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철인클럽을 가입하고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한 경험을 같고 친구들 앞에서 어깨에 힘주고 다녔었는데.. 클럽분들의 제주도 아이언맨 출정식이 제 가입하는 날 있었거든요.. 수영 싸이클 마라톤 말로 듣기만 들어도 인간으로써 할수 있을까?
그후 제주도 대회를 마치고 온 환영식에서 들려준 무용담
그리고 호민이 형님의 싸이클이 고장난 상황에서도 완주 이야기는 정말... 남자로써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를 확 들게 해주었습니다. 그때 각서에 사인할 당시만 해도 올림픽 코스 한번 나가보지 못한 저였기에...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훈련부장 안수환 형님이 옆에서 달려준다고 했기에 믿음이 확 같습니다. 그래 죽기 밖에 더 하겠냐는 각오로 임하지 뭐.....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훈련량이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대회 당일 새벽 4시30분 회장님을 만나러 세정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운전하니 자동차 상태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어제 밤 12시까지 멀쩡하던 놈이 펑크가 나있어.. 회장님이 저를 태우러 오게 되었고.. 여기서 한번 삐그덕 했네요....
회장님의 F1 레이싱 저리 가라는 운전 실력 덕분에 영암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고 거기서 선발대분들을 만나 대회 준비를 착착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디카를 잊어버린게 두번째 삐그덕이였네요...
처음 가보는 원정대회에서 회원분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배변운동을 하려했는데.. 일 보는 자리가 바뀌어서 그랬는지 시원한 배변운동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대회장소에 도착해서 수영 워밍업을 하고 10분후 출발한다는 대회 관계자의 말을 듣고 나니 못다한 배변운동이 심각한 통증과 함께 신호가 와서 가까운 화장실로 달려가 슈트를 벗고 편안하게 변기에 앉아 집중하고 있을때... 뿌웅하는 수영 신호 소리가 울렸습니다. 급하게 나와 슈트 입고 달려가 입수... 더러운 바닷물을 먹어가며 몸싸움 해가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3.8KM 멀긴 멀더군요... 지루하게 마친 수영을 하고 나오니.... 체력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완주 할수 있을것 같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
라리씨가 일러준대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수건으로 깨끗이 닦고 싸이클을 끌고 라이딩을 나섰을때.... 훈련부장님과 호민이 형님이 먼저 기다리고 있어 같이 함께 하니 얼마나 든든한지... 함께해준다는 훈련부장님과 제주도 무용담의 영웅 호민이 형님까지 제가 뭐가 겁이 났을까요... 룰루 랄라.. 콧노래까지 나오고 훈련할때 보다 라이딩도 쉽고 자전거도 잘 나가고.. 기분 최고였습니다. 신나게 넓은 들판을 달리는데... 저기 보이는 경비장.. 작은 비행기 두대 어찌나 이쁘게 착륙해 있던지.. 한번보고 두번보고 세번째 보고 앞을 보니 도로가 없었습니다. 꽝..........
정신차려 일어나니 피가 있고 아프고 정신없고 멍멍하고 어찌된 일인지.. 일어나 보니 몸이 움직이는걸로 봐서는 어디 뿌러지지 않았고... 호민형과 훈련부장님이 달려와 일으켜 세우고... 싸이클도 건져주시고 얼마나 다친지도 모르겠고... 피는 나고.. 하지만 싸이클이 움직이는한 달린다... 훈련부장님이 걱정되어서 구급차를 불렀지만 경기를 도중에 포기하게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기다리던 구급차도 안오고 다시 싸이클 올라 첫번째 보급소로 향하고... 거기서 대충 씻고 거울보니 입가에 작은 상처가 나이 있었습니다. 다시 두번째 보급소로 출발 아프다고 하면 경기 포기 시킬까봐..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두번째 보급소에 가니 승협이 형과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구급차에서 치료받고 보니 승협이 형님이 타고 스타렉스에 이미 싸이클은 실려 있고 병원가라는 말이 왜 그리 섭섭하게 들리던지... 병원에 도착해서 몇바늘 꿰매고.. 스페셜 푸드존에 도착했을때 승협이 형님이 자전거 내리지 말고 차에 있으라고 했을땐 정말 여기서 끝인가? 나는 계속 달리고 싶은데... 란 생각만 들더군요..
승협이 형님이 다시 오셨어 자전거 차에서 내리고 뭐 좀 먹으라고 했을땐 야호 였습니다. 비록 20KM를 차로 왔어 지금 간다고 해도 반쪽짜리 완주겠지만... 그래도 달려 보고 싶은 맘뿐이였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훈련부장님과 호민이 형님과 라이딩을 계속해서 달리고 달렸습니다.. 저기 보이는 F1경기장. 셔킷에 접어 들어 8바퀴를 타고 있을때 그때까지 아프지 않았던건 덜 아팠던건.. 병원에서 준 진통제와 마취때문이란걸 알았습니다. 중간에 마취가 서서히 깨기 시작하니 우와 정말 아프더군요.... ㅋㅋㅋ
여기 까지 왔는데.. 포기란 어떻게 있을수 있겠습니까? 8바퀴 다 돌았는데도 칩 에러로 7바퀴밖에 안탔다고 해 다시 한바퀴 더 타고 나오니 훈련부장님과 호민이 형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제 남은 마라톤 42.195KM 후~~~~ 마지막 남은 달리기...
첨엔 걷고 조금 지나 달리고 걷고 달리고 중간쯤 가니 우리 자봉단 승협이 형 라리씨 경진씨가.. 반갑게 반겨주고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맞아 주었습니다. 긴 코스 혼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3번을 반복해서 달려야했기에 아니 걸어야 했기에
3번째 돌려고 왔을땐 정말 몸에 힘도 없고 다리도 풀려서 말도 안듣고.. 달리고싶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때문에 두분 마저 컷오프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먼저 가시라고 했지만... 훈련부장님이 컷 오프 되어도 같이 간다.란 말에 힘을 얻고 아무 불평없이 같이 걸어준 호민이 형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저때문에 자봉단이 철수 늦게 하게 되고....
어두워진 도로 불빛한점 없는 도로위에 마지막 남은 저를 위해 자동차 라이트까지 켜놓고 기다려주는 자봉단....
1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준 훈련부장님과 호민이 형님...... 마지막 3KM지점을 걸어 들어가는데.. 훈련부장님과 호민이 형님이 노래까지 불러 주었습니다. 지치고 아프고 하지만 이 운동이 나와의 싸움이기에... 상대가 있는 싸움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기에 결코 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져 버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기 보이는 결승점... 정말 아침부터 있던 모든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몇백미터 몇미터만 더가면 나도 완주한다.
그토록 원하던 결승점 통과........... 파도를 헤치고 바람을 가르며 대지를 박차는 우리 클럽의 구호를 외치며....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정말 중간에 아파서 걷기도 힘들었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준 훈련부장님... 그리고 킹코스대회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해준 호민이 형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두분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나의 꿈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보다 자봉단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수보다 더 바쁘고 힘들다는것을....
담엔 꼭 선수가 아닌 자봉단으로써도 경기에 한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된 이번 경기 상처를 입고.. 8바늘 꿰매는 안좋은 상황에서도 포기를 할수 없었던 이유는
나와의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20KM를 못타서 완주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다음 제주도 대회에서는 정신 집중하고.. 더 경기에 집중하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입 두달만에 치른 킹코스.... 객기가 아닌 나와의 싸움이였습니다.
철인 3종경기 혼자가 아닌 함께 할수 있었던 운동이라서 좋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함께 오랫동안 이 운동 즐기도록 합시다...
첫댓글 성범아~ 감동적인 후기 잘 읽었다. 글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ㅋ. 이제 같은 철인이 되었네. 수환이 형과 성범이와는 따로 영암대회 도원결의 성공을 자축해야겠다.영암대회를 통해서 한층더 이 운동의 매력에 빠졌을 거라고 믿는다. 이운동 끝까지 즐겁게 다치지 말고 하자..화이팅..
ㅎㅎ 예 형님 한잔해요.. 아직 철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마지막 20km 더 탔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은 대회였어요...
축하 해버려~~~성범철인~~고생 마이 했다.
아픈만큼~~성숙해지고~~ㅎㅎ
좋은경험을 토데로 제주대회서는 선전을 바란다.
이제 시작이여~~~김철인! 화이팅!
상처가 있었기에.. 오랫동안 잊지못할것 같네요 ㅎㅎ
완죤 축하축하드려요..
부상에 늪에서는 빠져나오셨는지^^;
오빠 아자자 !!
완주기 잘 읽었습니다.
연말 후기시상 후보작으로 등록되셨습니다.
부상의 투혼을 보여 완주함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도원결의 나머지 2명에게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