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포수가 있다
대형 포수의 산실 - 푸에르토리코
MLB의 세계화...
전세계적으로 월드 와이드화가 가장 잘 되어있는 스포츠는 축구이다.
그리고 가장 글로벌 마케팅이 잘 이루어진 종목은 NBA이다. MLB의
경우, 유럽지역의 관심부족으로 글로벌화에 애를 먹고 있지만 남미
국가와 아시아권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며 단지 미국인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MLB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출신 국가를 살펴보면 캐나다(래리 워커), 도미니카 공화국(페드로 마르티네스), 푸에르토리코(후안 곤잘레스), 파나마(마리아노 리베라), 베네수엘라(프레디 가르시아), 멕시코(이스마엘 발데스), 쿠바(리반 에르난데스), 콜럼비아(에드가 렌테리아), 니카라과(맬빈 버나드), 일본(스즈키 이치로), 한국(박찬호) 등의
국가가 포진하여 있다. 이 중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는
리그 내에서도 정상급 플레이어들을 계속 산출하여 MLB의 최고의 팜이 되고 있다.
특히, 푸에르토리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버니 윌리엄스, 후안 곤잘레스, 로베르토 알로마, 카를로스 델가도, 호세 크루즈 주니어, 카를로스 벨트란 등의 정상급플레이어들의 출신 국가이다. 하지만 진정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바로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포수들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포수들...
흔히 포수를 야구의 3D 업종이라고 한다. 무릎
고장 등의 잦은 부상에 시달려야 하며, 체력적인
소모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따른 까닭에 선수 생명이 가장 짧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지나친 비약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MLB 각 구단
역시 많은 포수를 남미 국가에서 수급하고 있는지 모른다. 이 중, 푸에르토리코 출신 포수들을
살펴보면 그 면면이 정말 화려하다. 다음은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포수들이다.
1. 이반 로드리게스(1971)
: 박찬호의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 되는 건 바로 이반 로드리게스가 있기 때문이다. 요기 베라, 자니 벤취 이후 최고의 포수이며, 가장 완벽한 포수로 통하는 로드리게스는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뛰어난 수비 능력과 50%대에 이르는 도루 저지율, 포수 최초의
20-20 클럽 가입, MVP 수상 등 화려한 경력과 천부적인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챔피언반지를 제외한 많은 걸 이루었다. 하지만 이런 땅딸보가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건 그의 기량이 아직도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능력은 끝은 과연 어디일까?
Career : Avg 0.304, HR 196, RBI 769, 수비율 0.990
2. 호르히 포사다(1971)
: 마이크 피아자, 제이슨 켄달, 호르히 포사다는 1000만 달러를 넘어선
포수들이다. 호르히 포사다는 명가 뉴욕 양키스의 안방마님으로 5년을 더 뛰게 되었다. 포수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스위치히터인 그의 공격력은 정말 화끈하다. 특히 좌타석에 때려 내는 타구는 쉽게 양키스타디움의 우측 펜스를 넘겨버린다. 비록 많은 삼진을 당하지만 100개
이상의 볼넷을 얻을 수 있는 인내심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비록 바비 에스텔레야가 보강 되었지만 확실한 백업 포수가 없는
양키즈에서 로켓,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티트, 마리아노 리베라 등의
최고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리드를 한다는 사실이다. 퍼찌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포수이다.
Career : Avg 0.268, HR 85, RBI 326, 수비율 0.992
3. 샌디 알로마 주니어(1966)
: 어느덧 15년째를 맞는 베테랑 포수인 샌디 알로마는 로베르토 알로마의 형으로 더 유명하지만 분명 그 역시 뛰어난 능력을 갖춘 포수임이 분명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나이 탓에 노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0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는 알로마라면 그 만한 능력을 갖춘
포수도 없다.특히, 마크 뷰얼과 키스 폴크 등이 주축이 될 젊은 마운드가 더욱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알로마의 뛰어난 경기운영과 믿음직한
리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Career : Avg 0.275, HR 97, RBI 480, 수비율 0.988
4. 하비 로페스(1970)
:그랙 매덕스는 에디 페레스를 택했지만, 브래이브스의 주전 포수는
하비 로페스이다. 그는 AL의 포사다와 비슷한 스타일의 플레이어다.
양키즈만큼의 강팀인 브래이브스 소속이며, 탐 글래빈이나 존 스몰츠
등의 최고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는 리드를 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점과 3할을 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었다는 사실 또한 흡사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조금씩 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로페스라면 10번째 시즌이 되는 2002시즌, 마이크 피아자와 함께 NL 최고의 포수 경쟁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상황이나 포스트 시즌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 로페스의 클러치 능력 재현이 필요한 2002시즌이다.
Career : Avg 0.287, HR 160, RBI 533, 수비율 0.993
5. 베니토 산티아고(1965)
:바비 에스텔레야의 백업으로 영입된 산티아고는 당당히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가 되었다. 실제로 그만큼 건실한 포수도 없다. 특히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산티아고 특유의 총알송구는 여전하며 공격에서도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번째를 맞게 되는 이번 시즌에 그의 7번째 팀인 자이언츠에서 생애 첫 챔피언반지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베테랑으로서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더스티 베이커에게 확실한 믿음을 안겨 줄 것이다.
Career : Avg 0.261, HR 184, RBI 767, 수비율 0.987
이상으로 푸에르 토리코 출신의 5명의 포수들을 알아보았다. 이외에도 확실한 주전 포수를 꿈꾸고 있는 애너하임의 벤 모니야, KC의 헥터
오티즈, 밀워키의 라울 카사노바 등이 있다. 이제 ML의 포수를 이야기하면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선수들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더 이상 푸에르토리코는 단지 리키 마틴만의 출생지가 아닌 것이다.
흔히들 포수의 첫 번째 능력은 안정된 리드이며, 다음은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 능력, 그리고 공격력은 옵션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셋을
모두 갖춘 푸에르토리코의 포수들이 ML를 정복하고 있다. 잘 키운 포수 하나는 분명 20승 투수의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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