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 등산건강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태음·태양·소음·소양 네 체질에 따라 등산법도 달라져야
“저 산 너머에 무엇이 보이느냐?”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은 아들 용해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 산이 가려서 그 너머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 그러냐? 나는 그 너머가 환히 보인다. 저 산 너머에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 뒤엔 피라미드와 같은 산이 솟아 있고, 양쪽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산 중턱에는 봉분이 둥근 모양으로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으며, 물소리 새소리가 어우러져 아주 평화로운 정서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 수백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씨족촌일 게다.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살면서 수많은 사연과 애환과 환희가 서린 곳이다. 죽음의 슬픔과 이별과 만남이 내 이 한눈에 들어오고 있다. 저 산 너머 보이지 않는 곳과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없이는 명의가 될 수 없느니라.”
▲ 그림=안영태
아마도 제마 선생은 아들을 데리고 앉아 의학수업을 시키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날 자기공명 영상촬영기다, 초음파다, X-ray다 하는 초정밀진단기기가 사용되고 있는 시대에는 비과학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상의학의 원리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세계 즉, 정신세계를 매우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실제로 임상에 활용하고 있다.
그 예를 들면 어떤 환자 둘이 왔는데, 한 사람은 시어머니고 다른 한 사람은 며느리다. 시어머니는 퇴행성 관절염이고 며느리는 위장병인데, 이제마 선생은 두 사람에게 약을 주지 않고 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에게 좋은 꽃신을 사주라’했고, 며느리에게는 ‘시어머니께 자정 무렵에 청포묵 한 접시씩을 해드리라’고 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약 한 첩 먹지 않고 병이 나아버렸다.
어찌된 것일까? 그것은 시어머니는 소양인이었기 때문에 며느리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관절과 뼈 질환이 생겼고, 며느리는 소음인이었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두려워서 위장병이 생겼던 것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니 미운 생각도 없어지고 심신이 편해져서 약을 쓰지 않고도 병이 나았던 것이다.
요즘 말하는 심리요법이라 할까? 마음과 몸이 편해지면 백병이 물러가는 법이다. 심지어는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병이라는 것을 알았고, 맥만 보고도 임신인지를 알았다니, 참으로 신비한 경지를 아들에게 전수해주는 과정인 듯하다.
■ 산에 가는 사람들의 마음
우리가 등산을 하는 것도 어떤 이는 운동 삼아, 어떤 이는 맑은 공기를 마시려고, 어떤 이는 경치를 보러가고, 또 어떤 이는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에 발이라도 한번 담가보러 갈 수도 있겠지만, 등산의 의미를 거기에만 고착시킬 수는 없다.
산이라는 자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힘일 것이다. 마음을 정돈해주는 자연의 위대한 힘, 태고의 신비를 넘어선 오묘한 멋, 산에서만 느껴 볼 수 있는 정취가 인간에게 중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물 흐르듯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게도 하고, 추억의 상념에 젖어들게도 하고, 후회와 반성으로 총체적인 생을 재정비하게도 한다.
어느 대통령은 산행을 통해서 동지들의 결속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산행을 같이 해보면 그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던 부분들이 몸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될 때는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높다고 들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결정할 때 그 많은 조건들을 다 뒤로하고 같이 산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차피 천륜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닌 바에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굳은 믿음이 우선 아니겠는가?
산은 깨끗하고 정직하다. 특히 우리나라 산은 꼭지가 높고 계곡이 깊고, 45도로 경사가 져서 적외선이 음이온화 된다고 하여 건강에 좋은 기를 보강해준다고 한다. 또한 경사면이 급하여 더러운 것을 빠르게 흘려보낸다고 한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러한 자연의 섭리만 보아도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산이 없다고 할 것이다.
나는 의사로서 우리나라 산을 이용하여 특수한 센터를 만들어 세계인의 건강을 도모했으면 한다. 건강을 위해 센터에 스스로 모여들고, 먹고 마심이 거리낌 없을 때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면 이러한 모든 자연의 선물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왜 이것들을 스스로 포기하는가? 우선 환경을 정화하고 자연을 지키며, 우리 스스로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사상의학이란?
우리는 위대한 문화민족이다.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고 했다. 이미 100년 전에 동무 이제마 선생은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창시하였다. 인간의 체질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먹는 음식과 약을 체질별로 구별하여 먹고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때를 잘못 타고 났다. 일본이 우리의 국권을 찬탈하고 우리 문화말살운동을 벌일 때였기 때문에 동무 이제마 선생은 빛을 보지 못하고 이단사설자요, 미친 사람으로 매도되어 회한을 남기고 죽어가면서 예언을 남기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죽지만 100년 후에는 이 사상의학이 인류를 구원하는 학문이 될 것이다”라고.
그런데 그 예언이 들어맞았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되던 해인 2002년 KBS가 ‘태양인 이제마’를 특별기획 드라마로 방영했는데, 그 드라마로 인해 사상의학, 사상체질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자신과 가족들의 체질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또한 중국의 200여 개가 넘는 의과대학에 사상의학과가 생기고, 미국의 한의사가 모두 사상의학자가 되고, 독일의 현역 의사들이 사상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제 인류는 바야흐로 공해 속에서 신음하게 되었는데 사상의학이야말로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상의학의 중요한 이론은 중금속을 유기화(有機化)할 수 있다. 우라늄, 게르마늄, 백금, 수은, 그리고 그 독성이 강한 비소도 유기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지금 문제가 되는 핵폐기물도 유기화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이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은 천심과 같은 것인데, 마음을 사랑으로 정화시키는 비법을 확고부동하게 정리했다.
대우주를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라고 보고, 그 위대한 생명체가 운행하는 원동력은 사랑이라고 했다. 이 사랑이 없으면 우주는 파괴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 사랑은 우주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은 사랑을 실천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이제마 선생은 이 사랑을 몸소 실천해보이고 다녔다. 그는 왕족으로서 일신의 영화를 누리고 살 수 있었으나 연해주와 북간도를 다니며 무료진료를 하여 사랑을 실천하였다.
그는 인간이 사악해지는 것은 탐욕과 공명심과 어리석음 때문인데, 이것은 독약과 같아서 먹으면 죽음에 이른다고 했다. 그것은 당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자손에게까지 미친다고 했으니 선행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교훈을 남겼다.
본래 사상의학은 태음, 태양, 소음, 소양 네 가지로 분류한다. 각 체질마다 얼굴 모양과 체격과 심리 상태가 각각 다르며, 음식 먹는 습성도 다르고, 잘하는 일도 다르고, 병을 앓는 것도 체질에 따라 각각이기 때문에 체질에 맞게 해야 건강하고, 똑같은 보약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실례를 들면 소양인은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신장이 발달한 돼지고기를 먹으면 좋다. 소음인이 먹으면 설사가 나고 배앓이를 하는 음식인데, 소양인이 먹으면 힘이 나고 속이 편해지므로 소양인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등산을 하면 살이 찌지 않고 힘이 난다.
질병도 체질별로 다른데 소양인은 소양인이 앓는 병을 앓고 소음인은 소음인이 앓는 병만 앓는다. 의사가 체질만 감별하면 진찰하는 것과 병을 고치는 일이 아주 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등산하다가 발을 삐었는데 체질침으로 바로 걸어가게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은 소양인은 평소 신장이 약하기 때문에 어떤 비상사태에는 신장기능만 보강해주면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난치병의 경우에도 체질상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주는 것이 면역학적 치료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질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온갖 탐욕과 공명심을 버리고 어리석음을 떨쳐버려야 한다.
우리는 천손민족이라고 한다. 스스로 하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하느님의 자식이라 칭한다. 그래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천산산맥 맨 꼭대기에서부터 시작했다 한다.
우리는 전쟁의 역사와는 관계가 없다. 理化世界(이화세계) 弘益人間(홍익인간)-. 이웃과 더불어 사랑을 실천하라는 슬로건이 아닌가? 세계는 이제 전쟁을 종식하고 우리 민족의 이념을 따라야 될 시기가 왔다.
■ 천산산맥이 우리의 루트다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학의 원리도 우리 문화다. 중국의 역사책 희남자에 보면 기독교의 바이블과 같은 의학의 기원을 써놓은 황제내경을 이루었다는 황제가 ‘자속동이(自屬東夷)’라고 되어 있다. 이 희남자라는 책은 한고조의 손자 유원이 희남의 제후로 있을 때 쓴 책으로서, 진시황이 분서갱유를 하여 중국의 책이란 책은 다 불살라 없애 버렸기 때문에 중국 역사를 배울 수가 없게 되자 최초로 중국 역사를 집대성한 것이다.
황제 자신이 나는 동이족이라고 자인했으면 한의학의 원조는 동이문화인 것이다. 당시에 중원에서 동이족이 얼마나 존경과 숭배를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중국은 철기(무기)를 만들어 땅 빼앗기만 했지 깊은 문화는 없었다. 자기들로서는 상상도 못할 천손민족의 문화를 동경했을 것이다. 우리 문화가 고귀하다는 것은 세계가 다 인정하고 있다. 사상의학만 하더라도 중국 주나라의 음양오행설이 아니다. 천부경(고조선 한역천황이 지음)의 사단론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이 사단론은 성리학설의 인의예지(仁義禮智)다. 맹자도 천부경에서 배우고 주자도 천부경에서 배우고 노자, 장자도 모두 천부경에서 배워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큰 긍지를 갖게 된다. 우리의 고조선 문화가 얼마나 위대했던가. 천부경 사단론은 당시 3,500년 전, 4,000년 전에 이미 멀리 아프리카와 남미제국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피라미드가 그렇고 잉카 제단과 무덤들도 다 네모뿔이다. 천부경의 사단론을 모형으로 그리면 바로 그 네모뿔이 된다.
이것은 우리 천손민족의 문화가 산으로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 찬란히 꽃 피고 오늘날에는 엄청난 평화의 교훈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상의학도 천부경 사단론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물샐 틈 없는 논리와 치료효과로 세계화가 눈앞에 있다.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예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
첫댓글 태양인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四象醫學).체질을 알면 병을 고친다..체질을 알면 그 사람의 성격도 안다.사상의학(四象醫學) 공부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