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좋아 하지만 집에서는 잘 마시지 않는다.
한 잔만 마셔도 취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혼자서 마시니 “술”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 갔다 오며 어쩌다 한 병씩 사온 술들은 아껴서...장식품이 된다. 모으는 재미도 있고...
특별한 술이 하나 기억난다.
일본 술인데 이름이 참 고상하다. 마시고 나면 정말 그렇게 될까?
술 이름하여 ...<百年의 孤獨>
얼마나 고독했기에... 무엇이 그토록 고독했을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 만들고..... 술 이름으로 참 좋은....
내가 만약 포장마차를 개업 한다면 짓고 싶은 상호 1순위.
이 술은 모 프로야구 구단의 지인이 일본에서 야구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선물로 준 술이다. 고맙게 받고 역시 아껴뒀는데 정리하다가 포장지를 풀고 보니 이름이... 술 이름으로 딱 그만인 것이다.
이 술을 누구랑 마시면 가장 잘 어울릴까~~~ 고민하게 만드는 술.
왠지 함께 마시고 나면 백년은 아니라도 십년은 고독해질 것 같은 술...
술병 여기 저기 뒤져봐도 내가 기대한 술 이름에 대한 전설이나 설명은 특별히 없다.
단지, 술 도수는 40도, 곡물 보리(?)로 만들었고, 명치 18년에 창업했고, 자신의 술이 최고.라는 자부심. 그리고 물과 반 반 희석해서 마시면 좋다 등등 .... 고독에 대한 특별한 전설이 없어 조금은 실망....
그런데 술병의 종이상자 뚜껑에 의외로 섹스폰 연주자 인 Eric Dolphy의 말인 듯
“When you hear music after it's over, it's gone in the air.
You can never capture it again. ” ...... Eric Dolphy
이 술은 일본 미야자키 지방에서 생산되는 술로 나름 한정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시기에는 백화점 등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가격은 대략 6~7천엔 ..
그런데 <百年 孤獨> 이란 중국 술이 있다. 이 술은 중국에서 수수를 원료한 고량주의 일종이라고 한다.
누가 이 상표의 원조 일까?

<국적이 서로 다른 두 술>
술 이름에서 조사 ‘의’ 하나 빼고 병의 디자인이라든지 포장방법이라든지 전반 적인 모양새가 비슷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소송을 걸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중국 측은 술 원료 자체가 다르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
혹 일본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쯤 <백년의 고독>에 빠져 보길
눈오는 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의 한적한 료칸에서 온천에 발 담그고 말이 필요 없이 ~~ 건배 !!
Shall We a drink........ 百年의 孤獨...
첫댓글 잼나게 읽었다 ㅎㅎ
모임에 가지고 와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