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 : 명인서
연출 : 정대호, 이진숙, 박정의
드라마트루기 : 김민정
출연 : 박태경, 선종남, 박근수, 이현주, 정유진 외 10명
무대 : 이경수
의상 : 이시내
분장 : 정미애
조명 : 김성호
음향 : 전영옥
기획 : 백정희
■ 이제는 우리 것이다!!
1999년 2월에 창단하여 알려지지 않은 희곡작품의 공연화에 앞장서 온 T.C(Theatre Club)는 이제 옛희랍과 미지의 아프리카에서 눈을 돌려 이번엔 우리의 희곡을 선택했다.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버린 우리의 희곡작들을 다시 한번 세상의 빛 속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그리하여 1920년대에서 1940년대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발표된 희곡으로 한 번도 공연되지 않았거나 근래에 공연되지 않은 작품을 선정하였다.
■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우리의 과거을 알아야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T.C(Theatre Club)에서는 「한국 근대 단막 희곡」중 3편을 선정하여 무대에 선보이고자 한다. 관객들은 이번「한국 근대 단막극전」을 통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근대 희곡의 문학성과 연극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나라 연극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젊은 배우 + 젊은 연출가 = 열정 가득한 무대!!
T.C(Theatre Club)는 젊은 연극인의 꿈과 희망을 담은 연극모임이다. 패기와 열정이 넘치는 참신한 젊은 배우와 젊은 연출가의 만남을 통해서 관객들은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한국 근대 희곡을 한층 더 재미있고 에너지가 충만한 공연으로 만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작가소개
박승희(朴勝喜)는 극작가 겸 배우, 연출가, 극단 운영자였는데, 그는 1919년 중앙고보를 마치고 1921년 동경에 유학하여 메이지(明治)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다. 동경의 여러 극장에서 일본 연극을 보고 연극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는, 1922년 김복진(金復鎭), 이서구(李瑞求), 김을한(金乙漢) 등과 함께 문학예술단체 토월회(土月會)를 조직하여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후 꾸준히 연극작업을 해온 박승희는 1963년 7월에 한국연극연구소에서 제정한 제1회 한국연극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1922년부터 1946년까지 20여년간 극단 생활을 하면서, 번안과 번역을 포함, 2백여 편의 희곡을 창작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이 대감 망할 대감>, <고향>, <혈육>, <홀아비 형제>와, 연출자 박진(朴珍)의 회고로 재구(再構)된 <아리랑 고개>가 있다.
3. 작품해설
줄거리
깊고 깊은 산골 마을에 우애가 좋다는 홀아비 형제가 살고 있다. 이들은 짚신을 만들어 내다 파는 것이 하루의 일과다.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에 하루 일과를 마치고 홀아비 형제는 잠자리에 눕는다. 그런데 갑자기 문 밖에서 젊은 아낙네 목소리가 들린다. 이에 홀아비 형제는 밖에서 떨고 있는 길 잃은 한 아낙네를 방안으로 데리고 온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홀아비 형제는 길 잃은 아낙네를 서로 차지하려고 다툰다.
작품의도
『홀아비 형제』는 우리가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들었을 법한 설화적인 소재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남성적인 욕망의 무상함을 표현한 소극으로서, 길 잃은 여인(둔갑한 여우)을 가운데 두고 형제가 다투는 내용을 재치있게 구성한 대중극이다. 그래서 이러한 대중성을 고려한 극적 재미와 인생의 황혼기에 서 있는 형을 통해서 '인생의 무상함'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2. 작가소개
김기림의 본명은 인손(仁孫), 필명 편석촌(片石村)이다.
도호쿠[東北]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30년대 초반에 《조선일보》 기자로 활약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특히 시 창작과 비평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의 문학 활동은 구인회(九人會)에 가담한 1933년경부터 본격화되어, I.A.리처즈의 주지주의(主知主義) 문학론에 근거한 모더니즘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고, 그러한 경향에 맞추어 창작에 임하기도 하였다. 8·15광복 후 월남하였으며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정치주의적인 시를 주장하였고,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중앙대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하다가 6·25전쟁 때 납북되었다. 시집에 《바다와 나비》(1946),《새노래》(1948)가 있고, 저서에《문학개론》(1946), 《시의 이해》(1949) 등이 있으며, 1988년 《김기림전집》이 간행되었다.
3. 작품해설
줄거리
명숙의 집안은 매우 부유하다. 그녀의 애완견 불독도 비프 스테이크를 먹는다. 그 집앞을 지나던 걸인 똥쇠와 망나니는 그것을 보고 불독을 부러워 한다. 그리고는 망나니가 불독을 잡아 먹고, 똥쇠가 개가죽을 쓰고 대신 불독 노릇을 하기로 한다. 한편 명숙의 아버지는 하녀와, 어머니는 모던 보이와 그렇고 그런 사이다. 똥쇠와 망나니는 숨어서 그 밀애 현장을 모두 목격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명숙의 약혼자 경남이 자신의 집 하녀를 강간하여 고소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명숙의 아버지는 명숙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은행이 파산한다며 경남의 돈을 위해 결혼할 것을 부탁하고, 명숙의 어머니는 남자들은 다 바람둥이니 그냥 두지 말라고 한다. 용서를 빌러 온 경남을 명숙은 영악하게 용서하여 보내고, 명숙과 명숙모는 남자들을 유복한 생활의 이용물 정도로 생각하기로 한다. 기분전환으로 외식에 불독을 폼나게 데리고 나가기로 한 두 사람은 똥쇠가 그동안 불독 행세를 해온 것을 발견한다. 가진 것이 없고 볼품 없는 똥쇠가 사실은 대학도 졸업한 멀쩡한 사내이며, 자신에게 충실할 것임을 안 명숙은 똥쇠에게 경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똥쇠와 결혼을 선언한다.
연출의도
인생은 개 같다. 개팔자는 사람보다 낫고, 사람팔자는 개보다 못하다. 성스러운 결혼도 그렇다, 속이고 속고, 사랑도 요지경이다. 눈 멀쩡히 뜨고 있는 건 개 노릇이나 하는 거렁뱅이고, 사랑에 눈 뜨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 다 엔조이다. 그런 웃기는 뽕짝같은 세상, 에라, 뭐 그리 심각하고 진지하랴. 아싸, 뒤집어 보자. 배꼽이나 빠져 버리게......
『걸인의 꿈』
1. 공연개요
공연명 - 『걸인의 꿈』(김두용 작)
연 출 - 박정의
2. 작품해설
줄거리
걸인 동무사이인 갑과 을은 오늘 하루 벌이도 괜찮고 해서 공연한 공상에 빠진다. 흔히 하듯 돈벼락을 맞는다면... 등과 같은 공상이다. 그러던 차에 걸인 을이 일을 보러 뒷간을 가게되고 맹인 걸인 병이 나타난다. 얼떨결에 걸인 병으로부터 구걸을 받게된 을이 저보다 못한 맹인 걸인을 불쌍히 여겨 동전을 주게 되고 걸인 병이 머리를 조아려 감사를 하자 더욱 우쭐해진 을은 마침 빵장수가 지나자 걸인 병에게 빵을 사주려하나 빵장수는 걸인들을 무시하여 빵을 팔지 않겠다고 한다. 모두가 자신 때문에 생기는 일인 줄로만 안 걸인 병은 연신 을을 말리지만 화가 난 걸인 을은 병에게 묻는다. 만약 자신도 병과 같은 처지의 걸인이라면 그래도 자신이 주는 돈을 감사히 받겠느냐고 묻자 병은 그럴리 만무하다며 설령 그렇다면 자신도 같은 거지에게까지 동정을 받고싶지 않다고 한다. 마침내 걸인 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병에게 준다. 대신 머리를 수그리고 연신 절을 하며 받으라고 한다. 영문을 모르는 병은 을의 주문대로 하고 을은 계속해서 돈을 던진다. 다시 나타난 걸인 갑이 이 모양을 보고 재밌어라 하며 같이 하려한다. 마침내 을은 맥이 빠져 병을 소리쳐 보내고 동무 갑에게 이제부터 걸인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연출의도
주인공 을이 심정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한 인간이 절망의 끝에서 다시 일어서게되는 과정을 조금은 투박한 화법으로 그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