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6.25 피난과 관련된 슬픈 애환이 서린곳이 많이 있다
용두산공원과 국제시장, 그리고 영도다리와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부산의 40계단이 그곳이다
위 조형물이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며
아치형의 조형물을 "평화의 문"이라고 하며....테마거리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오른쪽 건물이 중앙동 국민은행, 왼쪽 건물은 중앙동 우체국 건물임)
위 테마 거리가 "2005년도 대한민국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되었던 길이라고 한다
부산 동광동에 있는 40계단 모습이다
계단 중간에 아코디언을 켜는 아저씨가 앉아 있으며
그분 뒤에는 스피커가 들어있는 박스가 있고 그 박스의 버튼을 누르면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 박재홍님의 "경상도 아가씨" 구슬프게 흘러나온다
이곳 40계단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를 촬영했다고 한다
6.25 피난시절 집집마다 수도 시설이 없었던 그 시절엔 공동우물이나
펌프물을 물동이에 받아 가파른 계단을 머리에 이고, 등어리에 지고 올라왔을 것이다
눈에 익은 물지게와 물동이는 그 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요즘 아이들이 두레박을 알까?....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건 대부분 집안의 큰 딸 몫이었고,
물독이 가득 차도록 물을 길어 올리려면 수없이 물동이를 날랐을 누이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는 교통수단도 발달되지 않았으니
모든 물품들은 리어커나 지게를 이용했던것 같다
아버지들의 힘든 하루를 보는듯하여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아버지의 휴식)
맨 먼저 들른곳은 위 사진에 보이는 40계단 문화관이다
이곳 전시실은 1950년대 40계단을 중심으로 피난살이를 했던 피난민들의
힘겨웠던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피난 내려와서도 공부만은 놓을수 없었던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콩나물 교실과
지금은 골동품이 되어버린 풍금이 밀랍으로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었다(사진 아래)
문화관 6층에서 바깥으로 나가니 높은 건물들 사이로 부산 앞바다가 보인다.
6.25 피난 시절엔 확 트인 부산 앞바다와 영도 다리가 보였으리라
당시에는 배가 지나갈때 영도다리가 들렸다고 했으니,
사람들은 40계단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보며 피난살이의 서러움을 달랬을것이다
40계단 문화관 앞에 설치된 "40계단 여인상" 모습이다
그 옛날 물동이를 이고 가면서 뒤에 아기까지 업고가는 모습에서
예전 내 어머님들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싸~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어머니 등에서 배고파서 잠든 아이가 지금은 60대 중반의 나이가 되지않았을까?
뻥튀기 아저씨와 두 꼬마의 모습이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듯 그때의 모습이 생각 난다
배고픔을 견디면 옥수수 한조각이라도 얻어먹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뻥 소리와 함께 기계 주위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고,
뻥튀기를 한조각이라도 주워 먹으려고 귀를 막고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한손에는 애기를 걸리고 등에는 젓먹이를 업고
배고픔에 찌들린 초라한 행색을 보니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키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가슴 뭉쿨함을 느낀다(어머님 마음)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담을수 있는 우체통과
그 우체통을 만든 경위를 간략하게 설명한 내용이다
"우표없는 편지를 우체통 안으로 넣어주세요" 라는 문구가 왠지 쓸쓸한 사연이 있을듯하다
40계단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한다
대략 1908년 중앙동에 "새마당"이 만들어진 시기로 추정하고 있으니 100년 역사를 가진 셈이다
물론 지금 현재의 계단은 본래의 계단에서 남쪽으로 10여 미터 떨어진 자리에 새로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
40계단 앞으로 내려오면 부산역 대화재(1953년)전의 옛 부산역을 주재로 한
기찻길과 피난민을 실어 나르던 부산항을 주제로한 바닷길이 조성되어 있다
어머님의 마음, 뻥튀기 아저씨, 아버지의 휴식, 물동이 진 아이, 아코디언 켜는 사람 등
조형물들은 모두 어려웠던 시절 우리 부모님의 서글픈 모습에서 가슴 짠함을 느낄수 있다
피난시절
힘든 노동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했던 이마에 깊이 파인 주름진 얼굴의 아버지를,
뻥튀기하는 아저씨 옆에서서 귀를 막고 있으면서도 한톨이라도 얻어먹으려 했던 우리의 모습,
내려앉을 것만 같은 무게의 물동이와 물 한방울이라도 흘리지않으려고 애쓰던 우리의 누나들,
가난한 생활 속에서 희생과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우시던 가련한 내 어머니들,
코흘리개 귀여운(?) 내 동생을 만날수 있는곳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참고) ;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는
국민은행 중앙동지점에서 부터 40계단을 거쳐 팔성관광여행사에 이르는 거리에 조성되어 있으며,
그 당시의 생활상을 테마로 하여 만들어진 거리이다
한번쯤 그곳에 들려 옛 추억을 회상하고, 낭만에 젖어보실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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