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의왕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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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토론자로 가득… 이동수 시의장과 시의원도 불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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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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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는 시 승격 20년을 맞이해 시민, 공무원, 각계 전문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왕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Yes 의왕 포럼>을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지난 6월 12일 오후 2시 여성회관 3층 공연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장에는 이형구 의왕시장을 비롯해 이수영 민주평통 의왕시협의회장, 이석우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장, 조창연 의왕시민모임 대표 등 의왕시 각계각층의 단체장 및 시민들이 참석해 객석을 모두 채우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권용우 수도권광역경제권포럼 회장을 좌장으로 정회성 한국환경정책학회 회장, 이원호 성신여대 교수 등 지역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토론자와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지자체에서 최초로 열리는 포럼이어서, 토론자와 객석이 모두 참여한 열띤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객석 곳곳에서 토론의 진행과 내용에 대해 불만 섞인 의견들도 쏟아져 나왔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전국 최초로 열린 지역현황에 관한 포럼임에도 토론에 나선 발표자와 토론자 중에는 의왕시 시민이 한 명도 없이, 모두 외지인으로 구성되었던 것이다. 토론을 지켜본 한 시민은 “의왕시가 시 승격 20주년을 맞이해 자축하는 의미에서 전국 최초로 이번 포럼을 개최했는데, 정작 의왕시민을 배재했다는 것은, 우리 동네 문제를 다른 동네 사람들을 불러들여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이번 포럼은 현 시장과 집행부가 또 하나의 공적을 만들기 위해 급조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한 시민도 “의왕시의 당면한 문제점들을 의왕시민이 아닌 외지의 지역전문가들의 틀에 박힌 논리로 정의내리려 한다”며 “이는 실효성 없는 대안들만 내놓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장에는 이동수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들이 2박3일간 통영으로 ‘제11차 정례회 대비 연찬회’ 중이어서 ‘알맹이 없는 토론회장’이 되었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있었다.
의왕시의회는 지난 5월 19일에도 1박2일간 안면도로 연수교육을 실시한 바 있는데, 그 때에도 시민들로 하여금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토론장의 시민들은 “의왕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 항상 얼굴 비추는 시의원들이 정작 의왕시를 위한 토론회장에 불참한 것은 시의회 의원들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다”라고 지적하며 “불참이유인 ‘정례회 대비 연찬회’라는 것도 허울 좋은 명분이지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시민단체의 한 회원도 “전국 최초로 열린 이번 포럼에 가장 관심을 가져야할 시의회 의원들이 불참한 것은 의왕시의 대외적인 망신이다”라며 “항상 부족한 예산만 타령하던 시의원들이 2박3일이라는 시간동안 예산을 얼마나 썼는지, 또 무엇을 했는지 시민과 언론에 철저히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