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6&sid2=221&oid=023&aid=0002034396
결연이라는거.한달에 한번 돈이 나간다는거 사실 큰 일 이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안좋을때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원 이만원 혹은 그이상.. 내가 할수있는만큼의 나눔은 가수 박정아처럼 외로움을 나눌수 있는 좋은 계기인것 같네요.
영화 한편보다 한달에 한번 나가는 돈이 더 감동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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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에서 결연을 기다리는 아이가 이 지역만해도 100명이 넘는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맘 같아서 10명도 하고 싶지만 책임지지 못할 짓은 하고 싶지 않다. ㅜ.ㅜ 중요한 건 그때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하는 거니깐^^.
또 한 아이와 결연을 맺었다. 이렇게 결연을 한 아이와 바로 만날 수 있는 경우가 참 드물단다. 게다가 이렇게 와서 바로 결연을 하는 경우도 별로 없다고 했다. 그래설까? 이상했다. 만나기 전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이를 오랫동안 후원하다 보고 싶어서 만나는 것도 아닌데, 벅차 올랐다.
이 아이가 살아가는 환경을 봐서일까? 월드비전 측에서 해준 이야기들, 아이들이 자라는데 받는 도움들에 대해서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이를 보자마자 난 눈물을 흘렸다. 마구마구 흘렸다. 아이가 안쓰럽거나 불쌍해서가 아니었다. 나도 이곳에서 태어났다면 같은 모습이리라.
그 아이와 눈을 맞추자마자 그냥 울어 버렸다. 너무나 신기한 감정.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작고 여린 아이에게 내가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구나. 내가 살아가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구나.
학교를 가게 되면 내가 보내주는 작은 돈으로 교복과 학용품을 사줄 수 있고, 우물이 없어 수킬로미터를 걸어가야 먹을 수 있는 물이 있고, 빨래는 더욱더 멀리 나가서 해야 하는 이 마을에 나 같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면 우물이 생기고 아프면 병원에도 갈수 있게 되는구나.
행복이었다. 그 눈물은 행복이었다. 내 눈에서 예쁘게 양 볼로 뚝뚝 떨어지는 하찮은 눈물이 아닌 내 눈에서 펑펑 쏟아지는 이 눈물이 행복이었다. 누군가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게. 더 나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사실 외로웠다. 살아가면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외로워지는데 익숙해지고 점점 나약해지던 나였기에. 누군가 행복하냐고 물어봤을 때 한참을 머뭇거리던 나였는데 이번 여행은 나에게 행복을 주었다. 난 이번 여행에서 내 가슴과 머리와 내 영혼을 리셋하고 온 기분이다.
한 달에 한 번 내 통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가지만 내 맘엔 행복이 저축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욱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봉사활동, 그냥 막연하게 떠났던 여행에서 나는 너무나 큰 선물을 에디오피아 아이들에게 받았다. 갈라토마(고마워), 에디오피아... 베실…
[박정아 /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