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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필자의 기억에 의존해 논술하여, 학술적으로 일부 정교하지 않은 내용이 들어있을 수도 있음)
1. 티벳의 영광
개인적으로 제가 캄보디아(크메르문화)만큼이나 좋아하는 문화권이 바로 티벳입니다.
티벳은 7세기 중엽에 바로 "토번"(서방에서는 투르판이라 부름)이란 제국을 건설하고
히말라야 산맥의 북부에서 시작해, 지금 중국의 청해성 전역에 걸쳐
거의 현재 중국 영토의 50%에 이르는 지역을 자국 영토 안에 포함시켰던 민족입니다.
오늘날 "티벳"(Tibet)하면 대부분 이들은 달라이 라마의 고향이었던
히말라야 북부의 라싸 지역만을 생각합니다만,
현재도 중국의 뚠황에서 청해성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에는
장족들이 주류다 할만치 많이 살고 있습니다. 삼국지의 유비가 다스린 지역 근처입니다.
물론 이 지역의 많은 부분은 타클라마칸 사막이라는 거대한 불모지에 포합됩니다.
또한 현재 인도의 북부와 파키스탄의 일부지역을 포함한 캐시미르 산악지방에도
티벳인들이 많이 삽니다. 바로 그곳도 토번의 전성기 시절 영토로
티벳 전문 학자들이 "아리 지방"이라 부르는 4대 티벳 문화권의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중국 청해성 지방은, 티벳전문가들은 "암도 지방"이라 부릅니다.
즉 토번의 전성기는 아프가니스탄 북쪽 끝에서 시작해 중국의 청해성 거의 전부와
남으로는 운남성 일부까지 장악했었습니다.
또한 히말라야 남쪽으로도 오늘날 네팔과 부탄, 그리고 현재는 인도의 영토가 된
잠무지방(버어마 근처) 역시 거의 속국이나 다름없는 문화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이 바로 티벳불교 국가가 되었던 것이고
오늘날에도 이 나라들에 가면 거의 모든 불교 사찰이 바로 티벳 종파의 사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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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인들은 기본적으로 유목민이다. 이들이 거주하는 자연환경은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고원과 산악지대들이 많다. 고원의 평원(웬만한 저지대의 평야와 같음)에서 맞은편 산을 메아리쳐 오는 음향을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파워가 필요하다. 또한 티벳어의 자음들에는 유성음이 많은 캄보디아와 완전 대조적으로 기음이 많다. 즉 많은 자음이 "흐"(h) 하는 느낌의 헛바람을 함께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로, 이는 폐를 이용해서 발음해야만 한다. 간혹 포르투갈어의 "R"이 그런 경우를 보여준다. 즉 포르투갈어 R은 실제로는 유성음 R과 헛바람 H를 동시에 발음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유명 축구선수 이름을 부를 때, 한국인들은 "호나우도"라 부르고, 일본인들은 "로나우도"라고 부르는데, 실은 양자 모두 맞으면서 양자 모두 틀린 것이다. 위의 동시에 발음되는 어떤 요소를 그 민족이 더 익숙하게 듣느냐 하는 차이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라싸"라고 부르는 티벳의 옛 수도의 이름도, 어떤 이들은 "하싸"로 발음하기도 한다. 더구나 티벳어는 "따", "다", "짜", "차", "빠", "파", "바" 같은 음들도 기음으로 만들어 발음하는데, 한국인에게 이는 크메르인들이 "따", "다", "짜", "차", "바"를 유성음으로 영롱하게 만들어버리는 현상만큼이나 신비한 것이다. 이런 자연환경적 요소와 음성학적 요소는 티벳창법을 시원하고도 파워풀한 고음을 발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어찌보면 이들의 목은 인간의 목이라기보다는, 목관악기의 리드에 해당하는 것처럼도 느껴질 때도 있다. |
고대 중국의 군주들은 오랑캐들 중
(1) 티벳 (흉노계)
(2) 고구려 (여기에는 사실 만주족 등 북방민족이 포함됨)
(3) 왜(일본)
의 순서로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전통적인 외교방식은 "조공무역"이었습니다.
즉 중국의 황제를 천자로 인정해주기만 하면 화평을 맺고 조공을 통한 교역과 교류를 했습니다.
"조공"이란,
중국의 입장에서는 조공을 "바쳐오니" 정치적으로 명예로운 것이었고,
주변국들의 입장에서는 조공한 물건에 상응하여,
당시의 문화적 선진국 중국을 통해 다른 재화들을 물물교환으로 가져올 수 있어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윈-윈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서
힘이 아주 약한 나라들은 갖다 바치는 것의, 한 30% 가치밖에 없는 것을 받아왔고
힘이 센 변방국은 갖다 바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지닌 것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드물게도 거의 갖다 바치는 것보다 많이 받아온 민족이 바로 티벳,
즉 중국에서 "장족"이라 부르는 민족이고, 고대 기원전 진나라, 한나라 시대의
흉노족과도 일정한 혈연적 관계를 가지는 바로 그 민족입니다.
2. 티벳의 문화
하지만 티벳이 단지 말을 잘타고 싸움을 잘하기만 하는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7세기, 송 첸 캄포 왕이 통일된 티벳을 건설하면서
국가적 사업으로 2가지를 일시에 밀어부칩니다.
하나는 그 당시 유입되기 시작한 인도불교와 중국불교를 국가적 학술대회를 열어
중국 최고의 선승 마하연과 인도 최고의 학승 중 한명인 까말라쉴라를 초청해다
국왕 앞에서 3일간 토론을 붙여버렸습니다. 이 사건이 유명한 삼예사의 논쟁입니다.
그리하여 그냥 "인도불교가 한 수 위이고 정통이다", 이렇게 결정하고
이후 당시 인도에서 가장 뛰어난 고승이자 학자들이었던
날란다 대학의 총장님, 샨따라끄쉬따를 비롯한, 대가들을 티벳으로 모셔다 살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당시 티벳인 중 뛰어난 학자였던 톤미 삼뽀따를 연구단장으로 임명해
연구팀을 인도로 보냈고(653년경) 산스끄리뜨어 및 빠니니 문법학 등을 두루 연구케 한 후
몇년 후 한방에 티벳문자도 만들어 전국에 보급시켜 버립니다.
바로 위의 동영상에 나오는 문자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출판용 형태와 더불어, 그것을 변형시킨
일반인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필기체(흘림체: 2번째 동영상)가 또 있습니다만,,,,,,
하여간 우리가 캄보디아를 공부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크메르어 문자의 조상 브라흐미 문자 등 고대 인도문자와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티벳 문자는 북인도의 영향을 받아서
약간 남인도 계열인 빨라와 문자의 영향은 받지 않았을 것 같다는 추측을
크메르문자의 연원을 공부하다 보니 생각하게 되네여.....
그리고나서 티벳인들은 우리나라 고려 때 강화도에서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듯이
또 대장경 번역사업을 대대적으로 해서
이미 인도의 문자로는 사라져버린 불교 경전이나 학술서들,
혹은 한문으로는 번역이 안된 많은 문헌들이 이때 정교하게 번역되어 축적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남아있고, 이 문자가 소리문자다 보니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 같은 종류는 한문으로 기록된 것과
대조할 수 있도록 하는 엄청난 학술적 효과를 제공해줍니다.
(사실은 크메르어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아직은 제가 한 마디 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여....)
티벳인들은 이 작업을 위해, 먼저 용어사전부터 만들어서
하여간 그 시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버리고
일거에 문화적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면서, 티벳문화권이라는
인도문화권이나 중국문화권에 결코 많이 뒤지지 않는 독자적인 문화권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물론 중국과 인도의 문화를 동시에 수용해 발전시킨 것이고
영토가 육상 실크로드의 중간에 있다보니 중동이나 서구의 문물까지도 들어와 정착되었죠.
또한 이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주술적 요소와 약초에 관한 지식 등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티벳의 아로마테라피나, 티벳의학이 유명한데
이 의학은 침술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학과도 또 다르고
이미 토번시대에 개복수술을 했던 민족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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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은 토번시대의 200년 정도를 빼고는, 독립된 통일국가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비교적 기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은 밝고 활기차며 즐겁다. 이들은 손님을 반기는 문화를 갖고 있다. 티벳인을 친구로 사겨보면 호방하고 의리가 강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이 동영상은 드물게도 필기체 문자의 자막이 삽입되어 있다. |
티벳문자의 성립은 크메르 문자보다 약간 뒤졌거나 거의 동시대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 두 문화, 즉 티벳과 크메르 문화는 유사성과 동시에 차이를 보여 많은 흥미를 갖게 만듭니다.
아마도 인도문화가 북진하면서 새롭게 발전한 것이 티벳이라면
인도문화의 동진 역사에서 가장 정점이 또 크메르 문화인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도 현대 힌디어가 사용하는 데와나가리 문자 성립 이전에 보급이 되어
이 두 문화권에는 이미 인도에서 사라져버린 고대 인도가 매우 직각적인 모습으로
가끔식 남아잇는 것을 저는 발견하게 됩니다.
이 크메르 문자와 티벳 문자는 양쪽 모두 소리글자이면서, 그 만들어진 시기가
놀랍도록 고대에 형성되어, 같은 소리글자인 한글의 완성도와 시대차를 생각해보아도,
깜작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동시에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많은 고대문화들을 온존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언어적 측면에서 이 두 민족은 바로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3. 티벳의 고단한 역사
티벳은 토번시대약 200년을 제외하고는 통일된 국가를 형성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13세기에 몽골이 세력을 높일 때, 티벳 최고의 학자이자 승려였던 샤까 빤디따는
일찍이 군사적으로 대적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각 소국 왕들을 설득해
스스로 몽골왕을 만나러 가는 티벳 전체를 대표하는 사자가 되어 항복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문화적으로 승리하여, 몽골제국의 국교는 티벳불교가 되었고
그가 함게 데려갔던 조카 팍파는 훗날 쿠빌라이 칸의 국사가 되어
한마디로 몽골은 정신적으로 티벳에 종속되고 맙니다.
(팍파는 몽골제국의 공용문자인 팍파문자를 만드는 인물인데
이 팍파문자가 우리나라의 한글창제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몽골불교는 바로 티벳불교이고,
고려때는 몽골침입을 통해 한국불교에도 영향을 주어
오늘날에도 한국의 절에 가면 "실담"이라 하는 변형된 티벳문자들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탑골공원의 그 유명한 탑도 바로 몽골양식이며
본질적으로는 티벳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또한 고려 때 왕자들이 원나라로 볼모로 잡혀갔습니다만
단순한 포로는 아니었고, 몽골 활실의 부마로서 중국의 중앙 정치에도 개입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정치적 권력투쟁에서 패해 티벳으로 유배를 갔다는 기록이 티벳어 문헌에 나오는데
우리가 몽골침입기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식민지 시대로 간주하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한국인들의 오래된 국제적 활동이 아직도 연구되지 않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하여간 앞에서 조공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원나라 이후, 특히 청나라 때에도 티벳에 대한 중국의 관심비중이 높아
이들이 조공하러 올 때 선물하기 위해
티벳어 대장경을 2-3회에 걸쳐 대대적으로 출판하여
바로 오늘날 북경판 티벳대장경이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의 탄압적 정책으로 인해 달라이라마는 북인도의 달람살라에 머물고 있고,
프리티벳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만,
국가도 없는 이들의 어떤 점이 저를 이토록 끌어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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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기타의 조상인 악기 류트(lute). 류트는 그리스 문화권에서 만들어져 실크로드를 타고 동진하며 발전했다. 유독 한국에는 전해지지 않은 악기류로, 중국의 다양한 비파류와 크메르 문화권의 짜뻐이, 일본의 사미센 등으로 발전했다. 티벳에서는 지금 볼 수 있는 "자녠"(Dranyen)이란 악기로 발전했다. 티벳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악기 중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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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티벳이 토번의 후예였군요. 단순히 달라이 라마가 사는 히말라야의 작은 불교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문자, 종교,역사의 다큐멘타리를 한편 본 것 같습니다.
과거의 중국과 대적할 만한 민족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독립에 대해 무력으로 진압하는 것은 그런 연속성도 있겠습니다.
현재 달라이라마는 이미 독립보다는 자치권 획득으로 입장을 바꾼지 꽤 되었지만, 최근 찡짱 철도도 놓이고 해서, 한족의 티벳고원 장악이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베트남이 크메르 영토였던 메콩 삼각주 지대를 잠식해서 완전히 베트남화시킨 것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여.....
요즘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이야기가 좀 뜸하긴 합니다만, 북한이나 한반도 북부 지역에 대해 요즘 사색을 하다보니.... 바로 현재의 훈 센 정권처럼, 혹시 중국이 북한이 불안정해질 경우, 직접 북한을 병합하기보다는, 역시 친 중국적 정권을 하나 더 세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 김정일 정권 후계 계승 문제하고, 미국의 오바마 씨께서 잘 대응을 하면(그리고 MB 정부가 크게 또 그르치지만 않는다면), 뭐 거기가지는 안 가겠지만.... 앞으로 통일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베트남의 대-캄보디아 정책.. 즉 베트남이 캄보디아의 훈 센 정권을 탄생시키고 안정 시킨 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취하는 정책을 연구해보면
얻는 점이 꽤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여.... 하여간 오랫만에 티벳음악을 들으니 속이 시원해지네여~~ 멜로디와 리듬이 단순하면서 호쾌한 것이 특징인데, 나름 중독성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