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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 토요일. 추석 명절을 지낸 명절 증후군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일단 청탁받은 시원고는 어느정도 썼다. 그래도 다른 뭔가 뭔가가 내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기에 밤잠 제대로 못자고, 풀리지 않은 숙제로 밤을 새고, 아내가 일하러 가고난 다음에 토요일 오전을 느긋하게 자버릴려고 침대에 누웠다. 좀 잤는가 싶을때에 전화가 왔다. 그림자님이 온다고 했다. 이유를 물을 필요도 없었다. 오라고 하고, 일어나 씻고나서 카페 둘러보고 있다가 보니 그림자님이 왔다. 그림자님은 이 가을을 나에게 구경시켜 주려고 일부러 오셨다. 이쁜천사가 있다는 영양의 어느절에 둘러오자고 했다. 그러나 이쁜천사님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집으로 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전화를 해보니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숙표가 해놓은 밥을 그림자님과 둘이서 퍼 먹었다. 그리고 진다방 최양을 시켜 가져온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면서 누구랄 것도 없이 최양과 함께 가을경치를 보고오자고 생각을 맞추어 우리는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태곡으로 해서 부포배를 건너고 산림과학 박물관 옆을 거처 도산서원 입구를 돌아 이육사 문학관과 도산 온천이 있는 온혜땅을 지나서 밤에 산사음악회가 열린다는 청량사입구를 지나치면서 차량을 통제하는 바람에 그냥 지나쳐 명호삼거리를 돌아 재산으로 해서 2시간만에 드라이브를 끝내고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을 숙표 아내와 함께 외식하기로 하고 주진교를 갈려다 지난 여름에 솔바람이 한 턱 쏜 달빛가든으로 가서 오리 주물럭을 먹었다. 그 모든 비용은 그림자님이 감당 하였다. 이러면 안되는데 싶었지만 힘이 없는 나로서는 어쩔수 없었다. 그리고 대조영을 본뒤, 우리는 별로 술도 많이 마시지 않은 상태로 누워서 무슨무슨 이야기를 새벽 3시까지 했다.
10월7일. 내가 일어나 보니 이미 그림자님은 텔레비를 보고 있었다. 대충 씻고, 또 숙표가 해놓은 밥을 우리는 퍼 먹었다. 난 설겆이를 안 하는데, 그림자님은 먹은 그릇을 깨끗이 씻어 놓았다. 그리고 다시 커피를 시켜 한 잔 마시는데, 명심보감 형님께서 풍산에 최경희씨가 추어탕 먹으러 오란다고 하여 마침 와있는 그림자님의 시간 계획을 물어보니 함께 갈수도 있다기에 다른 생각 다 접고 풍산으로 갈 준비를 서둘러 형님 내외를 태우고 집을 나섰다. 처음 찾아가는 집이지만 전화가 있으니, 약도를 물어 쉽게 찾아갔다. 아담한 농촌 마을 괴정리. 우리가 가는것을 알고 먼저 황웅기님이 와 있었고, 우리가 도착하기 무섭게 동목님도 뒤따라 왔다. 이미 방에는 생일상처럼 푸짐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우리 일행들은 경희씨와 남편분께 인사를 드리고, 술상을 마주 하여 건배잔을 들었다. 뜻하지 않았던 만남 속에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고, 그 가운데 추어탕을 끓여오신 최경희님의 맛난 음식 솜씨에 우리는 또 영양보충을 하였다. 경희씨 남편께선 추어탕이 정력에 좋다면서 가장 친한 동목님께 많이 먹으라고 권했었다. 그렇게 간 김에 명심보감 형님은 두고두고 먹으려고 미꾸라지 3Kg과 검은깨 한되를 사고, 모두가 헤어지기 아쉬워서 풍산읍내 노래방엘 가기로 하고 차를 타고 오다가 노래방에서 약 한시간동안 모두들 즐겁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림자님은 마지막잎새와, 천년바위를 멋드러지게 불렀고, 동목님은 목포의 눈물과, 제목 생각안나는 노래를 음정틀리게 막 불렀고, 명심보감 형님은 마이크 줄이 안닿는 곳에 앉아서 듣기만 하였고, 나는 추억의 테헤란로와 삼포로가는 길을 불렀지만, 경희씨의 님이라든가 형수의 석별등등 아는 노래만 나오면 고래고래 따라 불렀습니다. 속이다 시원했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나서 인구형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희씨 부부를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 나는 형님네와 동목님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황웅기님을 내려 놓고 동목님 모친 집으로 모셔드리고 오느라 안동시내를 밸밸 돌다가 폐막식을 하는 탈춤축제장을 건너다 보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그림자님과 동목님의 차량으로 인하여 연이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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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남자들 수다가 더하나? 난 밤 3시까지 술먹은적은 잇어도 이야기한적은 없어서....ㅋㅋㅋ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용.....
아~~홀로이 이글 쳐다보니 와이리 부아가 치미는 거여~~ 나는 여기 목빼고 있는디 ~~에구에구 부러우라
남자들은 말을 많이 해도 수다라 그러지는 않지요. 옥이할매. 그 중에서도 명상으로 속이 꽉찬 남자와 밤을 지새운다는 건 그만큼 정신적 영양분을 많이 섭취했다는 것입니다. 그 역시 말 많았으니 스트레는 덤으로 해소되는 거고요. 공감대를 이루어 말했으니 행복감도 충족했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시간이 있었다는걸 짐작하는 솔바람님이 저렇게 부러워서 부아가 치미는 것입니다. 혹 옥이할매도 부아가 치미지 않으십니까?
불청객 햇살님의 귀중한 시간을 뺏지나 않았나 걱정입니다.
걱정말고 자주 가거라 알~~겠`~~느~~냐
일체유심조라 하지 않았습니까? 형님. 그림자형이 오지 않았으면 안와서 좋았고, 왔으면 와서 좋은 겝니다. 본래 우주공간을 흐르는 모든게 시간이고 그 시간 잘 사용하면 더욱 좋잖습니까? 그림자형이 왔다고 해서 귀중한 시간을 뺏긴건 없지요. 오히려 내가 경험치 못할뻔한 부분을 그 시간으로 채워 주셨잖아요. 난 이틀동안 나흘을 즐긴 기분입니다. 그래서 더 고맙게 여기는 것이고, 솔바람님이 미리 나를 꿰뚫어 보고 걱정말고 자주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말이 맞습니다. 언제든 신명나거든 오세요.
우~와~~~이틀동안 정겨운 벗들과 정말 알콩달콩 재미있게 보내셨네요.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거웠셨겠어요. 이틀동안의 여행기를 너무 진솔하고 자세하게 써셨어 같이 동행한듯 눈 앞에 선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 그래도 건강을 생각하셨어 일찍 자고 그르세요.ㅎㅎ^*^
제 건강 챙겨주시는 이슬님의 마음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제가 시로도 표현했잖습니까?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데, 나는 하나뿐이라고요. 지인들과 즐겁게 벗하며 살자면 건강은 좀 그르쳐야 하고요, 내 건강을 너무 소중히 여기면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일테지요. 이슬님 마음 고맙게 여기지만 그냥 내버려 두세요. 하마 버릇된 삶 쉬 바껴질라고요.
어찌보면 햇살님 만큼 행복한 사람도 많지 않을거예요 주위의 모든이 들이 햇살임 보고 싶어 머나 가까우나 찿아 가니 ~~어디가 잘 생겼지~~~얼굴은 그냥 그런데 고놈의 마음이 잘생겼네~~~~~~~~~~
제가 금춘가족을 창간하면서 꿈꾸었던게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었잖습니까? 처음엔 내 행복 제껴두고 남의 행복을 빌었는데, 어느날 내 행복이 점점 깨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차 싶었지요. 인류의 행복은 바로 나의 행복으로부터 비롯되겠구나! 생각하고 그때부터는 나의 행복을 염두에 두면서 상대의 행복을 빌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날 솔바람님이 부아가 치밀정도로 부러워하는 행복을 느끼고 삽니다. 그 행복의 바이러스가 아직 솔바람님에게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지요?
맞네 맞아 내가 편안 해야지 남에게도 평안을 줄수 있는 것이겠지 자신은 괴로우면서 타인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어찌보면 큰 모순일겁니다
금춘햇살님 이틀동안 좋은 구경하셨군요. 자세히 적은 글 참 좋았습니다.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선생님. 언제인가 우리 김선생님 집에서도 만날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솔바람님과 햇살님의 짧은 대화를 눈여겨 보면서 다시한번 내친구 권오웅의 진면목을 느꼈습니다.....인류의 행복은 바로 나의 행복으로부터....이웃의 행복은 바로 금춘카페로 부터....
맞습니다, 맞고요...ㅎㅎ. 60억 모든 인류들의 각자 각자는 다 이세상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들의 행복을 누가 만들어 줍니까? 각 개인이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게 가장 손쉽게 인류의 행복을 완성하는 길이지요. 이웃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 이웃들과 더불어 행복해지십시다.^^
그림자님은 누구신지 전 요즘 아파서 집에서 쉬고있어요 많이 않좋네요 월레 면역이 약한데 (의사 선생님이 제 면역은 5살짜리라고) 저한테는 많이 힘들엇나 봅니다 사찰일이란 끝도 없고 농사까지 겹했으니...후훗..감사합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저도 이젠 끼워 주세요 *^_^*
그림자님은 예천의 이인구씹니다. 덕왕사에 어머니 모시고 다니시는 신도기도 하고요. 연옥씨께선 제법 잘 아실겝니다. 그때(이 글을 쓸때) 연옥씨께서 영양절에 계셨더라면 그리로 드라이브 했을겝니다. 그럼 다음엔 함께 드라이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