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오늘 가입했는데요.
가입인사하구 허전해서 또 여기다 쓰네요.
저두 인랑 봤거든요.
볼까말까했는데 이번주에 간판내린다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부랴부랴..
전 수요일에 시티 지하3관에서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넘 좋았습니다.
보는내내 가슴이 두근거렸구요.
음..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참 잔인하고 슬픈영화지요.
그림은 너무 사실적이고
안개낀것같은 애니속 풍경은 굉장히 건조하지요.
인물들 역시 '만화스러운'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어요.
그치만 이렇게 느낌이 오래 남는건
역시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붉은 두건의 동화는 자칫 이해하기 모호한
내용을 참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모티브인 동시에 나레이션이 되고 있는 셈이지요(맞나?)
놀라운 점은 그렇게 잔인하고 절망적인 줄거리 안에서도
(게다가 주인공의 표정이 한결같이 무표정하고
모든 만남이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주인공 둘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섬세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영화들이
"사랑의 놀라운 힘"을 회쳐대구 있는데
이 영화 여지없이 그 공식을 거부하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