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본능 -나도 새가 되고 싶다

[팔방미인]

때가되면 집을 찾는 ‘귀소본능’이란 게 있다.

날품팔이를 하는 이가 하루 일을 끝내고 막걸리 몇 잔으로 피로를 푼 후, 동태 한두 마리 새끼줄에 매달아 어깨에 둘러메고 콧노래 부르며 집으로 향하는 귀소본능, 깊은 뜻이 있을까 마는 집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리라.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며 살아가야할 가치가 거기에 있으리라.

하루종일 떼지어 날아다니다가 싱싱한 먹이가 있는 곳으로 내려앉아 배불리 먹고, 그곳에서 헤엄치며, 놀며, 쉬며, 하루를 보내다가 해가 질 무렵이면 떼지어 비상을 한다. 잠자리로 가기 위함이다. 그들에게는 하루의 잠자리가 곧 집이리라. 그리고 날이 밝으면 다시금 새로운 먹이 터를 찾아 또다시 비상을 하리라. 새들은 어느 곳이나 마음먹은 대로 넘나든다. 그들에게는 경계가 없는 모양이다. 먹이가 귀한 곳까지 날아와 비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