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미친사람들의 이야기같았다. 어디에선가 들은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도 행복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것에 미치는것이라고....
실비아와 테드휴즈는 정작 미친사람들이다. 시와 사랑에 미친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가장 무섭고도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사랑이라는 광적인 집착에 매료되어 이야기는 안좋은 맺음을 가지게 된다.
두 남녀주인공들은 자유로운 생각에 의해서 시를 쓰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억압과 속박이라는 테두리에 의해서 그둘의 이상향적인 시는 나오지않게되고 서로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만다. 즉, 자신들이 미친것은 사랑과 시인데, 사랑은 재료이고, 시는 곧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테드휴즈가 이해된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사실에서는 바람을 피운다는 점을 빼고 이야기 할 수있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바람을 피운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테드휴즈는 끝까지 실비아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을만이 보인다. 사랑이 아닌 ,사랑이 변질되어 집착이 되는 순간 아름답다는 말은 사라지게 된다. 바로 실비아가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 즉, 이런 집착이 무섭고,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더욱 테드휴즈를 지치게 하면서 사회생활도 못하고, 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것이다. 이로인해 망상에 사로잡혀 결국 자신의 연인도 잃고 자기 자신도 잃어버린것이다. 이로인해 내가 생각하기에는 중간에 나오는 외도의 장면은 실비아의 상상이며, 테드휴즈는 마지막 실비아와의 정사에서 자신은 돌아갈수 없다고 아기를 가졌다고 말을하는것 또한 실비아를 위해, 혹은 더이상 지치지 않을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 아니였을까?
현실에서의 외도라는 사실을 모른채 봤다면 충분히 생각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실비아 시의 변화이다. 사랑을 할때는 너무도 아름다운시를 썼던 그녀가 이별후 변질되어 악질의 시를 쓰는 그녀의 모습.....
내 자신이 비춰 보여서 였을까? 혼자만 있고 싶고, 어둠속에 있고 싶은 나의 모습.....
마지막으로 실비아의 일기장에 적힌 시'예이츠' 중 이다.
"We begin to live when we have conceived life as tragedy."
우리의 삶이 비극이라고 느끼는 순간 비로소 우리의 삶은 시작된다.
힘든 삶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했던것은 아닐까? 또한 비극을 알고 고통과 시련을 이기는 것을 삶의 또다른 회전문으로 생각했던것은 아닐까?
실비아를 통한 이야기들//
사랑하던 그 둘의 첫만남과 이별의 짦은 이야기를 담은 사이트 이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2260064
사랑할 당시의 모습.<기네스펠트로와 너무 닮았음>
마지막으로 실비아의 유명한 시들중 하나를 올린다.
로렐라이
It is no night to drown in:
A full moon, river lapsing
Black beneath bland mirror-sheen,
The blue water-mists dropping
Scrim after scrim like fishnets
Though fishermen are sleeping,
The massive castle turrets
Doubling themselves in a glass
All stillness. Yet these shapes float
Up toward me, troubling the face
Of quiet. From the nadir
They rise, their limbs ponderous
With richness, hair heavier
Than sculptured marble. They sing
Of a world more full and clear
Than can be. Sisters, your song
Bears a burden too weighty
For the whorled ear's listening
Here, in a well-steered country,
Under a balanced ruler.
Deranging by harmony
Beyond the mundane order,
Your voices lay siege. You lodge
On the pitched reefs of nightmare,
Promising sure harborage;
By day, descant from borders
Of hebetude, from the ledge
Also of high windows. Worse
Even than your maddening
Song, your silence. At the source
Of your ice-hearted calling-
Drunkenness of the great depths.
O river, I see drifting
Deep in your flux of silver
Those great goddesses of peace.
Stone, stone, ferry me down there.
보름달 부드러운 거을의 공채아래 검게 변하는강
어부들은 자고있건만 그물처럼 몇 마씩 떨어지는 푸른 물안개
아주 조용히 거울 같은 물 속에서 스스로를 두 배로 늘이는 육중한 성탑
그런데도 이러한 형상들은 내게로 떠오며 정적의 얼굴을 어지럽힌다.
까마득한 밑바닥에서 그들은 떠오른다.
살이 쪄 육중한 사지와 조각된 대리석보다 무거운 머리칼을 끌고 그들은 더없이 충만하고 맑은세계를 노래한다.
자매들이여 너희들의 노래를 귓바퀴 달린 귀로 듣기엔 너무나 무거운 내요을 담고 있다.
균형 잡힌 통치자가 디스리고 만사가 잘 되어 나가는 이 곳, 이 나라에서는 세속적인 질서를
넘어선 화흠으로 교란시키며 너희들의 옥소리는 공약한다.
너희는 악몽 경사진 암초 위에 묶으며 안전한 피난처를 약속한다.
낮엔 우둔의 경변에서 그리고 높은 창문의 시렁에서 들려오는 가락
미칠 것 같은 너희들의 노래보다 한층 더 나쁜 건 너희들의 침묵이다.
차디찬 마음에서 나오는 외침의 근원에는 거대한 심연의 명저.
나는 본다. 너의 은빛 흐름 속 깇이 떠도는 위대한 평화의 여신들을
돌이여 저 아래쪽으로 나를 건너다오
첫댓글 ( 자신들이 미친것은 사랑과 시인데, 사랑은 재료이고, 시는 곧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 이말 정말 공감가는 말이예요, 실비아의 시는 테드휴즈와 함께 일때보다 이혼 후에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랑의 상처와 아픔을 시로 남길 수 있다는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사랑은 재료라는 것에 '아,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비아의 시가 악질이 되어버린것도 이혼이라는 재료를 사용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ㅋㅋ
테드 휴즈가 한건 사랑이 아닌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