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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선생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면 재가보살이 우바새계(優婆塞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14.2. “선남자여, 재가보살이 우바새계를 받고자 하면 먼저 육방인 동방과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하방과 상방에 차례로 공양하여야 합니다.
동방이란 곧 부모이니, 부모에게 의복, 음식, 이부자리, 탕약, 집, 재보로 공양하고 공경, 예배, 찬탄, 존중한다면 이 사람은 곧 동방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다시 다섯 가지 일로써 보답하니, 첫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속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재물을 주는 것이고, 넷째는 좋은 가문에 혼인시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세상일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남방이란 곧 스승이니, 스승에게 의복, 음식, 이부자리, 탕약을 공양하고 존중, 찬탄, 공경, 예배하며,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누우면서 착한 가르침을 받아 행하면 이 사람은 곧 남방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스승은 또 다섯 가지의 일로 보답하니, 첫째는 빨리 가르쳐서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모두 가르쳐서 가르치지 않은 것이 없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보다 나아도 질투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장래에 엄한 스승과 좋은 벗을 맡겨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재물을 주는 것입니다.
서방이란 곧 처자(妻子)이니, 사람이 처와 자식에게 의복, 음식, 이부자리, 탕약, 영락과 몸을 장식하는 것들을 주면 이 사람은 서방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처자는 또 열네 가지의 일로 보답하니, 첫째는 마음을 다하여 대하는 것이고, 둘째는 언제나 태만하지 않게 일하며, 셋째는 일을 하면 끝까지 하여 마치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열심히 경작하여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손님을 위하여 보살피는 것이고, 여섯째는 집안과 이부자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며, 일곱째는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말을 부드럽고 순하게 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종이나 하인에게 부드러운 말로 가르치는 것이며, 아홉째는 재물을 잘 지키는 것이고, 열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늦게 자는 것이며, 열한째는 깨끗한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고. 열둘째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열셋째는 나쁜 일은 덮어 주는 것이고, 열넷째는 아플 때 잘 보살피는 것입니다.
북방이란 곧 선지식(善知識)이니, 어떤 사람이 좋은 벗과 함께 베풀되 힘닿는 대로 주고 공경하며, 부드럽게 말하고 예배, 찬탄하면 이 사람은 북방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이 선지식은 다시 네 가지 일로써 다시 갚으니, 첫째는 선법을 닦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악한 법을 여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공포가 있을 때 구원하여 풀어주는 것이고. 넷째는 방일할 때에 제거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방이란 곧 노비를 말하는 것이니, 노비에게 의복, 음식, 의약을 주고 꾸짖지 않고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하방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노비는 또 열 가지 일로 갚으니, 첫째는 죄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따로 알려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일하는 것이며, 셋째는 일을 하면 반드시 마치는 것이고, 넷째는 열심히 경작하여 때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주인이 비록 가난해지더라도 끝까지 버리고 떠나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일곱째는 물건을 지키는 것이고, 여덟째는 적은 은혜도 크게 갚는 것이며, 아홉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 열째는 나쁜 일을 잘 덮는 것입니다.
상방이란 곧 사문과 바라문 등이니, 사문과 바라문에게 의복, 음식, 집, 이부자리와 의약을 공양하고, 두려워 할 때 구원하며, 굶주리는 세상 에서는 밥을 주고, 악한 것을 들으면 막으며, 예배, 공경, 존중, 찬탄하면 이 사람은 상방에 공양하는 것입니다. 이 출가인은 다섯 가지 일로서 갚으니, 첫째는 가르쳐서 믿음을 내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가르쳐서 지혜가 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가르쳐서 보시를 하게 하는 것이고, 넷째는 가르쳐서 계를 지키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가르쳐서 많이 듣게 하는 것입니다. 이 육방에 공양하면, 이 사람은 재물과 수명을 늘리고 우바새계를 받아 지닐 수 있습니다.”
14.3.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아 재물과 수명을 늘이고자 한다면 먼저 낳아주신 부모에게 여쭈어야 합니다. 부모가 허락하면 다음에 처자와 노비에게 알립니다. 이들이 들어주면 다음은 나라의 임금에게 사뢰고 국왕의 허락을 받으면 출가하여 보리심을 발한 이에게 가서 머리 숙여 절하고 공손히 문안하며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합니다.
수계자: 대덕이시여, 저는 남자의 몸을 갖춘 장부입니다. 보살 우바새계 받기를 원하오니 대덕께서는 불쌍히 여겨 들어 주시옵소서.”
14.4. “비구 : 그대의 부모와 처자, 노비와 국왕이 허락하였습니까?
수계자 : 네, 허락하였습니다.
비구 : 그대는 일찍이 불, 법, 승의 물건이나 남의 물건을 빚진 일이 없습니까?
수계자 : 네, 없습니다.
비구 : 그대는 현재 몸 안팎에 몸과 마음의 병이 없습니까?
수계자 : 네, 없습니다.
비구 : 그대는 비구, 비구니에게 해를 끼친 적이 있습니까?
수계자 : 네, 없습니다
비구 : 그대는 장차 오역죄(五逆罪)를 짓지 않겠습니까?
수계자 : 네, 짓지 않겠습니다.
비구 : 그대는 일찍이 법을 훔친 적이 있습니까?
수계자 : 네, 없습니다.
비구 : 그대는 이근(二根)이나 무근인(無根人)이 아닙니까? 팔계재(八戒齋)를 파괴하였거나, 부모나 스승이 아플 때 버리고 가지 않았습니까? 장차 보리심을 발한 이를 죽이거나 현전의 승물을 훔치거나 양설이나 악구를 하거나 어머니와 자매에게 법이 아닌 짓을 하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14.5. “수계자 : 네, 그런 일이 없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 계가 사미십계와 대비구계와 또는 보살계 및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근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으로 우바새계를 수지하면 이러한 계들을 얻어서 이익이 한량없습니다. 이와 같은 계를 위반하고 파괴하면 셀 수도 없고 끝도 없이 많은 세상에서 삼악도에 처하여서 큰 고뇌를 받습니다. 그대가 이제 한량없는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지극한 마음으로 받겠습니까?”
14.6. “수계자 : 네, 받겠습니다.
비구 : 우바새계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대가 부처님께 귀의하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재천 등에는 의지하지 않아야 하고, 법에 귀의하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외도의 전적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승가에 의지 하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외도의 삿된 무리에 의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대는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하겠습니까?
수계자 : 네, 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사람이 삼보께 귀의했다면 이 사람은 곧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없애 준다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와 내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입니다. 그대는 이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겠습니까?
수계자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구 : 사람에게 현재 다섯 가지 일이 현재에 있으면 재복과 수명을 늘어나게 할 수 없습니다. 그 다섯 가지란, 첫째는 살생을 좋아하는 것이고. 둘째는 도둑질을 좋아하는 것이며, 셋째는 사음이고, 넷째는 거짓말이며, 다섯째는 음주입니다.
살생하게 되면 추악한 외모에 좋지 못한 건강과 악명을 얻고 단명하며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며 성현은 질책하고 사람이 믿어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지은 죄의 횡액도 재앙이 되니 이것을 현재 악업의 결과입니다. 그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져서 많은 고뇌와 기갈을 겪으면서 목숨은 길고 흉한 모습, 좋지 못한 건강과 악명 등을 얻으니, 이것이 후세의 악업의 결과입니다. 그러다가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다시 추악한 모양에 단명하고 빈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악인 한 명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는 온갖 곡식과 과일이 모두 줄어드니, 이 사람의 재앙이 흘러서 온 천하에 미치게 됩니다.
도둑질을 좋아하면 이 사람도 역시 추악한 외모에 좋지 못한 건강과 악명을 얻고 단명하며 재물은 없어지고 권속은 이별하고 다른 사람이 물건을 잃으면 나를 의심합니다. 비록 사람에게 친근하게 하여도 사람이 보고 믿어주지 않으며 항상 성현이 질책하는 바가 되니, 이것이 현재 악업의 결과입니다. 그러다가 몸을 버리고나서 지옥에 떨어져서 추악한 외모와 좋지 못한 건강, 악명, 기갈, 괴로움과 번뇌를 받으면서 수명은 아주 길어지니, 이것을 후세에 받는 악업의 결과라고 합니다. 사람의 몸을 얻으면 재물이 빈궁하고 비록 얻더라도 잃게 되며 부모와 형제와 처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몸이 항상 괴로우며 마음에는 근심과 걱정을 품게 됩니다. 이 한 악인의 인연의 힘 때문에 온 백성이 먹는 것이 살로 가지 않으니 이 사람의 나쁜 과보의 재앙이 만백성에게로 흘러드는 것입니다.
선남자여, 또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재에 흉한 입과 흉한 외모를 얻습니다. 비록 사실을 말하여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모두 미워하여 좋게 보지 않으니, 이것은 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입니다. 몸을 버리면 지옥에 들어가서 굶주림과 목마름과 극심한 괴로움의 큰 고초를 받으니 이것은 후세에 받는 악업의 과보입니다. 사람의 몸을 얻더라도 입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말하는 바가 사실이어도 사람이 믿지 않으며 보는 자가 좋아하지 않아서 비록 바른 법을 설하여도 사람이 즐겨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악인 하나의 인연의 힘 때문에 밖으로 모든 자산(資産)이 감소됩니다.
선남자여, 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사람은 현세에 재물을 없애고 몸과 마음에는 병이 많으며 항상 다툼을 좋아하여 악명이 멀리 퍼지며 지혜를 잃습니다. 마음에 부끄러움도 없고 추악한 외모와 좋지 못한 건강을 얻으며 항상 모든 것에 질책을 받습니다. 사람들이 좋게 보지 않고 선을 닦지 못하니, 이것이 음주의 현재 악보(惡報)입니다.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져서 기갈 등으로 한량없는 괴로움과 번뇌를 받으니, 이것이 후세의 악업의 과보입니다. 그러다가 사람의 몸을 다시 얻으면 마음이 항상 광란(狂亂)하여서 생각을 모아서 선한 법을 사유하지 못하며 이 한 악한 사람의 인연 때문에 온갖 외물(外物)과 자산(資産)이 썩어 문드러집니다.
선남자여, 또 누가 사음(邪淫)을 즐기면 이 사람은 제 몸도 남의 몸도 지키지 못하고 모든 중생이 보고는 모두 의심을 하며 하는 일에는 거짓말을 먼저 하게 됩니다. 언제나 괴로움과 번뇌를 받고 마음이 산란하며 선행을 닦지 못하고 재물을 없애기를 좋아합니다. 아내와 자식들이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고 수명이 단축되니 이것이 사음의 현세 과보입니다.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서 흉한 모습과 나쁜 건강을 받고 굶주리며 긴 수명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괴로움과 번뇌를 받으니, 이는 후세의 악업의 과보입니다. 사람의 몸을 얻으면 흉한 모습과 흉한 입이 있고 사람이 좋게 보지 않으며, 처첩과 아들딸을 지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악인 하나의 인연의 힘 때문에 모든 외물이 자재하지 못합니다. 선남자여, 이 다섯 가지 악법을 그대는 이제 진실로 멀리 여의겠습니까?”
14.7. “수계자 : 네, 여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해서는 안 될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 네 가지란, 탐내는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성냄과 어리석음과 공포의 인연 때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니, 이 네 가지 악법을 그대는 버리겠습니까?
수계자 : 네, 버리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놀아서는 안 되는 장소가 다섯 군데가 있으니 백정과 음녀와 술집과 국왕과 찬달라의 집입니다. 이러한 다섯 곳을 그대는 떠나겠습니까?
수계자 : 네, 떠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또 다섯 가지의 일을 하면 안 되니, 첫째는 생명이 있는 것을 팔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칼을 팔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독약을 팔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술을 사고팔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기름을 짜지 않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일을 그대는 버리겠습니까?
수계자 : 네, 버리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또 세 가지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는 그물을 만들지 말 것이고, 둘째는 염색하는 일을 하지 말 것이며, 셋째는 가죽을 다루지 말 것이니, 이와 같은 세 가지를 그대는 여의겠습니까?
수계자 : 네, 그러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도박, 바둑,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여러 가지 가무와 기악(伎樂)을 하지 않는 것이라, 이러한 두 가지를 그대는 버리겠습니까?
수계자 : 네, 버리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종류의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째는 도박하는 자이고, 둘째는 술 마시는 자이며, 셋째는 속이는 자이고, 넷째는 술장사하는 자이니, 이러한 네 종류의 사람을 그대는 버리겠습니까?
수계자 : 네, 버리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방일해서는 안 됩니다. 방일이라 함은, 추울 때, 더울 때, 굶주릴 때, 목마를 때, 많이 먹었을 때, 이른 아침, 저물 무렵, 겁이 날 때, 일을 할 때, 처음 일을 하고자 할 때, 잃었을 때, 얻었을 때, 두려울 때, 기쁠 때, 도적의 난과, 곡식이 귀하고, 병들어 괴로울 때, 젊었을 때, 늙었을 때, 부유할 때, 가난할 때, 목숨을 위하여 재물을 구할 때 등의 때에 선법을 닦지 않는 것이니, 그대는 이를 버리겠습니까?
수계자 : 네, 버리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먼저 세상일을 배우고, 배움에 통달하였거든 법대로 재물을 구해야 합니다. 재물을 구하였거든 마땅히 넷으로 나눠서, 첫째 부분은 부모와 자기의 몸과 처자 권속을 위해 공양하고, 둘째 부분은 법대로 판매(販賣)하고, 나머지 부분은 간직하였다가 필요할 때 써야 합니다. 그대는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을 하겠습니까?
수계자 : 네, 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재물을 맡겨 의지하거나 부탁(寄付)하지 않아야 할 곳이 네 곳이 있습니다. 첫째는 노인이고, 둘째는 먼 곳이며, 셋째는 악인이고, 넷째는 큰 힘이 있는 자입니다. 이와 같은 네 곳에는 기부하지 않아야하니, 그대는 이렇게 하겠습니까?
수계자 :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구 : 선남자여, 우바새계를 받으면 네 가지 악인을 항상 멀리해야 하니, 첫째는 남의 허물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이고, 둘째는 삿된 소견을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이며, 셋째는 입은 부드러우나 마음은 악한 자이고, 넷째는 조금하고 많이 했다고 말하는 자이니, 이 네 가지 악인을 그대는 여의겠는가?”
14.8. “수계자 : 네, 여의겠습니다.
그 후에는 이 사람으로 하여금 만 육 개월 동안 출가한 지혜로운 이(智者)를 받들어 섬기게 할 것이며, 지혜로운 이는 또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그의 사위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14.9. 이 사람이 가르치는 대로 하는 것을 알았거든 육 개월이 지나서 스무 명의 화합된 승려들로 백갈마(白羯磨)를 짓되, ‘대덕 스님들께 청합니다. 이제 아무개가 스님들께 우바새계 받기를 바랍니다. 이미 만 육 개월 동안 사위의를 청정히 하였고 지극한 마음으로 깨끗한 장엄지(淨莊嚴地)를 받아 지녔습니다. 이 사람은 장부로서 남자의 몸을 갖추었으니 스님들께서 허락하신다면 모두 침묵하시고, 허락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승려들이 허락하거든 지혜로운 이는 또 이와 같이 말해야 합니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으시오. 스님들이 화합하여 그대가 우바새계 받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계는 모든 선법(善法)의 근본이 됩니다. 이 계를 성취한다면 수다원에서 아나함과까지를 얻고 이 계를 파하면 죽어서 삼악도 가운데에 떨어집니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불가사의합니다. 왜냐하면, 이 계를 받으면 비록 오욕(欲)을 누려도 수다원과에서 아나함과까지에 장애가 되지 못하므로 불가사의라고 합니다. 그대는 모든 중생을 가여워 하기 때문에 이 계를 받겠습니까?’, ‘받겠습니다’라고 하면, 그때 지혜로운 이는 차례로 삼귀의법(三歸依法)을 설합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이와 같이 설하여서 삼귀의를 받으면 우바새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지혜로운 이는 또 말합니다, ‘선남자여, 잘 듣고, 새겨들으시오. 여래 정각(正覺)께서 설하신 우바새계에는 일분(一分)이 있거나, 반분(半分)이 있거나, 무분(無分)이 있거나, 다분(多分)이 있으며, 만분(滿分)이 있습니다. 우바새가 삼귀의계를 받고나서 오계를 받지 않았으면 우바새라고 합니다. 삼귀의를 받고 1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일분이며, 삼귀의를 받고나서 2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소분이고, 삼귀의를 받고 2계를 받아 지키다가 1계를 파하면 이것이 무분이며, 삼귀의를 받고 3계나 4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다분이고, 삼귀의를 받고 오계를 받아 지킨다면 이것이 만분입니다. 그대는 이제 1분 우바새가 되고자 합니까, 만분 우바새가 되고자 합니까’ 뜻대로 설하여 달라고 하면 그 때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뜻대로 수계합니다.”
14.10. “수계가 끝나면 다시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우바새에게는 여섯 가지의 무거운 법이 있습니다. 선남자여, 우바새가 계를 받으면 천녀(天女)에서부터 개미에 이르기까지 어떤 목숨도 죽여서는 안됩니다. 계를 받고나서 죽일 것을 교사하거나 자신이 직접 죽인다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이고, 썩은 우바새이며, 찬달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고,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첫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비록 몸과 목숨을 위한 것이어도 한 푼이라도 훔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계를 파한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계를 잃어서 난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이고 썩은 우바새이며 찬달라 우바새이고 더러운 우바새이며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비록 몸과 목숨을 위한 것이어도 헛된 말로 나는 부정관(不淨觀)을 얻었느니, 아나함에 이르렀느니 해서는 안됩니다.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난법(煖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이고, 썩은 우바새이며, 찬달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고,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세 번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비록 몸과 목숨을 위한 것이어도 사음(邪淫)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계를 파하면 우바새계를 잃는 것으로, 이 사람은 난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이고, 썩은 우바새이며, 찬달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고,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네 번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비록 몸과 목숨을 위한 것이어도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에게 있는 허물을 퍼뜨리거나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계를 파하면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이 사람은 난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이 되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이고, 썩은 우바새이며, 찬달라 우바새이며, 더러운 우바새이고,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비록 몸과 목숨을 위한 것이어도 술장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계를 파하면 이 사람은 곧 우바새계를 잃어서 난법도 얻지 못하니 어찌 수다원이나 아나함에 이르겠습니까? 이것을 파계한 우바새, 썩은 우바새, 찬달라 우바새, 더러운 우바새, 결박된 우바새라고 합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로 무거운 우바새계입니다’”
14.11. “‘선남자여, 이와 같은 우바새계를 받았으면 지극한 마음으로 지켜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이와 같이 계의 과보(戒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선남자여, 우바새계는 영락(瓔珞)이라고도 하고 장엄이라고도 합니다. 그 향기는 미묘하여 끝없이 많은 세계로 퍼져나가고 불선법을 막는 선법률(善法律)이 됩니다. 이것은 곧 위 없이 높고 귀한 보배 창고며, 뛰어난 종족과 신분을 가진 이들의 큰 적정처(寂靜處)입니다. 이 감로의 맛은 선법의 토대를 생기게 하니, 바로 이러한 마음만 내어도 이와 같이 한량없는 이익을 얻으니, 하물며 다시 일심으로 받고, 지켜서 훼손하고 위반하지 않음에 있어서겠습니까’”
14.12.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부모와 스승을 공양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失意罪)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여 이에 빠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을 나쁜 마음으로 보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구걸하는 자를 보고 조금도 주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가게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 비구니, 장로 등 법랍이 높은 분들과, 모든 우바새, 우바이들을 보고도 일어나서 맞이하지 않고 예배하고 문안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받은 계를 훼손하는 것을 보고 교만심을 내어 말하기를, 나는 저보다 낫고, 저는 나만 못하다고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매 달 육 일 동안에 팔계를 지키고 삼보께 공양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사십 리 안에 법을 강설하는 곳이 있는데도 가서 듣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스님들로부터 이부자리와 의자를 받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물에 벌레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면서도 모른 척하여 마신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험난한 곳을 함께 가는 사람 없이 혼자서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니 절에서 혼자 자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재물과 생활방편을 위하여 종들이나 그 밖의 사람을 때리고 나쁜 말을 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에게 남은 음식을 준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만약,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고양이를 기르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코끼리, 말, 소, 양, 낙타, 당나귀와 온갖 짐승을 기르고 계를 받지 않은 자에게라도 청정한 보시를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리의(僧伽梨衣)와 발우(鉢盂)와 석장(錫杖)을 모으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농사를 지어야 함에도 맑은 물과 곡식 심을 장소를 구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몸과 생계를 위하여 말과 저울과 물건을 사고팔면서 한 번 값을 말하였으면 먼저 한 말을 바꾸어 비싼 값을 취해서는 안되며, 말과 저울로 물건을 헤아리되 순서대로 공평하게 쓸지니 공평하지 못하면 말하여 공평하게 하여야 하니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옳지 않은 장소와 옳지 않은 때에 음행을 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시장에서 장사 하면서 세금(官稅)을 내지 않고 포탈한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국법을 어기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햇곡식과 햇과일, 햇나물 등을 얻으면 먼저 삼보께 바쳐서 공양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받는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가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법을 설하고 언제나 자신이 행한 것을 칭찬하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길에서 모든 비구의 앞이나 사미의 앞을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승가에 음식을 공양할 때, 편파적으로 스승만을 위하여 특별히 좋은 것으로 주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누에를 기른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우바새가 계를 받고나서 길을 갈 때 병자를 만나면 가서 돌보고 방편을 지어서 있게 할 곳을 마련하지 않고 버리고 간다면, 이는 우바새로서 실의죄를 얻는 것으로 타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청정하지 못하여 번뇌가 생깁니다’”
14.13. “‘선남자여, 우바새가 지극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계율을 받아서 지킨다면 이 사람은 우바새 중에 흰 연꽃이라 불릴 것입니다. 우바새 중에 미묘하고 높은 향이며, 우바새 중에 청정한 연꽃이고, 우바새 가운데서 진실된 진보(珍寶)이며, 우바새 중에서 장부인 사람입니다’”
14.14. “선남자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살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재가보살이고, 둘째는 출가보살입니다. 출가보살은 비구라고 하고 재가보살은 우바새라고 합니다. 출가한 보살이 출가하여 계율을 가지기는 어렵지 않지만, 집에 있는 보살이 집에 있는 계(在家戒)를 가지기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집에 있는 사람은 나쁜 인연에 얽매이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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