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의 계보와 종류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송덕기 계보: 조선시대 마지막 택견꾼 종류: 전통택견 2. 신한승 계보: 송덕기의 제자 종류: 신한승식 택견[전통택견 + 가라데(형과 급수) + 유도(?) + 신기술] 3. 정경화 계보: 신한승의 제자 종류: 신한승식 택견 단체: 택견원형보존회 4. 박만엽 계보: 신한승의 제자 종류: 신한승식 택견 단체: 한국전통택견회 5. 이용복 계보: 신한승의 제자 종류: 이용복식 택견[신한승식 택견 + 전통택견 + 가라데(형과 급수) + 신기술] 단체: 대한택견협회 6. 도기현 계보: 송덕기의 제자 종류: 전통택견 단체: 결련택견계승회 1) 신한승은 가라데를 모방해 본때뵈기라는 형과 동, 째라는 급수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송덕기의 전통택견에는 본때뵈기라는 형도 동, 째라는 급수도 없었습니다. 형이라는 것은 가라데의 유산이지 전통택견의 유산이 아닙니다. 이용복의 주장에 의하면 신한승은 오끼나와데를 가라데(당수도)로 성공시킨 후나고시를 동경하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택견연구」, 180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한승은 가라데예찬론자였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신한승이 왜 낱기술로 된 전통택견을 가라데처럼 형으로 된 택견으로 개조하였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가 있죠. 2) 신한승이 송덕기로부터 택견을 배우기전에 유도가 4단이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죠. 단순히 그가 유도 4단이었기 때문에 유도기술을 포함시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전통택견의 원형을 변형시켰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받는 겁니다. 전통택견, 유도, 신한승식 택견을 3자간의 비교분석을 해보면 신한승식 택견에 유도의 기술이나 원리가 포함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3) 신한승식 택견에는 송덕기의 전통택견과 다른 기술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기술들이 전부 신기술입니다. 4) 이용복은 송덕기와 신한승 양쪽 모두에게 택견을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용복의 택견이 신한승식 택견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승의 제자로 보는 겁니다. 정경화도 송덕기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택견이 신한승식 택견이기 때문에 신한승의 제자라고 부르는 거죠. 이용복은 신한승의 택견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후 변형시키고 송덕기의 전통택견처럼 경기중심의 택견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경기중심의 택견으로 전환하였다고 해서 이용복식 택견이 전통택견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택견경기라고 해서 다 같은 택견경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송덕기가 전수한 택견경기방식과 이용복이 정립한 택견경기방식은 동일하지 않습니다. 5) 이용복식 택견은 단, 급이라는 가라데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용복은 동, 째라는 용어를 버리고 가라데의 용어인 단, 급을 사용하는 이유가 동, 째가 예로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고 일본식 제도에 우리말로 명칭만 고친다고 해서 모방의 범주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택견연구」, 34쪽). 6)이용복식 택견에도 신한승식 택견과 마찬가지로 송덕기의 전통택견과 다른 기술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거 전부다 신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