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라”(롬 1:3-4)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와 대조로 또 다른 측면을 소개하고 있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첫째, “인정되셨으니” - ‘나셨다’라는 말과 대조해 보아야 한다. 성결의 영을 따라서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 인정(선언)되셨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의 아들이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로 ‘존재하기 시작한’ 그런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라는 말 대신 ‘입증되셨으니’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활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 선언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자 선포이다. 그러므로 ‘나셨다’라는 말과 ‘인정되셨다’라는 말은 대조되는 말이다.
둘째, “능력으로” - 이 말을 수식하는 표현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매우 능력 있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었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도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우리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이 확실하고 절대적으로 선언되었다는 점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해서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 부활의 결과로 권세(능력)가 드러났다.(마28:18, 고후13:4) 그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이 세상에 오실 때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것이 아니라 힘없는 어린아이로 오셨다. 하나님의 아들의 능력은 육체 속에 가리워져 있었으나 부활로 말미암아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 - 이제는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가 여기서 대조하는 것은 ‘종’의 형체와 ‘하나님’의 본체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힘도 없어 보이는 ‘종’ – 그 때문에 유대인들에게는 거침돌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로 선언되셨다.
셋째, “성결의 영으로는” – 신약성경에서 한번 사용된 것으로 성령이 아니라 거룩한 영을 의미한다. 3절의 “육신으로는”이라는 말과 병행을 이루어 대조시키고 있다. 베드로전서 3:18에서 보면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안에서) 살리심을 받으셨으니” 육체 가운데서 일어난 일- 영 가운데서 일어난 일, 같은 요점으로 대조하고 있다. 육신- 영.
우리 주님께서는 육체로 존재하셨다. 그는 영으로도 존재하신다. 영으로 존재하시는 그의 존재는 거룩하시다. 그가 이 세상에 계실 때에라도 그 안에 계신 영은 거룩하였다.- 그것이 바로 성결의 영이다. 그것은 인자로서의 주님과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주님 사이의 대조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었던 영은 성결의 영이다. 아버지의 영도 성결의 영이요, 성령도 성결의 영이시다. 바로 그것이 그로 하나님의 아들되게 하는 것이다. 그 안에 있었던 영은 거룩하다. 그는 사람과 구별되신다.
넷째,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이 모든 것이 선언되었다.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표준 개정역 성경(RSV)의 잘못된 번역이다.
우리 주님의 부활 하나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주님의 부활을 앞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부활사건 중 첫 번째 사건으로 여기라는 것이다. 사도행전 26:23에서 바울은 “곧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으실 것과 죽은 자 가운데서 먼저 다시 살아나사--”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먼저 부활하셨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뒤따라 부활할 것이라는 것을 함축한다. 또 로마서 8:29에서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 주님의 부활이기는 하지만 주님께서 제시하신 일련의 부활사건들 중에 첫 번째 경우라는 것이다. 사도행전 17장에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나님께서 이 사람을 심판장으로 세웠다는 증거이다. 사도들은 어느 곳에 가거나 나사렛 목수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는 사실을 전했고, 그럼으로써 그가 하나님의 아들과 메시야임이 증명되었다고 전했다.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임이 선언된 점이 중요한 이유는, 부활은 주님께서 친히 하신 모든 주장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여전히 무덤에 계신다면 결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요, 구세주도 아니었을 것이다. 부활이 없었다면 복음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무덤에서 부활하신 첫 번째 경우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 신성을 얻었다고 말한다. 부활로 말미암아서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 입증되었다. 또 사람들은 시2편, 행13:32-33,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다”-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은 부활한 날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17:5에서 우리 주님은 “아버지여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그는 그 영광을 성육신과 구원사역을 위해서 옆으로 제쳐놓으셨던 것이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지금 그는 사람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이시다. 그는 중보자로써 높임을 받게 되었다. 그는 능력 있는 하나님의 아들인 것이 선포되었다. 그는 “인정되셨다” 바로 그런 일이 주님이 부활할 때 일어났다.
그러므로 사도는 필연적으로 바로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날 너를 낳았다”라고 말씀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 부활할 때,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오직 유일한 중보자요, 나로부터 우주를 떠맡을 내 영원한 아들로 영원히 너를 취임시키노라” 그는 그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 주셨다. 그리스도는 영광에서 깊은 데로 내려왔다가 - 다시 영광으로 올라간 것이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참 놀라운 신비이다. 하나님의 아들- 그는 하나님의 격위이시다. 그러나 그 안에 신성과 스스로 취하신 인성이 함께 있다. 두 본성이 혼합되지 않으면서도 함께 서로 연합되어 있다.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 그것이 바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