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암호명 ‘태풍 5호’ 여파... / 6개월간 50여 명 추방 이어 최근 네 곳 폐업 조치
중국에서 미국인과 중국인 기독교인이 경영하던 네 곳의 회사가 강제로 폐업 조치를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구호협회(CAA, China Aid Assciation)가 최근 밝혔다. 이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실시하고 있는 외국인 선교사 추방 정책인 암호명 ‘태풍 5호(Typhoon No. 5)’ 조치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신장(Xinjiang) 현에 소재한 이들 회사는 두 곳은 미국인 기독교인이, 나머지 두 곳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중국인 기독교인이 경영하고 있었으며, 올해 9월 초 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무슬림인 유구르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고 개종시켰다는 이유로 현 정부로부터 폐업 조치를 당했다.
이들 회사 중 미국인이 경영하고 있던 한 회사는 현 정부로부터 9월 초 ‘불법 종교 잠입 행위에 관한 통지 및 확인서’를 받았으며, 중국구호협회가 손에 넣은 이 문서에는 이 회사가 “사람들의 증언과 비밀조사를 통해 사업이란 명목으로 불법적인 ‘종교 잠입(religious infiltration)’ 행위를 벌여 온 것이 확인됐다”고 적혀 있었다.
문서 끝에는 “이는 ‘이슬람교 또는 라마교를 믿는 소수 민족을 개종시켜서는 안된다’는 중국 정부의 법에 심각하게 저촉되는 행위”라며 “즉각 불법적인 종교행위를 멈추라”는 경고의 내용이 있었다.
현 인민정부는 곧이어 이 회사의 사업허가를 취소했으며, 미국인 경영인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령을 내렸다. 또 다른 미국인이 경영하고 있던 회사 역시 같은 일을 당했다.
한편 중국인 기독교인이 신장 현에서 운영하던 두 곳의 회사 역시 “심각한 종교적 불법행위로 현의 보안과 사회정치적 안정에 위험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받고 난 뒤 사업허가를 취소당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50명이 넘는 외국인 기독교인 사업가들이 종교활동을 이유로 추방됐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내년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기독교인들의 선교활동을 막기 위해 2007년 2월부터 암호명 ‘태풍 5호’인 외국인 기독교인 추방 정책을 마련했다고 알려왔다.
중국구호협회장 밥 푸(Bob Fu)는 “합법적인 기독교 기업에 대한 폐업 조치는 중국의 또다른 형태의 종교 핍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