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변산마실길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도보 마니아는 물론, 서울의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KB국민은행 호남지역본부, NH농협은행 부안군지부, 유관기관, 사회단체 관계자 및 부안군민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해안 길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일상의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심신에 지친 자신의 힐링을 겸해 뜻 깊은 의미가 있었다.
우리 일행은 하루 전날 저녁식사를 하다가 나를 포함한 친구들 네명은 즉흥적으로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 26일 새벽 6시에 움직여 7시에 대전을 출발 고속도로를 탔다.
내가 길 눈이 유난히 어두운 관계로 이름난 길치를 믿지 말라 사전에 통보하고 우린 전적으로 네비게이션을 믿고 움직였다. 그런데 도착하기까지 국도와 고속도로를 들락날락. 네비가 우리를 우롱이라도 하듯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사실은 우리의 생각과 인간 네비의 착오로 갈팡질팡했던 것.
묻고 물어 어찌 되었든 목적지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 에너지 충전을 빵빵하게 하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아닐한 생각에 잠시 태만.
낭패한 상황에 봉착. 재영이란 친구의 차가 LPG 가스차였던 탓에 충전소가 그리 흔치 않아 애를 먹었다. 줄포쪽으로 가야 충전소가 있다하여 움직였는데 흐미 13키로를 가야 한다했다. 우리는 포기하고 되돌아와 암튼 앵꼬 직전의 차를 샹그릴라에 주차해 놓고 내일 일은 또 해결할 방법이 생기겠지 하는 마음에 우리는 바로 해안으로 달려가 육지에서 흔히 접하지 못했던 바다 냄새를 훅훅 들이 마시며 좋아했다.
어느 정도 물이 빠진 상태여서 바위마다 바다고동 우리들은 그것의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른다. 바다고동을 잡는데 정신이 팔려 본연의 취지를 잃을 만큼 좋아 날뛰며 몰두했었다.
잠깐 엎드려 잡은 고동이 한 봉지는 되었다.
솔섬에서 출발한 마실길 걷기 행사에 우리처럼 동참한 사람들이 중간 기착지 행사 코스로 마련된 샹그릴라에 모여 들었다. 이곳 사장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가래떡이며 두부김치 그리고 막걸리까지 너무 꿀맛이었다. 아쉬움을 접고 우리도 그들 행렬에 섞여 목적지인 모항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가는 도중 기념촬영도 하고 준비해간 간식도 간간히 챙겨 먹으며 그렇게 해안길을 따라 걸었다. 날씨도 걷기 좋을 만큼 화창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세월아 네월아 느긋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기념으로 나눠 주는 1kg쌀이 다 떨어졌다고 했다. 우리는 조금 섭섭했지만 완주자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생두부를 맛있게 먹고 움직였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넉넉히 준비했던 쌀이 바닥났다고 했다. 그렇게 느껴질만큼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니......
해안길에서 차도로 올라와 우린 다시 출발지로 되밟아 가기로 했고 가는 도중에 “은자네 식당”이란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내 이름과 같은 탓에 새롭기도 하고 배로 정감이 갔다. 하지만 가는 도중 샹그릴라에서 노래자랑에 참여 상품을 탓다고 자랑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노래가 아닌 시 낭송을 해서 상품을 탔다나? 우리는 즉흥적으로 아저씨(스마트방송국 정택일 님)에게 부탁 재공연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길거리에서..... 시낭송이 시작되었다. 우리 몇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정지용 시인의 향수” 특별한 기교는 없었지만 한두번 해본 솜씨는 아닐 만큼 아주 잘 하셨다. 목소리도 좋으셨고,
그렇게 심취해 있는 동안 한 친구가 갑자기 차 한 대를 향해 달려갔다.
자기 친구인 것 같다고 하며. 이런 우연도 있었으니 그 다음부터 우리의 하루는 계획되어 있는 틀을 벗어나 술술 잘 엉뚱한 곳으로 풀려 나갔다.
우리는 당초 하루일정으로 움직였던 터라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났던 것이었는데 경관도 너무 좋고 또 친구들이 고동 잡는 것에 홀딱 혼을 빼앗겨 내일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두는 그러자고 합의한 차였는데 그 친구를 만나면서 하루 일정 계획이 즉흥적으로 바뀌어갔다.
샹그릴라 사장님께 하루 더 묵어가야 할 것 같다고 남은 방이 있냐고 물었지만 예상 그대로였다. 주말에 남은 방이 있을 리 없고 거기다 행사까지 있는 주말이니 오죽하리.
없지만 알아보겠다고 하셨는데 연락이 없어서 더 이상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스스로 해결해 보기로 했다. 친구가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왕포팬션으로 잡았다. 샹그릴라 사장님께는 죄송했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그곳 밖에 없어 부탁했었지만 행사 주체 측인 관계로 정말 너무 바뻐했고 주말임에도 그런 무리한 부탁 드렸던 것에 너무 죄송. 차를 가져가기 위해 저녁시간에 샹그릴라에 들르니 그래도 방을 하나 마련해 놓으셨다는 말씀. 고마웠다.
행사관계로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왔다. 서운함 반. 죄송함 반.
그렇게 우리는 우연히 친구에 친구분을 만나 그 차에 옮겨 타고 움직이는 도중 썬리치팬션에 들러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 들러들러 곰소로 향하게 되었다. 일단은 점심을 해결했어야 하니까.
곰소에 가서 광어회와 초밥, 대하, 소라, 멍개, 패주 대합탕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큰한 아나고 탕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그 친구분이란 분의 후배가 그 식당(곰소만 횟집-주인이름 문형식)에 판매되지 않는 메뉴까지 우리에게 대접해 주었다. 바닷사람들이라 그런지 인심도 후하고 성격도 유하고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내소사로 갔다. 그곳에서 하하호호 기념촬영도 하고 절 안에 있는 사유지. 그 집에 산다는 주인분한테 홍시도 하나씩 얻어 맛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운전하느라 피곤한 재영이란 친구를 잠시 쉬게 하고 우리는 바닷가 산책을 한 후 저녁 식사전에 일단은 차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LPG충전소를 찾아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부터 13키로 이상을 줄포방향으로 더 가야 충전소가 있다고 해서 정말 현지 사람들 에스코트를 받으며 바닥날(앵꼬) 직전까지 가서야 주입할 수 있었다. 격포에 충전소가 하나 있었다는데 장사가 안 되어 얼마 전에 망해 없어졌다는 것.
그곳 시골에 택시가 8대 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가 짜증내며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냐고 푸념하니 주인은 자기들도 죽을 맛이라고. 오늘 하루 택시 3대 그리고 우리가 4번째 고객이라고 하루 5대도 가스 주입을 못하니 어찌 유지가 되겠냐고 도리어 푸념이었다. 차고 사람이고 에너지 주입이 되어야 생동감 있는 것.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씽씽 마음까지 날아갈 만큼.
차를 해결해 놓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시 회에 곁들여진 음식이 너무 성찬. 양념 꽃게장에 집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다시 돌아온다는 전어구이며, 즉석 초밥. 그리고 등등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노래방으로 자기를 옮겨 새벽시간까지 놀았다. 그리고 9시에 아침 식사로 조개 죽으로 하고 다시 샹그릴라로 이동해서 고동 잡아 소원성취도. 점심시간 전 곰소로 다시 턴. 박하지라고 하는 돌게와 젓갈을 사가고 싶어서였다.
요즈음 박하지가 나오는 계절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제도 있었건만 관광객들이 벌써 싹쓸이를 해 가고 난 후,
잉잉~~ 서운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요즈음 일본에 태풍이 와서 그 영향으로 배를 몇일 띄우지 못해 그렇다고 했다.
아쉬웠지만 그 대신 각자 회를 떠가기로 했다.
회를 뜨고 남은 것으로 해물탕을 시켜 먹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대전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1박을 하면서 신세진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인연은 엮으려 의도해서 엮이는 것이 아니요. 끊고자 해도 맘대로 절연되지 않는 것이 세상사 인간사 아니던가.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많이 외로움을 타고 힘겨웠는데 모든 것을 표면적으로는 계절 탓으로 돌리며 말이다.
무엇보다도 유진이 언니를 통해 아주 좋은 친구 정제영이란 친구를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점점 그렇게 생각이 된다. 나이 들어가며 가장 큰 재산은 친구라고. 마음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 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1박 2일이 즐겁고 행복했었다.
함께한 친구들(유진언니, 재화, 제영이)과의 소중한 시간들.
내 서재 한 켠을 또 차지하게 되리라. 모든 이들께 감사하며.......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B4540526F1E3C30)
※ 내 이름과 같아 더 정감 있게 느껴졌음. “은자네 식당” 다음에는 꼭 가서 식사를 해 봐야징.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D4941526F1E972B)
※ 전번 063)581-3800 사장이름 문형식---- 많은 이용바랍니다. 아주 인심도 후함.
▼ 왕포팬션, 모텔형도 있음.(왕포마을 소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29439526F2C120C)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C8C36526F2B501B)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47A36526F2B50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AA036526F2B50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39236526F2B5125)
▲ 왕포마을 왕포팬션.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93340526F1ED201)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65B40526F1ED22D)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D3B40526F1ED20C)
※ 또 다른 정보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B9E4952708068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4CB495270806821)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2AA495270806806)
-----------------------------------------------------------------------------------------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BF549527080681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