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간만에 회사에 나가므로 일이 많아 정신없을 듯하여 오늘 내일 이야기를 미리 적습니다.
우선 "이쁜둥이 엄마님 미버 !!!!"를 먼저 외치고 시작합니다.
에딘버러 사시는거 미리 알려 주셨더라면 이것 저것 여쭙고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차 끌고 가는 여행이 다 그렇겠지만.. 대도시에선 지리를 몰라 우선 인포메이션 센타를 찾는데 시간을 많이 버리고 그리고 또 주차하는데 시간 많이 버리고.. 뭐 이러다 보면 금쪽같은 반나절이 후딱지나게 되지요.. 정말 속상하게요..(이쁜둥이 엄마님.. 미버가 농담인거 아시죠 ??) 사실은 회사에서 같이 근무하던 후배가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글라스고우에 와 있었는데 부담주기 싫어서 그냥 연락도 안하고 다녀왔답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여행이야기를 하셨길래.. 푸른하늘의 구름님이 말씀하신 레익 디스트릭트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할려구 해요. 괜챦겠지요 ??
사실은 이게시판 머리에 써진 "해외거주하며 현지 육아정보 코너입니다" 란 문구 때문에(카페지기님. 띄어쓰기 좀 잘 하세요.. 무신 말인지 모르겠어염) 가급적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가 본 곳중에 알고 싶어 하시는 곳에 대해선 가끔 써도 괜챦은거죠 ??
지난 이스터 휴가땐(영국에서 2번 있는 4일 연휴입니다 나중에 영국의 휴일 시스템에 대해서도 한말씀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장인 똥배쟁이 입장에선 불만이 많지만 무척 합리적인 제도인 것 같더군요..) 레익 디스트릭트에 다녀 왔습니다. 올초부터 영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때문에 레익 디스트릭트가 폐쇄되어 있다가 제가 간 이스터 휴가땐 부분 개장을 하였더군요.
레익 디스트릭트는 영국인들(사실은 English들에게)에게 제일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는 곳으로 말 그대로 5개의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의 여러개 군소 호수들로 이루어 진 지역으로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좋은 풍경을 만들고 있는 곳 입니다. 산이 없는 English들에겐 제일의 여행지이겠지만 산많은 한국인 똥배쟁이에겐 개인적으론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운 곳 이었습니다.(알프스나 스코틀랜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스코틀랜드 대부분의 호수에 접근이 어려웠던 것에 비해 레익 디스트릭트는 호수를 관광상품으로 잘 개발 해 뒀더군요) 제가 갔던 이스터때가 아직은 날씨가 불순한 4월말 이었으므로 강와지 가족의 여행 트래이드 마크인 비가 어김없이 동반하였기 때문에 더 실망스러웠을 수 도 있습니다.
아직 강와지가 어려 하이킹이 어려운 똥배쟁이네 가족은 윈드미어(호수지방중 유일하게 기차가 들어 가는 곳이라 호수지방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는 곳이고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방만 다녀 왔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윈드미어 호반에서 피어오르는 아침 물안개와 엠블사이드의 조용한 풍광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보기 좋았습니다.
레익 디스트릭트는 그 멋진 풍광으로 여러 문학작가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우선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워즈워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고 영국 어린이들의 필독 동화인 피터래빗이야기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반평생을 산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이킹, 자전거 여행, 보트로 호수등을 하지 않는다면 피터래빗 관련한 명소(동화의 배경과, 동화속 캐럭터등이 전시된 the world of beatrix potter attraction, 피터래빗의 배경이 된 포터여사의 거처 Hill top)와 워즈워드 생가등이 볼거리의 전부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습니다만, 강와지네 가족은 강와지의 나이가 핸디캡이 되어 하이킹등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윈드미어 호수를 보트로 횡단하기와 beatrix potter attraction만 다녀 왔습니다.
윈드미어 호수의 보트횡단은 와중에 가장 번화한 보네스(윈드미어에서 걸어서 30분, 차로는 5분거리)에서 출발하고 호수의 최남단인 레익사이와 최 북단인 워터헤드를 왕복하는 기본 코스와 보네스-힐탑 왕복코스와 보네스 주변 배회(?)코스도 있습니다.
저희는 보네스-레익사이드까지 보트를 타고가서 거기서 다시 하버스웨이트까지 증기기관차를 타고 왕복했고 다시 레익 사이드-보네스로 돌아와 보네스-워터헤드 코스를 타고 엠블사이드까지 숲길을 걷고 다시 보네스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사실은 스위스 인터라켁에서 호수보트를 타서인지 이 호수보트 여행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하지만 강와지가 제일 좋아하는 토마스 엔진이야기에 나오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30분간 이동하여 이제는 퇴역한 증기기관차를 구경하고 증기기관차를 기차에서 떼 내 다시 반대쪽에 다는 과정과 증기기관차의 화로에 석탄을 집어 넣는 과정등을 볼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강와지가 제일 좋아 했어요) 영국의 옛 기차를 타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게 관광상품이다 보니 이런 과정을 비디오에 담는 관광객이나 이런과정을 볼수 있도록 하나 하나 천천히 정식으로 절차(?)를 진행하는 기관차 운전수나 모두 대단히 진지했습니다.
반대편 워터헤드에서 엠블사이드까지 걷는 숲길에는 멋진 풍경과 군데 군데 있는 대저택(? 호텔인지 저택인지 구분을 못했어요)이 볼꺼리였어요. 똥배쟁이가 아까부터 하이킹 못한것에 대한 서운함을 계속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이 숲길 걷기에서 받은 감명때문일수도 있어요.
the world of beatrix potter attraction에선 아주 이쁘게 치장된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주인공들(토끼 피터레빗과 벤자민 버니, 오소리 토드, 거위 제미나 퍼들 덕, 생쥐 티틀마우스, 돼지 피글링 블랜드, 다람쥐 너트킨, 두꺼비 제레미 피셔 등등등)의 인형이 동화속 배경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정말 이뻤어요)
미리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갑자기 출발한 여행이라 숙소를 잡지 않고 출발하였는데 구제역의 여파로 바가지를 씌운건지 B&B(Bed & Breakfast : 민박쯤으로 이해하심 될 듯..)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강와지에게 까지 Full charge를 물려 차라리 호텔에서 자는 것이 더 경제적) 계속 비를 맞고 다닌 여행이라 만족도는 ★★★☆☆였습니다(영화평 패러디 였습니다)
혹시 나중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혼자 또는 2분이면 B&B를, 가족 단위시면 엠블사이드의 호텔의 이용하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조용하고 풍경좋고 정말 좋았습니다. 이에 비해 저희가 묵었던 윈드미어는 조금은 삭막하고 시끄런 분위기..보네스는 더 시끄런 분위기)
참고로 윈드미어 기차역 바로 앞에는 영국에서 가장큰 통신판매 회사인 레익***(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나네요)의 전시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