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으로부터 점심대접을 받았는데 넘 당혹스러웠네요. 그분은 내게 대전 최고의 냉면맛을 선사
하겠다면서 판암동에서도 멀리 외곽의 <원미면옥>이라는 아주 유명한 냉면 식당으로 절 안내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가장 싫어하는 식당이 소위 <맛집>으로 소문나 손님들 바글대는 식당이라는 사실.. 제가
원래 미식가와는 거리가 멀거든요. 어떤 음식이든간에 상하지만 않았으면 달게 먹을뿐더러 여전히
<질보다는 양>을 추구하는 사람.. 웰빙이 대세라는 이 시대에도 저만은 여전히 1960년대의 <보릿고개>
언덕을 넘지 못하는 셈인가요? 근데 어제 <원미면옥>에 들어서서 번호표 뽑는순간 40분 기다려야
한다는 카운트 직원의 말에 눈앞이 캄캄.. 일부러 나를 생각해 여기까지 데려온 지인의 성의땜에 애써
좋은 얼굴로 표정관리 하긴 했지만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답니다. 짜장면 맛 없는건 용서가 되도 5분
이상 기다리게 하는건 용서가 안된다는 저 였으니까요. 암튼 냉면맛은 좋았어요.
한 촌사람 하루는 서울와서 구경을 하는데
이 골목 저 골목 다 돌아서 별별것 보았네.
맛좋은 냉면이 여기 있소.
값싸고 싱싱한 냉면이요.
냉면 국물 더 주시오. 아이고나, 맛 좋다!
첫댓글 그곳에 저도 가봤는데 인내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많이 기다려서 그런가 맛이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암튼 여름엔 시원한 냉면 강추예요... 더운 여름에 건강조심하세요~
저는 <원미면옥>이 처음인데 의외로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육수에 간장 넣고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살아난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후배중 하나는 <그 곳 냉면 맛 최악입니다..전 먹다가 화낸
최초의 음식이기도 하구요..밀가루와 닭육수..완전 실패작인데..왜 손님이 많은거죠???> 라는 혹평도..
저는 미식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구요. 그맛이 그맛인것 같아요. 냉면은 결국 냉면일 뿐.. 절름발이라고
해서 뒤로 걷지는 않는것 처럼..
저도 원미면옥 줄서서 먹는곳 알고는 있는데 한번도 안 가봤네요~
두달 후에나 맛보러 가봐야겠네요.삼성동 홍도육교옆에 오씨네칼국수도 줄서서 먹는데
평일 두세시에가면 바로먹죠.손칼국수에 조개가 많이들어가서 맛있지요~ 매운 김치도 중독되는거 같구요~ㅎ
맛집 이야기 하다보니 갑자기 <헤밍웨이>생각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무기여 잘 있거라>,
<바다와 노인>의 저자 <헤밍웨이>를 아시죠? 낚시광이기도 했던 그가 어느날 <카리브해>로 낚시
갔다가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떠나자 그 식당의 주인이 당장 플래카드 걸었지요.<헤밍웨이가
다녀간 집> 이라고 말이에요. 그 소문에 식당은 대박이 터졌고 애꿎은 앞집 식당엔 파리들만..
열받은 그 식당주인도 당장 플래카드 걸었대요. <헤밍웨이가 다녀가지 않은 집>이라고.. 결과는?
왕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