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52) 서울 관악구청장은 관악구 토박이다.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어나 관악구에서만 무려 12대에 걸쳐 조상 대대로 400년을 살아왔다. 살아 있는 ‘관악구의 역사’인 셈이다. 구의회 의원(3선)과 의장을 거쳐 이번에 민선 4기 관악구청장에 오른 그는 관악구의 과거와 현재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미래 관악구의 청사진도 자신 있게 제시한다. 바로 ‘서울 서남권 중심도시로의 도약’이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현재 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신림6ㆍ10동 일대 신림뉴타운지구(16만3000평)를 교육벤처 친환경 주거 복합 타운으로 조성, 관악구 균형발전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신림뉴타운은 연말까지 개발계획안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시 기반시설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 2~3곳을 추가로 뉴타운으로 지정,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 전체 면적의 1.49%에 불과한 상업지역의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낙성대ㆍ서울대입구ㆍ봉천ㆍ신림역세권과 남부순환로 주변이 그 대상지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히던 난곡 지역의 주거ㆍ교통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 이 지역은 난곡 신림1ㆍ7구역 재개발사업이 완료돼 4000여가구가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김 구청장은 “난곡 신교통수단인 GRT의 오는 2008년 개통을 차질 없이 이뤄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를 위해 향후 실시계획 인가 및 보상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난곡GRT는 약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난곡사거리~신대방역 3.11㎞에 총 6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및 운전사령실 등이 건설된다. 또 2~4차로의 난곡로는 폭 26m, 6차로로 확장된다.
‘교육도시와 생태도시 관악 건설’도 김 구청장이 민선 4기 동안 펼칠 역점 정책이다. 그는 “관악산은 예로부터 송악ㆍ화악ㆍ감악ㆍ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혔다”며 “중장기적인 종합 계획을 마련해 철저한 환경 보전과 함께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관악산에서 시작해 한강으로 흐르는 도림천(6.7㎞)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와 연계, 낙성대 일대에 첨단 산업인 ‘
Edu-Bio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의 제3영어마을 유치에 적극 나선다. 김 구청장은 “낙성대 일대에 서울시의 제3영어마을이 조성된다면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인 서울사대부설학교 구민체육센터 낙성대공원 서울시과학전시관 등의 훌륭한 기반시설과 서울대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 관악구의 교육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