혹시 야외수영장인가요.. 나는 그 곳이 수영장이라는 이름을 갖기에는 좀 모 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계곡을 네모나게 틀 지어서 물은 물대로 흐르고 그냥 거기서 노는거? 수영장?? 수영장이던 계곡이던 그것은 상관이 없다. 그냥 퍼 놀자♥♥♥ 거기는 좀 깊어서 좋았다. 잠수해서 수영도 좀 하고 그랬다. 넓고 깊으니까 수영할 여유도 있었다. 신기한 것은 물 속에서 눈을 떠도 눈이 떠졌다. 이상했다. 그래서 잠수해서 눈뜨고 지원이 다리 잡아당겼다. 놀랐을걸... 한참 거기서 놀았다. 1시간쯤 논 것 같다.
우리는 텐트를 짓고 장기자랑을 뭐할 것인가 의논했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장기자랑이란 춤 아니면 노래 아니면 뭐,, 유머? 그 정도 되었다. 일단 저녁을 먼저 먹었다. 오지에서는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 스테이크파티 단장님과 사모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는 스테이크를 저녁으로 먹는 것이다. 거기에 피망이나 양파 등 야채를 많이 넣어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그래도 맛있었다. 다 먹고 설거지를 했는데 설거지 단속이 철저했다. 조금만 묻어도 땡 당했다.
그렇게 겨우 설거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장기자랑 의논에 들어갔다. 우리는 서로 의견이 안 맞는 바람에 싸우는 일까지 일어났다. 우리는 하지 말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있기가 그냥 모...해서 한비와 지원이가 Hug를 부르고 나머지 사람은 그냥 뒤에서 박자나 맞춰주기로 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좀비를 아주 멋지게 해내기로 했다. 혼자 왔어요 놀이를 대충 한 다음 장기자랑을 했는데 정말 근사했다. 다른 조들은 어찌 이렇게 머리가 좋은지...우리가 나쁜건가? 우리는 좀 이상하게 장기자랑을 마쳤다.
원래 편지 쓰기 시간이지만 내일로 미루고 과자파티를 했다. 콜라도 있었고 여러 가지 과자들이 많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특히 콜라를 마셔서 좋았다. 우리는 같이 지내면서 서로 얘기하고 싶었던 것들..꿈 얘기 등 별별 얘기를 다 하면서 즐겼다. 이렇게 하고 보니까 내가 친구나 동생들에게 더 잘 해주지 못 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내일이면 헤어지는데...그래도 우리는 아주 다정하게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나마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잠이 들었다.
(2004년 7월 31일 토요일)
오늘은 5박 6일이라는 긴 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The last day.... 걸을 때에는 정말 느릿느릿 간 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났을까? 오늘은 다른 날 보다 힘들지 않다. 오지탐험캠프는 가는 날 과 오는 날 이 제일 좋은 날이다. 나는 드디어 고생 끝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아침밥을 해치우고 대장 선생님께서 물놀이 할 사람은 모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밥을 다 먹지 못해서 가지 못했다. 오지탐험캠프에서는 밥만 다 먹으면 된다. 그런데 밥을 많이 받는 바람에 계란튀김? 밑에다가 밥을 숨겨놓고 물놀이를 갔다.
어제 물놀이를 한 곳에서 놀았다. 오늘은 어제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안온 사람도 있었고..선생님들도 안 오시고.. 해서 그런가 보다. 웬만큼 놀고 텐트로 들어갔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누가 텐트 안하고 밖에 똥을 싸놓은 것이다. 정말 냄새나서 미치겠다. 정말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다. 옷은 갈아입어야 하는데 텐트 안에는 똥 내가 너무 심해서 불편하고..그 안에 짐도 있는데..짐승의 똥은 아닌 것 같지만 누가 여기 싸 놨을까? 누가 양심도 없이 남이 자는 텐트 안에 똥을 싸놨을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텐트에만 똥이 있었다. 다 물놀이 가서 모르는 상황...옷을 대충 갈아입고 차에 탔다.
정말..걷기 중독 같았다. 대장선생님께서 왕피리로 오실 때 걸을 때는 다시는 오지탐험캠프 안 온다고 말하면서 방학만 되면 다리가 근질근질 거려서 다시 신청하는 것이 걷기 중독 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걸을 때 좀더 열심히 할걸..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죽기 전에 여기 다시 올지 안 올지는 나도..심지어는 아무도 모르는데..이 곳을 떠나야 한다. 좀 더 잘 할걸..하는 아쉬움이 정말 내 머리를 맴돌았다. 원래 일정에는 고수동굴을 간다고 되어있지만 거기가 공사중이라서 서울로 곧장 와버렸다. 계속 차만 타니까 심심했다. 한비랑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왔다. 차에서 우리가 할게 뭐가 있나.. 잠이나 잤다. 잠을 3시간 정도 잔 것 같다. 오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보니까 창문에 빗방울이 스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비오나? 우산도 안 가지고 왔는데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이 지방에만 비가 오는 것이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역시 우동을 먹었다. 다른 조는 각자 주문을 했는데 우리 조는 통일을 꼭 한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시원한 냉면 하나 먹고 싶었는데.. 휴게소에서 정선이 선생님께서 아트라스를 사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내가 부모님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앞에 차들을 보니 차들이 빽빽하게 줄을 지어 있었다. 그 때 휴가철이라서 그러나? 휴가철이라도 이 쯤에 가지 오지는 않았을 터인데.. 생각하기 귀찮아서 잤다. 또 잠을 잤다. 오는 길에 서영이 하고, 동우 오빠하고 놀았다.^ㅅ^ 오면서 겨울에도 올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참 빨리 도착한 것 같다.
5박 6일 동안 이런 추억 저런 추억 많았었는데..이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웠다. 헤어질 때 조별의 시간을 가졌는데 좋기도 했지만 이제 안녕 이라는 말을 꺼내야 할 때가 되었다..
보조교사로 일 하면서 우리를 잘 보살펴 주신 고등학생 언니 정선이 언니. 혜영이 언니. 그리고 보조교사 언니들을 도와 우리를 아껴준 중 3언니들..송이언니..수정이 언니..또 재희 언니,, 지원이, 한비, 초이, 덕희, 서영이, 현지, 해희.. 모두 내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 언니,친구,동생들이다. 캠프기간 중 서로 짜증냈던일.. 누구 탓 했던 일들..후회된다. 좀만 더 잘해 줄 수 있었다면 서로가 좋았을 텐데..
걸으면서 나는 차로 관광하는 것 보다 우리 땅을 내가 내 발로 밟아서 걸어간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몸에 좋은 약은 쓰다고 했다. 내가 힘든 만큼 나에게 경험이 쌓이는 것이고 보람도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한 번 밖에 없는 제 7기 국토순례 오지탐험캠프를 참가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일 뿐이다.
첫댓글 오...감상문 좋은데요? 지으니가 이렇게 글을 잘 쓰다니...이렇게 말도 잘하고 생각이 깊은 지으니랑 많이 친해지지 못해서 아쉽네~n.n 늘 발전적인 생각으로 희망찬 일상으로 돌아갔길 바란다...-김태연 선생님이...-n.-*
착한지은이네 ㅋㅋㅋ 글 진짜길다-0-ㅎㅎㅎ 선생님 안녕하세요 ㅋㅋ 2차도 끝나구.. 사진 올라올때가 됬는데 사진이 안올라와요 ㅜㅜ 암튼 반가워요♡
잘읽었다. 글은 긴데 내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서 ..ㅡㅡ; 다음부터 참가가 어렵다니 좀 서운한걸..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읽다가 중간에 포기 .........;;
근데 오는길에 뭐하고 놀았지 ㅡㅡ? 난 잠만 잤던걸로 기억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