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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07.5.7(월) 오후 7시 30분~자정(4시간 30분 동안) ■ 장 소 : 충북 괴산 흙살림 교육장 ■ 주 최 : 사단법인 흙살림 ■ 주 관 : 생명평화결사 생명평화탁발순례 괴산준비모임
- 발 제 : 박승옥(시민발전 대표) - 토 론 : 강춘성(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 / 김용우(상지대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 연구기획실장) / 남무현(괴산군 불정농협 조합장) / 박세길(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백승우(농부, 화천) / 이창한(민노당 정책위원) / 정용수(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 / 정형영(홍성 풀무생협 전무) / 조완형(한살림 상임이사) - 좌 장 : 이태근(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
- 정리 : 수지행 (생명평화결사 사무국장)
■ 좌장 : 이태근(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
농업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한미FTA는 우리 사회와 농민들에게 새로운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농업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농민만 먹고 살 것인가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목 앞의 칼날과도 같은 한․미FTA는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국민 모두가 우리 농업이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실천방향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한미FTA야말로 국민 전체의 안전한 밥상을 위협하고, 국가 전체적으로 공공의료에 심각한 구멍을 낼 걸림돌이며, 농업이야말로 우리 나라의 미래가 안정성을 갖게 하는 디딤돌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의지와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우선 농업을 사회의 근본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농민을 위하는 일이 국민을 위하는 일이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 곧 농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믿음을 중심에 두고 오늘 이야기가 풀려가길 기대한다. 농업, 농촌, 농민이 어떻게 국민과 함께 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가 되어야 우리 농업에 희망이 생긴다.
그간 3년 이상을 우리 땅 구석구석을 순례하면서 농업․농촌의 가치를 설파해온 도법스님과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괴산 흙살림 방문에 즈음하여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만들어진데 대하여 대단히 기쁘고 감사하다. 모쪼록 오늘 이 토론이 농업과 먹을거리의 기본을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농업․농촌을 지키고 나아가 농업․농촌을 살리는 실천적 방향을 찾아가는 희망찾기의 시작임을 믿는다.
■박승옥(시민발전 대표)
문명은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붕괴될 것이다
순례단이 길을 걷고 있는데, 걷는 것이 농업의 시작인 것 같다. 기계농업은 앉아서 하는 농사이고, 유기농업은 걸어서 하는 농사이다. 스님은 길은 있는데 사람들이 그 길을 가지 않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는 계속 비관적인 길만 보인다. 샛길로 가건 고속도로로 가건 마찬가지이다. 샛길로 가도 탈출구는 없다.
- 현대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발달, 그리고 산업혁명은 무엇이 먼저인지 논란을 빚을 정도로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저는 문명은 전화되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본다. 석유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눈을 감을 때까지, 그리고 요람에서 무덤까지 석유를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틈에 석유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한시도 생존할 수 없는 석유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침대, 손전화, 칫솔, 치약, 정수기, 전기밥솥과 주걱, 그릇과 행주, 자동차, 사무실 책상과 의자, 사무집기, 각종 문구, 텔레비전 등등 석유제품이 아닌 것이 있는가. 우리가 모임을 하고 있는 이 건물도 80% 이상은 석유로 지은 것이다.
- 현대 산업문명이 석유문명이라면 현대 산업농업은 석유농업이다. 작물이 성장하면서 하늘로부터 공짜로 받은 축복의 햇빛에너지를 빼면, 씨앗에서부터 농약과 각종 농자재, 논밭을 갈고 농약을 주고 또 가을걷이하는데 들어가는 각종 농기계까지 석유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없다.
- 이러한 석유문명은 자살문명이다. 석유생산이 소비를 따라잡지 못하는 피크오일(석유정점)이 머지않았다. 2015년 전후 또는 올해라는 추정도 있다. 미국은 정점이 지났다. 미국은 석유에 광적이다. 미국의 관료들 치고 석유회사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이미 전세계 50여개 산유국 가운데 그 절반인 25개 나라 이상이(BP통계는 20개가 안 되지만) 정점을 지났다. 천연가스 또한 이미 생산국의 2/3에서 채굴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더구나 가스는 유전보다 더욱 가파른 속도로 고갈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운송과정에서 파이프라인 균열로 발생하는 엄청난 메탄가스도 문제다.(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원자력의 위험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안정성과 핵폐기물의 처리비용, 발전에 들어가는 엄청난 물뿐만 아니라 우라늄의 가채연도 또한 50년 남짓할 뿐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종종 잊고 만다는 것이다. 꿈의 에너지라고 선전하는 핵융합 기술이나 그 외의 많은 에너지 개발 등이 결국 더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어서 석유정점 이후의 에너지 대안이 아니다. 현재와 같은 인류의 에너지 과다소비를 떠받쳐줄 에너지 자원은 더 이상 이 지구상에 없음이 명백하다.
- 중국의 성장을 보면 중국은 에너지 블랙홀이다. 중국은 1주일에 한 곳씩 석탄발전소를 세우고, 원자력, 바이오가스, 재활용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를 다 동원해서 산업발전의 길을 가고 있다.
2. 끔찍한 식량재앙이 다가오고 있다.
- 정부정책이나 관행농업은 지나치게 석유의존적이다. 우리가 먹는 식량의 90% 이상이 석유라고 봐야 한다.
- 현재 전세계 곡물생산량은 지구상의 65억 인구를 충분히 먹여살리고도 남는다. 지금 세계 곡물생산량의 40%가 가축사료로 소비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곡물생산량의 80-90%가 가축사료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의 비만과 다이어트, 제3세계의 굶주림과 기아사망이 공존하는 것은 식량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체제의 문제이고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 그러나 이러한 식량생산 역시 석유라는 과거와 미래의 햇빛에너지를 약탈해서 이룩한 생산량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생산량조차 석유가 고갈되는 그 순간 거품이 빠지듯 줄어들 수밖에 없다.
- 지속가능한 식량생산량이란 엄밀하게 말해 현재의 햇빛에너지와 인간의 노동력으로 생산되는 생산량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인구는 지구생태계의 차원에서는 명백히 과잉인구이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 조절과정을 거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필연이다. 펜타곤보고서는 석유중독 국가인 미국의 이식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으며, 이들이 상정하는 석유정점 이후의 세계는 전쟁과 기아이다.
- 석유정점이 되면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갈 것이고, 지금의 값싼 비료와 농자재, 농기계의 사용도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20세기 후반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사막화, 홍수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이상사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급격한 증가, 북극의 해빙과 유럽에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 등도 식량생산에 엄청난 혼란과 충격을 가져올 징후들이다. 한마디로 끔찍한 식량재앙, 식량전쟁이 바로 타이타닉 침몰 5분 전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들은 에너지 재앙, 에너지 전쟁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불가분 연결되어 있다.
3. 한미 FTA와 우리의 선택 : 지속가능한 농업=지역자립농업
- 지금과 같은 세계화는 길게 보면 전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인민들의 세계화 반대투쟁보다는 아마도 석유 때문에 붕괴되고 말 것이다. 전세계 석유의 절반 이상이 비행기, 선박, 자동차, 철도 등 교통관광분야에 소비되고 있다. 오늘날 관광산업의 발달은 값싼 석유가 만든 아주 짧은 시간의 백일몽일 뿐이다. 석유정점에 도달하면 더 이상 값싼 석유는 지속될 수 없으면 세계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석유정점이 다가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도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 우리나라 석유 수입은 전세계에서 4위이다. 산업국가 중에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일본은 나름의 준비가 되어있는데, 한국은 석유 정점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산업이 에너지 다소비형이기 때문에 더욱 대비를 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데, 정책 당국이나 일반 시민 모두 관심을 안 가지고 있다.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관청, 사무실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안 틀었다. 일반 사람들도 기후 변화에 실감을 하고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시내버스를 타도 에어컨을 틀지 않았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추워서 긴 셔츠를 꺼내 입어야 하고, 버스나 지하철은 더 추웠다. 한국이 독일보다 잘 사는 것도 아닌데, 펑펑 써 대고 있다. 꼭 삼풍백화점 붕괴 5분전 같다. 한국 사회는 반드시 붕괴된다. 석유로 인해.
- 한미FTA는 우리에게 이중의 기회이다. 첫 번째는 한미FTA가 한국농업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값싼 석유를 기반으로 미국의 값싼,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식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우리 농업의 숨통을 끊어놓고 말 것이다. 규모를 키우고 석유를 투입하는 농업, 시장경제에 편입된 공장제 농업은 그것이 영세하건 대규모이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두 번째는 전혀 다른 대안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90% 이상이 석유에 의지하는 정부정책, 관행농업은 유기농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족농을 중심으로 한 자립농업, 지역에 기반을 두면서 얼굴 없는 시장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지역 유기농산물 직거래, 지역자치농업이 그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기농만이 아니라 에너지전환을 실천하는 농민이 되어야 한다. 이것만이 살 길이다.
■ 강춘성(전국농업기술자협회 회장)
생활농이 경쟁력이다
많은 학자들이나 정부관계자들이 구조조정을 이야기하는데, 구조조정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 분들 머릿속에서는 농업이 산업의 측면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그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농업․농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들은 농업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경쟁력 있는 농업은 무엇인가. 경쟁력이란 살아남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은 지속가능한 농업이어야 한다. 그들의 논리대로 규모화된 농업으로 가서는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지 않다. 규모화된 농업은 쉽게 포기될 수 있다. 그리고 농촌사회의 유지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 협회에서는 생활농을 강조한다. 밥 먹고 옷 입고 사는 것처럼 농(農)이 그래야 한다. 국민 전체가 농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생활농이 경쟁력이다. 자연과 환경을 지켜주는 생활농, 국민전체가 함께 하는 생활농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 김용우(상지대학교 국제친환경유기농센터 연구기획실장)
모든 시민사회운동이 지역으로 가야 한다.
FTA 이야기하다 보면 빠지는 오류가 있는데,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대응이 항상 앞서다 보니 우리가 할 일을 찾는 것은 뒷전으로 밀려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한 채 흐지부지하곤 한다는 것이다.
93년에 김영삼 정부 출범하면서 세계화를 떠들어댈 때, 우리 나름대로 대안으로 이야기한 것이 지역화였다.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났다. 그러나 농업의 몰락을 정부정책의 실패로만 보고, 어떻게 농업을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합의는 여전히 없다. 여전히 사고는 정부의존적이며, 권력중심적인 운동, 위로 가는 운동이다.
농업위기, 식량위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제는 시민사회운동이 설 자리가 바뀌어야 한다. 시민사회운동의 기초가 농업운동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농업문제는 여전히 농민이나 생협과 같은 조직의 일인 양 여기는 분위기이다. 예를 들어 제가 원주환경연합에 함께 하는데 전국 환경연합 어디에도 농업살림 관련 실무자가 한 명도 없다.
이제는 초점을 바꿔서 우리 운동에 비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봐야 한다. 모든 시민사회운동이 지역으로 가야 한다. 삶의 중심, 생활의 중심인 지역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 관계 맺기 위한 운동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시민사회에서 지역식량계획, 농촌․농업살림 계획이 나오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네트워크해서 이런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 다루고 풀어갈 수 있을 때, 중앙정부나 지자체에도 압박을 가할 수 있고 바꿔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정부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분노와 좌절을 불러올 뿐 우리가 갖고 있는 힘조차 모으지 못한다. 지역중심으로 가자. 농업살림․지역살림을 가지고 5년이든 10년이든 한 번 가보자. 지역살림․농업살림 대회도 열고,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우리들 스스로 농업의 비전을 찾아나가면 좋겠다.
남우현(괴산군 불정농협 조합장)
옛 것을 복원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저는 지금까지 한미FTA 타결을 전제로 이야기해본 적이 없으며, 전국농민회도 한미FTA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FTA 타결되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 느끼는 것, 그냥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
농협조합원 900분 중에서 700분이 은퇴농, 심각하게 이야기하면 퇴출농이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것으로 배워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역농업의 존재가치는 지역과 함께 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또한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조합경영하면서 많이 고민한다. 농협을 농협답게, 농업을 농업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지역농업이 가능할까. 친환경이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시설이나 인위적으로 새로 무엇을 만들어내기보다 시스템적으로 옛날 것을 복원하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 괴산은 타지역에 비해 도와주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괴산에서 학교급식을 했다. 기틀을 닦고 준비해서 시작하고 있다. 열심히 해서 모범이 되는 농협을 만들어 보겠다.
■ 박세길(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위원장)
FTA에 대응하는 늪전략 - 국민농업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대안을 찾는 것은 밀려오는 FTA공세를 막는 것과 같이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
먼저 FTA체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FTA의 내용은 자본자유화협정이다. 자본이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자는 것이다. 농업분야에서도 이미 국경을 다 뚫고 넘어섰다. 심정적으로 FTA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금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할 것은 국경을 넘어 오는 적을 막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적을 어떻게 몰아낼 것인가이다.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를 예로 들면 고구려 때 후한에 의해 국경이 뚫렸을 때 고구려군은 청야수성전술(淸野守城戰術)을 썼다. 기병부대로 침입해오는 적들에게 한 알의 곡식도 주지 않으면서 성문을 굳게 지키고 있자 굶주리게 된 후한군이 퇴각하기 시작했고, 이때 고구려군이 포위전을 통해 적군을 완전히 몰살했다고 한다.
이러한 원리를 오늘에 되살려 국제농업자본의 침탈을 막고 농업을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농업인구는 7%도 안 되고 그마저도 고령화되어 있다. 이들이 어떻게 국제적 공세를 막을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국민농업이라는 개념으로 전 국민이 함께 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상품가치로 평가한다. 시장주의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농산물 역시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에 불과하다. 그 연장선상에서 농산물 역시 자유무역의 대상인 것이며 비교우위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상품가치로 볼 때, 농업이 지닌 다원적 가치는 철저하게 부정된다.(예를 들어 논농사의 경우 쌀의 가치만 인정하지 상품화되지 않는 생태보전, 산소공급, 홍수조절기능 등의 다원적 기능은 가치평가에서 배제. 쌀생산을 포기하는 순간 논이 수행한 이 기능이 사라진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다. 쌀을 수입하면서 논의 다원적 기능을 함께 수입할 수 없다.)
- 정부인사나 학자들, 시민운동가들 사이에서 개방농정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으로 생태농업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발부터 자유무역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생태농업으로 경쟁하자는 셈이니 허점이 있는 주장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상업적 환경농업을 추구하는 농민숫자도 늘어왔다. 심각한 자기모순이다. 생태농업을 하면서 시장경쟁을 상정하면 결국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소수만이 살아남게 되며 결국 생태농업으로의 전환은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 시장경제를 뛰어넘는, 시장을 대신하는 새로운 생산-유통-소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전국민적인 먹을거리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먹을거리공동체가 성립할 수 있는 일차적인 조건은 지역순환농업이다. 그리고 지역순환농업을 도시로 확장해서 도시농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 이와 관련하여 농업과 관련된 모든 단체들이 네트워크화해야 한다. 그랬을 경우에 살 수 있다. 늪 전략이다. 외부 자본이 들어와 잘못 빠지면 죽어버린다. 늪은 생명의 보고이기도 하다. 생산-유통-소비를 함께 책임지게 한다. 농민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사회는 생산을 보장해야 한다. 농민이 어떻게 가격을 보장받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을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책임져 주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농업회생의 극적인 반적의 계기가 될 것이다.
■ 백승우(화천 농부)
소득의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제가 볼 때 농사는 평당 소출이 거의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벼농사가 15000평이라면 1년 소득이 2000~2500만 원 정도이다. 한편, 평균 4인가족의 농촌살림일 때 필요한 돈이 있다. 농사비용, 육아, 기초생활비 등을 따져보면 순수입으로 4000~5000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평당 소출도 거의 정해져 있고, 필요한 돈의 규모도 알고 있느니, 농사를 얼마만큼 지으면 되겠다는 계산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나온다. 이게 문제다. 저는 농업문제의 해답이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애들이 커서 학교를 보내고, 대학을 보내고 유학을 보내려면 문제는 또 달라진다. 기숙사가 없어서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하게 되면 학비에 생활비에… 거의 죽음이다. 만 평, 만 오천 평, 이만 평을 지어도 어렵다. 농촌은 이런 문제에 봉착해 있다.
지금 농촌사회가 급격히 분화되는데, 농촌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즉 시골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과 안 떠나도 되는 사람들이다.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노인들과 총각들이다. 노인들은 갈 데가 없고, 총각들 역시 어디 가도 할 일이 없다. 그리고 안 떠나도 되는 사람은 귀농한 40대와 기반이 탄탄한 50대이다.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은 집이 있고 상당히 넓은 땅이 있거나 소가 30~50두가 있다든가, 대략 이런 것이다. 한 마리가 2년 자라서 벌어주는 게 200만원 정도 되니까 20마리, 30마리, 많게는 50마리 정도 되면 아주 안정된다.
농촌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가 이러한데, FTA가 되면 그나마 안정적인 이 틀조차 깨질 것 같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그게 상당히 불안하다.
그래도 예전에 농촌을 지켜준 것은 어느 정도의 예측가능성이었다. 예를 들어, 쌀을 약 1만 평하면 2000~2500만원 소득이 나온다든지, 또는 우리 동네 애호박은 값이 안 좋은 해에 평당 8,000원, 좋은 해에는 12,000원, 그러면 평균 10,000원 정도 되니까 젊은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런 구조가 급격하게 깨지고 있다. 철원에서 애호박이 쏟아지고 값이 내려가고 소득이 떨어진다. 소득이 떨어지면 그냥 돈을 조금 버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이 다 빚이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설령 월급이 적더라도 그걸로 계산하고 알뜰하게 살고 내일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농촌은 그게 안 된다. 올해 4000만원을 벌었다고 해도, 내년에 같은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이게 폭락을 할지, 대박이 날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농촌을 지키고 살도록 하려면 농업에서도 소득의 예측가능성을 주는 쪽으로 가야한다. 정부는 자꾸 고소득을 강조하고 그래야 농촌이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고 본다.
■ 윤석원(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도시계획은 있는데 왜 농촌계획은 없는가
저는 8가지만 말하겠다.
1) 시민사회운동이나 농민운동체들은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연합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것이다.(예:전농과 한농연은 다르지만 연합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
2) 미국과의 FTA는 정말 심각하다. EU와의 FTA도 있지만 투자자국가소송제, 방송, 등이 빠진다. 물론 EU와의 FTA에서도 낙농이나 몇 가지 분야에서 피해가 크겠지만, 미국과의 FTA는 이 정도가 아니라 다 포함된다.
3) 농업정책과 농민이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 정책이 해야 할 것이 있고 농업경영자로서 농민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농업정책 논의하는 자리에서 농민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그게 구분이 안 되면 마치 정부나 메이저 언론이 하는 행태들, 즉 농민들이 모든 책임 다 있는 것처럼 농민들 탓하고 경쟁력도 없고 뭐 했냐, 이런 것이 되어버린다.
4) 농업농촌문제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문제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가칭)농업농촌가치포럼 같은 것이 필요하다. 각계각층, 기업, 언론, 국가 모두가 나서서 농업문제는 민족, 우리의 구체적인 삶, 생명과 관련된 것이고, 농업은 정말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농민들은 이런 것에 대응해서 농촌을 지키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하겠다는 선언도 하고 선언도 하고, 소비자도 선언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5) 농업농촌의 미래가 어떨지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규모에 따라 지역에 따라 정책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다. 앞으로 10년, 50년 후 어떻게 될 것인지 마을단위, 면단위로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보고 장기적으로 따져보고 100년 대계를 세워보자.
6) 규모화의 길이 아니라 예측가능한 소득이 필요하다. 중규모에 맞추는 정책이 필요하다.
7) 농촌인구가 지금 7%인데 선진국은 2-3%이다. 아마 우리도 그렇게 갈 것이다. 그러면 농촌공간, 농촌공동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 나라에 도시계획은 있는데, 그러한 농촌계획이 없다. 논바닥에 밭에 아파트 짓는 것이 농촌계획일 수는 없지 않은가.
8) 농지문제를 꼭 짚어야 한다. 우리 나라 농업농촌문제는 농지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재지주가 전국 평균 50%, 수도권의 경우 7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사짓는 대부분 농민들이 임차자라는 것이다. 이 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대선이 있는데 시민사회단체든 농민단체든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창한(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지속가능한 국민농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오늘도 농업문제가 전국민의 문제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 어떤 이로부터 “한미FTA와 관련해서 농민운동의 입장에서는 사상전에서 실패한 것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정부가 한미FTA를 추진하면서 주도적으로 경제성장과 소비자후생확대라는 두 가지를 핵심으로 삼아 선전을 했는데, 농민운동진영은 농민들에게 농업의 다원적 기능의 확대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국민들에게도 농업을 우리가 함께 지켜내야 할 가치로 인식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희는 전농, 전여농, 농민연합단체 간부, 강기갑 의원실, 현애자 의원실 등과 함께 대안농업정책을 세우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식량주권을 중심으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확대․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정책, 결론은 ‘지속가능한 국민농업’을 주제로 다원농업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론적 토대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농업분과에서 여러 차례 토론을 해서 기본을 세웠고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정책대안을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농업정책대안은 기존의 정책에서 세부적인 것을 부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즉 농민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이해당사자로 하는 국민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큰 골격 두 가지는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생태환경보전이다. 친환경농업을 확대하고, 농민들이 대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공익적 역할에 대해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 개념이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기간농민제도의 실시 같은 것이 필요하다. 기간 농민들이 생산현장에 다양한 공동체를 조직하고 또는 제도적으로 육성해나가야겠다. 또 협동조합법이 지역농협과 중앙회에 대한 규정이 두 가지 크게 되어 있는데, 그러한 다양한 생산공동체까지 국가적 지원이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친환경농업을 농민들에게 일상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역할 등.
- 또 하나는 전체생산비에서 토지용역비가 40%이다. 농지에 도시자본이 침투하는 것을 막고 국가가 농지에 대해 사회적․공적 소유를 늘려서 농민들에게 싼값에 임대해야 한다.
- 앞에서 지역식량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먼저 소비하는 지역먹을거리 체제가 필요하다. 지역에서 생산자공동체와 소비자공동체가 농산물을 매개로 해서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농업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먹을거리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다 소개할 수는 없고, 이러한 목표와 개념 아래서 계속 워크샵을 통해 대안적인 모색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서도 공부도 하고 도움도 받고 있다.
■ 정용수(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
농사의 일상화가 필요하다
도시농업은 농사를 주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농사를 짓도록 하는 것이다. 농사의 일상화를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는 수도권 근교에 텃밭, 부산, 광주까지 10여 군데 도시텃밭 운영 중이다. 농사가 주업이 아닌 분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농사를 접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최근에는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학에 텃밭교양과목 신설, 텃밭동아리 만들기 등을 통해서도 농사를 일상화하는데 힘쓰려고 한다.
농사를 일상화하다 보니 농업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가는 부분은 도시민이 교육되고 각성된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농업은 사실 인기가 시들해졌다. 옛날에 가졌던 고향 같은 느낌도 사라지고 있다. 이 도시인들에게 자꾸 ‘농업’을 자꾸 얘기하지 말고 농사가 그냥 스며들도록 일상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농사는 전통농업이 복원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적은 숫자의 농민들이 많은 사람의 먹거리를 책임지려면 필연적으로 관행농업, 대량농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텃밭농사를 하는 분들은 농업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이나 체험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좀더 신경을 쓰면 그 안에서 토종씨앗의 보관이라던가 하는 것도 가능하다. 30-40년 전만 해도 전통유기농업이었다. 이런 것들이 농사의 일상화를 통해 도시에 번져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농지이야기. 지금 농업의 생태나 환경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현재와 같은 농지제도에서는 다 공염불이 된다. 지금 농지의 70%가 부재지주의 소유다. 그것들을 철저히 조사해 농지를 가진 사람이 농사를 짓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농사를 지을 때 다원적 기능을 수치화해서 꼭 농민이 아니더라도 농사짓는 분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도시에 살면서는 사실상 농사짓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해야 한다.
나는 굉장히 낙관주의자이다. 우리가 지금 막 고민하지만, 한 30년만 있으면 환경생태농업 안 할 수가 없다. 그때는 비싸서 외국에서 비료도 살 수 없고, 기름도 없다. 그 30~40년을 농사를 지켜야 하고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농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게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크게 잘못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 정형영(충남 홍성 풀무생협 전무)
구체적 목표를 가지고 현장에서 실천을 모색하자
저희 지역에서 유기농업을 하면서 설정하고 있는 지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농업의 문제는 농민이 자구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도농연대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지역의 순환하는 농업으로 생태농업을 완결하는 방식으로 지역단위농업을 상정하고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 지향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산, 유통, 가공에 농민 스스로 참여하고 지역사회 내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자를 보긴 했지만 작년 매출액이 125억이었고, 올해 매출액은 150억을 설정하고 있다. 조합원 1천여 농가로 환산해보면 한 농가당 1500~2000만원 매출을 설정한 것이다. 이는 여기에 농가당 5000만원 정도 부수입을 유지시킨다면 순소득이 3000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경지면적이 1.5헥타르, 5000평 내외 면적에 3000평 논농사, 2000평 밭농사, 그리고 축산으로 자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러면 농가당 수입이 5000만 원 정도 예상된다.
저희는 이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유기농업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야기된 지향이나 방향성들이 있을 때, 전국적으로는 이렇게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목표치를 가지고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생산기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품질의 문제, 가격의 문제, 생산량의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벼농사 예를 봐도 논 한 번 안 들어가고 미질과 생산량도 뛰어나게 늘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농민들 연구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논농사뿐 아니라 밭농사도 마찬가지이다. 유기농업이라고 해서 생산비가 많이 드느냐면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병충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연구한다면 많은 부분 개발되어서 나아갈 것이다. 그런 것들을 추구해야한다.
현재 노령화, 협동조합방식의 운영, 공공적 문제의 해결을 함께 해나갈 인력양성의 문제가 크게 대두된다. 농업위기 시대에 농업에 투신할 인력, 지도력을 양성하기 위한 투자, 연대협력을 통해 이러한 것들도 해결해야 한다.
농지문제도 심각한데, 우리 내부적으로 계산해보면 논농사의 경우 땅이 평당 2만 5천 원 이상 올라가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유기농업도 마찬가지이다. 관행농업은 더하다. 아까 민주노동당에서 농지의 공동화 같은 것이 필요하다. 저희 지역에서도 노령화나 탈농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지를 파악해서 농지 트러스트 운동을 하고 있는데, 협동조합적 차원에서 영농회사를 만들어서 농지를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농교류해온 소비자 단체들에도 얘기하는데, 도시에 살면서 소시민적 삶을 이야기해도 그 삶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5개 있어도 모자란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우리 인구의 절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사회가 갖고 있는 삶의 질을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농사에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 예비 농사 인력이 되어야 한다.
오늘 이야기된 농업에 대한 가치 지향과 내용 속에서 실천들은 또 현장에서 매우 다양할 것이라고 본다. 그것들이 상승작용을 할 것이다.
■ 조완형(사단법인 한살림 상임이사)
친환경유기농업이 진정한 대안이 되려면
농업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면 국민적 긴급동의나 공감대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여기서 농업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친환경유기농업 뿐이다. 특히 FTA 시대에 친환경유기농업이 대안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친환경유기농업이 FTA시대에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첫째, 돈이 된다고 하면 장사꾼이나 자본이 끼어들 것이고, 친환경농산물이나 가공품도 현재 산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산만큼 소비도 늘어갈 수 있을까.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러면 기대농업소득이 떨어져서 안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결국 이 모든 게 막연한 기대인 것 같다.
둘째, 친환경유기가공식품의 경우를 보자. 우리 나라에서 유기가공식품의 비중은 아주 작고, 무농약, 저농약, 일반농산물을 가지고 농민가공형태로 해왔다. 그런데 이제 세계에서 유기가공식품이 들어오고 정부가 나서서 공적기준 만들어주겠다고 하고,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를 하겠다고 한다. 이런 판국에 그동안 친환경가공식품이 작게나마 누렸던 프리미엄 역시 앞으로 불안하기만 하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할 때 친환경유기농만 하면 된다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결국 친환경유기농업을 한다고 해도 조직화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연대할 수 있는 틀의 구축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진정한 유기농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할 때이다.
세계적으로 유기농업이 관행농업화 되어간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나 뉴질랜드 자본에 의해 상업화된 유기농산물이 밀려들 것이다. 결국 여기에 태클을 걸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유기농 밖에 없다. 진정한 유기농업이란 뭔가. 지금과 같이 농자재를 중심으로 판단하여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만 가지고 유기농 인증을 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 있는 사람이 뉴질랜드에서 사과를 생산해서 갖다 먹으면 이산화탄소가 1kg이 나오는데 영국에서 직접 생산해 먹으면 50g 밖에 안 나온다고 한다. 푸드마일리지와 같은 개념들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 스위스의 한 인증기관에서는 지역농산물이 아닌 스위스 인근국가에서 나온 친환경농산물은 유기인증을 안 해준다고 한다. 우리도 이러한 새로운 유기농 인증기준을 만들어서 세계를 향해 얘기하고 국제적으로도 연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 내에서도 그런 점을 알려가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랬을 때만이 친환경농업이 한미FTA 시대에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농업이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듯이 농업문제는 농업문제로만 풀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예로 식생활 교육을 국가가 나서서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법제화도 하고 예산도 책정하여 식생활교육, 지구환경교육, 농업교육 등을 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지금 사회문제로 크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비만문제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비만세를 거두어서 국가가 비만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국민건강문제다. 농업과 관련되지만 농업 이전에 제대로 안하면 건강, 환경 등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예를 들어 비만이나 5대성인병으로 우리나라 GDP가 얼마나 감소하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 자유 토론 |
■ 괴산농민회 사무국장
한미FTA와 관련해서 친환경농업 자체를 농업의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농민이 흙을 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농민이 농사를 지으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업이다. 이 부분을 정부정책이 망가뜨렸다. 정부가 망가뜨린 것을 살리는 것을 대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친환경을 해야 하겠지만, 그것은 흙이 죽었고 흙을 살려야 하고, 농민의 양심을 가지고 건강한 먹을 거리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는 농업이 현재 가야 하는 길은 딱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협동조합이 협동조합다워야 한다. 생산자들의 협동조합, 소비자들의 협동조합이 진정하게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유통개혁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현재 농촌에 사시는 분들이 고령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 10년 지나면 정부가 이야기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유통개혁이다. 농산물유통과 관련해서는 관행농도, 친환경농도 마찬가지이다. 자본에 의한 유통구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농민이 500원~600원에 배추 한 포기 내면 장사꾼이 2000원에 판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어떤 농업도 구조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 친환경단체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자본의 논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농업 관련한 다국적 기업이 힘으로 미는데, 대한민국의 단체들이 어떻게 밀리지 않을 수 있는가. 그러므로 우리의 대안은 유통구조의 전면적 개혁 없이 만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로, 정말 중요한 것이 언론이다. 예를 들어 참 답답한 것이, 운동을 하는 후배들마저도 정부에서 농업에 119조원 준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119조원의 내막을 보면 얼마나 기가 막힌가. 그중 인건비 지출이 연간 3조원이다. 10년이면 30조원이 날아간다. 거기에 농촌의 기반시설 60조원이니, 이미 90조원은 날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남은 것 가지고 친환경과 관련된 부분에 얼마, 여기에 얼마, 저기에 얼마… 이렇게 나눠쓴다. 농민들의 요구들이 여러 가지이다 보니까 여기에서 조금 떼고 저기에서 조금 떼고,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은 죽이고, 한 사람은 살리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FTA와 관련된 수많은 토론회에서 119조원이 가지고 있는 허에 대해서 어느 누구 하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들이 국민들의 귀를 멀게 했고, 우리 농민들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한미FTA하면서 농민들에게 자꾸 무엇을 보상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런 이야기들도 마치 농업이 농민들만의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저는 이것은 정부의 생색내기요, 언론플레이에 의한 숫자적 개념 조작이라고 생각한다.
친환경농업에 대한 부분은 보호해야 한다.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이것은 땅을 살리기 위해서이고, 또 후손들을 위해서도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만 이것을 가지고 대안으로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
■ 좌장
참, 자료집에 보시면 김진석 목사님이 보내오신 참고자료가 있다. 김목사님이 <농업정책제안서>라고 해서, 나름대로 현장에서 해온 것들을 제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오셔서 이야기를 해주십사고 부탁드렸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못 오시게 되어서 자료로만 넣었다. 김 목사님께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료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길 바라셨다. 잘 참고해보시고 검토하셔서 나중에라도 좋은 제안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다.
■ 누구신지(좌중에 계신 분)
제가 75년도 대학 갈 때 하숙비가 쌀 두 말 반이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두 가마다. 그러면 쌀의 실질 가치가 30년 동안 1/8 줄어든 거다. 명목가치를 보면 대학다닐 때 10원이었는데, 지금은 900원이니까 90배가 오른 것이다. 저는 개방화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은 직불제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미국도 농업예산의 50%까지 직불제에 쓰고 있다. 제가 알기로 우리 나라의 경우 18% 정도가 직불제로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직불제가 농업예산의 30%까지 확대되지 않으면 농촌에서 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생산, 가공, 유통분야에 농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서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공분야는 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참여를 해왔는데, 가공분야에 농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서 가공으로 인한 부가가치가 우리 농업소득과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또 한가지를 말씀드리면, 도시민들과 소비자들과 연계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이것을 도시농업위원회에서도 말씀을 하셨는데, 태어나자마자 농업농촌과 연계되는 ‘도시생활농업’이라고 하셨는데, ‘주말농장’, ‘베란다 농사’ 등이 나중에는 정주까지 할 수 있는, 농업이 국민들에게 연결되는 고리가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생산농업이다. 그런데 농민단체들이 200개가 넘느니 하는데, 반면에 농민 수는 줄어들고 있고, 농민단체들이 역할을 다양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중복되는 것도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언제까지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것인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유럽의 농업회의소와 같은 것을 고민하고, 지역에 농업회의소가 설립되어서 농민단체, 농업관련기관, 시민단체까지 연계해서 지역의 농업농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정책적 대안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도시와 농민의 연계사례를 보면, 일본 같은 경우는 ‘오너제’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쌀농사를 예로 들면, 보통 3천평 농사짓는데,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80키로 정도 된다. 도시 4인 가족이 1년에 쌀 3가마 정도 먹는다고 볼 때, 친환경농업의 경우 60만원만 투자하면 안전한 먹거리 확보할 수 있다. 도시 소비자와 생산자의 연계, 오너제 계약재배를 하는 것이다. 1월 달에 계약재배를 해서 60만원의 반은 처음에 내고, 여름에 1/4, 수확할 때 1/4을 내고, 농사짓는 동안에 소비자들은 편한 시간에 농촌체험관광도 하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농민들은 매달 방아를 찧어 5kg를 도시 소비자에게 택배로 부쳐주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한 농가가 도시소비자 10가구 내지 15가구와 직거래를 한다면, 우리 농산물, 특히 쌀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것이 구체화되어서 모범적 모델이 하나 만들어지면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 최 회장
이런 토론회에 12년째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농민들이 스스로 패배했다고 자인하고 도시민과 같지 않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책에 ‘노예가 획득한 자유는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인정하는 순간부터다.’라는 말이 있는데, 농민은 이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끼리 지금 직거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직거래 하면 뭔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가 선량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소비자가 정말 그런 존재인가? 소비자들이 농민들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생각해서 자신들이 4만불이 필요하면 농민들도 4만불쯤은 있어야 살 테니 농민도 그만큼 소득을 그만큼 보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도시 노동자의 임금은 일당이다. 그리고 매년 올라간다. 농민이 일당이 있는가. 소비자는 그런 거 생각 안 한다. 농업문제에 자기들은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소비자 대표가 지불한 가격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을 선택할 권리만 있다고 해서 공식석상에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소비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과연 우리가 도시 소비자와 직거래,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얼굴 있는 이런 것을 한다고 해서 도시 소비자의 몇 프로 쯤이 그것을 인정해서 받아들일 것인가. 지금은 어차피 로비의 시대, 파워의 시대다. 우리 농민이란 집단이 어떻게 뭉쳐서 국가가 갖고 있는 한정된 재화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게 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첫 번째 할 일은 그것을 위한 적극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논의를 농민단체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한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는 농민인 우리가 무장할 수 있는 방법은 도시민이 희망은 하되 갖추지 못한 것으로 무장해야 한다. 도시민들이 국가관이 모자라면 국가관으로 무장하고, 정직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정직성으로 무장하고, 친절이 모자라면 친절로 무장해야 한다. 차별화된 가치관으로 무장해서 우리가 존경받는 집단이 되어야 하고, 존경받는 집단이 생산한 것은 가치가 올라갈 수 있고, 소비자들도 그에 대해 그만큼의 가격을 지불할 수도 있는 것이다.
■ 박세길 부위원장(?)
농지문제가 많이 이야기되는데, 현재 농지가격이 올라간 상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땅에 대한 인식이 부동산투자 개념이 강하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용도지역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도시계획 등에서 선을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개발 이익이 있다.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개발 이익을 개인이 갖도록 되어 잇다. 그런데 유럽은 개발이익에 대해서는 국가로 환수하는 제도이다. 우리 나라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자신들의 리크스클 줄이기 위해서인데 ‘기업은 망해도 땅은 남는다’는 장사 속에서 수도권에 공장을 유치한다. 결국 땅값이 올라가는 원인이 된다. 그런 면에서 부동산문제 등에서도 용도지역 기준이 아니라 개발 이익금이 발생하면 국가에서 환수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그러면 도시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비싼 돈을 들여서 땅에 투자하지 않을 테고, 그러면 농사짓는 사람이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 도법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다 중요하고 필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적, 사회적 합의인 것 같다. 농업․농촌문제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총론이 필요하다. 우리는 농촌 농업의 문제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진보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농업․농촌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이 문제를 농민들이 이야기하게 되고, 또 진보진영이 농민의 편에 서서 이 문제를 걱정하고… 이런 식으로 논의가 전개되곤 한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 전 국민이 농업․농촌문제를 어떻게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게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 모든 국민이 농촌.농업의 문제가 농민들의 문제이거나 농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진보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할 수 있을 때, 그 다음 단계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는 총론적으로 국민들이 농촌.농업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이해하고, 인식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이끌어내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토대위에서 구체적 방향을 만들어 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 강춘성
그 문제는 저희들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시민들과 교류를 하면서 ‘농업.농촌문제는 국민 모두의 문제다.’라는 것을 계속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들만의 목소리이고, 농업농촌문제가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할 거다. 그렇게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촌, 농민쪽의 큰 변화가 있어야 하겠다. 결국 상생을 기본으로 해서 상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어려우니까 도와달라는 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농업, 농촌, 농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가령 우리가 농업적 측면에서 환경농업을 이야기한다든지 유기농업을 이야기하는 것도 그분들에게 가장 질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고, 농촌 측면에서는 와서 쉬고 또 찾고 싶은 농촌, 나아가서 와서 살고 싶은 농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농민 측면에서는 도시와 차별화된 농민들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렇게 상생력을 가진 농업, 농촌, 농민을 농업계에서 준비해야 한다. 농업적 측면에서는 친환경농업도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농촌살리기, 살맛나는 농촌을 가꾸는 것도 그런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농민들의 정신도 우리들의 각성에 의해 바뀌어져 가고 있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윤영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총론은 아니다. 농민은 새벽부터 밤까지 정말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더 해야 하는지, 농민이 어떻게 스스로 내 문제의 주인이 되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그런 식의 접근, 그런 운동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는 지역 내에서 1% 기금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저희 괴산군의 경우 농업군인데, 거의 모든 재원이 정부돈이다. 그런 방식 말고 농민들도 어렵지만 소득의 1%씩 돈을 내고 그리고 뭔가 좀 해보려고도 하고 좀 그런 게 보여야지 않느냐. 그런 것을 바탕으로 해야지, 정부의 지원이나 여러 가지 시스템의 지원들이 힘을 갖고 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는 농업만 갖고 이야기 하는데, 실제로 농촌사회의 복지, 의료, 교육문제등이 대단히 중요한다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지역내에서 풀려야 농업문젣 힘을 받아서 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여기 사는 주민들이 어떻게 해야 될 건가. 어떻게 자기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될 것인가, 사례를 보급하고 답을 찾아보고 그런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저는 그런 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도법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은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오늘 여기는 여러 계층의 분들이 많이 모였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정책구상을 하는 분도 왔다. 따라서 오늘은 한국사회가 이 문제를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만들고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이다.
각론은 정말 더 다양한 생각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지엽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총론을 이야기하고 나면 각론에서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오히려 다양한 실천방식을 내올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처음부터 벽에 부딪칠 수 있어서다.
■ 조희부
농업농촌에 대해 전체 국민적 합의가 안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농민들이 자기주장만 하니까 소비자 우리는 어떻게 할지를 소비자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보자고 할 수도 있다. 이익집단의 입장으로 농업농촌문제에 접근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전체 사회의 관점에서, 전국민의 관점에서 풀어보려는 자세가 진정으로 필요하다.
■ 좌장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논의를 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기 오신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동의를 하는 바가 아닌가 생각한다.
■ 이진천
저도 총론은 아닌데… 중복되지 않은 이야기여서 해본다. 국민적 합의, 총론을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저는 주로 도시민들을 귀농학교를 통해서 만나고 그분들의 기본적인 생각을 듣게 된다. 물론 귀농교육을 하는 두 달 사이에 변하긴 하지만, 처음 왔을 때는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농민만 힘드냐 도시민도 힘들다. 경쟁을 강요받고, 일용소득자들도 많다. 그런데 농민들 부자 아니냐. 다들 차도 있고, 도시인들과 비슷하게 산다.” 이게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갖는 생각인 것 같다. 국민적 합의나 총론이 이야기되려면 이런 생각들이 바로 잡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더 증폭시키는 게, <6시 내 고향> 같은 언론이기도 하고, 농촌정보센터(아피스)에서 성공한 농사꾼들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뿌리고 있는데, 그런 왜곡된 정보들이다. 따라서 총론에서 농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려면 ‘농민이 힘들다.’ 또는 반대로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 등과 같은 단편적인 내용 말고 종합적이면서 현실적인, 정확한 데이터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민들의 하루의 일상, 농가빚의 문제는 왜 극복될 수 없는가 등등 구체적인 자료, 지역의 데이터 등이 모아져야 할 것 같다. 총론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것들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아까 1% 기금이야기도 나왔는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에서 각 작목반이나 지역에서 귀농자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 그런 요청은 참 많이 받는다. 물류할 사람, 창고지기, 행정볼 사람 등 이런 분들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데, 우리 작목반에서 농사꾼 한 번 제대로 키워보겠으니 소개해달라, 이런 요청은 거의 없다. 그리고 지역에서 그런 요청 오면 이 사람이 장사꾼인지 아닌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니 믿을만한 지역한살림과 같은 곳에서 행정볼 사람이 아니라 미래의 농사꾼 한 사람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시간도 내시고 투자하고 구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안철환
저는 도법스님과 반대다.(웃음)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제가 일을 하다 보니 어떤 일이 있냐면 소비자들에게 모종 심으려고 포트를 나눠주면 포트째 심는 사람이 있다. 재활용 차원에서 종이컵에 심는데 구멍을 안 뚫고 심는다. 어떤 때는 이런 사람들이 생명을 키우고 나눠 먹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의문조차 든다. 정부와 자본의 우민화 정책이 많이 성공했다. FTA, 신자유주의 우민화에 많이 성공해서 소비자들이 농업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것에 얼마나 동의를 하겠느냐 하는 것이다. 국민적 합의가 되려면 완전히 위기가 와서, 재앙이 와서 피부에 와 닿아야 안다. 쿠바가 그런 사례다. 쿠바가 위기가 닥쳤을 때 텃밭에서 채소 키워먹는 사람들, 베란다에 닭 키우던 동양 사람들을 보고 유기농업 시작해서 극복한 것이다. 저는 지금 유기농식품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자세히 보면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인식보다도 웰빙식 소비자 마인드에 포로가 되었다고 본다. 생산적, 창의적 소비자가 되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중간 탈락자도 많다. 소비자에게 의존하기 이전에 위기를 준비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당당하게 감자도 못 키우고 쌀도 못 키우는 사람이 먹을 자격이 있나 하면서 어떻게 하면 농산물 몇 가지 더 잘 팔까, 이렇게 고민하지 말고, 오는 사람들에게 벼, 감자 화분 만들어서 주고 생명에 대한 각성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던진다.
■ 백승우
시골에서 태어나서 도시로 나가 살다가 고향 아닌 곳에 들어가니 관찰하게 된다. 얼른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아주 강고하게 묶여 있는 학연, 지연, 혈연이었다. 그냥 선배 한 사람 딱 정해서 선배의 선배, 후배, 아버지의 누구… 이렇게 연결을 하면 안 끌려오는 사람은 저 같은 귀농자 정도 뿐이다. 시골 사회의 대단한 특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 정부의 어떤 정책도 지역에 오면 이권이 되고 서로 각축하는 모양이 되고 만다.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항상 농촌공동체와 연결이 되고, 이것은 전통 농업문화와 연결이 되고 미화되는 특징이 있다. 공동체를 찾아서 외국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시골은 거의 공동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농촌 공동체의 속성이 건강하냐 물어보면 건강하지 않다고 본다. 상당히 왜곡되어 있고, 농촌문화 자체도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편안하게 하고 존중하고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 어떤 때는 완전히 해체되어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저도 있다. 농촌사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저에게 누가 농업․농촌문제의 핵심이 뭐냐고 물으면 농촌에 농사꾼만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농촌․농업문제가 나오면 정부기관은 농림부 밖에 연결이 안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 않은가. 교육에서부터 다양한 부처가 힘을 모아서 공조체제가 제대로 이루어져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을 때 지금 다 죽어가는 농촌이 회생가능성이 조금 있을까 말까 한데, 아예 농촌은 농림부 소속인 걸로 하니 한계가 있다.
제가 어릴 때에도 농촌사회가 건강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교사들, 약사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직업군이 어울려서 농촌사회가 구성되었는데, 이제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떠나고 농부만 남고 수컷들만 남아서 암수의 성비도 다 깨져버렸다. 제가 볼 때는 거의 회생가능성이 없다.
제가 더 비관적으로 느꼈던 것은 재작년에 감자농사를 많이 해서 감자값이 폭락했을 때였다. 이 대목에서 많은 갈등과 고민을 했는데, 첫째는 돈 문제였다. 이것을 캐서 팔았을 때에 캐고 팔고 하는 비용을 건질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안 캐고 버텼거든요. 자본주의 논리로는 이게 맞지요. 평년에 비해 34% 정도가 과잉생산되어서 감자값이 폭락했다면 계산이 감자를 심은 농가가 34%만 안 캐고 70% 정도만 캐서 팔면 시장가가 올라가고 대충 해결이 될 것이다. 저는 한 30%는 팔고 70%를 동네 돼지먹이로 줬다.
어릴 때 그런 이야기 들었지 않은가. ‘미국놈들은 쌀이 남아돌아도 없는 사람들에게 절대 주지 않는다. 곡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에 갖다 버린다.’는 이야기들. 학교선생님들이 그런 이야기했을 때에 ‘나쁜 놈들, 먹을 거를 어떻게’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내가 감자농사를 지어서 썩히고 돼지먹이로 주었다. 이게 올바른 것인가. 자본의 관점, 상업적 관점에서는 이게 올바른 선택인데, 인간적인 관점, 농업의 관점에서는 그리 해도 되는지 의문이 든다. 북한은 지금 보릿고개라고는데, 먹을 거 없는 사람은 굶어죽기도 하고. 그런데 식량자급율은 25%도 안 되는데, 계속 먹을 것이 남아도는 이런 상황에서 농업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
■ 박승옥
저는 기본적으로 안철환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소비자라는 것은 시장에서의 생산자 소비자 개념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문제를 다른 차원으로 문제를 끌고 갈 수 있다. 현재 소비자로서의 도시민들은 사실 중독자들이다. 성장, 발전, 특히 산업문명 중독자들이다. 아마 한국의 농가소득도 이야기가 나왔는데, 네팔의 한 농가의 소득과 비교를 해 보면 네팔농가소득이 평균 몇 만원 정도일 것이다. 저는 우리 나라의 소비생활이 우리가 그렇게 비판하고 있는 미제국주의와 비슷한 광적인 소비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도시민들은 범죄적인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고 본다. 아마 외계인이 와서 보면 엄청나게 기이한 소비생활일 것이다. 저는 이런 소비생활이나 사람들의 각성이 기본적으로 위기와 재앙이 닥치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쿠바 말씀 많이 하시는데 쿠바도 위기가 닥치니까 그때서야 각성한 거다.
우선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진보의 가치, 발전과 성장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늘 민주노동당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는데, 민주노동당 대선주자들도 성장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성장은 불가능하고, 조금만 생각해보면 성장에 대한 공약은 대국민사기극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보수든 진보든 다 대중 영합적이고 중독적이라는 것이다. 중독상태에서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단 자신부터 중독을 끊고 탈출해야 한다. 일종의 금단현상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유기농을 선택하고 다른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책적인 차원에서 해야 될 일이 많이 있고, 소비자들과 많은 대화도 해야 하지만, 원칙적으로 기존 가치에 대한 성찰적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유기농을 생각하는데, 아까 어떤 분이 유기농 생산농가가 연 3000~5000만원 정도 소득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가치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 김용우
박승옥 선생님과 안철환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은 거의 파멸론인데, 저는 그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일동 웃음) 저는 도법스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관련해서 성찰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적인 합의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밥상의 경건함’을 깨닫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성찰이 시작되고 거기서부터 농업을 생각할 수 있고 거기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한국에서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인을 합치면 4000만이 넘는다.(웃음) 이 네 종교가 다 밥상머리에서 기도를 하지 않는가. 밥알이 예수님이고 부처님이고 한울님이다. 이 밥상머리의 경건함에 관련된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을 농업사회운동이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개인적 경험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가 엄청나게 종교인도 아니지만 7년째 밥상머리에서 기도를 하는데, 처음에는 안 하더니 이제 아내와 아이들도 기도를 따라한다. 그리고 농업에 대한 인식도 함께 바뀌어간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도 아이들한테 그랬다. ‘종교를 떠나서 밥이 내 생명을 살려주는데 고맙지 않느냐, 기도하고 감사하게 먹자’ 저는 이런 데서 시작하는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하면서 국가에 요구도 하고, 지역농업계획도 세우고 이러는 것이어야 한다.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한울적 인간관에 의해.
■ 좌장
파멸론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가 웃기는 했지만,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다. 도법스님이 처음 시작했을 때, 길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가보다라고 하셨는데, 여전히 어둡지만, 정말 길이 보이도록 정말 우리 사회에 희망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 이 토론으로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러 부문에서 오늘 이 자리에 오셨는데,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각 단체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논의로 연결시켜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나눠드린 자료 중에 최양부 박사가 제안하신 부분도 있는데, 오늘 불가피하게 못 오셨다. 이런 제안도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힘을 모을 때다. 농업․농촌과 관련하여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농업․농촌의 가치와 회생을 생각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생각에 마음을 열어놓고 함께 가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긴 4시간 30분 동안 진지하게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첫댓글 아주 긴 토론글이지만 함께 읽어보시기를....오늘의 이야기가 있기까지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역사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