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최고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개정완역판이 출간됐다. 위대한 교부이자 사상가였던 어거스틴은 354년 북아프리카에서 태어나 430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과 사상은 중세기와 종교개혁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백록』은 어거스틴이 자신의 생애와 사상의 변천, 회심에 따른 고뇌들을 직접 서술하고 있는 책으로 생전에 쓴 117권의 책 중 동서고금을 통해 가장 많이 읽혀졌으며 또 사랑받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한번쯤 읽어야 할 필독서.
누미디아 타가스테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 파트리키우스는 이교도의 하급관리였고 어머니인 모니카는 열성적인 그리스도교도였다. 카르타고 등지로 유학하고 수사학(修辭學) 등을 공부하여, 당시로서는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로마제국 말기 청년시절을 보내며 한때 타락생활에 빠지기도 하였으나, 19세 때 M. T.키케로의 『철학의 권유 Hortensius』를 읽고 지적 탐구에 강렬한 관심이 쏠려 마침내 선악이원론(善惡二元論)과, 체계화하기 시작한 우주론(宇宙論)을 주장하는 마니교로 기울어졌다. 그 후 그는 회의기를 보내며 신(新)플라톤주의에서 그리스도교에 이르기까지 정신적 편력을 하였다. 그의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384년에 만난 밀라노의 주교(主敎) 암브로시우스였다. 그는 개종에 앞서 친한 사람들과 밀라노 교외에서 수개월을 보내면서 토론을 벌였는데, 그 내용들이 초기의 저작으로 편찬되었다. 388년 고향으로 돌아가서 수도생활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사제(司祭)의 직책을 맡게 되었고, 395년에는 히포의 주교가 되어 그곳에서 바쁜 직무를 수행하는 한편, 많은 저작을 발표하였다. 『고백록』도 그 중의 하나이지만, 대작으로서는 『삼위일체론』, 『신국론』 등이 널리 알려졌다.
선한용 박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미국 남감리교대학교, 시카고대학교, 아퀴나스신학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감신대 조직신학 교수로 활동하다 1997년 정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해왔다. 짓거나 옮긴 책으로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성 어거스틴의 기도』, 『시간과 영원: 성 어거스틴에 있어서』, 『날마다 드리는 기도』 등이 있으며, “창조냐? 진화냐?”, “동방교회의 아이콘에 대한 역사적·신학적인 이해”, “플라톤주의와 어거스틴”, “기독교적 아가페와 에로스에 대한 새로운 이해 시도”, “무로부터의 창조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 “성직자 독신제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 “성직 매매에 대하여” 등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목차
역자 서문 개정완역판 서문 어거스틴의 생애에서 중요한 사건들 고백록에 대한 어거스틴 자신의 평가 어거스틴의 행적과 관련된 지도 고백록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
제1권 유아기와 소년기 제2권 열여섯 살 되던 때의 청년기: 배나무 밑에서 제3권 카르타고의 학생 시절과 마니교 제4권 유혹하고 유혹받으며, 속고 속이는 삶 제5권 마니교의 감독 파우스투스와 기독교의 감독 암브로시우스 제6권 기독교 신앙은 알았으나 세상의 욕망 때문에 고민함 제7권 어거스틴의 지적 회심 제8권 마음의 회심: 무화과나무 밑에서 제9권 어거스틴의 세례와 모니카의 죽음 제10권 기억의 신비 제11권 시간과 영원 제12권 무로부터의 창조, 질료와 형상 제13권 창세기 1장에 대한 은유적 해석
출판사 서평
이번에 출간된 『성어거스틴의 고백록』은 13년 전 『고백록』을 번역했던 성한용 박사에 의해 재번역된 것으로 어거스틴의 깊은 영성이 한층 더 심도 깊게 독자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생을 어거스틴 연구에 헌신해온 성 박사는 “그동안 『고백록』을 중심으로 어거스틴의 신학사상과 영성에 관해 강의를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어거스틴의 사상을 보다 깊고 넓게 볼 수 있도록 『고백록』을 다시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개정완역판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 책에는 『고백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 글과 어거스틴의 생애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 『고백록』에 대한 어거스틴 자신의 평가, 어거스틴의 행적과 관련된 지도, 주석 등이 수록되어 있어 어거스틴의 삶과 사상을 보다 가깝고 분명하게 접할 수 있다. 『성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총 13부로 되어 있다. 1권에서 9권까지는 어거스틴의 과거생활이 다루어졌고 10권에서는 고백록을 쓰던 당시의 모습이, 그리고 11권부터 13권까지는 시간론과 창조론이 다뤄진다. 어거스틴은 『고백록』을 통해 자신의 삼중적인 고백, 즉 죄의 고백, 찬양의 고백, 신앙의 고백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 삼중고백을 통해 과거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를 찬양하고 동시에 자기의 신앙, 더 나아가 창조자에 대한 신앙을 고백한다. 『고백록』은 어거스틴에 대한 이해와 그 사상의 뿌리들을 탐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책이다. 뿐만 아니라 희랍, 라틴 사상과 기독교의 조우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가고 있는가도 엿볼 수 있다. 『고백록』에서 어거스틴이 제시하고 있는 선과 악의 문제, 원죄론, 시간론, 창조론, 의지론 등에 대한 개념이 오늘의 기독교를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인생의 문제를 놓고 방황하며 고민하는 사람, 진리를 추구해나가는 사람, 기독교 신앙의 내용을 깊이 이해해보려는 사람, 자신의 영성을 개발하고 신앙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복잡한 현대 문명 속에서 참된 진리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이제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어거스틴의 진솔한 ‘고백’을 만나보자. 그의 고백이 참 신앙인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